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태’ 부활 이끌 해수부 ‘새끼 명태’들의 운명은?

등록 :2015-05-11 15:59수정 :2015-05-11 21:32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새끼 명태 7만4천마리 키우고 있는 해수부
사실상 자취 감춘 동해 명태 되살릴지 관심
해양수산부가 동해 명태의 산란과 수정, 부화에 성공해 현재 7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키우고 있다. 이들을 통해 200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춘 동해 명태를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동해수산연구소(수산연)와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심층수센터)는 모두 7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키우고 있다. 지난 2월 70만5천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이 가운데 43만3천마리의 새끼 명태를 부화시켰고, 현재 7만4천마리가 살아 있다. 명태 새끼들은 이날까지 88일을 생존했고 2.0~2.5㎝까지 자랐다. 또 최근 추가로 15만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10만마리 이상의 새끼 명태가 더 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이미 지난해의 성과를 훌쩍 넘은 것이다. 지난해엔 12만개의 수정란에서 9만4천마리의 새끼 명태가 깨어났으나, 75일 만에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새끼 명태들이 미성어 단계인 4㎝ 이상, 또는 안정화 단계로 추정되는 10㎝ 이상으로 자란다면 동해 명태 살리기 사업은 방류나 양식 등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2015년에 100만마리의 이상의 명태 새끼를 부화시킨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나, 그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심층수센터가 당시까지 보유한 3마리의 산 명태 가운데 암컷이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지난해 말과 올해 추가로 잡힌 5마리의 산 명태 가운데 지난 1월에 강원 고성에서 잡힌 한 마리가 알을 가득 밴 암컷이었다. 이 암컷 명태 한 마리 무려 12차례 걸쳐 70만5천개의 알을 낳았고 43만3천마리가 알에서 깨어났다. 새끼 명태는 7일까지 7만4천마리만 남았지만, 이 숫자도 유지만 된다면 엄청난 것이다. 2014년 2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동해에서 잡힌 명태는 산 명태 98마리, 죽은 명태 532마리 등 전체 630마리에 불과했다.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동해의 명태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사진은 어미 명태. 해양수산부 제공
애초 43만3천마리였던 새끼 명태들은 이날까지 심층수센터에 5만마리, 수산연에 2만4천마리 등 7만4천마리가 살아 있다. 그러나 아직 정부와 연구자들도 새끼들의 생존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이른바 ‘국가대표’ 생선이지만, 명태의 생활사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이 명태 양식에 성공했으나, 일본 정부는 한국에 양식 기술은 물론이고 산 명태도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심층수센터와 수산연의 연구자들은 먹이와 질병, 수온, 사육 수조의 위생, 수질 등을 성장 단계에 맞추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화시킨 9만4천마리가 모두 죽은 이유로 추정되는 먹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박환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이 새끼 명태들이 잘 자라난다면 자취를 감춘 동해 명태를 되살리는 데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새끼들이 너무 작고 모든 것이 불확실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터치&이슈] 숫자로 본 성형시장…시술 종류 '어마어마'

 

 

 

■ 오진석의 뉴스터치

안녕하세요. 장주은입니다.

최신 경제 관련 시사이슈를 보다 쉽게 풀어서 알아보는 시간이죠, 터치 앤 이슈입니다.

지금 제 옆으로 보이는 그림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 그림은 '성형'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전통 불교회화인 탱화 형식으로 풀어낸 화가 김태연의 작품 중 하나인데요.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태를 풍자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불화에서 부처가 중심에 있다면, 이 그림에서는 의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을 내려다보고 있는데요.

신적 존재인 성형외과 의사 앞에 선 여인들은 두 손을 모아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얼굴, 나아가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는 성형외과 의사는 외모를 바꾸고 싶은 여성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나타냈다고 하죠.

이 작품을 보고 있자니 작년 여름, 한국인이 되고 싶어 성형수술을 무려 십여 번이나 한 브라질 남자가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브라질 남자의 성형사실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성형수술에 쏟아 부은 금액이 우리 돈으로 무려 약 7,500만 원이라는 점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 3월호에는 '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는데요.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성형수술이 얼마나 성행하고 있고, 얼마나 많은 관광객들이 성형을 목적으로 방문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이미 '성형 공화국'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숫자로 우리나라 성형 실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용 성형시술의 종류는 약 1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작년에, 전국 160개 병원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용 성형시술의 종류를 집계한 결과, 모두 15개 신체부위에 시술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성형 건수 1위'라는 씁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인구 만 명당 성형수술 건수는 131건, 보톡스 시술 등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미용시술 건수는 일흔아홉 건으로, 각각 이탈리아와 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습니다.

이렇듯 성형 수술이 많이 이루어져서일까요?

이제는 '성형 관광' 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미용·성형 환자를 불법적으로 유치하는 브로커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뒤늦게 이와 관련된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일명 '성형 유치시장 건전화 대책'을 마련한 것입니다.

