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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동물원] 밤섬의 참매는 왜 고개가 돌아갔을까
정지섭 기자 입력 2021. 03. 31. 00:02 수정 2021. 03. 31. 16:56 댓글 13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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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생태계의 정점 밤섬에서 머리 다친 참매 발견
나무가지에 걸린 '연줄'이 단서
한강 정비 사업으로 생태계 복원됐지만 곳곳에 위협
“소중히 가꿉시다~ 아름다운 우리의 젖줄, 우리의 한강”80년대 초등학생 시절을 보낸 저는 TV를 켤 때마다 나오던 관제 로고송의 멜로디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강 종합 개발 및 정화 사업이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했습니다. 그렇게 정비된 한강을 국민들은 소중히 가꿨다고 자부할만합니다. 이제는 둔치에서 너구리와 수달이 뛰놀고, 강에서는 큼지막한 고기들이 우글대며 하늘에는 다양한 철새와 텃새들이 날아다니는 생태 공간이 됐으니까요. 80년대 대대적으로 진행된 한강 정화사업은 90년대 지방자치제 실시와 맞물려 수많은 지천(중랑천·양재천·홍제천·안양천·정릉천·우이천 등)들의 정비로 이어졌습니다. 한강은 빼어난 생태 공간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위협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밤섬에서 발생한 ‘고개가 돌아간 참매’사건은 인간들을 위한 레저공간으로서의 강의 기능과, 야생 동물들을 위한 삶터로서의 강의 기능이 충돌하고 있으며, 어떻게 충돌을 피할지에 고민을 던져놓습니다. 현장에서 귀중한 제보를 해준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소장 생물학과 유정칠 교수)에 감사드립니다.
위풍당당한 하늘의 포식자가 어쩌다가.…
밤섬에서 부상을 입은채 발견된 참매. 고개가 돌아가 있는 등 확연히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박사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 한강 밤섬의 윗밤섬 지역 땅 바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의뢰를 받아 조류 생태 조사를 실시하던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소장 유정칠) 탐사팀은 바닥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참매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참매는 맹금류중에서도 대표적인 사냥꾼입니다. 스피디하고 힘이 넘치는 날갯짓과 몸동작으로 꿩 같은 덩치 큰 사냥감들도 제압합니다. 이런 사냥솜씨 때문에 예로부터 매사냥에도 활용돼와 문화사적 가치도 높습니다. 하지만 이날 발견된 참매의 모습은 그런 위용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서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사람이 접근하는데도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목 부분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고개가 돌아간 채 까딱이는 아찔한 모습이었습니다. 탐사팀은 일단 이 참매가 건물 등에 부딪쳐 뇌진탕 증상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그늘로 새를 옮겨 긴급 돌봄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었습니다.
밤섬에서 수거된 줄. 연줄로 추정된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박사
밤섬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통제구역이고, 인공적인 구조물이 없는 온전한 야생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탐사팀은 주변 지형지물을 살피던 중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나무 사이에 걸려있던 제법 굵은 줄이었습니다. 정확한 성분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명주실로 된 연줄로 보였습니다. 이 줄이 참매에게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허공에 팽팽하게 고정된 연줄을 인지하지 못하고 새가 그대로 지나가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상당해보였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조류 충돌 사고 중 연줄과 관련한 첫 사례입니다. 이 가정이 맞다면 인간이 레저 활동을 향해 날린 연이 새를 거꾸러뜨린 것입니다. 부상은 입은 참매는 서울시 야생구조센터에 인계되어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줄과 참매의 부상과의 연관성이 100% 확인된 것은 아니기에 좀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 한강은 하늘의 전사들의 삶터
건강한 모습의 참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 박사
80년대 한강 정비 사업이 쓰레기를 치우고 수질을 맑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90년대 이후에는 새와 물고기, 각종 짐승들이 터를 잡을 수 있는 생태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오랜 노력의 결과로 이제 한강과 주요 지천에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맹금류들을 거의 다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흰꼬리수리·참수리·말똥가리는 겨울철새로 해마다 잊지 않고 한강을 찾아오고 있고, 매나 참매도 텃새로 자리잡았습니다. 초롱초롱 눈망울 때문에 귀엽다는 얘기도 곧잘 듣는 황조롱이는 이따금씩 아파트 베란다 부근에 둥지를 튼 사연이 알려질 정도로 한강의 터줏대감이 됐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아 쉬고 있는 한강의 터줏대감 황조롱이.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 박사
산만한 덩치지만, 사냥을 하지 않고 주로 썩은 고기를 먹는 온순한 스캐빈저(청소부 동물) 독수리도 드물게 한강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만큼 한강에 먹을 게 많다는 뜻입니다. 누치와 잉어, 붕어 등 물고기들은 참수리와 흰꼬리수리의 주식입니다. 이 맹금류들은 종종 또 하나의 한강 사냥꾼인 민물가마우지가 잡은 물고기를 빼앗아먹기도 합니다. 말똥가리나 황조롱이는 주로 쥐 같은 작은 설치류를, 매나 참매는 작은 새를 사냥합니다. 천적이 없을 것 같은 용감무쌍한 맹금류들이지만, 이들은 항상 죽음의 위협에 노출돼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건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입니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마리의 새들이 인공 구조물과의 충돌로 비명횡사합니다. 낚시줄이나 바늘, 플라스틱 폐기물도 맹금류의 삶을 위협하는 천적입니다. 여기에 이번에 현장 발견을 통해 연줄도 맹금류의 치명적 천적이라는 정황이 나타난 셈입니다.
