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웅상, 변방서 부울경 중심도시로
기반시설 대규모 확충…'FIRST 웅상' 날개 달고 새로운 비상

부산 울산에 인접한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이 기반시설 확충 사업과 산업단지 조성, 기업체 입주 및 인구 증가 등에 힘입어 부울경 중심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웅상지역의 신흥 도심지인 덕계동 시가지. 이민용 기자
◇ 2000년대 초 한때 베드타운 인기

- 부산·울산 중간지 위성도시 주목
- 교통·문화시설 부족 도시민 회귀

◇ 2007년 4개 동 분동이 전환점

- 계획도로 개설 등 대대적 투자
- 인구 연간 4000명 이상 급증
- 탁월한 공장입지로 산단 늘어

◇ 도시발전 해결과제 수두룩

- 국도 7호선 등 교통망 확충 시급
- 회야강 친수공간 개발문제도

경남 양산시 웅상지역이 부산·울산·경남의 중심도시로 재조명받고 있다. 한때 웅상지역은 부산·울산시민들이 앞다퉈 전입할 정도로 배후도시로서의 개발 기대가 컸던 곳이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국도 7호선의 중간지점에 있어 위성도시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도시에 비해 깨끗한 환경, 낮은 부동산 가격은 도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하지만 비교적 열악한 이 지역의 교통·문화·교육 환경을 버티지 못한 도시민들은 다시 도시로 회귀했고, 웅상지역은 긴 잠에 빠져들었다.

이랬던 웅상지역이 새로운 비상을 하고 있다. 양산시가 해마다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공을 들였던 도시기반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인근 대도시민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는 덕분이다.

■4개 동 분동이 전환점

2000년대 초 웅상지역은 웅상읍사무소가 있었던 서창, 신흥 도심으로 부상되던 덕계로 나뉘었다. 이들 가운데 덕계지역은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베드타운으로 주목받았다. 서창지역 역시 울산시와 불과 20분 거리에 있어 위성도시로서의 개발이 기대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당시로서는 최대 아파트단지(3000가구 규모)인 천성리버타운이 들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미비한 도시기반시설은 주민들을 실망하게 했고, 그 이후로는 웅상지역이 위성도시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웅상지역은 4개 동 분동으로 전환점을 맞게 된다. 지역발전의 한 축을 맡은 웅상읍의 침체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었던 양산시는 2007년 4월 도·농 형태인 웅상읍 행정체계를 4개 동(평산·덕계·주남·서창)으로 나눠 도시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사회간접자본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빠듯한 재정이었지만 시는 분동 1년 후인 2008년 256억 원을 들여 웅상문화체육센터를 개관했다.

다음 해인 2009년에는 무려 1190억 원을 투입해 60개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나섰다. 재정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는 부족한 예산을 기채로 충당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FIRST(첫 번째)웅상의 위력

웅상지역 개발에 대한 양산시의 의지는 2010년부터 시정의 주요방침으로 세운 'FIRST 웅상'에서 정점을 찍었다. 시는 'FIRST 웅상'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웅상 장·단기 발전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6개 분야 44개 사업을 확정했다. 전체 사업비는 1조1472억 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모두 2840억 원을 들여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나섰다. 단위 규모로 20억 원이 넘는 사업만도 19개에 달한다. 특히 양산에서 최초로 설립되는 영어도서관(25억 원) 입지를 웅상으로 택했다. 또 삭막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개소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체육시설을 설치한다. 평산동에 들어서는 웅상체육공원은 양산종합운동장에 버금가는 규모다.

웅상지역에 사회기반시설을 계속 투자한 결과는 인구 추이에서 쉽게 확인된다. 분동 직전인 2004년~2006년 웅상읍의 인구 증가는 연간 200명에 그쳤다. 그러나 분동 이후 2007년~2012년 10월 인구 증가는 연간 4139명에 달하고 있다. 도시발전 정도를 가늠하게 하는 대형유통업체의 진출 또한 러시를 이루고 있다. 롯데마트와 메가마트가 이미 개점했고, 이마트는 창고형 마트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최적의 공단 입지

웅상지역이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탁월한 공장입지 여건, 즉 부산 울산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이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저렴한 공업용지를 찾아 나선 제조업체들에게 웅상지역은 안성맞춤이었다.

웅상지역에서 종사자 수가 50명 이상인 제조업체는 2004년 400여 개에서 2006년 431개, 2008년 461개, 2010년 476개, 올해 482개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다 덕계산업단지( 36만㎡)와 덕계·월라일반산업단지(33만㎡)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기업체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웅상지역 발전의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웅상지역의 발전 잠재력은 아직도 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땅이 많다는데 있다. 실제 도심 곳곳에 농지가 널려 있다. 개발제한을 받고 있는 농업진흥지역이 모두 320만 ㎡에 달한다. 웅상지역의 재도약이 눈길을 끄는 것도 주거 중심의 다른 지역 신도시보다 직장·주거가 공존할 수 있는 위성도시로서의 발전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광역교통망 등 해결과제

웅상이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갖췄지만, 이에 따른 난제도 만만찮다. 우선 열악한 교통망이다. 웅상지역은 국도 7호선 외 다른 지역과 연계되는 도로가 없다. 동·서 쪽의 천성산과 대운산에 둘러싸인 분지형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광역도로망인 국도 7호선의 웅상 도심 구간을 통과하는 교통량은 하루 8만 대에 이른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하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공사에 착수했지만, 웅상지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대체 연결교통수단 마련이 최대 과제다.

