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그림읽기 13>
‘행복한 눈물’

* 행복 ‘오늘의 풍요’
‘행복한 눈물’은 ’2007년도에 어떤 재벌이 불법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으로 갑자기 유명해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세상모습을 보면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먼저 제목을 보겠습니다. 행복과 눈물은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반대의 뜻을 가진 두 낱말을 하나의 제목으로 만들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화면가득 얼굴을 보니 매우 세련된 현대 도시의 여성입니다. 빨갛게 염색한 머리와 정밀하게 다듬은 손톱의 매니큐어가 유난히 반짝입니다. 또 짙은 속눈썹과 쌍꺼풀은 조각한 듯 인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한눈에 봐도 현대의 풍요와 문명을 마음껏 누리는 행복한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표현기법을 한번 볼까요. 위 작품의 얼굴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특이 하게도 피부표면을 수많은 망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망점은 영어로 픽셀(pixel)또는 바이트(bite)라고 하는데요, 디지털을 나타내는 단위랍니다.
디지털이란 21세기 문명과 대량생산의 기본 방식으로, 우리가 배우는 교과서의 인쇄, 사진, 영화 등이 모두 디지털 방식이고요, 우리 친구들이 갖고 싶어 하는 스마트 폰 역시 디지털입니다. 디지털 체계는 현대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여 우리의 편리와 풍요를 가능하게 하였고 오늘날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세대를 디지털세대라고도 말 한답니다. 따라서 작품 제목의 ‘행복’과 얼굴의 망점표현에서 ‘오늘 날의 풍요로운 행복’으로 우선 정리해 보겠습니다.
* 망점 ‘성형열풍’
자, 디지털이라 불리는 이 망점에 대하여 좀 더 이야기 해볼까요. 디지털방식은 세상의 모든 대상을 오직 2진법으로 일괄 처리하고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도 인물의 개성적인 얼굴 표정과 섬세한 이미지를 무시하고, 완전 망점으로 처리했습니다. 결과로 인간 개인의 고유한 감성과 표정은 모두 실종되고 말았네요. 물론 작가의 치밀한 의도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사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최근 갑자기 불어 닥친 성형열풍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가 너무 지나칩니다. 아무런 의학적 이유 없이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각자의 고유한 모습을 단칼에 지워버리는 일에 너도 나도 줄을 섰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예인들의 눈, 코, 입 등으로 복제 해달라는 것이죠. 대한민국의 성형 열풍은 이미 세계 최고의 성형 선진국으로 인정되었고요, 우리의 첨단 성형기술은 범죄자의 위장 수단으로도 발전하고 있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슬픈 현실입니다.
* 눈물 ‘인간성 상실’
이번에는 ‘눈물’에 대하여 살펴보죠. 디지털의 대량생산은 우리가 갖고 싶은 물질과 욕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하였죠.
디지털시스템은 사람들의 노동현장을 자동화와 로봇으로 대신하게 하였는데요, 이런 결과로 생긴 인간의 편안함은, 엉뚱하게도 황금만능과 쾌락으로 변질되고 있답니다.
예를 들기도 끔찍한 일은 바로 며칠 전, 어버이날을 앞두고 벌어진 사건입니다. 아버지의 돈을 빼앗기 위해 남도 아닌, 형제자매들이 공모하여 아버지를 죽이려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또 한달 전 어떤 기업가가 조사를 받던 중 자살하였는데 이 사건에 얽혀있는 우리 정치지도자들의 추악한 사실을 조사하느라 대한민국이 시끄럽습니다. 관련자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는데요, 만약 사실이라면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심정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제일 유명하다는 대학들을 모두 나왔고요,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예의 바른 학생으로 부모 선생님 이웃으로 부터 자자하게 들었을 칭찬을 생각하면 학교의 선생님으로서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가에 대한 회의가 옵니다.
이밖에도 가정파괴, 환경파괴, 빈부격차, 사이버 폭력, 해킹, 자살 등 곳곳에서 터지는 현대의 문제는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또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부족과 빈곤이 아니라, 넘쳐나는 풍요가 그 원인이라고 하니 우리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행복한 눈물’의 가치
이렇듯 ‘행복한 눈물’은 오늘날의 각종 문제들을 눈물로 경고합니다. 사실, 우리친구들은 가로 세로 90센티미터에 만화처럼 단순하게 그려진 이 그림의 가격이 100억 원이라는 사실은 좀 심하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사회를 티끌만큼이라도 변화시킬 힘이 있다면 100억이 아니라, 100조를 능가하고, 어쩌면 금액으로 계산될 수 없는 보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제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호날두가 네팔지진 이재민을 위해 86억 원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우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도 500만원이라는 성금을 기탁하셨고요, 또 연세대학에서는 연세우유 2만 개를 네팔 어린이에게 보냈답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 입니다.
오늘 우리 친구들이 ‘행복한 눈물’을 보면서 눈물의 의미뿐 만 아니라, 눈물을 멈추게 할 우리의 변화까지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미소’이면 더 좋겠죠.
<정라초등학교 교사 황흥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