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가 보낸 성탄절 선물… “당신 어머니 이름으로 기부”

빌게이츠의 선물을 받고 환호하는 셸비의 모습. 빌게이츠 유튜브 캡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에서 30대 여성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셸비(33)는 미국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Reddit)의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인 ‘비밀 산타’에 응모했다. 2009년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성탄절에 무작위로 지정된 상대에게 선물을 보내는 형식으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비밀 산타’로 지정된 이는 사이트에서 미리 작성된 설문지를 통해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셸비는 자신이 받게 될 선물의 무게가 무려 81파운드(약 37㎏)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얼마 후 배송센터에서 선물을 건네받으며 선물의 발송자가 ‘빌 게이츠’라는 것을 보고 더 크게 놀랐다.

도착한 선물 속에는 평소 셸비가 좋아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 필사본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 관련 수집품, 어른용 레고 제품 2종, 해리포터 산타 모자, 각종 과자 등이 들어 있었다.

빌게이츠의 편지를 공개하는 셸비. 빌게이츠 유튜브 캡처

그러나 이중 셸비에게 가장 특별한 선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빌 게이츠가 올해 초 사망한 셸비의 어머니를 기리며 미국심장재단(AHA)에 기부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셸비의 어머니는 그녀의 결혼을 열흘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애틋함이 큰 존재였다.

빌 게이츠는 셸비에게 쓴 편지에서 “중요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그 어떤 선물로도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의 어머니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미국심장재단(AHA)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셸비는 “사려 깊은 선물에 크게 감동했다”며 “빌 게이츠가 이 행사에 수년간 참여해온 것은 알았지만 내 비밀 산타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부터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매번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에 꼭 맞는 선물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버지니아 IT기업 직원에게는 각종 카드를 선물로 보내는가 하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고양이 자선 단체 기부금과 고양이 관련 용품을 한가득 보내기도 했다.

소설희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080636&code=61131511&sid1=int

[아직 살만한 세상] “택배 수레 금지? 604호는 OK♡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폭염과 혹한에도 촌각을 다퉈야 하는 과로노동과 감정노동, 목숨을 위협하는 안전사고, 생계를 위협하는 낮은 임금 등으로 택배 배달노동자들의 고통은 더해만 가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은 지난 9월 서울 광화문에서 “우리는 배달하는 기계가 아니다”라며 택배업계 종사자들의 힘든 현실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택배 노동자에 대한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갑질을 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침묵하는 다수는 우리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따뜻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 노동자 수레 논란과 잇따른 주민들의 포스트잇 응원은 우리 안의 배려와 공감을 보여줍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아파트의 공지문’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3장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30일 오전 10시 현재 8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은 수도권의 한 아파트 게시판에 올라온 안내문이었습니다. 27일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명의의 안내문에는 “배송 관련 수레 사용을 금지합니다. 수레 사용으로 인한 소음으로 입주민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배송기사님의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거셌던 모양인지 ‘배송 관련 수레 사용을 금지’라는 대목은 빨간색 글씨로 강조까지 돼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안내문처럼 보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안내문 위에 뜻밖의 메시지가 붙어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10층은 그대로 수레 사용해주세요. 그게 우리의 민원임. 10층은 수레 오케이!”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힌 글은 또 다른 주민들의 행동을 이끌어냈습니다.

“전 괜찮던데요? 수레 소음 상관없습니다. 계속 이용하세요”

“배송 기사님의 수고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인터넷에서나 보던 글을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604호 택배는 전화주시면 찾으러 내려가거나, 부재 시 경비실에 맡겨 주시면 찾아가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다음 날 포스트잇은 두배로 늘어났습니다. 이중에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고사리 손으로 적은 글도 눈에 띄네요.

“초등학생이에요. 함께 사는 공동주택이라고 배웠어요. 이제까지 수레소리로 불편한 적 없었어요. 택배 아저씨 고생 많으신데 힘들게 하지 마세요! 택배 아저씨 수레, That’s OK!”

“택배기사님 수레 소리 전혀 시끄럽지 않습니다. 새해엔 배려하는 마음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804호입니다. 배송하시느라 고생 많으시네요♡ 저희는 괜찮습니다~♡ 걱정 마시고 안전하게 배달을 부탁드립니다. 수레 OK♡”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 다음날 안내문에는 더 많은 메모장이 붙여졌습니다. 포스트잇을 떼지 못하도록 테이프로 꽁꽁 붙여 놓았네요. 주민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택배 기사님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내 가족을 생각하듯이 조금씩 배려하면 어떨까요? 택배 기사님들 힘내세요”

“택배기사님!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수레 소리는 전혀 시끄럽지 않아요.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들면 힘이 들 것 같아요. 화이팅 :) 힘내세요!”

