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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중등논술기사에 해당되는 글 428건
- 2006.08.10 수다부터 논술 공부까지 (한겨례2006.8.7)
- 2006.08.09 논술에 한 걸음 다가서기2(오마이-정호갑(mos0805) 기자
- 2006.08.09 아이들에게 멍석 깔아주기(오마이-정호갑)
- 2006.08.07 고려대 수시1학기 논술 문제(연합뉴스2006.8.7)
글
수다부터 논술 공부까지 사이버 학급은 ‘만물상’ | |
친구사진 돌려보고 음악공유 국·영·수 공부에 독서토론… 흥미 붙자 학원 줄이고 자기 학습 생각 나누니 친구관계도 돈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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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풍암중학교 3학년 6반은 교실이 2개다. 하나는 학교에 있고, 또 하나는 사이버공간에 있다. ‘급우일심동체’(gedu.net/Community/actions/Uh_ClubMainServlet?cmd=main)가 그것이다. 실물로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지만, 이 곳에서 아이들은 참 많은 것을 한다. 아니 교실에서 이뤄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공부는 물론, 글쓰기와 논술을 하고, 독서토론을 하며, 시험을 보며, 과제를 제출한다. 뿐만 아니라 수다를 떨고 모둠일기를 쓴다. 친구들끼리 찍은 사진들을 올려 돌려보고, 좋은 음악을 같이 감상한다. 올초 이 방을 개설한 최영미(35) 교사는 “급우일심동체가 없는 3학년 6반은 상상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이해와 협동… 더불어 살아가는 법 익히기 = ‘급우일심동체’는 알리는글, 수다방, 모둠일기, 모둠활동계획서, 과제제출방, 추억조각찾기, 마음의여유, 온라인평가 등 평범한 메뉴로 꾸려져 있다. 하지만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열렬한 활동은 대단하다.
우선 44명 급우들은 모두 12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있다. ‘원라조’(원빈은 라면을 좋아해) 등 개성 넘치는 이름들로 모둠 이름을 짓고, 대부분의 활동을 모둠원들끼리 같이 한다. 가령 독서채팅을 한다고 하면 책 선정, 채팅 토론, 서평 쓰기, 논술문 쓰기 등을 모둠별로 진행한다. 공동 과제, 프로젝트, 중간·기말고사 대비 스터디 등도 모둠 단위로 이뤄진다. 모둠 단위 활동이기 때문에 긴밀한 의사소통은 필수. 모둠일기와 수다방이 그 창구가 된다. 모둠일기에 올라온 글들은 나중에 사이버 학급신문을 만들 때 중요하게 사용된다. 친구들끼리 사진을 돌려보고, 음악을 나눠 듣는 것도 모둠원들간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든다. 최 교사는 “아이들이 사이버 상에서 참여하고 협동하는 정도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개인주의, 이기주의 성향이 강한 학생들에게 함께 하는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데 사이버 학급이 큰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모둠 활동을 북돋우기 위해 매달 우수 모둠을 뽑아 보상(선생님과 노래방 1시간 등)을 하는 한편,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한 모둠이나 학생을 뽑아 칭찬하는 글을 연달아 싣는 ‘칭찬 샤워’ 코너도 운영한다. 주라미(15)양은 “처음에는 같이 공부하는 것도 꺼렸는데, 이제는 공부는 물론 대부분의 일을 친구들과 같이 하는데 익숙해졌다”며 “그러면서도 마음이 기쁜 걸 보면 사이버 학급의 역할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중3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갈 때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 여건상 학교에서 가르치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따라 ‘급우일심동체’에서는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체험해보는 활동도 의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 교사가 이 방에 올려놓은 직업은 사회복지사, 큐레이터, 쇼호스트, 메이크업아티스트, 동물미용사, 벨소리 제작자, 컬러리스트, 회워권 딜러 등 모두 13개. 교육부에서 만든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해 이 곳에 실었다. 학생들은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 이들 직업에 대해 알아본 뒤 그와 관련된 직업소개신문 만들기, 직업체험 탐방활동, 나의 미래 직업신문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한다. 역시 모둠별로 활동이 이뤄지나 미래 직업신문은 개인별로 해야 한다.
