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튜브 용기, 열심히 자르고 씻어도 "재활용 안 됩니다"

신혜정 입력 2021. 01. 20. 04:30 수정 2021. 01. 20. 11:08 

손가락만한 튜브? 15cm는 넘어야 재활용 가능 
크기·재질 때문에 10개 중 9개는 재활용 불가

[쓰레기를 사지 않을 권리]<2>튜브형 용기

편집자주
기후위기와 쓰레기산에 신음하면서도 왜 우리 사회는 쓸모없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생산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은 그 동안 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온 재활용 문제를 생산자 및 정부의 책임 관점에서 접근했다.

튜브용기 10개를 수거해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장에 선별 가능여부를 물어봤다. 민간 선별장에서는 위쪽 사진과 같이 길이 18㎝가 넘는 용기 3개만 선별된다. 공공 선별장에서도 15㎝가 넘는 5개만 선별이 가능했다. 결국 작은 튜브용기들은 버려져 소각·매립되거나 녹여서 고형연료로나 쓰일 수 있다. 배우한 기자

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하고, 핸드크림을 짜서 손에 바르고, 케찹을 짜서 오므라이스에 뿌리고, 폼 클렌저를 짜서 얼굴을 씻는다. 이 모든 단계를 함께 하는 것이 튜브형 플라스틱 제품이다.

작은 힘으로 알맞은 양을 덜 수 있어서 널리 쓰이는 튜브형 용기는 얼마나 재활용이 될까.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이 튜브 용기 10개를 수집해 직접 확인해보니, 이중 무려 9개가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보통 플라스틱 재활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재질로 알려져 있지만, 튜브형 용기는 더 큰 걸림돌이 있었다. 바로 크기이다. 작은 용기들이 많은 튜브형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손에 잡히지 않아서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공공선별장에서는 15㎝ 이상, 민간선별장에서는 18㎝ 이상은 돼야 선별이 됐다.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제품을 만들고 살때 꼭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이런(작은) 것 까지 저희가 선별은 못해요"
포천시 자원순환센터 김순례 선별실장
지난 7일 경기 고양시 금호자원 사무실에서 김영원(오른쪽) 작업반장과 안소연(왼쪽) 금호자원 대표가 여러 튜브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홍인기 기자

우선 민간 선별장을 찾았다. 서울 및 수도권 여러 지자체의 폐기물을 위탁 선별하는 금호자원. 이곳 김영원(64) 작업반장에게 수집한 튜브용기들을 보여줬다. “이것까지만 저희가 잡을 수 있어요.” 김 반장이 고른 것은 길이 18㎝의 마요네즈 통. 10개 중 세 번째로 큰 용기다. 이보다 길이가 작은 나머지 7개 튜브는 재활용하지 않고 소각ㆍ매립된다.

금호자원 선별장에서 '재활용 가능'으로 선별된 마요네즈 통의 길이는 18㎝다. 쏟아지는 쓰레기들 사이에서, 이보다 작은 플라스틱 튜브는 매립·소각될 가능성이 높다. 배우한 기자.

선별은 사람이 손으로 하는 작업이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스무 명의 작업자들이 빠른 손길로 직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을 가려낸다. 아무리 순발력이 좋아도 손바닥만한 작은 플라스틱은 선별이 어렵다. 컨베이어 속도를 늦출 수도 없다. 처리해야 할 쓰레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곳의 하루 처리량은 최소 100톤. 코로나19 유행 이후 물량이 30% 넘게 증가해 더욱 작은 플라스틱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작은 것까지 선별하려고 애쓰다 보면 더 큰 게 쓰레기로 내려가잖아요.” 김 반장이 말했다. 소재가 좋고 무게 측정이 쉬운, 이른바 ‘유가상품’ 위주로 가려야 수익이 난다.

지난 12일 경기 포천의 자원순환센터 재활용 선별장. 컨베이어 벨트에 각종 폐기물이 쏟아져 나온다. 작업자들이 달라붙어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고 있지만 100% 선별은 역부족이다. 배우한 기자

공공 선별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포천시 자원순환센터의 김순례(55) 선별실장이 가리킨 것은 14.6㎝ 염색약 용기. “이것부터는 선별이 어렵다”고 말했다. 10개 중 15㎝를 넘지 않는 튜브용기 5개는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도 "안 바쁠때" 얘기다.

다소 수익성이 낮아도 일단 재활용 가능한 용기를 보면 골라내지만, 물리적 한계가 있다. 김 실장은 “포천에 인구가 많지 않던 예전에는 아주 작은 용기도 재활용이 가능하겠다 싶으면 잡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쓰레기 양도 늘고 포장음식도 많이 먹다 보니 이런 작은 것까지는 처리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선별장에서도 길이가 15㎝를 넘지 않는 작은 튜브는 재활용 관문을 넘지 못한다. 배우한 기자

닦으려면 잘라야 하는데...정석 배출하면 재활용 안되는 딜레마

소비자들은 보통 재활용을 위해 튜브형 플라스틱을 자른다. 남은 내용물을 닦아 배출하려면 용기를 잘라야 하기 때문. 그러면 원래 크기보다 작아져서 더 선별이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세척하지 않고 통째로 버릴 순 없다. 이상덕 포천시 자원순환팀장은 “오염된 용기는 그 자체만 못 쓰는게 아니라 옆에 있는 것들까지 오염시키니 되도록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재활용률이 높아진다”고 거듭 강조한다.

