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학신문]문화예술관련사업, 신세대에게 각광
최근 문화·예술 관련 직업은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 미래 수익원의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풍부한 감성과 확고한 가치관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사진은 방송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
문화·예술관련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영화산업 경제 파급효과를 산업연관표로 분석한 결과, 관객 천만을 기록한 ‘왕의 남자’ 부가가치 유발액은 일자리 8,000개를 창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였다. 또한 최근 한류열풍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이와 관련 직업도 전망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우리나라가 먹고 살 수 있는 미래 수익원(cash cow)의 하나로 문화·예술관련 산업, CT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관련 유망한 직업과 준비과정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영대 연구위원, 참고=워크넷 ‘문화예술 직업전망’)

#왜 문화·예술 관련 직업인가?

최근 웰빙 붐과 관련, 여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문화·예술 관련 직업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영화와 게임 산업은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 문화·예술 분야로 진로를 정한다면, 다른 직업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은 최근 들어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해, 많은 수요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유망한 직업은?

◇방송기자=방송기자는 방송국의 정치부,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 국제부 등에 소속되어 사건사고, 뉴스를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업무를 한다. 방송국에 입사하면 보통 3~6개월의 수습과정을 거쳐, 기자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된다. 촬영기자와 뉴스오디오맨과 한 팀이 되어 취재를 가고, 방송시간에 맞춰 뉴스를 송부한다.

방송기자는 지상파 방송 3사를 비롯해 종합유선방송, 지역민영방송, 위성방송 등의 방송국에서 일하며, 공개채용이나 특별채용으로 입사 가능하다. 활동하는 방송기자 중에는 신문방송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계열 전공자가 많지만, 특별히 전공에는 제한이 없다. 서류전형-필기시험-논술시험-카메라테스트-면접 등의 과정을 통해 선발되며 최근에는 의학, 법학, 문학 등 ‘전문기자’를 뽑기도 한다.

향후 5년 간 방송기자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위원회의 ‘200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기자의 수는 2003년 2,416명, 2004년에는 2,473명, 2005년에는 2,538명으로 꾸준한 증가를 보였다. 특히 전체 방송기자의 93.3%가 지상파 방송사 소속으로 방송기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뉴스 전문 종합유선방송사와 지역민영방송의 활성화, 인터넷, 위성방송의 발전은 방송기자의 수요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애니메이션 기획자=애니메이션이란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를 전반적으로 계획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애니메이션 기획자다.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기획자가 따로 있기보다, 감독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기획서를 제작사에 제출, 시나리오도 감독이 직접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산업이 성장하고, 창작애니메이션 제작편수가 증가하면서 애니메이션기획자와 같이 전문화된 직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최소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학에서 기획, 마케팅, 홍보 등을 이수하면 좋고,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에 유리하다. 소수지만 관련 학원에서 애니메이션 기획자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는 채용 시 주로 관련 경력을 비롯해, 자사의 작품에 대한 이해와 기획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따라서 관련 업체에서 일하거나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놓는 경험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산업 2005’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창작애니메이션 제작이 활성화되면서 기획자의 역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마케터=게임시장의 동향과 게임 유저들의 성향을 파악해, 개발된 게임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소비자에게 게임을 홍보하는 일을 한다. 주로 게임개발사와 게임퍼블리셔(게임 유통 및 마케팅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활동하게 된다.

대학에서 경영학, 경제학을 전공하거나 게임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취업에 도움이 많이 되며, 게임 관련 공공, 민간 교육기관 게임마케터 과정을 받을 수 있다. 보통 게임개발사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게임관련 업체가 아니더라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큐레이터=미술관, 박물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국ㆍ공립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경우 학예사나 학예 연구원으로 불린다. 특정기관에 소속되어 활동하기도 하고, 독립큐레이터가 될 수도 있다. 대학에서 고고학, 민속학, 사학, 인류학, 미술학을 전공하면 유리하고 국ㆍ공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채용 시, 외국어 능력을 평가한다. 아직까지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관련 자격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하는 1~3급 정학예사와 준학예사가 있다.

2004년 국내에서 열린 미술전시회는 총 7,313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큐레이터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수의 큐레이터를 채용하고 있지 않다는 어려움도 있다.

#도전하고 싶다면?

◇3F가 필요하다=문화ㆍ예술관련 직업은 Feeling, Fiction, Female로 이야기되는 3F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성이 아닌 감성을 기르고, 남들이 하지 않는 상상력을 기르며, 여성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최신의 흐름과 문화ㆍ예술을 접목시키는 발상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미치도록 좋아한다면 해라=다른 직업에 비해, 자신의 능력만으로 철저히 평가받기 때문에 쉽게 좌절하거나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좋아하는 일인지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수다.

◇최소 10년, 장기전을 준비하라=단기간 성과를 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긴 호흡을 할 필요가 있다. 이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매진한다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다.


김기선기자/someday02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