“헬로 가이즈. 하우 아 유? 웰컴 투 아워 채널. 아임 유어 그랜파!”

룽기(치마처럼 둘러입는 인도의 전통의상) 차림의 나라야나 레디 할아버지가 들판에서 인사를 합니다. 다정한 인삿말에서 인도식 억양이 뚝뚝 묻어나옵니다. 할아버지 앞엔 어른 주먹만한 감자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자, 오늘은 갈릭 감자튀김을 만들 거예요.”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의 영상. 할아버지가 감자튀김을 정성껏 만드는 이 영상은 3500만차례 이상 재생됐다. 

이 멘트와 함께 할아버지의 요리가 시작됩니다. 할아버지는 족히 200알은 돼보이는 감자를 큰 대야에 넣어 묵묵히 씻기 시작합니다. 흙과 이물질이 묻은 감자를 정성껏 씻습니다. 이어지는 껍질 벗기기. 감자칼을 이용해 쓱싹쓱싹 노란 속살이 보일 때까지 벗겨줍니다. 그 다음 감자를 성인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로 썰고, 직접 피운 불 위에서 튀겨줍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갈릭소스를 뿌려주면 끝. 먹음직스러운 감자튀김이 완성됐습니다. 

언뜻 봐도 홀쭉한 할아버지 혼자 드시기엔 많은 양인데요. 할아버지는 거대한 위를 가진 ‘먹방 유튜버’인 걸까요. 그것아 아니라면, 기네스 도전? 

이 음식들은 사실 고아들을 위한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두 번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어 고아 100여명에게 나눠줍니다. 할아버지의 채널 ‘그랜파 키친’은 29일 현재 구독자수 576만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련된 주방도, 화려한 언변도 없지만 전세계 구독자가 열광합니다.

2017년 8월 문을 연 이후 채널에는 지난 2년간 200건이 훌쩍 넘는 영상들이 올라왔습니다. 할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손자 슈리칸트가 촬영과 편집, 그리고 채널 운영을 도맡습니다. 채널의 인기는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올라, 2017년 9월 올린 ‘바삭한 감자튀김 만들기’ 영상은 3500만차례 이상 재생됐습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만든 페퍼로니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만든 페퍼로니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할아버지는 만능 요리사입니다. 못하는 음식이 없지요. 비리야니와 커리 등 인도 전통요리는 물론이고 피자·라자냐 같은 양식, 중국식 볶음밥, 일본식 게요리까지 척척 만들어냅니다. 놀라지 마세요. 할아버지는 한국요리를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계란말이를 두툼하게 말아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요. 

부족한 도구나 재료는 아이디어로 대신합니다. 100인분용 초대형 피자를 넣을 오븐이 없으면, 커다랗고 평평한 냄비에 구우면 됩니다. 

할아버지가 만든 한국식 달걀말이. 유튜브 갈무리

할아버지가 만든 한국식 달걀말이. 유튜브 갈무리

 

아이들을 위한 음식인만큼 할아버지 요리 중엔 ‘초딩 입맛’을 저격하는 메뉴가 많습니다. 햄버거, 핫도그 등 패스트푸드부터 초콜릿을 입힌 도넛, 오레오 쿠키를 넣은 달달한 푸딩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 것만 먹일 수 있나요. 할아버지는 사과, 바나나, 멜론 등 각종 과일로 만든 건강 간식도 잊지 않고 준비합니다. 

할아버지의 선행은 음식에 그치지 않습니다. 채널 운영 수익으로 책, 공책 등 문구류와 옷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지난해 8월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에 큰 홍수가 났을 땐 ‘케랄라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에 올라온 영상들. 인도 전통 요리부터 양식, 일식, 디저트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채널 ‘그랜파 키친’에 올라온 영상들. 인도 전통 요리부터 양식, 일식, 디저트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유튜브 갈무리

인기 유튜버답게 채널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위생을 위해 비닐 장갑을 끼거나 초기 영상에 없던 영어 자막이 추가되는 등 더 많은 구독자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입니다.

그랜파 키친은 지난 27일 채널 오픈 2주년을 맞았습니다. 손자 슈리칸트는 이날 “행복한 기념일!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성공적인 3번째 해를 맞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겼습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구독 목록에 ‘그랜파 키친’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원문보기:
http://photo.khan.co.kr/khan_index.html?artid=201908291532001&code=970207#csidxcf56f353ab568ecb41d43dd2d8fc3d6

<아이는 햄버거를 남겼습니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한 남자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졸리비'에서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드시고 갈지 포장해 갈지 묻는 점원에게

여기서 먹고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남자에게 다른 일행은 없었는데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햄버거를 주문하는 것입니다.

점원은 반신반의하며 주문받은 대로

많은 양의 햄버거를 남자 손님에게

내어 드렸습니다.

 

햄버거를 받은 남자는 자리에 앉더니

가게 밖에 서 있던 누군가를 향해 손짓했습니다.

밖에는 맨발에 해진 옷차림인 아이 세 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남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쭈뼛쭈뼛 매장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남자는 햄버거의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주면서

아이들에게 먹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기쁘게 햄버거를 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중 한 명이 자신의 앞에 놓인

햄버거 포장 뚜껑을 조심스레 덮었습니다.

 

남자는 움찔 놀랐습니다.