지난 12일 경기 포천시 자원순환센터에서 김순례(왼쪽) 선별실장과 이상덕(오른쪽) 자원순환팀장이 튜브용기의 재활용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김 실장은 “잘라낸 용기의 윗부분에 아래를 끼워 넣은 뒤 한꺼번에 버리면 된다”며 ‘꿀팁’을 공유했다. 만약에 잘라서 끼우지 않고 그냥 버릴 경우는 가운데를 댕강 자르기 보다, 맨 윗부분만 살짝 잘라낸 뒤 세척해 버려야 한다. 가능한 큰 덩어리를 만들어서 배출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잘라낸 작은 조각은 폐기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약 15㎝ 이하의 작은 튜브용기는 여전히 구제불가다.

튜브형 플라스틱은 ①가운데를 자른 뒤 ②내용물을 모두 닦아내고 ③위 아래 통을 끼워서 한번에 배출하는게 그나마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배우한 기자

더욱이 재질을 따진다면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건 더욱 적어진다. 튜브용기는 주로 뚜껑이 폴리프로필렌(PP), 몸통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또는 합성플라스틱인 아더(OTHER)다. 음식물이나 치약 등 대부분의 튜브용기는 내부 산소유입 방지를 위해 여러 층의 필름으로 구성한 아더 플라스틱이다. 다른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고, 녹여서 고형연료(SRF)를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만 가능하다. 일반 쓰레기처럼 매립하지 않고 연료로 쓰이는 경우도 있으니 재활용 봉투에 넣기는 해야 한다.

기자가 가져간 튜브형 용기들 중에서 크기 테스트를 통과한 3개 중 아더가 아닌 건 단 한가지, LDPE 재질의 초록색 용기만이 물질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10개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초록색 용기(왼쪽)는 길이가 18.7㎝로 길고, 재질도 LDPE로 물질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조차도 플라스틱에 직접 색소로 인쇄가 되는 등 여러 고려할점이 많아 최종 재활용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출시된 튜브형 제품(왼쪽)은 같은 재질이지만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돼 있다. 배우한 기자

튜브 뚜껑이 재활용 가능한 재질이라는 점은 한 가닥 희망이다. 환경부나 제조업체 모두 ‘뚜껑만 분리해 버리라’고 권한다. 하지만 뚜껑 역시 선별되기엔 너무도 작다. 김 반장은 “분리배출 할 때부터 뚜껑만 한데 모아서 버리지 않는 이상 재활용이 어렵다”고 말한다.

결국 작은 튜브 용기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감당 가능할 정도로 쓰레기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마땅한 해결책은 없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의 재활용 선별장 금호자원에서 직원이 폐기물을 분류하고 있다. 이곳 안소연 대표는 이날 수거량이 적은 편이라고 했지만, 폐기물은 사람 키의 두배 높이로 쌓여있었다. 홍인기 기자

1인가구 늘었다지만... 작은 용기 생산 줄일 순 없나

기업들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300g 이하의 케찹 및 마요네즈 등 제품은 1인 가구 확대 트렌드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소스 제품은 1회 사용량이 적어서 유통기한 문제도 있다 보니 작은 용량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뚜기의 소스류 소용량 제품 판매 비중은 전체의 약 37.8%를 차지한다.

치약이나 염색약, 화장품 등의 튜브용기도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다 보니 작아졌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소형 여행용 치약처럼 필요에 따라 적정 용량, 가격을 따져 제작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재활용까지 다 고려해서 디자인이 결정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험대상 중 가장 작았던 사은품용 화장품 튜브의 길이는 6.7㎝. 성인 여성의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다. 배우한 기자

그렇다해도 작은 제품들이 지나치게 난무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큰 치약을 사면 함께 주는 작은 치약, 두 세 번 짜내면 끝인 초소형 마요네즈 등. 주로 사은품이나 일시적인 소비를 위해 생산되지만, 모아보면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된다.