정소연(15)양은 “직업 동영상을 보고 실제 현장에 가서 일하는 모습도 보고 하니까 몰랐던 직업도 새로 알게 되고 나의 진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학교에서의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시험을 대비하는 데도 사이버학급은 큰 구실을 한다. 이 곳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 학습 콘텐츠가 어느 사이트 못지 않게 풍부하다. 모두 최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것들이다. 최 교사는 “요약 정리, 심화 자료, 시험 기출 및 예상문제 등이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게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지 않고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데 적절하다. 3학년 6반 학생들이 평균 이 방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약 1시간. 어떤 학생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 머물기도 한다. 출석률도 90%를 넘어 사이버학급이 학습방으로서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자발적 학습을 돕기 위해서 최 교사는 온라인평가와 오프라인 평가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다니던 학원 수를 줄이거나 아예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올초부터 학원을 끊었다는 황지수(15)양은 “사이버로 공부한 뒤 교육방송을 보면 이해가 훨씬 잘 된다”고 했다. 김용하 교장은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3학년 6반의 평균성적이 매번 다른 반보다 6~7점 가량 높게 나온 점으로 보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에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전히 학생당 학생수가 많은 오프라인 교실에서 교사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을 온라인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사이버학급은 새로운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해석했다. 광주/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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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북경한국국제학교 고등부에서 3년 동안 논술을 정규 교과목으로 가르쳐 오면서 얻은 수업 방식에서 비롯한 것입니다. 북경한국국제학교 고등부 아이들은 거의 다 대학 진학을 한국으로 하는데 재외국민특별전형에 논술 시험을 치뤄야 하기에 북경한국국제학교에서는 논술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 중심으로 수업이 바뀌어야 지금껏 우리 교육은 교사 중심의 교육이었습니다. 교사 중심의 수업이란 교사가 알려주는 것을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을 말합니다. 이러한 수업에서 아이들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아이들의 창의력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은 어렵습니다. 수업을 아이들 중심으로 바꿔야 합니다. 아이들 중심의 수업이란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사는 도와주는 역할, 수업에 대한 안내 역할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수업으로 아이들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능력을 밖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표현 중심의 수업이라 부릅니다. 어떤 이는 말은 그럴듯하나 수능 시험은 어떻게 하느냐고 하면서 현실 가능성이 없다고 말들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이렇게 10년 이상을 수업해오면서도 표현 중심 수업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는 원망을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논술이란 아이들의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 중심의 수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논술을 다가서기 위해 논술 교사 모둠을 만들어야 합니다. 논술 시험에 통합적 사고능력을 요구하고 있기에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예체능 교사들이 함께 토론을 하며 아이들에게 통합적 사고능력을 길러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학교에는 교과연구부가 있으니 논술 모둠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러한 모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니 사교육이 현재 학교에까지 들어오게 되고 아이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논술에서 통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기르기 위해 단계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논술에 재미를 붙이면서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으로 이끄는 단계, 논술에 깊이 더하기위해 논거 마련을 위한 독서 단계, 그리고 논술 고사를 치르기 위한 실전 문제를 다루는 3단계로 나누어 논술에 다가서야 합니다. 논술이 학교에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된다면 첫째 단계는 1학년에서, 둘째 단계는 2학년에서, 셋째 단계는 3학년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단계 : 논술에 재미 붙이기 논술에 재미 붙이면서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이끌어 주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수업 몇 가지만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문장 연결하기 : 앞(왜 논술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나?)에서 예를 들었듯이 모순 된 두 문장을 주고 하나로 엮어보게 하는 것입니다. 모순된 것을 하나로 엮기 위해서 다른 내용을 만들어야 넣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통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이 길러지는 것입니다. ② 갈래 바꿔 쓰기 : 백석의 '여승'과 같이 이야기가 녹아 있는 시를 가져와 이것을 이야기 글로 바꿔보게 하는 것입니다. 시에는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기에 이 압축된 이야기를 늘이는 과정에서 통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이 길러지게 될 것입니다. ③ 가운데 부분 메우기 : 글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주고 가운데 부분은 비워놓고 메우게 하는 것입니다. 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여 앞부분과 뒷부분을 이어야 하기에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이 필요합니다. ④ 뒷부분 이어쓰기 : 글을 주고 뒷부분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뒷부분을 만들어 넣기 위해 앞부분의 알맹이를 알아야 하고 그 앞부분과 어긋나지 않는 글을 써야 하므로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이 필요합니다. ⑤ 찬반 문제 쓰기 : 우리 사회는 현재 찬반을 놓고 논쟁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찬반에 대한 의견을 모두 제시하고 하나의 관점을 택하거나 제 3반의 의견을 제시하게 하는 것입니다. 