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진주교대·건국대 심층면접 준비

입력 2014-10-02 20:22:56 | 수정 2014-10-02 20:22:56 | 지면정보 2014-10-06 S15면
현민의 스토리면접 (28)
Ⅰ. 들어가며

전국에서 이메일 질문이 많아졌다. ‘자기소개서와 대학 면접 대비 방법’이 대부분이다. 상위권 대학, 중위권 대학, 하위권 대학, 교육대, 육군사관학교 등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고교 진학과 관련한 질의도 있었다. 하나고, 민사고, 대원외고 등 특목고 입학 문제다.

‘현민의 스토리면접’ 칼럼이 존재하는 이유는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주는 데 있다. 학생의 질문들 속에서 고등학생의 순수함과 밝은 미래, 자신의 꿈에 대한 강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의 면접 합격인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이 열쇠다.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자연스러움이다.

Ⅱ. 실전면접 질문·답변·평가

1. 진주교대 실전면접
<초등교육과에 합격한 김진주 학생(가칭·교직적성자전형)>


진주 학생은 심층면접으로 개별면접을 10여분, 인·적성 검사 50분, 집단면접은 50분 정도 봤다. 긴 시간 면접대기실에 있었기에 더욱 떨렸다. 평소에 마인드컨트롤이나 단전호흡이 도움이 된다.

[심층면접]

교수: 지원동기가 무엇인가요

학생: 미리 준비한 내용을 말씀드렸다.

교수: 공부를 하면서 고민이 있었다면 어떤 고민인가요?

학생: 제가 중학교 때부터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수학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갑자기 수학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 컸습니다. 그때 제 친구 중 한 명이 수학은 개념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정리해오던 개념노트를 선뜻 빌려주고 복사도 해주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개념노트로 꾸준히 공부해서 수학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교수: 굉장히 착한 친구네요. 그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라이벌 의식을 느낀 적은 없나요?

학생: 그 친구와 함께 공부하면서 한 번도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함께 공부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됐습니다.

교수: 교내에서 교육 관련 활동을 한 적이 있나요. 봉사 활동이라든가 동아리 활동이라든가?

학생: 동아리 활동은 없었지만, 3년 동안 멘토링 활동을 하였습니다.

교수: 멘토링을 해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학생: 성적이 많이 올라 정독실에 들어간 친구도 있습니다.

교수: 정독실은 어떤 친구들이 들어가는 곳인가요?

학생: 저희 학교에서는 전교 50등 이내에 드는 친구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교수: 그러면 자신은 정독실에 이미 들어있었다는 말입니까?

학생: 네.

교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학생: 저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성격입니다. 그래서 저는 교유관계의 폭이 아주 넓습니다. 조용한 친구, 소외되는 친구, 활발한 친구 등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 훗날 교사가 된다면 학급의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소외되는 아이가 있다면 제가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집단면접]

문제: 교권 하락 현상의 원인을 개인적, 사회적, 조직적 측면에서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시오.

=> 주의사항: 집단면접의 경우, 말을 하나도 안 하면 개인 질문을 따로 주므로 집단면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습을 하기 바란다.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진주교대는 부산교대, 광주교대, 광주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 몇 개와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학교다. 그러기에 면접에서 진주교대에 대한 열정과 교사에 대한 열정, 그리고 꾸준함을 중시하는 학생, 부모님을 떠나서 잘 지낼 수 있는 자기주도성이 좋은 학생을 뽑는다. 그래서 면접을 중시한다. 심층면접으로 개별면접(면접위원 3인), 인·적성 검사, 집단면접(발표 및 토의면접, 토의 후 면접관의 질의)을 보는 이유이다. 철저히 준비하기 바란다.

2. 면접에서는 구체적인 학생의 답변을 요구한다. 그래야 학생의 진정한 내면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위 답변에서 친구의 개념노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말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3. 초등교사가 초등학생에게 가르쳐야 하는 게 비판적 사고력이다. 이를 위해 항상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 답변에서 왜 라이벌 의식이 없었는지 통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유를 좀 더 상세하게 말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4. 위 질문에서 교수의 교육 관련 활동에 대한 질문이 있었을 때, 학생의 질문에서 위에서 말한 정독실까지의 내용이 한번에 모두 나왔다면 추가 질문도 없고 학생에 대한 인상도 더욱 좋았을 것이다. 또한 멘토링 과정과 결과에 대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2. 건국대 실전면접
<전자공학부에 합격한 박건국 학생(가칭·KU자기추천전형)>


건국 학생은 면접위원 3명과 1박2일 면접을 봤는데, 1일차에는 개별면접 10분에 집단면접 30분, 2일차에는 발표면접을 15분 했다. 제시문을 3번 읽었지만 내용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별면접]

교수: 대부분 학생은 교복을 입고 왔는데 학생은 왜 교복을 입고 오지 않았나요.