정부는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도'를 통해 기업들이 소비재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을 평가해서 3월부터 개별 제품에 표시하게 했다. 이 기준에는 플라스틱의 재질과 라벨 분리여부 등은 있지만, 크기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플라스틱 원료를 가공하는 재활용 업체에서 처리할 때 용이한가를 중심으로 기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절차의 바로 전 단계인 선별작업은 평가에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안소연 금호자원 대표는 “생산자가 책임을 다해 작은 용기까지 회수해 재활용하는 게 좋겠지만, 되도록이면 작은 것은 안 만드는 게 환경에 좋다”고 말한다. 튜브용기의 재질에 대해서도 "생산 단계에서 물질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으로, 가급적 투명하거나 백색의 플라스틱으로 통일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장수현 인턴기자 jangsue0116@gmail.com

연재 제로 웨이스트

'신들의 섬' 발리, 어쩌다 쓰레기 천국이 되었나

입력 2021. 01. 20. 11:00 수정 2021. 01. 20. 11:04 

지상낙원 발리의 유명 해변에 플라스틱 쓰레기 쌓여
몬순으로 연례행사처럼 쓰레기 유입
세계 해양오염의 위기· 열악한 폐기물 관리도 문제
인도네시아 발리 끄동아난의 어촌마을에서 18일 어부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발리의 유명한 해변들은 몬순으로 인해 해안으로 밀려온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묻혀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몬순, 열악한 폐기물 관리와 세계적인 해양오염위기가 이같은 상황을 연례행사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발리=EPA 연합뉴스
발리 끄동아난의 어촌마을에서 18일 한 어부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발리 끄동아난의 어촌에서 18일 어부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인기 관광지인 '신들의 섬'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이 밀려드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들은 대부분 1회용 플라스틱과 비닐 등으로 몬순 시즌(12월~3월)에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서 해안가로 떠밀려 온 것이다.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가 늘면서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해변에서는 인도네시아 환경위생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현지 주민들이 잡아올린 물고기를 쓰레기 더미 위에서 손질하거나 쓰레기에 섞인 물고기를 골라내는 모습이 함께 보여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오염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를 위태롭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한해 20만 톤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쓰레기 투기가 지속된다면 발리 전체가 쓰레기로 뒤덮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한 번 다녀오면 사랑에 빠진다는 '지상낙원' 발리의 명성도 코로나19와 쓰레기 더미 속에 점점 묻혀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남부 덴파사르의 꾸따해변에서 6일 관계자들이 해변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덴파사르=AF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꾸따해변에서 지난해 12월 31일 한 소년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여 있는 해변에 앉아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끄동아난의 어촌에서 18일 어부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끄동아난의 어촌에서 18일 어부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끄동아난의 어촌에서 18일 어부들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 앉아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끄동아난의 어촌에서 18일 한 어부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덮인 해변에서 잡은 물고기를 바구니에 옮겨담고 있다. 발리=EPA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인적 끊긴 다이빙 명소, 멸종위기 거북 천국 '알까기 행렬'

고찬유 입력 2021. 01. 21. 15:07 수정 2021. 01. 21. 15:12 

해양 생물 다양성 보고, 파푸아 라자암팟
코로나19로 관광객 끊기자 장수거북 산란
인도네시아 서부파푸아주 라자암팟 해변에서 새끼 거북들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서부파푸아주 라자암팟 해변에서 새끼 거북들이 바다로 향하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지구 곳곳을 여행하는 멸종위기 거대 거북들이 몰려와 알을 낳았다.

21일 템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내내 적어도 6마리의 장수(將帥)거북이 인도네시아 서부파푸아주(州) 라자암팟 해변에서 산란했다. 거북보호 활동가들은 “특별한 일”이라고 평했다. 산란 시기는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집중됐다.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인 라자암팟(빨간 기호) 위치. 구글지도

활동가들은 장수거북이 알을 낳는 동안 해변을 지켰다. "개 같은 애완동물뿐 아니라 뱀 멧돼지 도마뱀 등 포식 동물로부터 거북 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활동가들은 알을 까고 나온 새끼 거북들을 포획해 포식 동물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바다에 풀어줬다. 그렇게 바다로 돌아간 새끼 거북은 약 200마리다.

인도네시아 서부파푸아주의 라자암팟. 인도네시아 관광부 제공

라자암팟(현지어로 4명의 왕이라는 뜻) 제도는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다. 이름처럼 4개의 큰 섬(와이게오, 바탄타, 미술, 살라와티)을 비롯해 1,500개가 넘는 섬과 암초로 이뤄져 있다. 전 세계 산호의 75%를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해양 생물의 보고다. 덕분에 2019년에는 약 5만명이 다녀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엔 3월까지 7,000여명이 다녀갔고, 이후 파푸아 일대가 입도를 금지하면서 외부인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인적이 드물어지자 거북들이 잇따라 알을 낳으러 온 셈이다.

인도네시아 서부파푸아주의 라자암팟. 주블루다이빙닷컴 캡처

몸길이가 3m를 넘기도 하는 장수거북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북으로 평균 수명이 150년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단계인 '위급'에 속한다. 사냥 당하고, 알을 뺏기고, 그물에 걸리고, 배와 충돌하고, 비닐 같은 플라스틱을 먹고 장폐색에 걸리는 등 인간들에 의해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대부분 거북들과 달리 등이 뼈로 이루어지지 않고 살로 이뤄져 있다. 등 표면은 가죽질 피부로 덮여 있어 영어 이름이 가죽등(leatherback)거북이다.

