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 없어 보이는 ‘맹그로브 숲’, 인류에겐 없어서 안되는 삶의 터전이라는데…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19년 5월 17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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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그로브 숲의 아이들’이라는 영화가 있다. 중미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의 맹그로브 숲에서 조개를 캐며 살아가는 루이스와 블랑카 남매의 이야기로 감동적인 스토리가 마음을 울린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터전은 순수한 자연이며 그곳에서 비로소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들려준다.

맹그로브(Mangrove)는 열대 해안선 부근에 살아가는 나무들을 말한다. 맹그로브 숲은 야자나무와 무궁화, 감탕나무, 쥐꼬리망초 등 24개 과 70여 종에 이르는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염도가 높아 여느 식물들은 몇 시간도 버티지 못하는 해안선에서 ‘적응의 귀재’라는 별명처럼 울창한 숲을 이루며 잘살아간다. 우리나라에도 맹그로브 숲이 있다. 바로 강과 서해가 만나는 장항습지다. 그런데 말이다. 생긴 모양은 보잘 것 없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맹그로브 숲이 인류에게 주는 유익은 엄청나다.

첫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을 주며 생명체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맹그로브 숲을 다양한 수산물의 어획 장소로 이용해 왔다. 바닷물고기들은 맹그로브 뿌리사이에 숨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알을 놓고 그 새끼들이 포식자로부터 보호받는 보금자리 공간이 맹그로브 숲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목재, 숯의 원료 채취, 식물소재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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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해안생태계 보호 역할을 한다. 낙엽 등을 통해 해수 중에 유기물을 공급하고, 유기물이 형태를 바꾸면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하루에 두 번 있는 조수에 맞추어 맹그로브 숲은 생태계 보호를 한다. 해안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는 입자들을 뿌리에서 걸러주는 여과기능을 하는 것이다.

셋째, 해안선을 침식작용으로부터 보호하는 완충역할을 한다. 맹그로브의 뿌리와 가지는 파도를 완화·분산시킨다. 인공방파제보다 훨씬 더 강하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천연의 방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넷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나무로 불린다. 기후학자들은 열대우림보다 맹그로브 숲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데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유엔이 맹그로브 숲을 보호하는 국가에 지원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섯째, 강력한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 숲은 강력한 태풍, 쓰나미, 폭풍해일로부터 육지를 보호해준다. 맹그로브 지역 100m를 지날 때 파도의 높이는 13~66% 감소한다. 500m를 지나면 무려 50~100% 정도 감소한다. 2008년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18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고 재산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피해가 극심해진 원인 중 하나가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을 없애버린데 있었다고 유엔보고서는 말한다.

유엔에서는 극심해지는 자연재난을 자연으로 막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안에 있는 맹그로브나 산호, 조간대 등이 바다로부터 오는 자연재해를 대폭 줄여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나라들은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맹그로브 숲을 파괴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한국기상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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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시간2020-09-10 11:00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2개의 태풍이 연이어 지나간 강원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가 태풍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해변 점거한 쓰레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연이어 지나간 2개의 태풍으로 인한 쓰레기로 동해안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8일 강원 양양 낙산해변이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었다. 2020.9.8 momo@yna.co.kr

지자체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양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

10일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파도를 타고 유입됐다.

 

강원도환동해본부가 시군을 통해 현재까지 잠정 집계한 쓰레기 발생량은 1만여t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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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 5천여t, 고성군 3천500여t, 삼척시 4천300t, 속초시 600여t 정도다.

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양양 낙산해변의 경우 뿌리째 뽑힌 통나무를 비롯한 나무 쓰레기와 망가진 어구, 가전제품, 스티로폼, 페트병 등 육상에서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됐던 각종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 나와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낙산해변 쓰레기는 낙산항 입구에서부터 남대천 하구에 이르는 2㎞ 구간 백사장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인근 설악해변과 물치해변, 정암해변에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밀려 나와 백사장을 뒤덮고 있다.

