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팔아 12억 기부한 할머니 “할 일 했을 뿐”

김은숙씨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과 대상 수상자 김은숙(오른쪽)씨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도 인근 시상식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제20회 우정선행상 대상 수상자 김은숙(81·사진 오른쪽)씨에게 시상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씨는 팥죽집을 운영하며 40여년간 12억원 넘게 기부했다. 1976년 서울 삼청동에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이라는 팥죽집을 차린 그는 200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월 50만원 씩 기부했고 해를 거듭하며 월 300만원까지 기부금을 늘렸다.

김은숙씨.

지난해에는 사별한 남편의 유산인 아파트를 팔아 9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2억원 이상을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내놨다. 이 가운데 2억 원은 딸이 진료를 받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기탁했고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에게도 매월 2차례씩 간식을 나눠줬다. 김씨는 이 상 수상과 관련해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사랑의 샘터 ECB’, 29년간 보육원 아이들의 주치의이자 멘토가 되어온 송헌섭(63)씨, 19년간 학교폭력 피해자 치유에 앞장선 조정실(62)씨 등이 수상했다. 우정선행상은 ‘살맛나는 세상’ 캠페인으로 찾아낸 사회의 선행·미담사례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牛汀)을 따 제정한 상이다. 총상금은 1억5000만원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162301&code=61171811&sid1=lif

2020112() 아침편지

 

<아름다운 결정>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연일 득점포를 터뜨리며 한국인으로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그가 슈퍼스타가 되기까지는

든든한 조력자인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로,

때로는 엄격한 호랑이 코치로 아들을 가르쳤고,

결국 남자를 최고의 축구선수로

키워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비단 아들에게

축구 실력만 가르친 게 아니었습니다.

아들에게 인성을 먼저 가르쳤고,

겸손한 삶의 자세와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함께 가르쳤습니다.

 

내년 1월 춘천에 문을 열 예정인 체육공원도

아버지의 설득으로 시작됐습니다.

 

"아들아, 170억으로 건물을 사면

너와 나는 앞으로 편하게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돈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한다면 그게 더 가치 있는 일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권유에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축구 꿈나무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축구장 2면과 풋살장 2면 족구장 1면 등의

시설을 갖춘 71,000규모의

체육공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얻은 부를

자기 자신과 가족들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아버지와 그는 자신들을 위해 쓰기보다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을 돕기로 한 것입니다.

 

이 남자가 바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 선수 손흥민입니다.

 

누구에게나 작고 초라했던 과거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거를 기억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려운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손흥민 체육공원'

 

초심을 기억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결정을 하게 해준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손흥민 부자를 응원합니다!

 

* 당신들이 우리와 같은 시대에 호흡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기에 더 큰 박수로 응원합니다.

“생명이 꽃피길…” 엄마 경찰이 세상에 남긴 선물

입력 2020-10-25 13:37
YTN 캡처

생후 20개월 어린 딸을 둔 엄마 경찰관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판정을 받았다. 그는 장기 기증으로 투병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제2회의실에서 뇌사 장기기증인 고(故) 홍성숙(42) 경사의 유가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 소속이었던 홍 경사는 지난 8월 29일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혀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홍 경사는 지난 8월 31일 간 질환으로 투병하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홍 경사는 주로 청소년 선도와 가정폭력 예방 업무를 맡아왔다. 일주일에 열 번 넘게 학교에 강의를 하러 가는 등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책임감 있게 일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고 홍성숙 경사의 가족들. 연합뉴스

감사장을 받는 행사에 남편 안치영(48)씨는 19개월 딸 유진이를 안고 참석했다. 안씨는 “평소에 유진이가 엄마를 많이 찾는다.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한다”면서 “딸이 어려서 엄마가 떠난 사실조차 모른다.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꼭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아내와 얘기했다”며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9일부터 홍 경사의 사연을 SNS와 블로그, 경찰청 인트라넷에 알렸다. 시민들은 온라인에서 홍 경사를 추모하는 댓글을 남겼다. 홍 경사 뜻을 이어 장기기증 신청에 나서겠다는 동료 경찰관 글도 이어졌다.

김지은 인턴기자

중앙일보

[단독] 울산 화재 '호텔숙식' 논란에 공짜 방 내준 신라스테이

백경서 입력 2020.10.13. 11:38 수정 2020.10.13. 11:53

울산 신라스테이, 화재 주민 지원
"20실 한 달간 무료로 숙박 제공"
신라스테이 울산. [중앙포토]

지난 8일 울산시에서 발생한 화재로 집을 잃은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에 제공한 호텔 숙식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호텔 ‘신라스테이’에서 입주민들에게 무료로 방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울산시는 13일 “화재 피해를 본 이재민 127가구가 머무르고 있는 지역 호텔 중 하나인 신라스테이 측에서 무료로 한달여 간 20개 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신라스테이는 화재로 집을 잃은 입주민 중에서도 장애인이 있는 가족, 임산부가 있는 가족, 화재 피해가 큰 가족 등 우선적으로 집이 필요한 세대에게 숙박을 지원한다. 울산시에서 먼저 20세대를 선정하면 이들 가족은 다음 주 초쯤부터 한 달간 앞으로 살 집을 구하는 동안 신라스테이에서 머물게 된다.

이번 무료 숙박 제공은 박상오 신라스테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지난 8일 밤늦게 화재가 발생했고,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생겼다는 뉴스를 본 박 대표가 먼저 울산 지역 신라스테이 총지배인에게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이재민들에게 무료로 집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보자”고 했다. 다만 화재 직후 주말이 끼이는 바람에 방이 대부분 차 있어 빈방을 마련하는 데는 시일이 걸렸다는 게 신라스테이 측의 설명이다.

정진원 신라스테이 울산·해운대지점 총지배인은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보니 그동안 시민들께 받은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숙박 지원을 하게 됐다”며 “저 또한 울산 출신으로서, 이재민들이 입었을 피해에 대한 걱정이 컸기에 대표이사의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 연합뉴스 독자제공.

이번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 427명은 각각 울산시에서 지정한 대피소인 스타즈호텔 등에서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화재 후 “일반 아파트 화재인데 시에서 세금으로 지원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등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호텔 숙식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울산시는 “사회적 재난으로 발생한 이재민에게 법에 근거한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총지배인은 “세금 지원 논란과는 별개로 마련한 빈방 지원”이라며 “이재민들이 머무르는 동안 편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라스테이 호텔은 제주에서 악천후로 비행기가 결항했을 때에도 무료로 객실을 내준 적이 있다. 2016년 1월 폭설로 하늘길이 끊기자, 비행기 운항이 중단된 때 체크아웃을 한 고객들에게 3일 동안 200여 객실, 약 4000여만원 상당의 혜택을 무료로 제공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