장수거북.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플라스틱 중독사회]②옷을 빨고, 음식을 먹을 때도…우린 ‘미세플라스틱’ 피해자이자 가해자

김기범·조해람 기자 holjjak@kyunghyang.com
댓글4
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

생태계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직장인 A씨는 매일 아침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직장에 도착하면 종이컵에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마시며 일을 시작한다. 겨울이면 회사 근처 식당에서 매운탕이나 바지락칼국수를 즐겨 먹는다. 식사를 하기 전에는 물티슈로 손을 닦는다. 휴일에 야외로 나가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입이 심심할 땐 비닐봉지에 든 견과류나 과자를 사먹는다. 집에 돌아오면 합성섬유로 만든 옷들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합성섬유로 만든 샤워타월로 몸을 씻는다. PET병을 재활용해 만든 플리스 재킷을 세탁기에 넣으면서 지구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지극히 평범한 A씨의 행동들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행동들이 건강을 위협하는 어떤 물질을 만들어내거나 스스로 그 물질에 노출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 물질은 바로 21세기 들어서야 세상에 알려져 불과 십수년 만에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상존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미세플라스틱이라는 말이 학계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4년이며, 2010년대 들어 오염 실태와 생태계 영향, 인체 영향 관련 연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 심각성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4년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전 세계 10대 환경문제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 경향신문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의 실태와 생태계, 그리고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의 학술논문 및 보고서 70여편을 검토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와 오염 실태

호주 코코스제도에서 확인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사이언티픽리포트 제공

호주 코코스제도에서 확인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사이언티픽리포트 제공

크기 5㎜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
하천·해양 등 지구 전체에 퍼져
해양생물·꿀·생수에서도 검출

과학자들은 대체로 미세플라스틱을 ‘크기가 100nm(나노미터) 이상, 5㎜ 미만인 플라스틱’으로 정의하고 있다. ‘크기 5 mm 미만의 플라스틱 쓰레기’라는 미세플라스틱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2008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미국 워싱턴 주에서 주최한 제1차 국제 미세플라스틱 워크숍에서다. 이후 많은 학자들이 나노플라스틱(초미세플라스틱)의 정의가 1nm(나노미터) 이상, 100nm 미만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세플라스틱의 하한이 100nm가 됐다. 100nm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 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과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나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의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이다. 치약, 세안제, 화장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대표적이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과 파편이 풍화·마모되며 생긴 것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은 2차 미세플라스틱이다.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지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다. 해양은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 ‘플라스틱수프’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이 매년 해양생태계에 입히는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0억달러(14조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극지방에 내리는 눈, 미국의 국립공원 지역에 내리는 비에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와있다.

지하수와 수돗물, 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다. 국내의 경우 금강, 낙동강, 한강의 물과 어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고, 일부 정수장에서도 검출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지난해 금강의 어류와 물을 분석했더니 폴리에스터와 폴리비닐클로라이드 등 미세플라스틱 5종류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금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최소 3종류(폴리에스터,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가 잔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부경대 연구진이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 물과 어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강물에서는 1㎥당 112~152개, 어류에서는 누치 한 마리당 4.3개, 밀자개 3.5개, 메기 1.7개, 붕어 0.9개 등이 검출됐다. 한강 본류(잠실수중보~한남대교)에서도 1㎥당 최대 2.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또 국내 수돗물의 미세플라스틱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개 정수장 중 21개 정수장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3개 정수장에서는 1리터당 각각 0.2개, 0.4개, 0.6개가 검출됐다.

또 목포대 연구진이 2017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시판 천일염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100g당 프랑스산은 242개, 국내산은 최고 28개, 중국산은 17개가 검출됐다. 아주대와 한양대, 영국, 인도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다음달초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에 게재 예정인 논문에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4종의 어패류(굴, 홍합, 조개, 가리비)에서 최대 300μm 정도의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폴리스티렌은 굴과 홍합의 주요 오염물질로 밝혀졌는데 국내의 패류 양식에서는 폴리스티렌 재질의 스티로폼이 널리 쓰이고 있다.

