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 어때요] 작가, 이규희 선생

이규희(48세) 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아동 문학가. 대학 졸업 뒤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그는 1978년 언론사 아동 문학 문학상에 동화 ‘연꽃등’이 당선돼 문단에 나섰고, 1993년 전업 작가가 됐다.

이규희 씨는 오전 9시∼오후 2시, 집의 작업실에서 컴퓨터로 글을 쓴다. 출판사나 잡지사에서 청탁해 온 원고 내용에 따라 평소 메모해 둔 소재로 줄거리를 구성하고, 직접 체험한 경험들을 영양소 삼아 끝없는 상상력을 펼친다. 이야기가 단숨에 술술 써질 때도 있지만,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오지 않아 한 글자도 적지 못해 애를 태울 때도 있다.

다양한 경험은 작가의 크나큰 재산. 이규희 씨는 늘 신문과 잡지를 가까이 하며 필요한 기사를 스크랩ㆍ메모하고, 틈나는 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국내ㆍ외로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발’로 뛰며 ‘가슴’에서 우러난 생생한 글을 쓰기 위함이다.

“작가는 늘 작품의 바탕이 될 새로운 소재와 주제를 찾고,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과 끝없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직업입니다. 책이 나온 뒤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규희 씨는 지난 22년 동안 ‘학교 가기 싫은 날’ ‘앉은뱅이 꽃의 비밀’ 등 20여 권의 동화책을 펴냈고, 한국동화문학상(1992년), 한국아동문학상(1993년), 어린이 문화대상(1996년) 등 큰 상을 많이 탔다.

어린이들에게 뚜렷한 주제와 동화적 환상을 담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애쓴다는 이규희 씨. 모든 것을 감싸고 나눠 주는 나무처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친구가 되는 동화 작가로 남고 싶다는 말을 들려 준다.

/박정옥 기자 jopark@chosun.com


[작가란]

소설ㆍ시ㆍ동화ㆍ수필ㆍ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문학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 주제를 정해 자료와 정보를 수집ㆍ분석ㆍ종합해 줄거리를 구성한 뒤 작품을 쓴다. 따라서 작가는 새로운 주제와 다양한 소재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하며 관찰ㆍ답사를 하고, 책ㆍ신문 등을 읽으며 다양한 체험을 쌓는다.

작가가 되기 위한 학력ㆍ나이ㆍ전공 등 자격 제한은 없다. 수년간 연습 작품을 쓰며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나 문예 창작과 등을 전공하면 문학ㆍ글쓰기에 대한 이론ㆍ실기를 쌓을 수 있다. 거쳐야 할 정해진 과정은 없으나, 전통적인 방법은 언론사 신춘 문예에 당선되거나 문학 전문지의 추천을 받는 것. 그러나 최근에는 곧바로 책을 내고 작가로 데뷔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가가 되려면 언어에 대한 감각과 표현력, 문장력 등 문학적 재능을 타고 나야 한다. 창의성과 상상력도 필수. 창작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력도 갖춰야 한다. 일상적인 생활 경험이 문학의 출발점이 되므로 주변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세심한 관찰력도 있어야 한다.

우리 나라의 작가는 6000여 명 정도. 시인과 소설가의 비율이 가장 높고, 남성 작가가 70%를 차지한다. 대부분은 출판사나 잡지사를 경영하거나, 대학 교수ㆍ강사, 초ㆍ중등 교사 등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글만 쓰는 전업 작가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