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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강원 (2017.3.16)
‘닭은 다섯가지 덕을 가진 동물’
정유년 2017년 닭의 해가 밝았습니다. 닭은 유난히 많은 덕(德)의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닭이 가지고 있는 덕(德)에 관하여 미술작품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우리를 위한 자비로운 덕
닭이 다섯 가지의 덕을 가졌다는 뜻으로 계유오덕(雞有五德)이란 말이 있습니다. 닭은 먹이가 생기면 ‘꼬꼬댁 꼬꼬’ 하면서 주변의 친구들을 불러 함께 먹는 나눔의 덕을 가졌습니다. 닭은 가족이나 무리를 해치면 단호히 맞서는 용기를 가진 동물이기도 합니다. 사람과 함께 살면서 주인을 지키기도 하죠. 닭이 순하긴 하지만 정의를 위한 무기도 가지고 있답니다. 닭의 다리가 독수리처럼 갈퀴모양이랍니다. 이처럼 닭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경우와 지혜를 모두 갖춘 동물입니다. 이런 이유로 절대자는 닭의 지혜로움을 인증하고 정의를 주관하도록 관(벼슬)을 씌워 주셨지요. 또 닭은 우주의 생물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시간을 알려주는 신뢰와 믿음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해뜨기 전 ‘꼬끼요’하면서 어김없이 우리를 깨워줍니다. 이렇게 닭은 나눔, 용기, 정의, 지혜, 믿음까지 오덕을 지닌 동물입니다.
채색화 서공임
전해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할게요. 어느 스승과 제자의 대화입니다.
"스승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제자야, 연못의 청개구리를 보아라. 입이 닳도록 밤낮없이 울어 대지만 그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하지만, 닭은 새벽에 두어 번만 울어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잠에서 깨지 않느냐? 그러니까 말이란 꼭 필요할 때 하는 것이 중요한 법이란다."
말과 정보가 홍수를 이루는 요즈음, 우리들이 꼭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또 닭이 소리를 내는 또 다른 경우를 보면, 먹이가 생겨 친구를 부를 때, 그리고 알을 낳았을 때를 제외하면 거의 울지 않는 동물이랍니다. 이렇게 닭은 꼭 필요 할 때만 우는 몇 번의 울음조차 정작 자신을 위한 울음이 아니라, 친구와 우리 인간을 위한 울음이라는 사실이 또 한번 놀랍네요. 정말 닭만큼 자비로운 덕을 가진 동물이 또 있을까요?
닭과 개구리<고판화 박물관 자료>
● 닭이 꼭두로 올라간 이유
고대국가의 신화에는 닭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박혁거세, 김알지, 주몽이 모두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또 우리 전통 결혼식에는 암탉과 수탉이 함께 올려 졌는데, 수탉의 울음은 새 가정의 출발을 알리고, 집안에 악귀를 막는다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또 암탉을 통해서는 농경 사회의 필수였던 다산(多産)의 소망을 기원했지요. 실제로 산란기의 암탉 한마리가 일 년에 200-300개 정도의 달걀을 낳는다고 하니, 풍요와 다산의 자격은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닭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우리의 죽음까지도 함께 했습니다. 닭은 사람들의 장례식 때, 상여의 꼭두로 함께 하였답니다. 세상 일을 주관하는 동물 12가지의 신(12지신)이 있지만, 그 중 닭이 꼭두로 올라간 까닭이 뭘까요?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죠. 하나는 땅에서 하늘로 오르는데 필요한 날개를 갖춘 유일한 동물이고요, 또 하나는 닭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역할이 있었습니다. 머나먼 길 저 하늘 세상에 도착하면 ‘꼬끼요’ 하고 소리내어 죽은 자를 반드시 깨워 환생시켜 달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닭을 보냈다고 합니다.
꼭두 <꼭두박물관 사진>
꼭두란? 꼭두는 상여의 부속물로 인물상, 혹은 동물과 식물의 모양이며, 나무로 만들어져 목우(木偶)라고도 한답니다. <꼭두박물관 자료> |
고무판화 '꼬끼요2017' 황흥진
2017년 정유년 첫날 KBS설문조사에서 새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설문자의 73퍼센트는 정의롭지 못한 우리사회로 대답 했답니다.(정치학회 회원1000명 대상 2017.1.1.갤럽조사)
우리 모두 닭의 오덕으로 2017년 정유년 정의가 넘치는 새해를 간절히 기원 해봅니다.
<정라초 교사황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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