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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기후위기를 경고한 야생동물들의 2020년

김이진 작가 | 2021. 01. 12 | 107 조회

 

[EBS 뉴스G]

박민영 아나운서

오늘 뉴스G도 소개해주시죠.


금창호 기자

네. 2020년은 야생동물들에게도 혹독한 해였습니다.


폭염과 산불 홍수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속에서 힘겨운 생존을 이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방역에 온 힘을 쏟은 지난 한 해, 기후위기 현실을 일깨웠던 야생동물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진흙을 뒤집어쓴 남극의 아기펭귄과 꺼지지 않는 산불 속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코알라 그리고, 굶주림에 지쳐 인간에게 구걸하는 북극곰.


작년 한 해는 야생동물들에게도 혹독한 한 해 였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멈추며 자연은 잠시 숨통이 트였지만 동시에 지난 10년간 누적된 환경파괴가 산불과 홍수 극지방까지 덮친 고온현상으로 드러나며,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했습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호주를 집어삼킨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은 약 30억 마리.


최대 피해자는 코알라였습니다.


만약 지구온난화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코알라는 30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1년째 꺼지지 않는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로 재규어와 악어 등 야생동물도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작년 2월 영상 20도를 기록한 남극.


아델리 펭귄이 떼죽음을 당했고 턱끈 펭귄 7만 쌍도 사라졌습니다.


평균기온이 5도나 상승한 북극에선 앞발이 노랗게 물든 북극곰이 자주 목격됐습니다.


얼음이 녹아 바다표범을 사냥할 수 없게 되자 새의 알을 먹이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2035년에는 북극의 바다얼음이사라지고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약 3만 여마리의 북극곰 또한 2100년 경엔 멸종할 것이라는 연구도 나왔습니다.


2020년도 세계가 목격한 이상기후는 앞으로 본격화될 기후위기의 예고편이 시작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 예고편의 주인공은 야생동물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인간뿐.


작년 한 해 , 죽음으로 기후위기를 경고한 야생동물들은 2021년, 세계가 무엇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지 다시금 일깨우고 있습니다.

김이진 작가 jebo1@ebs.co.kr / EBS NEWS

[영상] 그물에 갇힌지 2주째…‘밍크고래를 살려주세요’

등록 :2021-01-07 17:05수정 :2021-01-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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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일본 타이지 마을 정치망에 걸린 밍크고래
혼획 첫날 드론 영상에 잡힌 밍크고래. LIA 제공
혼획 첫날 드론 영상에 잡힌 밍크고래. LIA 제공

‘돌고래 학살’로 유명한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 마을에서 그물에 갇힌 밍크고래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12월25일 처음 목격된 이 고래는 현재까지 2주 넘게 그물 안에 갇혀있는 상태다.

일본 동물단체 ‘리아’(LIA·Life nvestigation Agency)는 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밍크고래 혼획 13일째, 내일 죽을 지도 모릅니다’란 영상을 게시했다. 리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인 12월25일 처음 이 채널을 통해 어린 밍크고래 한 마리가 정치망에 혼획된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은 첫 영상을 게시하며 ‘가능한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수산청에 민원을 넣어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리아의 활동가 렌 야부키씨는 매일 현장을 찾아 고래의 상태를 드론으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리아는 고래보호단체 ‘돌핀프로젝트’와 협력해 타이지 마을의 무자비한 돌고래 사냥을 기록하는 활동 등을 벌여왔다.

혼획 첫날부터 기록된 12편의 영상에서 밍크고래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있었다. 첫날, 그물 안을 쉴 새 없이 오가던 밍크고래는 13일째 영상에서는 가만히 물 위에 떠 있거나 불안한듯 그물 주변을 맴도는 행동을 보였다. 리아는 “밍크고래는 그물에 걸린 뒤 사냥을 하지 못해 굶주린 상태”라며 “지난 2주간 탈출을 위해 그물을 들이박거나 깊이 잠수하는 모습이 여러 번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정치망(수심이 얕은 곳에 일정 기간 설치해 고기를 잡는 어구)은 타이지 마을 동쪽 앞바다에 설치된 것으로 길이 약 400m의 대형 그물이다.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는 몸길이 약 4~5m 정도의 어린 개체로 추정되며, 혼획 첫날 3개의 구역으로 나뉜 그물 가운데 영역으로 들어온 것으로 관찰됐다.