'혹시 자신의 행동이 아이에게 동정심으로 보여

상처를 줬나 걱정을 했습니다.'

 

긴장한 남자가 아이에게 먹지 않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아이는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와 함께 나누어 먹고 싶다면서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아이에게,

엄마에게 가져갈 햄버거를 하나 더 사주었습니다.

그렇게 남자와 모든 아이들이 훈훈하고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옆 테이블에서 계속 지켜본

필리핀에 거주하는 '파트리샤 카필란'

자신의 SNS를 통해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 노숙자에게 신발 벗어주고 맨발로 떠난 백발 뉴요커(영상)

뉴욕 타임즈 캡쳐

길거리에 주저 앉아있던 한 젊은 남성에게 양말과 신발을 벗어주고 맨발로 자리를 떠난 미국의 백발 노인이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날 오전 9시쯤 뉴욕 세계무역센터 거리에서 달리기를 하던 노인이 자신의 신발을 벗어서 노숙자에게 줬다. 노인은 맨발로 뉴욕 거리를 걸어갔다”며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도 우리는 선행을 한다”며 직접 찍은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빨간 옷에 검은색 반바지를 입은 노인이 서 있고,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앉아있습니다. 노인은 남성과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뜹니다. 그런데 노인이 자리를 뜨는 순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노인의 발은 맨발이었습니다.

여성이 노인의 선행을 포착해 트위터에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데일리메일 캡쳐

그의 신발과 양말은 어디로 갔을까요. 떠나는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성은 자신 옆에 있는 양말과 신발을 정리합니다. 그러더니 남성은 이내 신발을 신습니다. 노인이 양말과 신발을 남성에게 벗어 주고 떠난 것입니다. 여성은 타고 있던 택시가 빨간불에 잠시 멈춰선 사이에 노인의 선행을 포착했고, 영상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너무 감동적”이라며 앞다퉈서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노인의 선행은 온라인 세상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여성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댓글에 “신발을 벗어준 주인공이 맨발로 뉴욕 거리를 걷지 않기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미국 매체 PIX11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 다수의 언론매체도 노인의 선행을 소개했습니다. 신발을 벗어준 노인과 그에게서 신발을 받은 남성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영상 속 남성이 여성의 주장대로 노숙인인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노인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여성은 PIX11와 한 인터뷰에서 “노인이 양말 속에 돈이 들어있어서 양말과 신발을 벗어준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신발만 준 게 아니라 돈까지 건넸을 거라는 얘기죠. 이 역시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적사항이 중요할까요. 이들의 신원보다 트위터에 영상을 올린 여성이 적은 글대로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도 우리는 선행을 한다”는 사실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지 않을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618117&code=61131511&cp=du

[아직 살만한 세상] 12살 소년의 ‘예술적인’ 기부

돼지 경매로 1800만원 마련해 전액 소아암 연구 병원에 기부

디젤 피퍼트(12)가 지역 축제 경매에서 돼지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 1만 5000달러(한화 1800만원)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웨스턴 리저브 스쿨 캡쳐.


미국의 12살 소년이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연구 병원에 1만5000달러(한화 18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웨스턴 리저브 학교는 지난 18일 공식계정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한 소년이 곁에 살고 있다”며 7학년 소년 디젤 피퍼트(12)를 소개했습니다. 디젤이 자신이 번 돈 1만50000달러를 소아암 치료법을 연구하는 ‘주드 아동 연구 병원’에 전액 기부한 것입니다.

성인도 선뜻 내놓기 어려운 큰 돈을 10대 소년이 기부하자 지역 사회에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웨스턴 리저브 학교와 미국 네티즌들은 디젤에게 “영웅”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디젤은 어떻게 이런 큰 돈을 마련했을까요? CNN은 디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지역축제 경매 행사에서 돼지를 팔아 1만5000달러를 벌어들였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디젤은 경매에서 자신의 기부계획을 설명했습니다. 돼지 경매는 500달러부터 시작했습니다. 경매인들의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돼지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갔습니다.

마지막 경매인이 손을 내렸을 때, 최종적으로 디젤의 돼지에 책정된 금액은 1만5000달러였습니다. 디젤은 모든 수익을 소아암 치료법을 연구하는 병원에 기부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소년은 ‘프로 경매러’였습니다. 소년은 9살 때부터 암소, 수소, 돼지 등 가축을 종종 판매했던 것입니다.

미국 네티즌들이 디젤을 칭찬하고 있다. 웨스턴 리저브 스쿨 페이스북 캡쳐


디젤이 수익을 전액 기부한 이유는 ‘멋진 경쟁심’이었습니다. 디젤의 어머니는 CNN에 “아들이 최근 근처에 사는 한 10대가 돼지를 팔아 벌어들인 수익 1만1000달러(한화 약 1328만원)를 멤피스에 있는 비영리 아동 병원에 기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디젤은 그 친구를 한 수 앞서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조만간 병원을 방문해 소아환자들에게 장난감과 게임을 전달해줄 계획”라며 “가슴이 따뜻하다. 너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의 기금 조성을 주도하는 자선단체의 상무를 역임하고 있는 신시아 가드너는 CNN에 “나이가 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의 삶에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장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디젤의 선행을 칭찬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621842&code=611315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