학생: 지방에서 조금 일찍 올라오느라 입고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가장 단정하게 입고 왔습니다.

교수: 태양전지, LED, 빛합성기 등을 주제로 한 부스에 참여했다고 자기소개서에 적혀 있는데, LED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세요.

학생: LED는 Light Emitting Diode의 약자로 발광다이오드라고 합니다. p-n접합 다이오드의 한 종류로 … 이렇게 생각나는 대로 말했습니다.

교수: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고급물리를 이수했는데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말해보세요.

학생: 학교 물리 수업에서 접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리2 내용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전자기장 파트에 대한 공부는 제가 목표로 한 전자공학과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어 자랑스러웠습니다.

교수: 물리2는 어려운 과목이어서 대부분 학생이 배우려고 하지 않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학생: 어려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개념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 꿈을 위해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 IT 기기 개발자라는 목표를 정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생: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의 제안으로 과학 관련 강연 프로그램에 가게 되었는데, 그때 IT 기기 개발에 대한 과정을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단면접]

DMZ 유네스코 생물권지역 지정 방안에 대한 찬·반 토론

[발표면접]

문제: 하버는 암모니아를 합성해 많은 사람을 식량난에서 구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했지만, 1차 세계대전에서 화학무기 발명과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과연 노벨상 수상이 타당한지 논해보시오.

문제: 산술기하평균이 무엇인지 말하고, 뒤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산술기하평균 부등식을 증명해보시오(자료에 산술기하평균에 대한 언급 있음).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건국대는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학문을 중심으로 학생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대표적인 학교다. 현실적이고 실전적이며, 글로벌 환경에서 자신의 의견을 객관적 근거에 의해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하는 학교다. 그래서 서류보다 면접을 강조하고 있으며 질문 자체도 학생 특성에 직접적인 구체적 질문을 한다.

2. 2015학년도 건국대의 자기추천전형은 면접 방식에 특이점이 보인다. 인문계/예체능계/자연계는 개별면접(서류 진위 확인, 전공수학능력과 인성 확인)과 발표면접(제시문 읽고 자기의견 발표, 질의응답)을 본다. 사범대학은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다. 개별면접과 발표면접을 하고, 추가로 집단면접(제시문 읽고 문제해결방안 토론)을 한다.

 
3. 1박2일 합숙면접은 면접실에서의 실제 면접이 끝나고 개인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누군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행동의 적극성과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해주기 바란다.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여러 가지 팁을 생각해놓으면 더욱 좋다.

*입시와 관련한 질문이 있으면,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 네이버 블로그)으로 알려주세요.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

부산교대·숙명여대 심층면접

입력 2014-10-10 17:07:43 | 수정 2014-10-10 17:07:43 | 지면정보 2014-10-13 S15면
현민의 스토리면접 (29)
Ⅰ. 들어가며

대학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교사의 객관적인 기록과 평가인 ‘학교생활기록부’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자기소개서’이다. 이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한 경우, 조금이라도 막히거나, 생각하는 듯하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면 학생이 제출한 서류에 대한 신뢰는 급격히 무너지고 바로 불합격으로 직행한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내면을 본다. 자신을 믿지 않으면 면접장은 떨림의 장소임을 잊지 말자.

Ⅱ. 실전면접 질문·답변·평가
- 부산교대 / 숙명여대


1. 부산교대 실전면접 : 초등교육과에 합격한 이부교(가칭) 학생(초등교직적성자 전형)
부교 학생은 심층면접으로 집단면접을 50분 정도, 적성·인성검사를 10~15분 정도 보았다.

[집단면접]

면접고사 문제: 아래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시오.