어패류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뿐 아니라 닭, 꿀, 맥주, 천일염, 생수, 의약품 등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확인됐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인간이 배설한 대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해 국적이 서로 다른 지원자 8명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음식 제한 없이 약 1주일 동안 자유롭게 음식을 먹도록 하고, 그 기간 동안 이들의 대변 시료를 채취해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모든 참가자의 대변에서 1g당 18~17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유럽에서 조개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연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수는 통계적으로 약 1만1000개로 추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대체로 유럽인들보다 조개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의 경우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방송통신대 보건환경학과 한선기 교수가 지난해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실제 전 세계 표층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종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플라스틱 종류별 순위와 일치한다. 플라스틱은 분해돼도 플라스틱이다. 더 작아질 뿐,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멸종위기 해양포유류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을 뒤덮고 있는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들. 핫핑크돌핀스 제공

멸종위기 해양포유류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을 뒤덮고 있는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들. 핫핑크돌핀스 제공

미세섬유가 가장 큰 비중 차지
플라스틱병의 뚜껑을 여는 등
사소한 행동에서 배출되기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각종 소비자용품, 합성섬유 의류, 그물이나 밧줄, 부표 같은 어업 및 양식업 도구, 비닐필름 등 농업용품, 각종 플라스틱 재질의 산업용품 등은 물리화학적 풍화 또는 인위적인 마모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자연으로 배출한다. 이들 미세플라스틱의 주된 배출원에 대해 학계에서는 대체로 섬유와 타이어 조각, 운송 중 유실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연환경에 있는 2차 미세플라스틱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형태는 미세섬유이다. 해양 심층수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쓰레기 역시 미세섬유다. 북극의 한대수역 심해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약 95%)은 미세섬유였다.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유럽 해양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60~80%를 섬유가 차지하고 있다.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제품 한 벌을 세탁할 때마다 약 1900개 이상의 미세섬유 조각이 방출되며 그중 일부는 세탁기에서 여과되기에 너무 작아 배수구로 배출된다.

타이어 분진도 주요한 미세플라스틱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은 자국 내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타이어 마모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타이어에서 갈려 나온 플라스틱 조각은 비와 바람에 쓸려 강으로, 바다로 향한다. 해상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의 경우 선박수송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자들은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넣으면 코팅된 플라스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과 흔히 쓰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아기용 젖병에 뜨거운 물을 넣을 경우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폴리프로필렌은 국내에서 음식 배달용기로도 널리 사용된다.

비닐을 뜯거나 플라스틱 병의 뚜껑을 여는 매우 사소한 행동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각종 제품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뜯는, 단순한 행동을 할 때조차도 미세플라스틱이 만들어진다. 인류 모두는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있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셈이다.

■굴에 미세플라스틱 노출시켰더니

북방풀머갈매기의 위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Jan van Franeker 제공

북방풀머갈매기의 위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의 모습. Jan van Franeker 제공

아직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 단계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그 또한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이 먹이사슬에서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해양생물들을 먹는 ‘최종 포식자’이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영향 연구는 크게 두 범주로 나눈다. 첫째는 미세플라스틱 입자 자체가 미치는 물리적 영향이다. 미세플라스틱의 물리적 영향으로 대표적인 것은 미세플라스틱 섭취로 인한 영양 감소, 내부 장기 손상, 염증 반응 등이다. 생물의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 내부에 상처를 입히고, 소화작용을 약화시켜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일 우려가 있다. 특히 플라스틱 입자가 작을수록 더 위험하다. 입자가 작을수록 생체조직의 장벽을 통과해 혈관이나 모세혈관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플랑크톤이나 갑각류, 패류 등 수생생물들은 미세플라스틱을 모르고 삼키거나 먹이로 착각해 삼키게 된다. 또 조류나 어류, 고래류나 바다거북 등은 먹이사슬에 따라 이미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먹잇감을 먹음으로써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다.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은 대체로 배설되지만 일부는 소화기에 축적되고, 다른 장기까지 이동한 경우들이 나왔다. 홍합의 경우 내장 조직에 전체 미세플라스틱의 50%가량이 축적되었고, 제브라피시는 아가미와 내장, 간에도 축적됐다.

두번째는 미세플라스틱의 화학적 영향이다. 미세플라스틱에 포함된 첨가제가 침출되면서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플라스틱에 포함된 첨가제 중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 등은 대표적인 내분비계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다. 비스페놀A는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생식 독성과 발달장애 및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계 발달장애, 기형 등 다양한 독성을 유발한다.

미세플라스틱의 첨가제로 인한 연구 가운데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프랑스와 벨기에 과학자들이 성체 굴을 2개월 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킨 2016년 실험이다. 그 결과 굴의 난모세포 수는 38% 감소했다. 직경도 5% 줄고 정자 속도도 23% 떨어졌다. 국내 연구진의 2019년 분석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의 생물 독성은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만성적으로 노출될수록 높아졌다.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유해물질을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DDT 등 여러 오염물질을 흡착해 담수에서 해양으로 옮겼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미 짧은꼬리슴새에서는 첨가제인 폴리브롬화 디페닐에테르(PBDE)가 발견된 바 있으며 홍합, 물벼룩, 제브라피시 등에서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체내에 비스페놀A(BPA)의 농도가 더 증가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흡착한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일본 송사리에게서는 간 독성 등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PAHs는 한번 흡수되면 체내에 축적되고, 암과 돌연변이를 유발하고, 생식능력을 저해한다.

