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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가는 아름다운 휴식공간..미술관 나들이 | 2006-10-10 | 조회 3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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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기념비
정재호- 인천을 보다
박영택(미술평론,경기대교수)
서울을 훌쩍 벗어나고 싶을 때면 인천이 오아시스처럼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종착역에 내리면 이내 바다 내음이 밀려오고 낯선 환경이 기묘한 일탈심리를 펼쳐주는가 하면 바닷가 주변에 늘어선 카페와 월미도, 송도 유원지는 소박하고 남루할지언정 여행객의 심난한 마음에 턱없는 위안을 주었다. 바닷가가 보이는 그 카페에는 서울에서 온 젊은 남녀들이 마치 화성에서 온 것처럼 인천풍경에 환호하면서 단 둘만의 시간을 은밀하게 만지작거리던 장면이 가득했다. 인천은 서울의 끝이고 세상의 절벽이자 또 다른 삶을 환영처럼 떠올려보고 싶은 그런 장소성을 흐릿하게 제공해주는가 하면 누군가와 그곳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은밀한 욕망을 발설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의, 도회의 번잡한 삶을 책장처럼 접고 순간이나마 바다바람에 머리를 헹구고 늘어선 횟집에 가서 소주 한 잔에 마음을 풀고 수평선 너머로 시선을 주고 돌아오는 그 하루치의 여행, 유폐를 넉넉히 받아주던 곳이 인천이었다.
그런가하면 인천은 개화와 문명의 시원으로 다가온다. 개항을 전후로 해서 괄목상대하게 성장한 도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의 제물포항은 1893년 강화도 조약에 따라 개항하면서, 경인선 철도가 놓이면서 근대도시로 발돋움했다. 개항 당시 인천은 “그저 10 여 개의 어가漁家가 점점이 산재한 구릉 일대에 잡초만이 우거진 황량한 한촌寒村에 불과”했다고 한다. 개항 이후 제물포항에 각국 공동조계지가 설치되면서 인천은 점차 근대문물의 입구로 바뀌어갔으며 우선적으로 근대화, 도시화를 겪는다. 반면 그로 인해 인천의 풍경은 알렌이 당시 쓴 일기에 적혀있듯이 “인천 해안의 거의 대부분은 일본시가지로서, 단지 그 사이 겨우 다른 제국 영사관 및 약간의 상점과 세관 등이 개재한 것을 볼 수 있을 뿐, 조선인의 인천은 일본가의 뒤에 있고, 그 초라한 광경은 아프게 유객遊客의 눈을 자극”하는 그런 장면으로 바뀌어갔다. 인천은 한국근현대사의 모든 과정의 길목에 있는 도시이자 그 역사 자체인 도시다.
정재호는 현재의 인천 풍경을 담담하게 그렸다. 이번 작품은 서울에서 인천을 찾아가는 한 여행자, 이방인의 시선으로 인천의 특정한 장소를 담아낸 것이다. 인천에 가면 자연스레 번져 나오는 정서, 느낌을 풍경을 빌어 그리고 있는 작가는 인천을 보는 자신만의 시선을 다큐멘터리 적으로 잡았다. 일종의 인천도감이자 기록적인 시각재현이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그는 본대로 그린다는 것, 그림 그리기의 원초적 즐거움을 새삼 인천풍경을 보면서 되살려내고 있는 듯도 하다. 서울에 살고 있는 작가에게 그 인천은 낯설고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자 빛바랜 역사의 상처가 속무책으로 간직되고 있는가 하면 전체적으로 잿빛으로 물든 도시다. 그곳은 시간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고 있는 듯하며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무척 먼곳에 자리한 듯한 이질감과 기이한 낯설음을 주는 곳이자 변두리 도시의 조악함과 키치적인 풍정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세련되고 번성한 도시의 그늘에 뒤덮인 곳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은 인천이란 도시를 거닐고 체험하는 작가의 여정이란 그 시간적 경과가 고스란히 증거되어 있다. 그러니까 ‘서쪽길’-‘인천역 소묘’-‘차이나타운’-‘월미도 기념비’-‘공장지대를 보다’-‘소래에서’-‘빛의 여행’-‘아! 인천’-‘서울행막차’라는 순서와 내용이 그렇다.
시간적 여정에 따라 드러나는 인천에 대한 인상, 느낌은 한지와 캔버스에 먹과 도자기 백토, 목탄과 아크릴릭으로 차분하게 재현된다.
‘서쪽 길’은 경인고속도로의 풍경을 적막하게 잡아냈다. 회색 빛으로 물든 도로와 소음방지벽, 그리고 그 주변에 늘어선 건물들을 뚫고 차는 질주한다. 마치 흑백사진으로 포착한 듯한 이 정적인 장면은 서울을 떠나 낯선 도시로 가는 통로로서의 인천의 느낌을 그린 것이다. 차갑고 건조하며 삭막한 느낌의 주변 가건물들과 장치들을 관통해 비로소 인천으로 진입하는, 익숙한 서울이란 공간을 떠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 가는 타자의 입장에서 포착된 첫 인상이다. 먹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번짐과 발묵 등에서 벗어나 화면에 견고하게 밀착되어 충실한 사생에 입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는 그림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에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것 같다. 아울러 사진을 토대로 묘사한 이 그림들은 사진을 빌어 대상에 대한 기억과 느낌의 총체를 효과적으로 잡아두는 한편 사진의 시각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결국 자신의 시각이 사진적 시각임도 은연중 노정한다.