『최근, 출석번호로 학생의 호명을 금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이름 대신 출석번호로 학생을 부르면 학생의 인격을 침해할 수 있으며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친밀감이 형성되고 학생의 자존감도 높아져 학업에 대한 열의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불렀다는 이유로 교사가 법의 제재를 받을 경우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 있으며 교사가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경우, 교사와 학생 사이에 갈등이 유발된다는 의견도 있다.』

교수: 학생의 고유번호를 부를 시에 교사가 벌을 받는 법안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학생: 일단 법안에 대하여 반대한다고 말하고 나서, 그 이유로 ①교사마다 자신의 학생을 가르치고자 하는 방식과 신념이 있고 가치관이 있다는 점, ②법으로 교사의 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이러한 교사의 생각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 ③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학생의 번호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 과제를 걷는 등의 특별한 경우였다는 점, ④특별한 한 학생에 대하여 번호를 부른 것이 아니라 반 학생들 모두를 번호로 불렀기 때문에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말하였다.

개별발표와 상호토론, 자유토론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당황하였다고 한다.

[교직 적·인성 면접]

교수: 다른 교대가 아니라 부산교대를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학생: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봉사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교육봉사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도 알게 되었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부산교대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제 바람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학생: 고등학교 올라와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잘 하는 친구들 속에서 많이 위축되었고 자신감도 잃었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적을 많이 올려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 따돌림을 시키는 학생과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과의 대화를 많이 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동시에 다른 친구의 생각도 알려줌으로써 자신만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이해시켜 줄 것이고, 그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봉사활동을 가게 된 계기와 느낀 점은? 자기소개서에 언급된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보라. 생활기록부에 보면 1학년 때 장래희망이 2학년 때는 바뀌어서 초등교사로 되었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가.]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부산교대는 부산지역의 초등학교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부산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하고, 일본과 러시아, 동남아시아와 긴밀하게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초등학생 교육에 심혈을 쏟고 있다.

2. 성적 하락이 가장 큰 역경이라는 점에 대해 부인할 고등학생은 없다. 누구나 겪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게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점이 아쉬웠다.

3. 부산교대 면접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집단면접은 조별 6인 이내로 구성되고 대기실에서 집단면접조의 개인 발표 순서를 추첨을 통해 정하고, 면접장에 입장 후 토론 주제에 대해 숙고한 뒤 개별 발표 준비를 한다. 대기실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그룹 앞에서 개별 발표를 하고 모두 끝나면 상호토론을 한다.

상호토론은 대기실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의무적 질의 및 답변을 실시하고, 의무 질의가 아닌 자원자에 한하여 상호 토론을 하는 자유토론을 한다. 전체 토의 후 면접관이 개별적으로 특정 수험생에게 질문할 수 있다. 이렇게 집단면접이 끝나면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교직 적·인성 면접을 수험번호 순으로 실시한다.

위 집단 면접이 끝난 뒤 수험번호가 제일 빠른 학생은 복도 대기의자에서 교직 적·인성 면접을 준비하고, 나머지 학생은 대기실로 돌아가 교직 적·인성 면접을 준비한다. 교직 적·인성 면접은 면접위원 2~3인이 지원학생 1인에 대해 다대일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와 제출서류를 참고하여 개인 신상 및 예비교사로서의 인성 및 자질에 대하여 질문한다. 그리고 교직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 및 잠재력을 평가한다.

2. 숙명여대 실전면접: 법학과 합격한 송숙명(가칭) 학생(숙명리더십인재전형)

숙명 학생은 면접위원 2명 앞에서 심층면접을 15분 정도, 인성면접을 15분 정도 보았다.

[심층면접]

과제수행으로 두 개의 짧은 지문이 (가)와 (나)로 있었고, (가)와 (나)를 읽고 문제에 대하여 답하는 것이다. 지문 (가)는 인종차별 내용으로 백인이 잘못하면 관대하지만, 흑인은 잘못하면 법의 적용을 받는 내용이고, (나)도 차별에 관한 내용이었다.



과제 수행에 대한 교수님의 질문은 세 가지였다. ①(가)에 드러난 차별의 속성은 무엇이고, 이와 비슷한 예시를 들어보라. ②(나)에서 (가)와 다른 점이 있는데 무엇인가. ③만약에 학생이 법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차별에 관해 어떻게 법을 만들 것인가.

