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야생 봄나물 함부로 드시면 안돼요!중금속 허용기준초과 검출에코환경뉴스l승인2015.05.07l수정2015.05.07 04:16


도로변 야생 봄나물 함부로 드시면 안돼요! 중금속 허용기준초과 검출


포항시가 도심 하천․도로변 등 오염우려지역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을 채취해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시는 지난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도심 하천․도로변 등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허용기준보다 납, 카드뮴이 높게 검출됨에 따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조사는 봄철 야외 활동시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쑥, 냉이, 달래 등 야생봄나물을 도심 하천․도로변 및 공단주변 등 중금속 오염 우려지역에서 채취해 조사했으며, 일부 부적합한 봄나물에서는 납은 최고 0.7ppm까지 검출됐고, 카드뮴은 최고 0.3ppm까지 검출됐다.

이에 포항시는 도심 하천변 오염우려지역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했으며 봄철 쉽게 채취 할 수 있는 고사리와 고비 등은 소화기계 장애를, 질경이는 배뇨장애를, 원추리는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익혀서 물로 충분히 우려낸 후 조리·섭취할 수 있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항시 박인환 식품위생과장은 “들녘이나 야산 등에서는 봄나물과 독초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봄나물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으면 함부로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2015년05월07일 포항 신행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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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내실로 들어가지 않은 채 방사장에 남아있던 사자 두 마리가 사육사를 공격한 것이다. 2014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시베리아 호랑이 '로스토프'에게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일 년 만의 일이었다.

로스토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사자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안락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행히 로스토프는 안락사는 면했지만, 일 년째 방사장에서 격리되어 독방 생활을 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외국 사례를 참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평생을 독방에 수감되어 보내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지는 '징계'를 면치 못할 것 같다.

평생을 마음을 다해 돌보던 동물에게 목숨을 잃은 고인과 고인의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도록 안타깝다. 그러나 과연 이 사고의 책임을 사자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

 

좁은 우리 안의 삶, 당신은 살 수 있나

사자는 고양잇과 동물로서는 특이하게 무리생활을 하는 종이다. 혈연관계가 있는 암컷 십여 마리와 새끼들, 수컷 사자 몇 마리로 된 무리 안에서 산다. 야행성 동물로 낮에는 주로 나무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에는 사냥을 한다. 사냥은 주로 암컷이 하고 수컷은 영역을 지키는 일을 하는데, 무리 중 일부는 사냥감을 추적하고 몇 마리는 잠복 대기했다가 공격하는 공동작전을 구사하는 영민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물원의 사자의 삶은 전혀 다르다. 먹이를 사냥하거나 영역을 지키는 일, 같은 무리의 사자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거나 하루 몇 시간씩 이동하는 일 등 생태적 습성에 따라 해야 하는 모든 일들은 철저하게 제약되어 있다. 시속 60km로 달릴 수 있는 사자에게 허용된 공간은 고작 아파트 한 채 정도 크기의 사육장이다.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안을 왔다 갔다 하거나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일뿐이다. 식사 시간에는 사냥 대신 던져 주는 생닭을 뜯는다. 야행성 동물이지만 낮 시간 동안 몰려드는 관람객의 눈길과 소음을 그대로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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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있는 동물원의 호랑이. 야외 방사장 없이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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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있는 한 수족관에서 전시되는 재규어. 실내에서 전시되고 있는데다 사방이 투명한 사육장은 관람객의 눈을 피해 쉴 수조차 없다.

호랑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호랑이의 행동 반경은 암컷의 경우 20㎢, 수컷은 최대 100㎢에 달한다. 물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어 호수나 강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수영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물 안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능력도 갖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현재 명시하고 있는 사자와 호랑이 사육 면적의 최소 기준은 14㎡, 야생에서 생활하는 공간의 7백만분의 1도 안 되는 크기다. 물 웅덩이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준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는 호랑이, 사자, 재규어를 흙 한 점 없는 유리관 같은 실내 시설에 전시하는 동물원들도 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동물원 동물들,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만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가 사육사나 관람객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빅캣레스큐(Big Cat Rescue)'라는 미국의 큰고양이종 동물 구조단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만 전시시설에서 사자나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은 748건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외의 나라에서는 26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동물원 동물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모습. 우리 안을 왔다갔다 하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반복적으로 토하고 토사물을 먹는 행동을 보인다.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이 다른 동물이나 사육사, 관광객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현상은 사자, 호랑이 외에 동물에게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신의 분변을 먹거나, 음식물을 계속해서 게워내고 다시 먹는 행동(regurgitation), 혹은 의미 없는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상동증(stereotypy)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실제로 동물원에 가보면 아무리 규모가 큰 동물원이라 하더라도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이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곰이 얼굴 털이 닳아 빠지도록 쇠창살에 얼굴을 비비며 고개를 끊임없이 흔드는 모습을 보고도, 사람들은 '곰이 테크노 춤을 춘다'며 손뼉을 친다.