◇ 밤섬까지 날아온 연줄…우선 인간 계도가 시급
조류 전문가들이 근심하고 있는 까닭은 연줄이 발견된 곳이 서울의 최후의 생태의 낙원인 밤섬이라는 점입니다. 여의도와 마포 사이에 있는 밤섬은 서울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인간접근금지구역’입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물새들의 휴식처이면서 번식지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태 전문가들이 이곳을 ‘도심 속 람사르 습지’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밤섬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개발 과정에서 1968년 폭파됐던 밤섬은 그러나 이후 자연스러운 퇴적 과정과 천이(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식물군집이 변화하는 것)과정을 거쳐 섬이 커지고 숲도 점점 울창해지고 있습니다. 생태 답사나 청소 등 예외적인 경우에 허가받은 극소수에게만 섬이 개방되기 때문에 밤섬은 훌륭한 자체 생태계가 구축됐습니다. 오리나 가마우지 같은 물새, 꿩, 딱다구리, 개개비, 되새 같은 들새·산새들이 밤섬에 터를 잡거나 아니면 중간에 들르는 쉼터로 활용합니다. 이 새들을 노리고 맹금류가 찾아옵니다.
참수리 한 한마리가 한강 일대에서 멋지게 날고 있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 박사
이렇게 생태적 가치가 확고한 밤섬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연줄은 일종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경희대 한국조류연구소 이진원 박사는 “연줄이 맞다면 인근 수변 공원에서 연을 날리던 줄이 끊어져서 넘어왔을 가능성이 가장 커보인다”며 “앞으로 연줄이 끊어져서 날아갔을 때 야생동물이 어떤 피해를 입을 수 있을지 수변공원 이용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줄이 너무 강하지만 않다면 공중에 걸려있더라도 어지간한 덩치의 새가 끊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종류별로 크기가 제각각인 새들이 느끼는 충격의 강도는 제각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지 않더라도 발가락에 엉키는 등의 부작용으로 자연 생존력을 급격히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우려해 인간의 레저 활동을 막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죠. 이 때문에 급한대로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통해 밤섬 일대에서는 가급적 인위적 활동을 삼가토록 하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편으로 여겨집니다.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만큼 어려운 화두도 없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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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110살 향나무가 사라졌다...어디로, 왜?
입력 : 2021.03.18 15:29 수정 : 2021.03.18 17:48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사 구내에서 잘려나간 나무의 그루터기. 윤희일 선임기자
나무는 생명이 있다. 사람과 같이 숨을 쉬며 산다. 아니 사람이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나무와 사람은 늘 같이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도심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 곁에서 함께 숨을 쉬던 481그루의 나무가 싹둑 잘려나갔다. 그 중에는 110살, 105살 된 향나무도 포함돼 있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담장 주변 등에서 벌어진 일이다. 담장 주변 등 옛 충남도청 부지 안에는 원래 1218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이 중에서 481그루가 무참하게 베어진 것이다.
옛 충남도청사를 ‘소통협력공간’으로 만든다면서 대전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11월과 올 1월에 벌인 일이다. 그 과정에서 담장도 허물었다.
나중에 이를 안 시민들은 분노했다. 조사에 나선 대전시가 가서 나무의 종류별로 일일이 세어봤더니, 향나무 114그루, 사철나무 36그루, 측백나무 15그루, 회화나무 8그루, 히말라야시다 2그루가 이땅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마음 아파했다.
대전시가 그루터기(밑동)가 남아있는 14그루의 나이테를 통해 나이를 확인해봤다. 그랬더니 110살, 105살, 55살 된 향나무가 잘려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70살 측백나무와 68살 측백나무도 잘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50살과 45살인 메타세과이어 2그루도 그루터기만 남기고 이땅에서 사라졌다.
잘려나간 다른 나무의 나이는 알 길이 없다. 그루터기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옛 도청사 내 우체국 등 부속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옛 우체국건물 등 건물 2동에서는 2층 바닥과 내·외부계단을 철거하는 큰 공사를 진행했다. 부속건물 3동 사이의 기존 연결복도를 철거하고 다시 설치하는 일종의 증축 공사도 진행했다.
대전시는 그동안 사용·관리해오던 옛 충남도청의 의회동과 부속건물을 증·개축해 회의·전시 공간 등을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통협력 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대전시가 나무를 베기 전의 옛 충남도청사 전경. 오른쪽 ‘3’으로 표시된 곳에 110살, 105살 향나무가 있었다. 대전시 제공
■소유자의 승인없이 이루어진 ‘멋대로 행정’
옛 충남도청사는 충남도 소유다. 나무를 베고 담장을 허무는 등 시설을 변경하려면 당연히 원래 소유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이건 법 이전에 상식이다. 하지만 대전시 공무원들을 그런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과정에서 소중한 나무가 이 땅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가 그동안 진행한 감사에서 확인됐다.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18일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수목 제거, 담장 철거, 우체국 등 부속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는 사업부서에서 문화체육관광부를 4차례 방문해 협의한 사실은 있으나, 소유주인 충남도나 문체부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 무단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한 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얘기다.
우체국 등 부속건물의 2층 바닥과 내외부 계단을 철거하는 등의 큰 공사(대수선)를 할 때는 관할 구청인 중구청과 건축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도 거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서 부시장은 “성과를 내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관련 공무원들이 절차를 지키지 않고 욕심을 낸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관련자를 징계하기로 했다. 징계 대상자 5명 가운데 담당 과장은 이미 사퇴했다. 대전시는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에 상정해 징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라진 110살 향나무 등 481그루의 나무를 다시 살려낼 길은 없다. 모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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