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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과교육연구회/황샘그림읽기에 해당되는 글 35건
- 2015.01.03 2015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015을미만복'
- 2014.11.19 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5)-작품에 비친 우리의 모습(어린이강원2014.11.13)
- 2014.11.14 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4)-세상을 바꾼 그림이야기 ‘인상, 해돋이’(어린이강원2014.11.6)
- 2014.10.30 쉽고재미있는그림읽기(3)-'엉성한 그림에 담긴 또렷한 이야기'(어린이강원2014.10.30)
글
고무판화 '을미만복(乙未滿福)'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羊)은 정말 고마운 동물입니다. 태초부터 양(羊)은 우리에게 고기와 우유를 주었고, 털과 가죽으로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또 몽고에서는 양(羊)의 똥을 비료와 땔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추수 감사절이 되면, 그의 피와 몸통 전체를 하늘에 올리는 신성한 제물이 되기도 합니다. 성품도 착하고 순해서 무리지어 살지만 다투고 싸우는 법이 없답니다.
그를 나타내는 글자 양(羊)은 좋은 의미를 가진 많은 글자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크고 복스러운 양을 아름다움으로 나타내는 미(美=羊+大), 착하다는 선(善)자의 바탕이 되고, 모체에서 생명 탄생의 필수적인 양수(羊水)의 글자로도 사용됩니다. 양(羊)자의 뿔과 꼬리를 떼면 왕(王)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로 왕들의 신화에도 양(羊)의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그리고 양을 석상으로 만들어 무덤이나 사찰에 설치하면 불길한 것의 침입을 막고 복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을미년 새해, 고맙고 착한 양띠 해에 양(羊)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복덩이 양(羊)을 판화로 새기고 ‘을미만복(乙未滿福)’의 새해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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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5)
작품에 비친 우리의 모습
우리친구들이 작품으로 표현하는 주제들은 거의 우리생활 주변에서 본 것, 들은 것, 경험한 것, 생각한 것들이 대상이 됩니다. 유명작가들의 작품 또한 다름 아니죠. 그래서 작품은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화석’이라고 말하기도 한답니다. 작가주변에서 관찰되는 우리의 모습과 생각들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뜻이죠. 그래서 우리는 옛날 원시시대의 생활모습도 그 당시의 벽화를 통해서 추측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축제 ‘광주비엔날레’의 작품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잠깐‘비엔날레’가 뭐예요?
‘비엔날레’라는 말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탈리아어로 2년마다 열리는 전시회라는 뜻입니다.
현재 세계에는 200여개의 비엔날레가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되었는데, 베니스비엔날레,카셀 도큐멘타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휘트니비엔날레와 함께 세계5대 비엔날레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제1회 광주비엔날레(1995년)의 관람객 163만명이라는 공식기록은 그 어떤 비엔날레도 아직 깨지 못하고 있답니다. 올해도 제10회 광주비엔날레(2014.9.22-11.9)가 광주시의 5곳에서 세계 거장들의 현대미술작품이 전시되었고요, 작품스케일과 규모는 감동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2년 뒤 꼭 한번 가보세요.
◆ 창밖의 ‘이상한 집’
선생님은 지난달 연휴 때 광주비엔날레를 다녀왔는데요,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작품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브라질 작가 레나타 루카스의 작품 ‘불편한 이방인이 될 때까지'입니다. 처음, 루카스의 전시장으로 들어섰을 때는 깜깜한 채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전시된 작품을 찾지 못한 관람객들이 웅성거리며 당황하자, 도슨트(전시안내자)는 전시장의 창문 쪽으로 우리를 안내하였습니다. 바로 그 창문이 작품이었습니다.