혼획 13일째인 지난 6일 촬영된 밍크고래. 정치망의 가장 끝쪽 그물로 옮겨졌다. LIA 제공
혼획 13일째인 지난 6일 촬영된 밍크고래. 정치망의 가장 끝쪽 그물로 옮겨졌다. LIA 제공

활동가들은 현장 영상을 매일 업로드하며 일본 수산청과 와카야마현청 그리고 타이지수산협동조합에 고래의 빠른 방류를 촉구했지만, 현재까지 방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 지난 6일 고래가 맨 처음 잡혔던 중간 그물에서 맨 안쪽 그물로 옮겨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아는 13일째 영상의 자막에서 “맨 안쪽의 그물은 어부들이 매일 고기를 잡는 영역”이라면서 “고래를 옮긴 이상 맨 마지막 그물에서 물고기를 포획하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민들은 고래를 방류하거나 죽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밍크고래는 세계 각지 근해에 서식하는 고래로 특히 태평양 연안과 한국 동해안 등에서 발견된다. 수염고래류 중엔 가장 개체 수가 많은 종이긴 하지만 과거 포경의 주요한 대상이 되며,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 오른 멸종위기종이다.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1986년 이후 상업적인 포경을 금지했지만 혼획(어업 중 의도치 않게 수산물이 아닌 생물을 잡는 것)의 경우 예외적으로 시중 유통이 가능하다.

지난 6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혼획된 밍크고래. 해양경찰이 불법포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6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혼획된 밍크고래. 해양경찰이 불법포경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국내서도 마리 당 수천만원에서 억원 단위까지 거래되다 보니 어민들 사이에서는 ‘바다의 로또’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서해에서 밍크고래를 노린 불법포경이 적발됐다. 해양생물단체들은 고래고기의 시중 유통을 막아야 한다 주장한다.

타이지 마을에서 밍크고래를 방류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상업적 거래의 가능성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밍크고래의 감금이 장기화하자 국제단체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호주 본부는 “지난 2주간 밍크고래가 점점 더 불안해 하고, 탈출을 위해 깊게 다이빙 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고래의 모습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몸집이 큰 고래를 의도적으로 좁은 그물 안에 장기간 가둬두는 행위는 부당하며 비인도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977803.html?_fr=mt2#csidxac177e0f9bf1474b8e28ca0bcc2bc0c

"인간이 문제"..그물에 걸린 새끼 사슴 넉 달 만에 구조

권윤희 입력 2020. 12. 28. 15:51

[서울신문 나우뉴스]

그물 하나를 통째로 머리에 이고 다니던 새끼 사슴이 무사히 구조됐다./사진=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CDFW)

그물 하나를 통째로 머리에 이고 다니던 새끼 사슴이 무사히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KCRA3은 캘리포니아 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CDFW)의 새끼 사슴 구조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나토마 호수 근처에서 처음 목격된 사슴은 형형색색 털실로 만든 그물 하나를 통째로 머리에 이고 있었다. 현지언론은 먹이를 찾아 주택가를 배회하던 사슴이 가정집 뒷마당에 설치된 ‘해먹’ 줄에 걸렸다고 전했다. 해먹은 기둥 사이나 나무 그늘에 달아매어 침상으로 쓰는 그물의 일종이다.

사진=골드컨트리야생동물구조대

목격자들은 “털실로 짠 해먹 그물은 물론 금속 기둥, 심지어 코드까지 몽땅 뿔에 뒤엉켜 있었다”면서 “사슴이 많이 지쳐 보였다”고 설명했다. 10월 짝짓기 기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라 다른 사슴까지 그물에 얽힐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하지만 구조는 쉽지 않았다. 1살이 넘은 사슴은 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 허가가 있어야 접근이 가능한 데다, 사슴의 경계심 또한 높아 포획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현지 동물단체는 추적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슴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찰했다.

사진=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CDFW)

그리고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은 사슴 포획에 성공했다. 보호국 소속 데이비드 몰렐 박사는 마취총으로 사슴에게 진정제를 투여한 후 뒤엉킨 그물을 뿔과 함께 제거했다. 보호 당국은 사슴이 밀렵꾼 눈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잘린 뿔은 내년 봄 뿔갈이 때 새로 자랄 것이다. 다 자란 수사슴 뿔은 매년 봄 저절로 떨어진 후 새로 자란다. 말랑말랑 새로 난 어린뿔을 잘라 건조한 것이 약재로 쓰이는 녹용이다.

관련 당국은 넉 달 만에 자유의 몸이 된 사슴을 방생하는 한편,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 측은 “사슴에게 먹이를 줘 버릇하면 자꾸 주택가로 내려와 빨랫줄이나 해먹, 배구 네트, 전선에 얽힐 위험이 있다”면서 “먹이를 주지 말라. 불법이다.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사진=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 동물보호국(CDFW)

실제로 ‘해먹 사슴’이 처음 목격된 지 2주 만에 같은 지역에서 그물에 뒤엉킨 또 다른 사슴이 등장한 바 있다. 뿔에 그물이 뒤엉킨 사슴은 발을 내디딜 때마다 줄에 걸려 절뚝거리며 위태롭게 발을 내디뎠다. 보호 당국은 “아무 생각 없이 먹이를 주는 행동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야생동물을 위험에 빠트린다. 사슴 사이에 질병이 퍼질 수도 있고 산사자 같은 포식자를 유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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