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인간이 미안해" 폐부표 밧줄에 목 매인 英 새끼 물범 버둥버둥

권윤희 입력 2020. 12. 22. 13:21 수정 2020. 12. 22. 13:21

[서울신문 나우뉴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콘월주 해안마을에서 폐부표 밧줄에 뒤엉킨 새끼 물범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안에서 밧줄에 목이 매인 새끼 물범이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콘월주 해안마을에서 폐부표 밧줄에 뒤엉킨 새끼 물범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콘월주 포트레스에 사는 샐리 앤 버넷은 반려견과 해변을 거닐다 빨간색 부표와 함께 둥둥 떠 있는 물범 한 마리를 목격했다. 얼핏 물범이 부표를 잡고 있는 듯했지만, 사실은 부표 밧줄이 물범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었다. 폐부표에 매여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물범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버넷은 재빨리 구조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녀는 “새끼 물범이 물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새끼 회색물범의 상태를 점검하고 즉각 구조했다. 버넷은 “물범이 살아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회색빛이 감도는 회색물범은 배면에 반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영국 북부 도서 해역과 캐나다 해역, 노르웨이에서 무르만스크에 이르는 연해에 분포하고 있다. 전 세계 서식하는 성체는 31만6000마리 수준이다. 과거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지만, 보전 노력 끝에 개체 수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관심대상(LC)으로 올라 있다.

다만 오염물질 노출,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협 등은 여전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 연구 결과 회색물범은 다른 물범보다 훨씬 많은 오염물질이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사슬을 통해 PCB 및 DDT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개체 수 감소와 연결될 우려가 크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문제다. 영국 해양보호단체 ‘쓰레기에 반대하는 서퍼들’(SAS)에 따르면 영국 해변에는 1.6㎞당 5000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이는 회색물범을 비롯해 많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위협한다. 콘월 지역 동물단체가 물범 지키기에 몰두하는 이유다. 영국 정부도 콘월물범신탁연구소에 7만5000파운드(약 1억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물범 서식지 보호에 관심을 두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인간이 미안해" 평생 머리에 화살 박힌 채 살아야 하는 사슴 사연

송현서 입력 2020.12.19. 18:06

[서울신문 나우뉴스]

머리에 긴 화살이 꽂힌 채 활보하는 사슴의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가디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리앤 카버와 남편은 수년 간 자신의 집을 드나들었던 흰꼬리사슴의 머리에 화살이 박힌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살은 사슴의 머리 뒤쪽을 관통해 있었다. 비록 화살이 관통한 상처 부근에서 큰 출혈이 보이지 않았고 사슴이 움직이는데 큰 영향을 주진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내게 하는 끔찍한 순간이었다.

이 사슴은 카버가 수년 째 남편과 함께 사는 집 뒷마당에 자주 나타났었는데, 지난 주 다시 카버의 집에 나타났을 때에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카버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사슴은 비교적 덤덤한 모습으로 평상시처럼 움직였다. 하지만 그런 사슴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고 끔찍했다”면서 “이 어린 사슴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카버는 해당 사진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사슴의 머리에서 화살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의외의 답변이 쏟아졌다.

소식을 접한 온타리오 산림청 관계자들과 전문 사냥꾼들은 “화살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화살이 박힌 상처 주위로 출혈이 없는 것은 화살이 출혈을 막고 있기 때문이며, 이를 억지로 혹은 잘못 뽑았다가는 과다출혈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카버는 포기하지 않았고, 수의사와 산림청 관계자들과 함께 사슴을 일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사슴을 진정시킨 후 가까이 다가간 뒤에 화살의 머리 부분을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카버는 “불가능한 꿈을 이룬 것 같았다. 더 이상 상처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면서 “수개월 내에 남은 화살대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사슴의 머리를 관통한 화살의 정확한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온타리오주 케노라 정부가 4년 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화살을 사용해도 좋다고 법적으로 허용한 점을 미뤄 봤을 때, 해당 화살은 사슴 사냥에 나선 주민이 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쿼카(quokka),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동물

 

쿼카(quokka)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퍼스(Perth)에 있는 로트네스트(Rottnest) 섬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 주의 해변의 몇몇 섬에서만 사는 유대목 동물(marsupial, 캥거루·코알라처럼 육아낭에 새끼를 넣어 가지고 다니는 동물)이다.

놀랍게도 이 조그만 동물은 캥거루와 왈라비(wallaby)와 같은 '큰 발 동물(macropod)' 과(科)이다.

언제나 웃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동물'이라고도 부른다.

 

 

쿼카는 인간에게 꽤 친근하게 잘 접근하는 편이다. 관광객들은 쿼카에게 다가가 셀피(selfie, 셀카)를 찍기도 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의 할리 퀸(Harley Quinn) 역으로 유명한 마고 로비(Margot Robbie)도 쿼카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쿼카를 만지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특히 인간이 먹는 음식을 주면 절대 안 된다. 인간이 먹는 음식은 쿼카의 건강에 안 좋으므로 주지도 말고, 쿼카가 먹으려고 해도 빼앗기지 말자.

쿼카를 몰래 밀반입하려고 하거나 심지어 만지기만 해도 300호주달러의 벌금을 물 수 있으니 정말 조심, 또 조심하자.

원래 쿼카는 초식 동물이라 풀이나 잎을 먹는다.

귀엽게도, 먹을 것이 부족할 땐 꼬리에 저장해 둔 지방에서 에너지를 충당한다고 한다.

또한 로트네스트 섬은 담수(fresh water, 민물)이 부족한 곳이라 쿼카들은 나름대로 이에 적응했다. 쿼카는 물을 아주 적게 마시고도 한 달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쿼카는 태어난 지 27일 만에 바로 짝짓기를 할 수 있다. 갓 태어난 쿼카는 털이 없고 분홍 빛인데, 마치 분홍색 젤리 빈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떄 이미 팔뚝이 꽤 발달한 상태라 잘 발달하지 않은 뒷다리 대신에 팔뚝을 이용해 어미의 주머니(pouch)에 들어가 여섯 달 정도를 보내고 나온다.

 

 

사실 쿼카를 처음 본 외부인들은 쿼카를 거대한 쥐(rat)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덜란드인 모험가 윌렘 드 플라밍(Willem de Vlamingh)은 1969년에 이곳을 보고 '쥐의 보금자리(rats' nest)'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Rattenest'를 따서 이 섬 이름을 'Rotte Nest'라고 지었다.

사실 쿼카는 위에서 말했듯 유대목 동물인데 말이다(그는 쿼카를 '큰 고양이만한 크기의 쥐'라고 기록했다).

로트네스트 섬에는 쿼카가 약 1만 마리, 그리고 노스클리프(Northcliffe) 주변 숲 등지에 아주 적은 수가 산다.

 

 

안타깝게도 쿼카는 애완동물로 기를 수 없다.

쿼카는 현재 '취약한(vulnerable)' 수준의 희귀 동물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고양이나 여우가 천적이다), 발톱이 무척 날카로운 데다가 꽤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길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행성이다.

안타깝지만 쿼카를 예뻐하는 건 사진 또는 로트네스트 섬에 가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자.

쿼카처럼 사랑스러운 건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오래 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말이다.

 

아래의 사이트에서 기사를 참고해 포스트를 작성했다.



출처: https://eatsleepandread.xyz/141 [먹고, 자고,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