-건너편 획일적인 아파트 창이 보임-
작가 루카스는 우리나라에 초대되어 작품에 착수하기 전 미리 우리나라 전역을 돌아 보았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에게 할당된 전시장의 콘크리트 벽면을 뚫어 창문을 내겠다고 요청했고, 광주시립미술관측은 고민 끝에 허락했다고 합니다. 도슨트는 이렇게 뚫은 창문을 가리키며 관람객들에게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지만, 창밖에는 작품처럼 보이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잠시 후 누군가 ‘아파트?’하고 외쳤을 때, 비로소 작가의 의도를 알 것 같았습니다. 루카스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모습을 우리나라에서 단번에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시장의 창 건너편 똑같은 창으로 배열된 이상한 집,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 획일적 주거 문화정책에 대한 경고
공동주택 보급률 70%(2013)
숭례문 복구공사의 속도전
그는 국민의 주거시설이 이렇게 획일적으로 보급되는 나라는 세계 어디서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물론 작가는 땅이 좁은 우리의 상황에서 주택난 해결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변명을 충분히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민의 주거를 포함한 국가의 문화정책이 이토록 효율과 결과만을 위해 달리는 모습에 놀라고, 경고하려 했던 겁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우리나라 국보 제1호 숭례문의 복원 실패도 무엇이 진짜 원인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 우리의 미래를 위한 메시지
작년 세계 65개국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중 수학이 1위로 나타났지만, 창의성과 직접 관련된 흥미도는 58위로
오늘 브라질에서 온 이방인 작가 루카스가 광주비엔날레에서 보여준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가슴 아프지만, 우리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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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4)
세상을 바꾼 그림이야기 ‘인상, 해돋이’
유명화가들의 전시장에 가면 이런 그림은 얼마쯤 될까? 하고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올해 6월 그림 경매시장에서 모네의 작품 ‘수련’(1906년작)이 550억에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가격은 최고가 아니랍니다. 2008년에 비슷한 그림 ‘수련’(1919년작)이 816억에 팔렸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데요, 더 놀라운 사실은 모네는 똑같은 소재를 반복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수련’만 무려 250여점을 그렸다고 하니, 대충 어림해도 그림 값이 상상을 넘습니다. 모네의 그림이 이렇게 팔리자, 사람들은 "대박! 모네 수련이 550억이라니? 모네 그림은 잘 모르지만 비싸니까 좋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답니다.
그렇다면 모네의 그림이 왜 이렇게 비싼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네의 표현에 담긴 그림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죠. 그래서 오늘은 세상을 바꾸는데 앞장섰던 모네의 그림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수련’ 1919년 모네
‘수련’ 1906년 모네
◆ 임산부에게 위험합니다. ‘인상, 해돋이’
사실은 모네의 그림 중에서 유명한 작품은 ‘수련’이 아니라, ‘인상, 해돋이’(1872년)라는 작품입니다. 처음 이 작품이 나왔을 때, 당시 화가들과 비평가들은 모네의 작품을 쓰레기 취급하듯 무시하였는데요, 어떤 비평가는 그의 작품을 ‘이 그림은 임산부에게 위험합니다!’ 라고 붙이는가 하면 벽지보다 못한 그림이라고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인상, 해돋이’ 1872년 모네
모네의 그림이 이렇게 천대받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 그 때의 상황(16-19세기미술)으로 한번 되돌아 가 보겠습니다. 그 당시의 화가들은 ‘절대미’라고 하는 완벽한 조형만을 추종하였습니다. ‘절대미’란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최고의 형태와 색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눈 코 입모양’ ‘남자의 근육’ ’여자의 피부‘등 최상의 ‘미(美)’기준을 정해 놓고 무조건 따르도록 하였답니다. 이 때의 그림들을 보면 하나같이 거의 완벽하고 정교함에 놀라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모네의 ‘인상, 해돋이’그림은 그냥 아무렇게나 그린 매우 무성의한 작품으로 보인 겁니다.
◆ 오로지 왕실과 귀족을 위한 미술
16C-19C의 절대미의 완벽하고 정교한 그림들
당시는 조형예술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전반이 오로지 왕실과 귀족들의 취향과 권위를 위한 절대적 가치만 강요 되었습니다. 또 화가를 양성하는 국립미술학교는 이러한 규칙만을 가르쳤고, 공모전 ’살롱 전‘에서도 이 기준에 어긋나면 예외 없이 탈락시켜 개성적인 화가의 시도를 철저히 막았답니다. 해부학과 카논(그리스 조각의 신체비례)의 공식에 맞추어, 여인을 8등신 비례와 우유 빛 피부로 맹목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남자는 늙은 노인과 죽은 사람의 몸 조차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근육으로 표현하기도 했답니다. 표현에 작가의 개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의 많은 화가들은 왕실에서 월급을 받거나, 오로지 귀족들의 돈을 받고 요구대로 완벽한 그림만을 그려왔기 때문이죠.
◆ 세상 만물은 빛으로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나 모네는 당당하게 반기를 듭니다. ‘화가들이여, 제발 현장으로 나가 보라’ ‘빛으로 변화 무쌍한 세계를 살펴보라’ 이렇게 외치며 출품한 그림이 바로 ’인상, 해돋이‘랍니다. 해가 뜰 때의 하늘과 바다는 푸른빛이 아니라, 태양의 붉은 정열을 품게 되고, 당연히 붉게 물들며, 화가의 마음까지도 붉어진다며, 세상 만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빛에 의해 변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당연히 탈락이었습니다. 한 비평가는 모네의 작품을 이렇게 조롱했습니다. “인상만 대충 그려놓은 미완성이잖아!”그러자 모네는 이렇게 대답했죠. “인상! 좋아, 그럼 내 그림 제목을 ‘<인상, 해돋이>로 하지” 모네는 기꺼이 그 조롱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살롱 전에서 낙선한 작가들과 함께 ‘낙선전람회’을 열었는데 의외로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모네를 중심으로하는 인상파는 이렇게 철저한 따돌림으로 탄생 되었습니다. 그 후 모네로 부터 용기를 얻은 무명화가들은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기 시작하였는데요, 세잔, 피카소, 뭉크, 샤갈, 몬드리안 등 다양한 화풍의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줄줄이 탄생하게 됩니다.
