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에서 30대 여성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셸비(33)는 미국 뉴스 공유 사이트 레딧(Reddit)의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인 ‘비밀 산타’에 응모했다. 2009년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성탄절에 무작위로 지정된 상대에게 선물을 보내는 형식으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비밀 산타’로 지정된 이는 사이트에서 미리 작성된 설문지를 통해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셸비는 자신이 받게 될 선물의 무게가 무려 81파운드(약 37㎏)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얼마 후 배송센터에서 선물을 건네받으며 선물의 발송자가 ‘빌 게이츠’라는 것을 보고 더 크게 놀랐다.
도착한 선물 속에는 평소 셸비가 좋아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 필사본을 비롯해 미국 드라마 트윈 픽스(Twin Peaks) 관련 수집품, 어른용 레고 제품 2종, 해리포터 산타 모자, 각종 과자 등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중 셸비에게 가장 특별한 선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빌 게이츠가 올해 초 사망한 셸비의 어머니를 기리며 미국심장재단(AHA)에 기부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셸비의 어머니는 그녀의 결혼을 열흘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애틋함이 큰 존재였다.
빌 게이츠는 셸비에게 쓴 편지에서 “중요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은 그 어떤 선물로도 보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의 어머니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미국심장재단(AHA)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셸비는 “사려 깊은 선물에 크게 감동했다”며 “빌 게이츠가 이 행사에 수년간 참여해온 것은 알았지만 내 비밀 산타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 없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3년부터 성탄절 선물교환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빌 게이츠는 매번 선물 받는 사람의 취향에 꼭 맞는 선물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편지 쓰기를 좋아하는 버지니아 IT기업 직원에게는 각종 카드를 선물로 보내는가 하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에게는 고양이 자선 단체 기부금과 고양이 관련 용품을 한가득 보내기도 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