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재미있는 그림 읽기 어린이강원20176월15일>

 

 

농민의 예술가밀레

 

밀레 1857이삭줍기

 

 

농민의 마음은 곧 신의 마음

  위 내용에는 19세기 프랑스 계급신분에 따른 빈부차가 어느 정도 인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밀레의 작품이삭줍기에도 당시의 상황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요, ‘이삭줍기의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기 바랍니다. 추수가 모두 끝 난 빈 들판에서 몇 톨의 쌀알이라도 주워야하는 가난한 여인들과는 대조적으로, 산더미 같은 곡식을 마차에 싣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요, 또 멀찌감치 말을 탄 지주가 현장을 지시하며 감독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이렇게 해가 저물도록 주운 몇 개의 이삭은 오늘 저녁 식구들의 한 끼 거리도 어림없어 보입니다. 이런 이삭줍기도 지주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했다니 처절한 빈부격차에 사회의 비정함을 엿볼수 있네요.

 

  하지만 밀레는 이런 가난한 농민들의 실상을 결코 분노와 탄식, 그리고 절망으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고된 삶으로 깊게 패인 얼굴주름은 빛을 등지며 의도적으로 감추었고, 노동의 일상으로 굽어진 허리 위는 따뜻한 햇볕을 비추어 평화롭고 행복합니다

 

 

밀레 1859만종

 

   또 밀레는 가난과 고된 일상에서도 가족 모두 무사함을 늘 신께 감사하는 마음까지 작품에 담았습니다. ‘만종은 교회의 저녁 종소리가 울리자 감자를 줍던 부부는 오늘 거둔 감자 바구니를 앞에 두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까지 바구니에 담긴 감자가 몇 개 되지 않네요. 이 역시 수확이 이미 끝난 감자 밭 주인의 허락으로 찾아낸 수확들이지요. 밀레는 이런 빈곤에도 언제나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농민들의 마음이야말로 신의 마음과 다름 아니라 생각 했습니다.

 

유명 화가들의 롤 모델 '밀레'

   세상에 대한 밀레의 예술철학은 많은 작가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12살 때 밀레 같은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박수근은 우리나라 최고의 국민화가가 되었으며, 고흐는 밀레를 끝까지 모방하는 노력으로 천재 예술가로 기록 되었습니다. 그림을 정상적으로 배우지 못한 고흐는 밀레를 평생의 스승으로 삼고 밀레를 추종 하였는데요, ‘씨 뿌리는 사람21, ‘낮잠은 무려 90번이나 따라 그리며, 독자적인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였답니다.

()밀레 1859 '정오의 낮잠' / () 고흐 1890 ‘낮잠'

 

 

 

 희망을 그린 씨 뿌리는 사람

  밀레의 작품마다 농민에 대한 존경은 한결 같았습니다. 그는 세상 모든 일에 순응하는 농부의 마음을 땅, 하늘, 감자, 등을 모두 갈색조로 처리하여 모두가 하나임을 나타내었습니다.

밀레 씨뿌리는 사람'

  

  하지만 밀레는 가난한 농부의 고단한 일상들이 결단코 현재에 머물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루 속히 오늘의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했는데요, ‘이삭줍기작품에서도 관찰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화면의 전체적인 갈색 조와는 달리 의외로 원색을 드러낸 부분이 보이는데요, 세 여인의 머리에 두른 빨강, 파랑, 노란두건이 눈에 띄고 3원색의 두건은 보다 나은 내일을 암시하며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농민에 대한 미래의 기도는 씨 뿌리는 사람으로 더욱 뚜렷하게 표현되었는데요, 파란 바지의 농부가 내딛는 걸음은 힘이 넘치고, 경쾌하게 씨를 뿌려대는 팔의 움직임이 매우 역동적입니다. 이렇게 뿌린 씨앗으로 미래를 기대하며, 저 건너 밭가는 소들의 울음도 우렁차게 응원하고 있습니다.

  밀레는 오직 농민을 위한 농민의 예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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