이에 대해 학생은 ①차별의 속성을 잘 몰라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는 단순한 차별과는 다른 좀 더 광범위한 차별로서 넓은 의미의 차별인 것 같다고 함 ②잘 몰라서 한번 더 여쭈어 보았고, 교수님은 이를 자세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는데 여전히 몰라서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드림 ③일단 크레파스 색깔의 이름을 살색이 아닌 연주홍으로 바꾸겠다고 함(흑인과 백인의 살색은 다르기 때문) 그리고 호주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방송을 시행해서 다른 민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다고 함.

[인성면접]

교수: 왜 우리 법학과에 지원했는가?

학생: 1학년 때 성폭력의 화학적 거세와 전자발찌, SNS의 명암, 성차별 등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법에 관해 관심이 생겼고, 최근 원전비리 수사에 관해 조사하면서 꼭 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생: 친구들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며, 더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 리더십을 발휘한 적이 있는가?

학생: 자기소개서에 쓴 것처럼 1학년 때 반장을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롤링페이퍼를 쓰게 하여 서로의 오해를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현민 선생님의 평가]

1. 숙명여대는 대한제국 말 순순 민족 자본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여성사학으로, 여성으로서 사회에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봉사하는 자율적인 사회봉사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에 면접에서 자신의 학과적합성과 자기주도성, 그리고 사회봉사능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2. 위 학생처럼 모를 때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한번 더 여쭈어 보고, 이를 토대로 경우를 나누어 답변을 해 보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3. 법학과에 대한 관심에 대하여 고등학교의 구체적인 활동을 객관적 증거로 들면서 말하는 모습은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려는 학생의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질문은 이메일이나 에스논술분당학원(031-717-5487, 네이버블로그)을 통해 알려주세요.

현민 <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

[Cover Story] 대입 좁은 문, 논술로 열어라

2014.09.26 | 한국경제

대입 논술에서 다뤄질 만한 시사 경제이슈가 많았던 지난 9개월이었다. 본격 막이 오른 논술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슈별 핵심어를 정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글 커버스토리에 나온 핵심 이슈가 논술 주제로 나오는 경우는 많다. 논술을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라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이다. 이에 맞춰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교과목과 연계하면서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시사문제 연관형 출제가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초부터 실린 생글생글 커버스토리를 따라가 보자.

●442호=자본주의와 불평등



자본주의는 인류를 절대빈곤, 질병, 단명(短命)으로부터 구해냈다. 자본주의 이전 인류의 평균수명은 30~40세를 넘지 못했다. 개인의 권리와 사유재산권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주의가 본격화되자 생산성이 높아졌다. 자본주의는 전 세계로 번져 나갔다. 한국을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것도 자본주의였다. 반면 사회주의는 망했다. 중국이 자본주의로 선회한 후 중산층이 급증했다. 세계는 중산층 증가로 점점 평평해지고 있다. 부(富)의 불평등 논란은 자본주의를 공격할 때 쓰인다. 자본주의는 '1%가 99%를 지배하는 체제'라는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인류 역사상 불평등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평등한 세상이라는 사회주의 나라에선 불평등이 더 심하다. 자본주의는 복지와 세금 제도 등으로 불평등을 완화하려 노력한다. 불평등은 자유의 결과라는 얘기도 있다.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자유체제 아래에서만 불평등이 생긴다는 논리다.

●441호=기술발전과 유리감옥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사물이 인터넷 망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이미 와 있다. 휴대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관련 정보를 다 받아본다. 쇼핑정보 교육정보 사람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우리는 '유리감옥'에 갇혀 있다. 디지털 사상가인 니콜라스 카가 쓴 이 책은 인간의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의 존재를 그렸다. 기술 맹신에 빠진 인류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경고다. "기술이 준 편리한 삶은 우리를 가둬두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직면 대면하는 세상을 통해 일을 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정보통신이 인류의 삶을 악화시킨다는 논리는 비약이다. 인간문명은 진화의 역사였다.

●440호=이순신과 시대정신



영화 '명량'이 이순신 신드롬을 낳았다. 국력이 쇠약했던 조선을 구해낸 영웅이 재차 조명받은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에 그만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영웅은 늘 위기에 힘을 발휘한다. 육지 전투에서 지리멸렬했던 조선의 자존심을 지킨 것은 해전이었다. 육군 출신인 이순신의 해전은 주도면밀한 준비와 계산된 전투, 최강의 전투력을 끌어내는 지도자의 본보기였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이순신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434호=쌀시장과 개방 경제학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된다. 몇몇 농민단체의 반대가 심하다. 하지만 예전 같은 극렬 반대는 없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개방됐고, 완전 개방되더라도 높은 관세가 부과돼 수입쌀이 국내산 쌀시장을 잠식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완전 개방하고 5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면 외국산 쌀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가 사먹지 않는다.