이렇게 동물원이라는 곳이 본질적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관련법이 없다. 동물원 동물들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물원을 설립하려면 지자체의 경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나 '자연공원법'에, 개인이나 민간기업의 경우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과 '관광진흥법'에 의해 설립하게 되는데, 이 중 어디에도 동물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기준은 찾아볼 수 없다. 유럽연합, 영국, 호주,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육 시설, 수의사 등 필요한 인력, 안전 장치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정부에서 면허를 받아야 동물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현실이다. 동물보호법은 동물이 '상해'를 입었거나, 고의로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경우만 학대로 규정하고 있어, 공연을 위해 훈련하는 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학대 행위나 생태적 습성에 맞지 않는 환경에서 동물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처럼 동물원이라는 구조 내에서 본질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막을 수 있는 장치로는 터무니없이 미흡하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동물원법'을 발의했지만 1년 7개월이 넘도록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는 상황이다. 발의안에는 동물 본연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사육 환경을 조성하고, 수의학적 처치가 필요한 동물에게는 처치를 의무화하는 등 동물원 동물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물쇼처럼 관람을 목적으로 한 훈련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동물쇼. 생태적 습성에 맞지 않는 행동을 강요하는 훈련 과정 중에 학대가 빈번히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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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동물원의 원숭이. 분변 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바닥이 철사로 된 '뜬장'에서 사육하고 있다. 뜬장은 동물 발바닥과 관절에 무리를 준다.

국민 95.1%, '동물원 운영하려면 정부 허가 받아야'

동물자유연대가 성균관대에 의뢰해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실시한 '동물보호 및 동물원법 제정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법이 시민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설문에 대답한 1095명 중 95.1퍼센트가 '동물원 설립 시 정부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고, 58.9퍼센트에 달하는 시민들이 공연을 위한 인위적 훈련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국회에 동물원법의 시급성을 알리고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4월 2일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동물원법은 이달 말 국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은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원에서 야생동물의 참 모습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 아마 어렸을 적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보고 '코로 과자를 받아 먹는 동물' 이상의 지식을 습득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동물이 최대한 고유의 모습과 습성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법지대에서 운영되는 동물원들이 아이들에게 '약자에 대한 착취'를 가르치는 곳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또 더 이상 맹수에게 사육사가 변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동물원법의 입법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

글 | 동물자유연대 정책국장 이형주

읽고 난 후, 땅에 심어서 나무로 키울 수 있는 종이책(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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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집에 나무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심으면 된다.

아르헨티나의 출판사인 'FCB Buenos Aires'가 신기한 책을 개발했다. 언뜻 보면 손으로 직접 엮은 아동도서처럼 보이지만, 책을 다 읽은 후 땅에 심을 수 있는 책이다. 중성지와 친환경 잉크로 제작된 이 책 속에는 자카란다 나무(청색 꽃이 피고 목재가 향이 좋은 열대산 나무)의 씨앗이 들어있다. 땅에 묻으면 씨앗이 발아해 나무로 자란다는 얘기다.

fcb buenos aires

출판사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Tree Book Tree'로 정했다. 전 세계의 모든 책에 씨앗을 담으려는 목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 아니다. 그들은 "8세에서 12세의 아이들에게 책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려주는 동시에 그들의 손으로 직접 다시 환경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fcb buenos aires

씨앗이 담긴 첫 번째 동화책의 제목은 'Mi Papá Estuvo en la Selva'다. 번역하자면, "우리 아빠는 정글에 있다" 정도다.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하는 동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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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영상은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제작된 광고영상이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의 You Can Plant This Children's Book And It Will Grow Into A Tre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포토 스토리] ‘불법 포획’ 태산이와 복순이, 고향 가는 길

등록 :2015-05-15 17:35수정 :2015-05-15 17:56

‘무진동 차량’과 ‘특별 전세기’ 타고 서울대공원서 제주까지 8시간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졌다. 14일 오후 제주 함덕 정주항 앞 바다 가두리에 풀어준 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졌다. 14일 오후 제주 함덕 정주항 앞 바다 가두리에 풀어준 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4일 6시30분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포획되어 들것에 실려 무진동 화물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복순이는 입이 비뚤어졌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4일 6시30분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가 포획되어 들것에 실려 무진동 화물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태산이는 윗부리가 잘렸고, 복순이는 입이 비뚤어졌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진다. 14일 오전 과천 동물원 해양관에 있던 돌고래가 제주로 가기 위해 들것에 실려 작은 이동용 수조로 옮겨지고 있다. 과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돌고래 쇼에 동원됐던 남방큰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야생 적응 훈련을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옮겨진다. 14일 오전 과천 동물원 해양관에 있던 돌고래가 제주로 가기 위해 들것에 실려 작은 이동용 수조로 옮겨지고 있다. 과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도착했다. 태산이가 크레인에 매달려 가두리로 갈 어선에 옮겨지고 있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에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도착했다. 태산이가 크레인에 매달려 가두리로 갈 어선에 옮겨지고 있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가두리로 갈 어선에 올라탄 복순이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가두리로 갈 어선에 올라탄 복순이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함덕 앞바다 가두리로 들어간 태산이와 복순이는 오후 4시께 활달하게 헤엄쳤다. 냉동생선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함덕 앞바다 가두리로 들어간 태산이와 복순이는 오후 4시께 활달하게 헤엄쳤다. 냉동생선도 남김없이 먹어치웠다. 제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불법 포획돼 공연 무대에 올려져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고향 바다로 돌아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충격을 최대한 줄이도록 특수 제작된 ‘무진동 차량’과 ‘아시아나 특별 전세기’를 번갈아 타며 서울대공원서 제주까지 8시간 가까이 550여㎞를 이동했다.

제주에 도착한 돌고래들은 2개월 간 먹이 훈련·다른 돌고래와의 교감 훈련 등을 거쳐 2013년 먼저 제주 바다로 방류된 제돌이 등 동료 3마리를 따라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