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광고 읽는 법 교육을

[아이에게 스크린 리터러시 교육을 ⑦] 청소년 노리는 상품 광고에 유의해야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상품 광고가 적지 않다.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스타로 뜬 아이들이 TV 상품 광고에 등장하는 경우도 잦다. 유아나 어린이가 출연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소품이 상품 광고인 경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이는 핵가족이 중시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어린이들이 상품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커지면서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확인되는 유사한 현상이다. 

미국 어린이나 청소년은 상품의 주요 선전 대상이다. 이들 세대의 상표 선호도는 대단히 크고 구매력도 상당하다. 부모를 졸라 원하는 상품을 사기 때문이다. 자연히 미국 기업은 자동차와 같은 대형 고가 상품 판매에도 십대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주-1>.  

미국의 청소년 25%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인터넷에 접근한다. 자연히 기업은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상품 선전 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각종 앱이나 게임, 웹사이트에 상품 광고를 하는 이유다. 청소년을 공략하는 미국 기업들의 광고 전략은 아래와 같은데, 이는 한국에서도 그대로 행해진다고 보아야 한다. 

첫째, 청소년들의 심리적 특성을 십분 이용한다. 이들 세대는 비슷한 연령대 스타들의 의상이나 행동 등을 흉내 내고 싶어 하는데, 광고주는 이 점을 상품 광고에 이용한다. 

둘째, 빅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취향이나 구매 특성, 기호품 등을 파악해 이를 수익 증대에 이용한다. 셋째, TV나 소셜미디어에 청소년 스타를 출연시켜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상품 광고를 한다.  

전통적인 광고를 회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자 광고주들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나 앱을 이용하고, 광고를 오락 콘텐츠와 분간이 되지 않는 재미있는 형식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청소년에게 인기 있는 유명인의 유튜브 영상이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청소년이 주목하는 패션이나 게임, 오락 기기를 평가하는 식이다<주 –2>. 

소셜미디어나 일부 게임 사이트가 청소년의 인적 사항 등을 상품 제조사에 넘기거나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미성년자가 계정을 만들 때 연령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을 부모는 유의해야 한다.  

광고의 목표는 소비자의 상품 구매 욕구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 상품을 살 경우 광고 메시지가 강조하는 식으로 자존감, 만족감을 느끼리란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거나, 그 상품을 사지 않으면 유행에 뒤쳐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조바심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광고의 특성을 잘 살펴 청소년 자녀의 소비에 부모가 적절히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요점을 미국 공영방송 PBS는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주-3> 

먼저 상품 광고가 주체성을 파괴하는 메시지임을 확인시켜 준다. 즉 상품 광고는 그 상품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동료들에게 뒤쳐지리라는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점을 인식시킨다. 

상품 광고가 강조하는 메시지에 관해 대화한다. 자녀가 상품을 사려는 목적이 상품 광고 모델이 매력적이어서인지, 아니면 동료들이 우러러보리라 생각해서인지를 이야기하도록 한다.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동영상에서 상품 광고가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자녀에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드라마 주인공이 입은 옷이나 장신구 등은 상품 판촉을 목적으로 한 광고라는 점을 자녀가 인식케 한다. 상품 광고를 하는 회사는 인터넷에서 여러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한다는 점을 자녀가 알게 해준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한 비정상적인 광고를 비판하는 단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자녀와 함께 방문해 실상을 자녀가 알도록 도와준다. 광고주들은 청소년이 경계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광고나 선전을 한다는 점에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뿐… 안 되는 건 '안 돼!' 선 긋는 것도 큰 사랑입니다"
조선일보
  • 홍준기 기자
    입력 2018.08.30 03:21

    [아이가 행복입니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

    "명확하게 '안 돼'라고 하는 건 부모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의 말입니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신구대 겸임교수)는 "아이가 위험한 행동이나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려 할 때는 '안 돼'라고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전에는 동네 어른들도 아이에게 '이놈'이라고 호통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젠 아이들의 행동을 교정해줄 사람이 부모밖에 없으니 더 명확하게 말해줘야죠."

    ◇"사랑하는 마음만으론 부족"

    2009년 부모교육연구소를 만든 임 대표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강연을 하는 등 지난 10년간 부모 교육에 매진해왔다. 강의 대상은 기업체 임직원, 군인, 공무원 등으로 다양하다. 임 대표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사랑하는 마음으로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게 아니라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열 살 이전까지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고 행동하는지가 아이를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기(부모) 감정에 치우쳐 그냥 쏟아내는 말이 아니라, 부모 교육을 통해 익힌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에게 ▲효능감(나는 착하고 뭐든 잘할 수 있어) ▲안전감(우리 부모는 나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분이야) ▲조절감(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있는 거야)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평소 아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말을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아이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안 돼’라고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평소 아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말을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아이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는 ‘안 돼’라고 명확하게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진한 기자

    "'너 때문에' 내가 못 살겠다(아이를 향한 부정적인 메시지)"라는 말 대신 "'우리 딸 덕분에' 엄마가 기분이 좋네"(아이를 향한 긍정적인 메시지)라고 말하면 아이가 효능감과 안전감을 갖게 된다. 아이가 놀이·학습 과정에서 실수해도 "아빠 생각엔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제안하기)라며 대안을 제시하거나 아이의 의논 상대가 되어주는 게 좋다. 특히 훈육의 말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잘못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는 방식보다는 명확하게 금지의 메시지를 담아 "안 돼"라고 해줄 때 아이가 조절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는 5초간 안아주기

    바쁜 맞벌이 부부를 위한 팁도 내놨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아올 때나 집에 도착해 아이를 만났을 때 5초간 꼭 안아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말 보고 싶었어" "사랑한다"는 말도 해줘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피해야 하는 것이 '머리로만 하는 육아'다. 온종일 아이가 걱정됐던 부모는 아이를 만나자마자 옷에 묻은 얼룩을 보고 "이건 어디서 묻은 거니" "얼굴 상처는 왜 생긴 거야. 이거 누가 그랬어"라고 질문 공세를 할 수 있다. 부모와 만나자마자 이런 이야기가 쏟아져나오면 아이는 '내가 뭔가 잘못했나보다'라며 위축된다. 임 대표는 "아이의 하루가 어땠는지 궁금하더라도 아이를 보면 일단은 품에 꼭 안아주고, 애정이 담긴 말을 해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임 대표도 20대 딸과 아들의 엄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대학원을 다녀 아이들과 많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애정 표현도 많이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그가 부모 교육에 매진하는 것도 이러한 '자기반성'에서 비롯됐다. 임 대표는 "아이가 3세가 되기 전까지 엄마 아빠가 좋은 부모가 되는 법을 배우고,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며 "단순히 저출산 대책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좋은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 차원에서 육아휴직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30/20180830004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