개방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오늘날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바로 개방경제 덕분이었다. 수출과 수입이 왕성하게 늘면서 국부가 쌓였고, 임금이 올랐다. 자유무역에서 길을 찾은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를 누비는 '21세기 칭기즈칸'이라고 불린다. 자급자족하겠다며 문을 닫으면 북한 경제가 된다. 자유로운 교환과 무역이 자원 부족 국가인 한국의 살 길이다.

●432호=도서정가제와 가격통제



중소 출판업계를 살리기 위해 도서정가제가 시행된다. 대형 서점들의 저가 공급과 할인 행사에 노출된 출판업계를 위한 조치다. 일종의 가격 통제다. 절대 우위에 있는 대형 서점들이 독점적 지위를 행사해 가격을 인하토록 하는 데 문제가 있다. 하지만 가격 통제는 일반적으로 시장을 왜곡시킨다. 가격이 계속 낮아진다는 것은 공급 과잉, 수요 부족의 신호다. 이 시장은 구조조정 국면에 있는 셈이다. 반대로 가격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은 공급 부족, 수요 과잉을 나타낸다. 여기엔 새로운 진입 기회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것을 정부 조치로 왜곡하면 결국 소비자 손실로 나타난다. 가격 통제는 시장의 복수를 부른다.

●427호=세월호 참사와 규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근본 원인을 묻는 논술이 나올 수 있다. 세월호 사고는 공무원의 무사안일과 유착, 사업주의 이해관계가 빚어낸 참사다. 선박 운항관리와 안전 문제는 공무원의 제1 업무다. 공무원이 해당 회사에 퇴직 후 재취업하는 현실에서 제대로 감시감독을 했을 리 없다. 안전조사와 검사가 대충 이뤄졌다. 공무원이 이런 사업주의 로비에 포획돼 제역할을 안했다. 세월호 사업주는 독점 노선이라는 점을 악용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경쟁 업체가 있었다면 안전투자를 늘렸을 것이다. 낮은 운임도 한몫했다. 정부가 규제하는 요금에 맞춰 이익을 내려면 평형수도 줄여야 했다. 화물도 더 실었다. 독점과 시장 규제의 폐해, 공무원들의 유착이 빚은 참사였다.

인구…국민연금…정년연장… 민영화 이슈도 챙겨보세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정년 연장과 노동시장의 변화, 이상기후와 지구의 미래, 철도 민영화와 소비자 이익, 양적완화와 글로벌 경쟁, 통일 문제 등도 출제 가능성이 있다. 공무원연금은 줄 수 있는 능력보다 줘야 할 돈이 많아 이대로라면 파산이 불가피하다. 개선을 위해선 지금보다 더 내고 덜 받아야만 한다. 국민연금도 지금 고교생들이 은퇴할 나이가 되면 고갈된다. 젊은 사람들이 부양해야 할 노인이 너무 많은 탓이다. 부양 노인들이 다 쓰고 가면, 곳간은 비게 된다.

정년이 60세로 늘어났다. 끊임없이 성장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청년들의 일자리는 줄게 된다. 결국 기업이 잘 돼야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뿐이다. 반기업 정서가 사라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철도 민영화는 해선 안 되는 신성불가침의 부문인가. 아니다. 민영화하는 나라도 많다. 어떤 시장에서든 기업이 정부보다 낫다. 정부는 기업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다. 민영화로 요금이 폭등할 것이라는 것은 기우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Cover Story] 대입 좁은 문, 논술로 열어라

2014.09.26 | 한국경제

글은 지식, 생각, 논리, 경험 등 많은 것을 담는다. 대학 입장에서는 글을 보면 쓴 사람의 수학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글쓰기(논술)가 대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글쓰기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이치는 간단하지만 막상 펜을 잡으면 논리가 잘 전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휘, 지식, 논리, 경험, 독서 등 기초가 약한 탓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독서로 어휘를 늘리고, 글을 써나가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도 키워야 한다. 글은 결국 생각이기 때문이다. 키워드(핵심어)를 활용하면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문장은 짧게 써라

문장은 가능한 한 짧게 쓰는 것이 좋다. 한 문장이 너무 길어지면 주술관계가 꼬여 비문(非文)이 되기 쉽다. 문장이 좀 길다 싶으면 이를 두 문장으로 나눠라. 그러면 대부분 글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하지만 등 접속사를 덜 쓰는 것도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물질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다'를 '물질로 사람이 불행해지는 이유다'식으로 바꿔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면 글이 다양해지고 맛깔스러워진다.