태풍 쓰레기 수거 작업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태풍 이후 동해안 해변과 항·포구가 파도에 밀려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9일 양양 낙산항에서 전문 장비가 투입된 쓰레기 수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9.9 momo@yna.co.kr

속초 설악항과 낙산항 방파제는 밀려 나온 아름드리 통나무들이 파도 완충재 사이에 처박혀 있는가 하면 관광객 보호용 가드레일에 걸려 보기에도 위태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삼척 임원항과 강릉 영진항, 양양 낙산항 등 항·포구들도 밀려든 쓰레기에 기능이 마비될 정도다.

어민들과 자치단체는 장비를 이용해 항만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으나 워낙 양이 많아 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쓰레기가 유입되자 각 자치단체는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워낙 양이 많은 데다가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스티로폼과 페트병 등 폐기물을 분류하는 것도 공무원이나 지역주민, 공공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염분을 함유한 쓰레기를 매립장에 그대로 매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역에서는 이번 태풍 쓰레기도 지난해 산불 폐기물처럼 전문처리 업체에 위탁해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위탁처리의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재해 복구에 대한 국비 지원 규모에 따라 태풍 쓰레기 처리 방법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변 뒤덮은 태풍 쓰레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연이어 지나간 2개의 태풍으로 인한 쓰레기로 동해안 해변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8일 강원 양양 낙산해변이 거대한 쓰레기장을 이루고 있다. 2020.9.8 momo@yna.co.kr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5천t 정도의 태풍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양군의 경우 쓰레기 처리에 12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천300여t이 발생한 삼척시는 11억원, 600여t이 발생한 속초시는 3천500여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mom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9/10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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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번외 뚜벅이] 도시에서 만나는 정원 ‘영흥수목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정원문화를 보급하는
숲과 공원, 수목원이 조화를 이룬 수목원

  • 기자명김지운 기자
  • 입력 2023.12.08 02:00
  • 수정 2023.12.13 17:12
 

 

 

 

영흥수목원에 모인 뚜벅이 모습

 

한국조경신문이 주최·주관하는 ‘2023년 12월 뚜벅이투어’는 12월 6일(수) 수원시 ‘영흥수목원에’ 다녀왔다. 이번 투어는 동절기에 쉬어가야 하는 뚜벅이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번외로 마련됐으며, 토요일 전일 일정이 아닌 수요일 14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수원에는 올해 봄 문을 연 수목원이 두 곳 있다. 수원의 동편과 서편에 각각 자리를 잡아 수원 시내 어디에서든 20분 내로 수목원에 닿을 수 있다. 그중 하나인 영흥수목원은 영통구 영흥숲 일대의 숲과 공원, 수목원이 조화를 이룬 수목원이다.

 

이날 뚜벅이는 영흥수목원에 모여 하지영 영흥수목원 팀장의 수목원 소개를 들은 후, 자원봉사로 수목원 해설을 맡은 수원시민 김우진 해설사의 해설 투어가 진행됐다. 수목원 곳곳에 내년 봄을 위한 정비와 구근 식재가 한창이었는데, 투어가 시작되자 포근한 기온 덕에 겨울비가 내려 운치를 더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 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면 수목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영흥수목원은 크게 3곳으로 분류되는데, 중심에는 ▲잔디마당 ▲계절초화원 ▲겨울정원 ▲암석원 ▲그라스원 ▲정조효원 등 다양한 주제 정원이 있는 꽃과 들풀 전시원이, 왼쪽에는 관상용 수목을 수집해 ▲꽃 ▲열매 ▲단풍 등 개절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숲이 있다. 또한 오른쪽에는 기존의 수림을 통해 중부온대수림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생태숲이 있다.

김우진 해설사가 정조효원 방지앞에서 정조효원 해설을 하고있다.

 

가장 먼저 김우진 해설사는 뚜벅이들을 정조효원으로 안내했다. 한국정원은 탁 트인 곳에 자리 잡기보다 차폐된 길을 걸으며 궁금증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대나무가 심겨 미로 같은 느낌의 입구를 지나면 전통정원의 모습이 드러난다. 덕(德)과 화(和)로 나라를 다스리면 천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덕화당’과,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준말인 ‘동락정’이 가운데 네모난 연못인 방지를 두고 마주 서 있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떠올리며 전통 정원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는 정원이다.