인상파는 미술계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전반을 개성과 자율이 존중되는 창조 분위기로 확산시켰습니다. 특히 모네는 같은 소재를 연작으로 그렸는데요, 이유는 같은 소재를 같은 장소에서 반복 그렸지만, 자연과 빛의 변화로 모두가 다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것은 화면의 형상보다, 그의 작품과정을 통해 고정된 절대 진리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고자 했던 겁니다. 모네가 최고의 가치로 인정받아야 할 확실한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 표현에 용기를 가지시길
모네는 이와 같은 예술업적에도 불구하고 생전 가난과 병마로 시달렸답니다. 팔리는 그림보다 오로지 세상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그리고 싶나요? 실제 이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말 신나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 ‘아, 뭘 그리지?’ 하면서 더욱 힘들어하는 우리 친구들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표현의 자유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 겁니다. 이 문제는 평소, 여러분에게 스스로 의도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주었는지 선생님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아무튼 표현은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모네의 표현에 담긴 소중한 뜻 여러분 가슴에 꼭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호는 ‘광주 비엔날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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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3)
'엉성한 그림에 담긴 또렷한 이야기'
각종 미술대회 행사에 참여 해보면 우리 친구들의 그림솜씨에 놀라게 됩니다. 아울러 입상자 선발에도 애를 먹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역시 자신만의 표현입니다. 이 기준으로 그림을 찾게 되면 선택되는 작품이 별로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세련되고 잘 그린 그림은 많지만 좋은 그림은 흔치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좋은 그림은 의외로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아서 쉽게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보다 좋은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림의 겉모습보다는 표현의 내용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림이 좀 엉성하고 서툴지만 감동이 담긴 좋은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
먼저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을 구별하기 위해서, 다리를 대상으로 그린 두 작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그림A를 보니 한눈에 봐도 다리를 너무 멋있게 잘 그렸는데요. 원근이 분명하고 비례도 정확하네요. 그림자 처리도 완벽하고 색감도 맑고 깔끔합니다. 투명수채화에 능숙한 초등학교 수준으로는 매우 잘 그린 그림입니다. 하지만 그림B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재료 크레파스로 그렸지만 다리의 위, 아래 배경색도 틀리고요, 묘사도 삐뚤삐뚤 어쩐지 여러 가지로 서툴게 보입니다.
그림A '다리풍경‘ 6학년
그림B ‘119 다리’ 미로초 2학년 홍민기
그런데 여기서 표현이라는 기준을 두고 한번 생각해봅시다. 그림A는 다리의 모습과 형태를 멋있게 나타내는 노력은 분명하지만, 아쉽게도 표현의 주인인 자신의 이야기가 없네요. 그러나 그림B는 형태는 엉성해도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보면 즉시 구해준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이 어떻게 구별되는지 아시겠죠. 표현의 기준에서 그림B가 훨씬 더 표현적이고 좋은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 연탄에 담긴 할머니
다음은 선생님과 함께 했던 ‘글과 판화’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들입니다. ‘외할머니의 군밤’입니다. 작품 형태만 보면 반대로 찍힌다는 판화의 속성을 깜빡했는지 찍힌 글이 거꾸로 나오는 등 성공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의도를 살펴보면, 연탄의 형태묘사보다 연탄에 담긴 외할머니와의 애틋한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 희망 ‘게’
2007년,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유조선 충돌사고로 최악의 기름오염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노력했지만 아직도 그 흔적은 지울 수가 없고요. 마을사람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다의 생물들이 살아나려면 수십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TV방송을 보고 판화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그림과 글을 함께 살펴보죠.
그는 기름으로 뒤덮인 바위 위에 나타난 ‘게’를 통해 바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는데요. 글에서 밤톨만한 ‘게’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게’는 밤톨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 머리보다 더 크게 표현되었고요. 또‘두 팔을 번쩍 들었다’고 했는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게’의 다리는 하나 밖에 안보입니다. 작가는 그의 생명 회복의 간절한 희망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오늘 감상한 작품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잠자리에서 자유의 기쁨을, 건너다니는 다리에서 구조하는 다리까지, 연탄에서 할머니의 사랑을, 게를 통해 간절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형태와 모습은 모두 엉성하고 실재와 달랐지만 담겨있는 작가의 생각은 무엇보다 또렷하고 선명합니다. ‘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 그 방법은 그림의 겉모습이 아니라 내용을 보다 더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랍니다.
<다음 호는 ‘세상을 바꾼 그림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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