웅상지역 개발의 또 다른 걸림돌은 도심 하천인 회야강이다. 이 강은 지역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지만 웅상지역에서 10㎞ 정도 떨어진 상류에 회야댐이 있고, 이 댐은 울산시민의 식수원이다. 이 때문에 웅상의 각종 개발사업 때마다 울산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 식수원 보호와 지역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양산시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 주명덕 웅상발전협의회장

- "홀대론 많이 누그러져…부울경 하나로 묶는 3개 광역사업 추진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양산 웅상지역의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 심심찮게 터져 나오던 '웅상 홀대론'도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웅상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웅상발전협의회 주명덕(59·사진) 회장은 "웅상의 변화는 외형적인 도시발전뿐 아니라 지역민의 의식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웅상읍 시절 출범한 이 협의회는 지역 상공인과 마을대표 등 103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여론을 주도하는 대표적 민간단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양산시에 대한 웅상 주민들의 불만이 엄청났다"는 주 회장은 "양산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각종 사회기반시설 사업에서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였고, '홀대를 받는다' '서자 취급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산시가 내세운 'FIRST 웅상'이 전시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기반시설 투자로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고 주 회장은 설명했다.

주 회장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부산 울산 경남 중심도시로의 성장이다.

그는 "웅상지역은 양산시 발전의 중심축이기도 하지만, 부산 울산 경남이 유일하게 맞닿은 상징지역인 만큼 광역단위 개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3개 광역사업을 꼽았다. 부산 노포동~기장군 정관신도시 도시철도사업에 웅상지역 지선 연결, 정관신도시~웅상~양산 상북면을 연결하는(가칭)천성산터널 개설, 웅상지역 내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들 사업은 웅상지역의 발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울경 3개 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반시설 사업"이라며 경남도뿐 아니라 부산·울산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웅상지역 주요 현안사업 현황

사업

사업비(억원)

추진상황(예정)

웅상출장소 신축

65

12월 착공

평산동주민센터 신축

50

내년 6월 준공

명곡근린공원

64

12월 1단계 준공

평산근린공원

68

내년 1단계 착공

희야강생태하천복원

159

내년 1월 1차 착공

명곡지구 하천환경조성

98

내년 1월 공사 발주

웅상체육공원 조성

286

내년 3월 완공

웅산근로자체육공원 조성

46

11월 1차 착공

영어도서관 건립

25

11월 착공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36

내년 초 착공

도시계획도로(광3-3호)

1508

12월 5구간 준공

도시계획도로(대3-12호)

42

12월 착공

도시계획도로(중1-8호)

140

공사중

농어촌도로(209호)

91

공사중

웅상체육공원 진입도로

43

내년 초 공사 발주

덕계지구 우수저류
시설 설치

80

내년 6월 준공

웅상정수장 전 오존 설치

40

내년 1월 용역 발주

※양산시 시행으로 공사 중이거나 올 연말 내지 내년 초 착공예정인
 사업만을 정리한 현황임

평산동에 이마트 입점 가시화
지역상공계와 재래시장 상인 초 긴장
[512호] 2012년 11월 20일 (화) 14:57:03 김종열 기자 news@yangsanilbo.com

이마트의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는 평산농협 앞 나대지.
최근 대형 산업,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웅상지역에 국내 굴지의 대형유통업체 진출이 가시화되자 지역상공계와 상인들이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특히 입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이마트가 일반 대형할인점이 아닌 "창고형 마트"로 알려지면서 전통시장과 영세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추진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1995년 토지구획정리사업 이후 일반상업지역(시장용지)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는 이마트 소유로 알려져 입점과 관련된 소문이 끊임 없이 떠돌았으나 경기불황으로 수년간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평산동과 덕계동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대단위 산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는 등 웅상지역의 발전가속화 되면서 이마트 측에서 입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19일 양산시에 따르면 ㈜이마트가 평산동 96번지(평산농협 앞)에 신규 마트 개점을 위해 지난달 31일 도시정비촉진법에 따른 교통영향분석ㆍ개선대책 심의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마트 측으로부터 건축심의 신청이 들어오면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어 판매시설(트레이더스)에 대한 입주조건과 구조 환경 등 제반사항의 적정성 여부 등을 심의할 방침이다.

건축심의 등의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 건축허가가 날 전망이다.

개점시기를 2014년 중순경으로 잡고 있는 이마트 측은 1만5천518㎡ 부지에 지상 4층(연면적 2만2천530㎡) 규모로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판매 물품의 묶음 단위가 일반 대형마트보다 크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이며, 국내에서는 미국식 창고형 할인마트인 "코스트코"가 대표적이다.

이 처럼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이마트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웅상지역 상권은 초긴장 상태이며 특히 웅상지역의 대표 상설시장인 덕계종합상설시장 상인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며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들어서는 이곳은 시가 지정ㆍ고시한 전통시장 보존구역(덕계종합상설시장 경계로부터 1㎞)에서 벗어나 있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어려워 상인들은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덕계종합상설시장 서모(여ㆍ46) 씨는 "도시발전에 따른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양산시가 지역상인을 보호하고 상권 잠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