폴리프로필렌 입자는 주변 해수보다 10만배에서 100만배가량 높은 농도로 발암물질인 폴리염화바이페닐(PCB)과 맹독성 농약인 DDT의 대사산물인 DDE를 축적할 수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PCB는 여러 동물의 면역체계, 생식능력, 및 신경계에 독성을 초래하고,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에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이 주변 바닷물보다 최대 1만~10만배가량 높은 농도로 축적되기도 한다.

미세플라스틱에는 니켈, 납, 카드뮴 같은 중금속도 흡착된다.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풍화된 미세플라스틱은 원래의 플라스틱보다 중금속 흡착도가 1.5~25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은 어린이에 대한 인지능력, 신경행동학적 이상 및 발달장애를 유발하며, 수은은 신장독성과 신경독성을 가지고 있다. 카드뮴은 폐암과 기관지암을 유발하며, 크롬은 만성 노출 시 폐암, 호흡기 천공이나 위축증, 피부궤양을 유발한다.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으로 배출된 뒤 더 잘게 쪼개져 초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이로 인한 생태계 오염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2017년 어류가 섭취한 극히 작은 초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뇌까지 침투해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비록 실험실에서 수행된 연구지만 인간에서도 초미세플라스틱이 뇌나 다른 장기에 침투해 악영향을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히 생물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이 지구상의 산소 공급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9년 호주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지구상의 산소 중 10%가량을 공급하는 박테리아인 프로클로로코쿠스(Prochlorococcus)의 성장과 광합성, 산소 생성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우려한 것처럼 플로클로로코쿠스가 산소 생성 기능을 이전처럼 활발하게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지구상의 산소 농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고, 그 결과는 생태계와 인간에 예상하기 힘든 피해를 줄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11곳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을 확대 촬영한 모습. Janice Brahney, 유타주립대학 제공

미국 서부의 국립공원 11곳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을 확대 촬영한 모습. Janice Brahney, 유타주립대학 제공

최상위포식자인 인간 몸에 침투
DNA 손상·혈액세포 영향까지
구체적 유해성 연구 아직 부족

이처럼 해양 생물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 미세플라스틱은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어류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지를 평가한 연구 결과, 조사한 어종의 약 55~67%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평균적으로 어른 한 명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1장 무게인 5g가량으로 추산된다.

학계에서는 인체에 침투한 미세플라스틱과 여기서 나온 첨가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건강 영향으로 피부자극, 호흡기 문제, 심혈관 질환, 소화기 문제 및 생식 저해효과 등을 거론한다.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잠재적인 세포 독성을 나타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세포막, 태반을 넘어갈 수 있으며, 세포 손상,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올해 발간 예정인 한 논문에서는 미세플라스틱뿐 아니라 초미세플라스틱도 인체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한국과 영국, 인도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다음달 초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에 게재 예정인 논문에서 미세·초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예상되는 부정적 영향으로 DNA 손상, 간독성과 생식독성, 신경독성, 유전독성 등을 꼽았다. 논문에는 공기 중의 미세섬유에 노출되면 호흡기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가 인간의 폐 조직을 관통하면서 염증, 섬유화 및 DNA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초미세플라스틱은 생체의 막을 관통해 동물의 혈액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진은 2017년 어류가 섭취한 극히 작은 초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뇌까지 침투해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UNEP는 2016년 5월 보고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서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태반과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 속으로 침투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또 스위스 프리부르대학 연구진은 2019년 폴리스티렌 기반의 초미세플라스틱을 다양한 인간세포에 처리하여 분석한 결과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초미세플라스틱이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까지 침투해 세포 활성을 저하시키고 다른 물질에 의한 독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대기 중에 떠다니는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은 폐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은 호흡을 통해 인체 및 호흡기관으로 유입될 수 있다. 대부분은 폐의 섬모에 의해 제거되지만, 폐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나 직업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 이들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입자 크기 및 노출 농도가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

실제 미국 연구진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직업적으로 나일론에 노출되는 노동자들에서 호흡기 과민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나일론 작업자 중 4%가량에서 간질성 폐질환이 확인되기도 했다. 또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폴리올레핀, 아크릴 등 섬유산업 종사자에서는 간질성 섬유증 및 육아종 병변 등의 질환이 나타났다. 이 사례들은 고농도의 작업환경에서 일어난 것이지만, 인류 모두가 대기 중 미세플라스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고려하면 이런 질병이 섬유산업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또 주로 해양생물에서 나타났던 미세플라스틱의 첨가제로 인한 영향이나 중금속 및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인한 영향에서 인류 역시 자유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미세플라스틱과 첨가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중금속 등이 사람의 체내 어디에 쌓이고, 어떻게 작용하며, 얼마나 쌓여야 악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많이 부족한 상태다. 앞서 언급한 연구들 역시 동물실험이나 사람의 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독성과 인체 악영향을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유해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직 충분한 연구결과가 축적되지 않아 과학적으로 엄밀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에 가깝다. 연구 방법론이 정립되고 더 많은 과학적 증거가 모이면 인체 악영향 역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학계에서는 앞으로 미세플라스틱의 만성 노출이 인체 유해성 문제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물질의 위해도는 해당 물질이 지난 유해성, 즉 독성과 피해자가 얼마큼 잦은 빈도로 해당 물질에 노출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설령 미세플라스틱의 독성이 매우 낮더라도 인류 모두가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 흡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만성 노출이 인체 유해성 문제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처럼 아직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대상에 대해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준용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사전예방주의 원칙이다. 사전예방주의 원칙은 다수의 건강 또는 환경에 대한 위협이 존재하는 경우 그에 관한 과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더라도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세플라스틱 문제 역시 사전예방주의 원칙에 따라 생태계와 인체 악영향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미세플라스틱 오염