기존의 동양화, 먹그림이 실제 대상의 묘사와는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진데 반해 작가는 철저하게 자신의 눈과 몸으로 본 당대의 풍경, 공간을 형상화하고자 하며 무엇보다도 ‘견고한 형태’를 추적하고 이를 그려내는데 관심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또한 관습적인 풍경, 창백한 사실적인 묘사, 드라마가 섞인 장면이 아니라 공간, 풍경을 인문학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이자 자신의 감성으로 해석하며 재현을 물어보는 선에서도 자리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이 작업들은 일차적으로 주어진 대상을 재현하는 선에서 기능하는 것이자 최근 재현을 문제시하는 여러 회화작업들의 성과, 추이를 동양화 작업으로 새삼 물어보려는 것이기도 하다는 인상이다.
골판지에 먹과 아크릴릭으로 그린 ‘인천역 소묘’는 인천 역 주변의 소소한 사물들과 정경을 편안한 시선으로 잡아낸 그림이다. 나아가 그것은 인천역이란 특정한 공간에 묻어있는 여러 실존적인 의미망을 빠른 붓질과 붓질이 만나 부딪치며 자아내는 느낌이 동반하는 감각적인 즐거움과 시선과 몸의 순간적인 반응과 함께 적절하게 드러낸다.
그 그림들은 화가가 실제 대상들과 매 순간 만난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걸어다니면서 지각하는 공간이다. 그는 회화의 평면성을 따르면서 일루전도 투시법도 아닌 바로 자신의 몸과 눈으로, 그것으로 느끼는 공감각을 그림에 기입하고자 한다. 그것은 일종의 자신의 눈과 정신을 더듬이 삼아 모든 현실풍경을 추적하고 그 세부에까지 가 닿고 소소한 정경까지 아우르며 단순환 대상의 재현이 아닌 통감각적인 풍경의 드러냄이다.
‘차이나타운’은 역사의 두께를 드리운 퇴락한 중국풍건물을 전면으로 가득 채운 그림이다. 한국 땅에 들어와 있는 이국적인 삶의 공간, 그러나 다른 나라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번잡함, 소란스러움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한국 인천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의 삶을 잡아내고자 한다. ‘월미도 기념비’ 역시 유사한 맥락에 자리한다. 캔버스에 목탄과 아크릴릭으로 그려진 그 그림들은 미군부대가 남겨놓은 버려진 시설물들과 잡풀이 우거진 땅이 있는가 하며 저 멀리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유원지의 놀이기구가 보이는 야경이 자리한다. 단색조로 물든 화면은 공간에 스민 퇴적된 시간의 양과 흔적을 상처처럼 보여주는 한편 야경을 그린 그림들은 낮과는 다른 밤만의 풍경, 따라서 조명으로만 드러나는 장면이 주는 심리적인 감상과 황홀경, 관조적이고 감상적인 관조의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는 빈번하게 야경을 그려 보이면서 주관적인 정서와 심리의 막을 두툼하게 드리운 풍경을 선보인다. 그런 면에서 정재호는 도시인의 시각, 고독한 관찰자의 눈 또한 부드러운 관조와 심리의 시선 옆에 바짝 둔다.
‘빛의 여행’은 그러한 야경이 전적으로 자리한 그림이다. 일정한 조망의 거리에서 멀찍이 내다보는 인천의 모습들이 어둠 속에 자리하고 있고 몇 개의 조명들이 비로소 흐릿하게 사물을 드러낸다. 동일한 대상, 풍경에 빛이 있고 없음이 반복되면서 우리들은 그 세계를 다르게 이해한다. 빛이 지워진 밤 풍경은 낮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빛이 있는 세계가 그림의 대상이었다면 야경을 되살리는 이유는 밤을 다시 인식해 보는 일이자 어둠 역시 화가의 눈과 마음으로 재현될 수 있음을 그리고 풍경을 좀더 감성적이며 관조의 시선 아래 재현하고자 하는 의욕으로 보인다.
정재호에게 그림이란 이 세상과의 조우이자 그림 그리는 자기 존재의 끝없는 반복적 확인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작가는 인천을 이미지로서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삶이 담긴 복합적인 내용으로 이해하고 깊이의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그림들은 인천이미지의 풍경, 그것들의 목록이다.
여기에는 새삼 본다는 의미, 그린다는 의미가 개입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본다는 것은 주체를 환경과의 연관성 속에 배치하는 것이며, 주체는 환경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환경은 주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상호전유의 변증법을 배치의 그림과 구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 면에서 그는 화가라는 존재가 지닌 눈과 손,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하나로 엮어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부단히 조응하고자 하는 그런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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