불법 환자 유치 신고포상금 지급과, 의료기관 처벌 강화, 신고센터 설치 운영과, 적정 수수료율 제정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성형 관련 대책을 고심하는 이유는 성형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성형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서 이 시장을 잘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세계 성형수술 시장 규모가 대략 21조 원 정도인데요, 이 중 한국 시장의 규모만 무려 5조 원대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세계 시장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인 것이죠, 실제로 중국인들이 원정 성형을 오면서 우리나라의 성형시장 규모는 더 커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중국인 사이에 불고 있는 한국 성형 열풍은 의료기술에 대한 신뢰와 부러움, 문화 한류라는 3박자가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한국 의료진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성형한류에 깔려있다는 것인데요.

중국인 관광객을 단순한 '돈줄'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의 믿음을 의료관광에 대한 신뢰확대로 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여기서 확실하게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형은 상업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의료'의 영역에 있기도 하다는 점이죠.

성형시장이 매력적인 건 사실이지만 일회성이 넘어 경제적으로 특화시키기 위해서는 환자를 우선시하는 의료관광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터치 앤 이슈였습니다.

어린이가 오염에 취약…가습기 살균제에서도 드러나

[중앙일보]입력 2015.05.05 12:44 / 수정 2015.05.05 14:16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환경오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국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환경보건시민센터(소장 최예용)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새정치연합) 의원실과 공동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에는 성인이 소아·청소년보다 더 많았으나 사망 피해자는 소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분석에서 전체 피해자로 신고된 530명 중에서 20세 이상의 성인은 294명(55.5%)이었고,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은 236명(44.5%)으로 성인이 더 많았다.

반면 사망자 140명(피해 신고 기준, 정부발표기준으로는 92명)만 보면 성인이 64명(45.7%), 소아·청소년이 76명(54.3%)로 소아·청소년이 더 많았다.

2014년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9세 이하 어린이 피해자는 128명이고, 10~19세 청소년이 피해자는 42명으로 어린이 피해가 청소년 피해보다 3배 이상 더 많았다. 청소년이 어린이보다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을 가능성 자체가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어린이가 청소년보다 더 취약한 생물학적 조건에 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러한 결과는 소아가 성인보다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연령대에 있어 같은 용량의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에 노출돼도 소아의 건강 피해가 성인보다 더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예용 소장은 "미국의 경우 환경보호청(EPA) 청장 직속으로 어린이보호과를 두고 있다"며 "우리도 환경부에 유사한 기구를 설치해 미래세대를 환경문제로부터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염 노출과 건강영향 태아 때부터 장기간 추적 조사

환경부는 산모·영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환경 유해인자 노출과 건강영향을 장기간 추적조사해 환경 노출과 질병간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한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cohort)' 조사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36년까지 22년간 진행된다.

코호트는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요인(오염물질 등)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질병 발생률을 비교해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환경부는 특히 이번 조사 사업을 통해 조산과 유산, 저체중아·기형 출산, 자폐증, 알레르기 질환 등 유해물질 노출과 관련성이 크다고 알려진 질환을 중심으로 기존의 가설을 입증하는 데 필요한 설문조사와 생체·환경 시료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8년에 걸쳐 모두 10만 명의 산모를 대규모 코호트와 상세 코호트로 나눠 모집할 계획이다.

대규모 코호트(9만5000명)에 대해서는 산모의 생체시료(혈액, 소변) 채취와 설문조사를 1회 실시하고 이후 건강보험공단의 영유아 검진자료, 상병자료 등 빅데이터와 연계해 건강영향을 조사하게 된다.

상세 코호트(5000명)에 대해서는 태아 때부터 영유아기(~3세)부터 학동기 이전(4~7세), 학동기(8~12세)를 거쳐 청소년기(13~18세) 등 성장단계에 따라 주기적으로 생체시료 채취와 설문조사, 성장발달 측정, 거주 환경 측정 등을 통해 구체적인 건강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6일 '제1차 어린이 화녕보건 출생코호트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부터 전국 산부인과와 병원, 보건소 등의 협조를 얻어 산모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상세 코호트에 참여하는 산모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태아(산모) 때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 건강보호 가이드라인과 유해물질별 권고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환경오염에 취약한 이유

①단위 체중(체중 1㎏)당 성인에 비해 더 많은 물을 마시고, 공기를 마신다.
②흙놀이 등을 하면서 더러운 손을 입으로 가져간다.
③바닥을 기어다니기 때문에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④성장·발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오염물질의 흡수가 잘 되고 영향이 더 크다.
⑤오염물질에 노출돼 손상이 되면 피해가 평생 지속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nvirepo@joongang.co.kr

2015.4. 29 '물조리개 만들기'

 

 

 

 

완성! 내일 아이들에게 자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