찬반 의견을 수렴하고 자기 의견을 제시하여야 하므로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단계 : 논술에 깊이 더하기 논술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논거를 제대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살펴보면 논거를 제대로 들은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습니다. 논거는 지문을 이용하여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고 요구하는 분량을 다 채워나가기도 힘듭니다. 지문에서만 가져오게 되면 또한 창의력 있는 글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논거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논거의 가장 좋은 텃밭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독서는 논술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서를 바탕으로 하여 논거를 마련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논술 모둠 교사의 역할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을 단순히 소개하여 주는 것이 아니라 논제에 맞는 알맹이를 지속적으로 귀띔하여 주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 단계 수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논제] 다음 글은 프랑크 리챠드의 <숙녀인가 호랑이인가>의 줄거리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를 사용하여 이 글의 뒷부분을 완성하여 보시오. 옛날 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에는 아주 독특한 재판 풍습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이 왕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큰 사건이면 보통의 절차에 따라 재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재판을 진행하였습니다. 재판은 그 나라의 가장 큰 경기장에서 열리게 됩니다. 피고인을 경기장 안에 혼자 들여보냅니다. 그 경기장에는 2개의 문이 있습니다. 한쪽 문안에는 그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중에서 한 사람을 뽑아 기다리게 하고, 다른 쪽 문 안에는 굶주린 사나운 호랑이가 한 마리 들어있습니다. 물론 피고인은 어느 문안에 누가 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피고인은 왕이 지시할 때 한 쪽 문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만약 그 문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나오면 그는 무죄로 인정되어 그녀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며, 호랑이가 나오면 그는 유죄로 인정되어 호랑이에게 물려 죽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 생각하면 이 재판은 공정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피고인이 문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신의 뜻에 따라 그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여기며 왕과 백성들은 그 재판을 공정한 재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나라에는 아주 멋진 젊은이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평민의 신분이었지만 너무나도 멋져 왕의 딸인 공주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이와 공주는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의 법은 평민과 왕족인 공주가 결혼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습니다. 왕은 공주와 그 젊은이가 서로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화를 내었습니다. 공주를 평민에게 시집보낼 수 없었고, 또한 법에도 어긋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결국 재판에 회부되었고 왕의 명령에 따라 보통의 절차 따른 재판이 아닌 큰 경기장에서 열리는 특별한 방식에 의해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자인지 호랑이인지를 선택하는 재판 말입니다. 그 젊은이가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 문을 선택하면 젊은이는 그녀와 결혼을 해야 되고, 사나운 호랑이가 있는 문을 선택하게 되면 곧 바로 호랑이에게 물려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이 재판의 결과로서는 젊은이는 공주와는 절대로 결혼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공주는 그 젊은이가 자기에게 재판 당일 눈으로 어느 문을 택할 것인지 물어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니까요. 그래서 공주는 그 젊은이를 사랑한 나머지 재판의 비밀, 즉 어느 문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지, 어느 문에 사나운 호랑이가 있는지를 공주의 힘으로 알아내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새웠습니다. 공주로서 지금까지 누렸던 오만과 질투 그리고 소유욕이 공주를 괴롭혔고,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에 슬픔에 휩싸였기도 하였습니다. 드디어 재판이 열리는 날 경기장에는 많은 사람과 왕, 공주를 비롯한 요인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젊은이도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내졌습니다. 그의 앞에는 두 개의 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방청석에 있는 공주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공주에게 물었습니다. 어느 문을 택할지를. 그 때 공주는 두 문 중의 한 쪽문을 가리켜 젊은이에게 눈짓을 하였습니다. 그는 공주가 가리킨 쪽으로 가서 문을 열었습니다. 자, 어떻게 되었을까요? 공주는 자기가 사랑하는 젊은이가 사나운 호랑이에게 물려 죽게 할 수 없어서 아름다운 여자가 있는 쪽을 가리켰을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젊은이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어서 호랑이가 있는 쪽을 가리켰을까요? 독자 여러분들도 공주의 입장이 되어서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글은 소설의 뒷부분을 완성하는 것으로 호랑이가 나오느냐 숙녀가 나오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의 알맹이는 사랑과 질투로 엇갈린 공주의 감정입니다. 사랑과 질투에 대한 감정을 어떻게 서술하느냐가 알맹이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개인의 감정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이 때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를 아이들에게 귀띔을 해 주는 것입니다. 