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의 논술경향 분석, 서강대학교
‘세트형’ 출제…시간안배 신경써야
한겨레
» 서강대는 난이도가 높은 철학 관련 지문이 종종 나오므로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열쇠다. 경희대는 다른 대학에 견줘 짧은 시간 안에 긴 답안을 써내야 하고, 건국대는 최근 통합교과형 문항을 출제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한겨레>자료사진
서강대학교는 정시 논술을 치르는 학교 가운데 논술 반영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 게다가 지난해 정시 논술 경향이 올해 수시까지 그대로 이어졌으므로, 올해 수시에 서강대를 지원했던 학생들이라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강대학교는 2006학년도 수시논술부터 논술고사의 출제 유형이 단일 유형이 아닌 세트형 문항으로 변했다. 세트형 논술의 경우 일반 논술형에 견줘 분량이 적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 원고지를 채우는 것 자체의 부담은 덜하다. 그러나 제시문에 대한 충분한 사고를 하는 데에는 일반 논술형에 비해 2, 3배의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철학 관련 지문이 제시문으로 종종 나오므로 출제 의도를 파악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 서강대 논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첫째, 지난해 정시 논술의 경우에는 하나의 세트 문항을 둘로 나눈 것과 같았다. 따라서 세트 사이의 관계성을 토대로 논술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수시 논술처럼 출제될 경우 각 세트 간의 관계성은 별로 중요치 않게 된다. 이 경우, 학생 입장에서는 각각의 제시문과 논제에 맞는 논술을 해야 하므로 각 세트에 대한 적절한 시간 안배와 논술문 작성에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이 잘 쓸 수 있을 만한 논제에만 공을 들이다가 나머지 논제를 허술하게 써서는 안 된다. 출제자 입장에서 볼 때, 학생이 주어진 2~3개의 문항 가운데 1개만 잘 쓰고 나머지를 못 썼다면 분명 암기 위주의 ‘학원 논술’을 의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은 시간 폭넓은 이해력을 쌓도록 해야 한다. 서강대는 제시문으로 철학, 문학, 역사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활용하므로 특정 고전을 읽는 것보다는 삶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을 다룬 글을 섭렵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 제시문으로 문학 작품이 자주 눈에 띈다.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 특히 시나 소설에 쓰인 상징적 시어나 소재를 토대로 창의적인 논술을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현실이 많이 반영된 문학 작품을 읽어두는 것도 좋겠다.

셋째, 세트에 따라 시간 배분을 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령 3세트(500~600자 2개, 1,100~1,200자 1개)라면 앞의 두 세트는 각각 30분 안에, 마지막 한 세트는 50분 안에 해결해야 한다. 충분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분명 끝에 가서 알 수 없는 글을 쓰거나 글자를 흘려 쓰게 될 것이고, 이는 채점자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




■ 2006학년도 인문·사회계열 ■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한 후, 이를 구체적인 논거로 활용하여, 제시문이 시사하는 문제점 중 공통점을 중심으로 논술하시오.(300~900자)

제시문의 논거를 구체적으로 활용하여, 제시문에서 ‘원장’이 깨달은 바의 핵심 내용을 추론하시오.(500~600자)

가)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나) 마르틴 부버, <나와 너>

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디지털이다>

라) 리옹 AP, 연합뉴스

마) 이청준, <말없음표의 속말들>


■ 2005학년도 인문·사회 계열 ■

개인의 실존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에 관한 관점들이 나타나 있는 제시문을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시오.(1600자 안팎)

가)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나) 에즈라 파운드, <지하철 정거장에서>/ 지하철에서1

다) 장용학, <원형의 전설>

라) 임지현, <대중 독재의 지형도 그리기>

마) 엘리아스 카네티, <군중과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