일단 배출되면 수거할 방법 없어
세계 각국 감축 노력 시작했지만
10년 뒤 유출량 2배가량 늘 전망

이처럼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계 각국이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시민들도 자발적인 미세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은 미세플라스틱 규제에 가장 적극적이다. EU 화학물질청(ECHA)은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제품들에 대한 규제를 올해 안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화장품과 세제 및 유지 제품, 의료기기, 농업 및 원예 제품들이 대상이다.

미국은 2015년 ‘마이크로비즈 청정 해역 법안’을 발표해 마이크로비즈가 첨가된 ‘씻어내는(rinse off)’ 화장품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도 생활용품과 화장품, 일부 의약품, 건강식품에서 마이크로비즈를 규제하는 법안을 2016년 발표했다.

한국도 미세플라스틱 규제에 나선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정’과 ‘각질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화장품 및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세플라스틱 규제를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까지 넓혔다.

시민단체들의 자발적인 캠페인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42개국 100개 NGO가 참여하고 있는 ‘비트 더 마이크로비즈 재단’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마이크로비즈가 포함된 생활용품 관련 정보를 휴대전화 앱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련 지식 등을 전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까지 누적될 플라스틱 쓰레기는 330억t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있다. 또 네덜란드 연구진은 2015년 해수면에 51조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떠다닌다는 추정치를 내놓은 바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진은 지난해 9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10년 뒤 매년 전 세계의 강과 바다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5300만t가량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강과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인 연간 2400만~3500만t의 1.5~2.2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양이 자연으로 배출되고 있는 미세·초미세플라스틱이 일단 자연 중으로 배출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다시 수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결국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해법은 현재로선 자연 중으로 최대한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

■참고문헌(가나다순, ABC순)

* 학술논문 및 기고문 등

국립환경과학원 상하수도연구과, 국내·외 연구사례를 통해 본 하수처리시설 미세플라스틱 배출특성 및 관리방안 고찰, Water Supply and Sewerage Research, 2018.
김강희 등, 미세플라스틱의 해양 생태계에 대한 영향과 향후 연구 방향, 환경생물, 2019
김경준 등, M시의 포장도로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분포, 한국도시환경학회지, 2017
김남신 등, 금강수계 감수와 어류체내 잔류미세플라스틱 연구, ,생태와 환경, 2019
김문경 등, 담수 환경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검출 및 위해성 평가에 관한 고찰, 보건학논집, 2019.
김용진 등, 생물에 의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ingestion), 체내 이동(translocation), 배설(egestion)에 관한 고찰-생물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 후 배설하는가?-, J. Korea Soc. Waste Manag., 2020.
류지현 등, 미세플라스틱 현황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공업화학전망, 2019
박준우 등, 미세플라스틱의 해양환경 유해성 평가 및 기전 연구, 환경독성보건학회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2017
박지혜, 미세플라스틱 오염현황 및 주요 국가의 관리방안과 시사점, 물 정책·경제, 2018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BioINwatch(BioIN+Issue+Watch), 2020.
심원준 등, 미세플라스틱: 신종 오염 우려 물질, 국회미래연구원 브라운백 세미나, 2019
안대한 등,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 정책, 환경정책, 2018
이재철, 해양환경에서의 미세플라스틱 : 환경오염 및 독성학적 특성 구조에 대한 현재 동향, BRIC View, 2020.
이혜성 등, 우리나라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잠재량 추정-1차 배출원 중심으로, 바다 : 한국해양학회지, 2017
임동권 등, 미세플라스틱의 현황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BRIC View 2020-T35, 2020
임지열 등, 미세플라스틱의 국내 현황 및 영향, 물과 미래 : 한국수자원학회지, 2019
전영호, 해양 내 미세플라스틱의 분포 및 중요성 : 발생원 , 작용기전 , 효과 및 잠재적 해결 방안, KOSEN Report, 2018.
정진영, 미세플라스틱의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최신 연구 동향, KOSEN Report, 2019.
한선기, 미세플라스틱의 개념과 해양에서의 발생, 이동, 생물영향 및 관리대책, 환경보건학회지, 2020
홍영습, 미세플라스틱의 인체건강위협-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100, 2018