2017년 기준 택배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하루 13.37시간, 연 3848시간입니다. 이 긴 시간 동안 택배를 이고 지고 나르는 택배 아저씨들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안내문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 위에 주민들이 줄줄이 붙인 포스트잇을 본다면 또 어떤 마음이 들게 될까요.

한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해가 다가옵니다. 마무리와 출발이 교차하는 이 시간. 우리 한번 되물어 보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그리고 나는 안내문과 포스트잇, 어느 쪽 편에 마음의 줄을 서는 한해를 살았나요. 그리고 살게 될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078929&code=61171811&sid1=lif

[아직 살만한 세상]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kwomchang인스타그램 캡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카카오톡 대화창 형식으로 편집된 글은 이날 하루 1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작성자는 “말을 정말 예쁘게 하는 친구가 있다. 짜증이 나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그 친구와 얘기를 하다보면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 쓰다듬어 준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 친구의 특징 3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로 ‘때문에’보다 ‘덕분에’라는 말을 잘 쓴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와 식당에 간 날, 음식이 늦게 나왔다고 합니다. 작성자는 “배고픈데 왜 이렇게 늦게 나와?”라며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늦게 나온 덕분에 배가 엄청 고파서 맛있게 먹겠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짜증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짜증이 사라지고 대신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다가왔다고 하네요.

두 번째는 ‘공감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 친구는 ‘나’ 화법을 자주 쓴다고 말했습니다. 건성으로 ‘그렇겠네, 힘들겠네’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듣는 나도 힘든데, 너는 얼마나 힘들었겠어”라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그 말 한마디에 힘든 기억은 사라지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전했습니다.

kwomchang인스타그램 캡쳐

세 번째는 진심으로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화하기 싫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찰나의 순간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했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전까지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굳이 말을 이쁘게 하지 않아도,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다는 부분에서 큰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권민창 작가. kwomchang인스타그램 캡쳐

이 글의 작성자는 권민창 작가입니다. 팔로워 3만명 이상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인데요. 권 작가는 이날 국민일보에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글을 매일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의 대부분이 긍정, 행복, 자존감, 위로에 관한 글이에요. 말을 예쁘게 함으로써 제 생각이 예뻐질 수 있었고 생각이 예뻐짐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065253&code=61171811&sid1=lif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딨습니까"..시청자 울린 어느 경찰관의 눈물

김동환 입력 2019.12.14. 15:10 수정 2019.12.14. 18:32

“아침, 점심도 다 굶었다고 부자(父子)가 그러니까요.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한 방송국 카메라를 보며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소속 이재익(50·방송화면) 경위는 슬그머니 눈물을 훔쳤다.

지난 10일 오후 4시10분쯤, 절도사건 신고를 받고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한 마트에 출동한 이 경위는 절차에 따라 범행 동기 등을 묻던 중, 사과 여섯 개와 우유 두 팩 등을 훔친 30대 남성이 임대아파트에서 홀어머니와 두 아들(12세, 7세)을 데리고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것을 알았다.

남성이 택시기사 일을 했지만, 당뇨와 갑상선 질병으로 6개월 전쯤 일을 중단해 수입이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몸을 덜덜 떨던 남성 옆에는 열두 살 아들이 함께 서 있었다.

사연을 접한 마트 측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힘에 따라, 훈방조치를 결정한 이 경위는 이들 부자를 집으로 돌려보내기에 앞서 인근의 한 식당에 데려가 따뜻한 국밥을 한 그릇씩 시켜줬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눈물을 훔친 이 경위의 모습에 14일 아침 뉴스를 보던 시청자들의 눈시울도 덩달아 붉어졌다.

인천 중부경찰서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경위를 칭찬하는 민원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칭찬합시다’ 페이지에는 이 경위를 칭찬하는 글 40여개가 등록됐다.

누리꾼 최모씨는 글에서 “따뜻한 마음이 가슴을 울렸다”고 말했으며, 이모씨는 “경찰관님의 모습을 보고 딸에게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칭찬했다.

서모씨도 “요즘 경찰관들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울먹이는 모습에 따라서 같이 울컥했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해당 방송기사에 댓글 수천개가 달린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이렇게 훈훈한 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경위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측은하다’는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서 홈페이지에 칭찬이 쇄도한다는 말에 “아이고, 그럴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겸손해했다.

이 경위는 뉴스를 본 어머니에게 혼났다고 했다. 담담하고 의젓하게 말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이번 소식을 접한 부인과 자녀들에게는 따뜻한 경찰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인지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경위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닌 공정하고 형평성을 갖춘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연은 마트의 선처와 쌀, 생필품 지원 결정 외에 국밥집까지 따라와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부자에게 건네고 재빨리 사라진 신원 미상의 한 남성도 등장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부자를 국밥집에 데려가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해당 지역 행정복지센터는 남성에게는 일자리 소개를, 함께 있던 아들에게는 무료급식 카드를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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