이어서 길을 따라 자작나무가 있는 겨울정원을 걸었다. 겨울비와 자작나무라니! 환상의 궁합이다. 해설사는 자작나무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며, 이 자작나무 길이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의 은행나무길 못지않은 대한민국의 겨울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작나무의 흰 수피가 아름답게 반짝이고 그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워할 시민들의 모습에 먼저 신이난 해설사를 보며 뚜벅이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수원의 또 다른 수목원인 일월수목원 온실에는 건조기후대 식물이 있다면, 영흥식물원 온실에는 아열대기후 식물이 가득하다. 온실은 적은 면적에 더 많은 식물이 있는 정원으로 꾸미기 위해 수연지 호수 안으로 빠져들어 갈 것 같은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온실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마음이 촉촉해진다. 호수 너머에는 겨울정원이 보이는데 마치 북부지방의 섬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온실은 물의 식물원으로 세계 각국의 아열대 식물과 수련, 연꽃이 전시돼 있다.

온실은 물의정원으로 다양한 수련과  연꽃,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온실은 물의 식물원으로 세계 각국의 아열대 식물과 수련, 연꽃이 전시돼 있다.

 

온실을 빠져나와 전시숲을 통해 다시 방문자 센터로 갔다. 이곳에는 인삼보다 귀하게 여겨지는 두충나무 숲이 있는데 수목원 조성 전부터 있던 수림을 아름답게 보존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수국이 가득한 수국원과 무궁화원, 암석원을 지나니 다시 방문자 센터가 보이고 이내 출구에 도착한다.

영흥수목원의 다양한 정원들을 걸으면서 부드러운 그라스가 마음을 만지기도 했고, 암석원의 척박한 생육환경에도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들에게서 강인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래서 정원이 좋구나 싶다. 혼자 조용히 수목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으나, 뚜벅이들과 함께여서 즐겁고, 수원을 사랑하는 시민 해설사의 해설 덕분에 의미 있는 뚜벅이 투어였다. 영흥수목원의 봄이, 수원의 봄날이 기대된다.

[한국조경신문]

김우진 해설사가  대왕참나무의 겨울철 생존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온실을 등지고 기념사진 촬영을 한 뚜벅이 모습

 

 김지운 기자 jwkim@latimes.kr
키워드
#수원시 #뚜벅이 

'1명 개업하면 1명꼴로 폐업하는 곤충산업

-지난해 경기도 곤충사육 농가 , 38곳이 신규 개업 34곳이 폐업

Eco-Times | 기사입력 2023/11/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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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에서 곤충사육 농가 38곳이 신규 개업을 하고 34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가 1곳이 개업하면 1곳꼴로 농사를 접은 것이어서 판로 확대 및 기능성 제품 개발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최만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2)은 22일 종합감사에서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알려진 곤충산업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도 농업기술원이 최만식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도 곤충사육 농가는 모두 676곳으로, 1곳당 판매액은 2,175만 원에 그쳤다. 곤충사육 농가 수는 2021년 672곳에서 1년 사이 38곳이 개업하고 34곳이 폐업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곤충산업 육성을 위한 우수제품 판촉 및 홍보행사는 4회, 유치원, 가족단위 등 대상별 차별화된 경기곤충체험학교에는 연간 3,000여명이 참가하는데 그쳤다”며 “곤충사육에 대한 기술보급과 함께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기능식품 개발과 학습 및 애완용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석철 농업기술원장은 “곤충사육 농가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는 이를 뒤따르지 못해 코로나19 종료 이후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곤충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판촉활동, 체험행사, 시식회 등 홍보를 강화하고 도내 생산곤충 품질 개선을 위해 균일 먹이원 공급, 우수 곤충생산 기술교육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강인구 기자igkang1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