반복어를 피하라

글에 같은 단어가 자주 반복되는 것은 좋지 않다. 의미가 비슷한 단어들을 다양하게 골라 써야 글이 좋아진다. 특히 남의 말을 전할 때 쓰이는 말했다, 언급했다, 강조했다, 시사했다, 귀띔했다, 밝혔다 등도 반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달하려는 의미에 따라 적절히 섞어 써야 한다. ~(에)대한(대해)도 가능하면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로 '한국경제에 대한 그들의 시각은 다양했다'를 '한국 경제를 보는 그들의 시각은 다양했다'식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대한'을 쓰면 글쓰기는 편하다. 반면 그런 글이 그리 고급스럽진 못하다. 반복어를 피하려면 같은 의미의 다양한 어휘들을 숙지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라



글은 결국 생각이다. 바꿔 말하면 생각이 바로 글이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고의 습관이 좋은 글을 만든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다양한 생각의 논리를 펴보면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생각이라는 것은 공부처럼 특별히 자리, 특별한 시간이 필요 없다. 학교를 오가는 길에, 간간이 어떤 주제를 떠올리면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좋은 논리가 떠오르면 키워드를 간단히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생각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라

글쓰기 최고의 밑거름은 독서다. 좀 단언적으로 말하면 글쓰기는 독서량과 거의 정비례한다. 쓰는 것의 출발은 읽는 것이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어휘가 늘어나고, 글을 쓰는 노하우도 저절로 알게 된다.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1주일에 몇 개씩 꾸준히 읽는 것도 좋다. 책이든 칼럼이든 좋은 표현이나 수치, 역사적 사실 등이 나오면 이것 역시 메모해 둬라. 마음에 드는 문장은 한번씩 직접 베껴서 써보는 것도 좋다. 좋은 문장들을 익혀두면 본인의 글을 쓸 때 다양한 응용이 가능해진다.

맞춤법에 주의하라



사사로운 것이 큰 것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에선 맞춤법이 바로 그것이다. 아무리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이라도 중간중간에 맞춤법이 틀리고, 탈자나 오자가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성공을 가로막는 사사로운 습관으로 맞춤법을 꼽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맞춤법이 자주 틀리면 그 사람의 국어능력이 의심받는다. 글도 일종의 디자인이다. 내용이 중요하지만 글씨 역시 정갈해야 한다는 뜻이다.

키워드를 활용하라



글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여러 데이터나 생각을 모아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글을 이끌어가야 한다. 키워드(핵심어)를 사용하면 글 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예를 들어 환경에 관한 글을 쓰고 싶으면 이에 관련된 핵심어, 즉 개발, 과소비, 양심, 대량생산, 깨진 유리창 등을 떠올리고 경제성장에 관한 글을 쓰려면 물질, 정신, 행복, 비움, 채움, 분배, 복지 등을 떠올리는 식이다. 이런 키워드를 잘 활용하면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그만큼 쉬워진다.

꾸준히 써봐라



연습은 모든 것에 적용되는 '공통의 비법'이다. 글쓰기 역시 다르지 않다. 독서, 어휘, 생각, 지식, 논리 등은 좋은 글을 만드는 재료다. 이런 기초들이 잘 갖춰져도 수시로 글을 직접 써봐야 한다. 그래야 진짜 글쓰는 실력이 늘어난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이를 섞을 줄 아는 솜씨가 있어야 음식이 맛을 낸다. 글도 마찬가지다. 써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또다시 써보면 글쓰기의 키가 쑥쑥 자란다. 마음에 드는 남의 문장을 그대로 베껴보는 연습도 스스로의 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노하우다. 좋은 것의 모방은 창조의 씨앗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