Bakir, et al., Transport of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by microplastics in estuarine, Coastal and Shelf Science, 2014
GalVered, et al., Using solitary ascidians to assess microplastic and phthalate plasticizers pollution among marine biota: A case study of the Eastern Mediterranean and Red Sea, Marine Pollution Bulletin, 2019.
G. Everaert, et al., Risks of floating microplastic in the global ocean, Environmental Pollution, 2020.
Imogen E.Napper, et al., Release of synthetic microplastic plastic fibres from domestic washing machines: Effects of fabric type and washing conditions, Marine Pollution Bulletin, 2016.
Magnusson K., et al., Swedish sources and pathways for microplastics to the marine environment, Swedish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2016
Melanie Bergmann, et al., White and wonderful? Microplastics prevail in snow from the Alps to the Arctic, Science Advances, 2019.
Mikael T. Ekvall, et al., Nanoplastics formed during the mechanical breakdown of daily-use polystyrene products, Nanoscale Advances, 2018.
Nicola J. Beaumonta, et al., Global ecological, social and economic impacts of marine plastic, Marine Pollution Bulletin, 2019
Niko L. Hartline , et al., Microfiber Masses Recovered from Conventional Machine Washing of New or Aged Garments, Environment, Sciemce & Technology, 2016
Prabhat Kumar Rai, et al., Environmental fate, ecotoxicity biomarkers, and potential health effects of micro- and nano-scale plastic contamination,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2021.
Samuel V. Panno, et al., Microplastic contamination in karst groundwater systems, Groundwater, 2019.
S.L. Wright, et al., Atmospheric microplastic deposition in an urban environment and an evaluation of transport, Environment International, 2019
Stephanie L. Wright, et al., Plastic and Human Health: A Micro Issue?, 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2017.
Sundt , et al., Sources of microplastics-pollution to the marine environmnet, Norwegian Environment Agency, 2014
Susanne Kuhn, et al., Transfer of Additive Chemicals From Marine Plastic Debris to the Stomach Oil of Northern Fulmars, 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 2020.
Sussarellu R. , et al., Oyster reproduction is affected by exposure to polystyrene microplastic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Volume 113 Issue 9, 2016
Tetu, Sasha G., et al., “Plastic leachates impair growth and oxygen production in Prochlorococcus, the ocean’s most abundant photosynthetic bacteria.” Communications biology, 2019.
Zahra Sobhani, et al., Microplastics generated when opening plastic packaging, Scientific Reports, 2020.

* 정책보고서 및 시민단체 발표자료 등

그린피스, 바다의 숨통을 조이는 미세 플라스틱, 2016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여성환경연대, 화장품과 세제 속 미세플라스틱 의심 성분 모니터링 보고서, 2019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그 해결책에 대한 과학기술 정책, 2018
한국소비자원, 글리터류 화장품 안전실태조사, 2020
한국소비자원, 먹는샘물 내 미세플라스틱 안전실태조사, 2019.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연안환경 오염 연구, 2015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미세플라스틱 관리 동향 및 정책 제언, 2018.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피해 저감 연구, 2019.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플라스틱 관리전략 연구, 2019.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원순환 분야 관리 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 2020.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폐기물 자원순환의 국제 동향과 영향 분석, 2019.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하천 및 호소의 물환경에 미치는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 2019.
환경부, 생활화학제품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제도 도입을 위한 기반 마련 연구, 2019.
환경산업기술원, 미세플라스틱 통합관리 기술개발사업 기획 연구, 2019.
GESAMP, SOURCES, FATE AND EFFECTS OF MICROPLASTICS IN THE MARINE ENVIRONMENT: A GLOBAL ASSESSMENT, 2015.

* 단행본

강신호, 이러다 지구에 플라스틱만 남겠어, 2019.
게르하르트 프레팅 등, 플라스틱 행성, 2014.
미힐 로스캄 아빙, 플라스틱 수프 해양 오염의 현 주소, 2020.
박동욱 등, 산업독성학, 2019.
(사)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보건학, 2016.
수전 프라인켈, 플라스틱사회 - 플라스틱 사회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2012.
연정태, 물건의 재구성, 2009.
에드워드 흄즈, 102톤의 물음, 2012.
와카바야시 메이코, 화학물질과 생태독성, 2007.
윌 맥컬럼, 플라스틱 없는 삶, 2019.
이동학, 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2020.
장용철, 순환경제를 위한 플라스틱의 전과정 관리, 2020.
존 자브나 등, 새롭고 적극적인 지구를 살리는 방법 50, 2010.
찰스 무어 등, 플라스틱 바다, 2011.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 플라스틱부터 음식물까지 한국형 분리배출 안내서, 2020.
Anne nadakavukaren, et al., Our Global Environmental - A Health Perspective Eight Edition, 2020.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220600035&code=610103#csidx154bb0bc8a8dd6c85487ecb817854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