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환경팩트첵크>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어이없는 산양 서식처 논쟁 화-박정우 / 2016 요일전담제

2016.05.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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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Dcity-신서 화요일담당 박정우입니다. 오늘 다루어볼 문제는 얼마전 시끄러웠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환경영향평가의 벽에 막혀 난항을 겪는다는 기사를 끝으로, 메이저 언론은 물론 환경단체들조차 주된 관심은 설악산 케이블카에서 멀어지고, 가습기살균제로 빠르게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그 틈을 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속도를 내서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13/0200000000AKR20160513093700062.HTML?input=1195m

4일 전인 5월 13일, 연합뉴스의 기사입니다. 저는 이 현실화되고 있는 4대강 이후 최악의 생태파괴인 케이블카 사업과, 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이유이기도 한 평창올림픽의 환경 문제들을 오늘부터 몇 주에 걸쳐 연재해보려 합니다.

오늘 첫번째 주제는 오색케이블카 산양서식지 논쟁입니다.


먼저 산양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목 소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설악산, 백두산과 같이 환경 훼손이 거의 없는, 청정 산간에서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I급으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황새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보전해야 할 대상을 굳이 순위로 나열하라고 할 때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종으로, 산양의 서식지를 보전해야 한다는 점에는 합리적 이견이 없습니다.

산양. c. tomsaint 11 (출처 : 위키백과, CCL 2.0 일반 라이선스)


지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서 산양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예정 사업지 안에서 산양의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환경단체에서는 산양의 서식지에 케이블카를 짓는 것은 산양 서식지 파괴이며, 고로 사업 추진은 <자연환경보전법> 위반이며, 정부와 강원도는 산양서식처 보호를 위해 이 케이블카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원도와 정부, 양양군은 산양이 관찰된 지역은 산양의 서식처가 아니라 이동통로라면서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의 이야기가 맞을까요?

 답은,예상하셨겠지만,환경단체의 주장이 더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양과 같은 야생 동물, 특히 포유류에게는 서식지와 이동통로의 구분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색케이블카 사업지의 산양 관찰장소는 곧 산양의 서식지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므로 이 곳에 케이블카 사업을 하여 환경을 파괴하면 산양의 먹이장소, 번식장소가 파괴되므로, 설악산 서식 산양에게는 큰 생태적 영향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태계교란종과 외부 종이 유입될 가능성도 농후하고요.

 설령 이곳이 산양의 서식지가 아닌 이동통로라는 강원도와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청주 원흥이방죽 두꺼비 대체서식지에서, 이동통로가 도로로 인해 파괴되면서 두꺼비의 50%이상이 몰살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각각 먹이장소와 번식장소이거나. 아니면 먹이장소와 먹이장소인 두 서식지를 단절시키는 이동통로 파괴 역시 생태계 단절과 군집 단절, 이동 과정에서의 아사와 사고사를 유발시키므로 군집에 서식지 파괴만큼의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현재 서식지 생태학의,엄청난 과학적 사례가 쌓여 타당성 높은, 결론입니다.


그런데 하늘에 떠서 움직이는 케이블카가 어떻게 서식지를 파괴하느냐고요? 먼저 공사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환경을 정리하기 위해 나무를 베고, 땅을 파고 지반을 닦고, 지지대를 올리는 과정에서 공해물질 및 환경교란으로 산양의 서식지는 파괴되고, 주변의 환경에는 엄청난 교란을 가져옵니다. 이런 교란은 민감한 산양의 경우 1주일도 버티기 힘들텐데 산악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1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공사기간이 1년이더군요) 여기에서 산양의 개체수는 이미 큰 타격을 입을 것이고, 공사 완료 후에도 페인트 등에서의 공해물질이 발생하고, 전자파공해와 소음공해로 민감한 산양에게는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서 산양에 둘러싼 논쟁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에서 산양을 보전하는 단 한가지 방법은 '설악산케이블카 사업 철회' 밖에 없습니다. 강원도와 정부, 환경청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지속 가능한 결정을 바라며, 우리도 이 산악판 4대강을 막기 위해 관심을 기울입시다.


이상 박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