삶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존재 지향의 삶’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유 지향의 삶’입니다. ‘존재 지향의 삶’은 어떤 것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움, 기쁨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며, ‘소유 지향의 삶’은 있는 존재가 내 것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 것이 될 때도 그 가치에 의해 행복이 달라지므로 소유 지향의 삶은 완전한 행복에는 결코 도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이러한 책을 귀띔하여 주면 아이들은 논거를 들어가며 논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논제에 다가설 수 있는 책을 소개하여 주고 만약 아이들이 그 소개된 많은 책 가운데 한 권 정도는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 읽게 된다면 더 바랄 수 없는 좋은 수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단계 : 논술 실전에 다가서기 대학에서 이미 출제된 논술 문제를 가져와서 앞의 두 단계에서 학습한 것을 밑거름으로 하여 문제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앞의 두 단계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그리 어려움 없이 논술에 다가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논술에서 바로 실전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푸는 얄팍한 기교를 익히기보다는 통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기르기 위해 단계를 거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곧 논술은 10-20회의 특강으로 완성될 수는 없는 교과목입니다. 논술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길을 헤매기보다는 논술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흐름을 알고 바람직한 논술의 방향을 찾아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길 가운데 직접 3년 동안 정규 교과목으로 논술을 가르치면서 얻은 한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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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논술인가 2008학년도부터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 합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논술을 해결하기 위해 사교육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죽음의 트라이앵글(내신과 수능 그리고 논술)이라고까지 불리는 논술로 우리 아이들을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요? 수능을 믿지 못하는 몇몇 대학에서 변별력을 기르기 위한 수단으로 단순히 논술 시험을 치르는 것이겠습니까?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사회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사회는 지식근로자가 되어야 살아가는 사회, 멀티플레이어를 요구되는 사회라고 미래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흔히 지식정보화사회라고 합니다. 지식정보화사회란 지식과 정보가 돈이 되는 사회라는 말입니다. 웬만한 지식과 정보는 이미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에 널려 있는데 지식과 정보가 어떻게 돈이 될 수 있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인터넷 속에 있는 지식과 정보는 돈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이미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내가 가공하여 나만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로 다시 만들어야 내어야만 돈이 됩니다. 앞으로는 남과 같아서는 살아갈 수 없는 개성의 시대이기에 창의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지 우리 교육이 고민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논술의 목적은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기르는 것 창의력을 길러주는 기초가 바로 논술이기 때문에 논술이 도입되었다고 봅니다. 논술의 목적은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입니다. 통합적인 사고능력이란 말 그대로 인문과 자연, 동양과 서양 그리고 현대와 고전 등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고, 논리적인 서술능력이란 앞뒤 맞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주장과 근거를 갖추는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점이 지난날의 논술과 차이입니다. 지난날의 논술은 주제를 하나 주고 그 주제에 따라 글을 늘려 가는 단순한 글쓰기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논술은 겉으로 보면 서로 다른 두 자료를 주고 그것을 하나로 엮어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이 바로 멀티플레이어라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논술에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사교육이 공교육 안으로 들어와 공교육을 마구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논술 준비를 외부 기관에 맡기고 있으며, 아이들은 그 비용도 만만치 않게 부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을 왜 하는지 그리고 논술이라는 교과목의 특징을 조금만 헤아려보면 사교육으로 논술이 해결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교육으로는 논술을 해결하지 못한다 통합적인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는 독서가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의 아이들이 독서를 바탕으로 논제에 맞는 논술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사실 대학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출제하지 않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학에서 출제되고 있는 대개의 논술 문제는 충분한 지식을 담은 내용을 길게 주는 자료제시형입니다. 지문은 대부분 인문과 자연,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등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지문과 지문을 하나의 축으로 읽어 낼 수 있는 힘, 논제와 지문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힘이 바로 통합적인 사고능력인 것입니다. 논리적인 서술능력이란 앞뒤 맞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주장과 근거를 갖추는 능력을 말합니다. 앞뒤가 밀접한 관련을 지니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순간적인 기발함은 창의력이 아닙니다. 진정한 창의력은 치열함이 따르는 사고력의 결과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 사고능력은 창의력을 기르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왜 사교육이 논술에 도움을 주기가 힘든 것일까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제시된 두 문장은 서로 연관이 없거나 상반된 것처럼 보인다. 아래 진술문 (1)을 첫 문장으로 하고, 진술문 (2)를 마지막 문장으로 하여 창의성과 논리성을 갖춘 짧은 이야기를 완성하시오. (가톨릭대학교 2003학년도 수시2학기 정시 특별전형 면접 · 구술고사 출제 문제) (1) 철수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다. (2) 철수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였다. 먼저 두 문장을 논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범생이 퇴학을 당한다는 것은 모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관점을 철수에게서 찾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통합적인 사고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귀띔을 해가며 글의 흐름을 잡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사교육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가며 수업을 받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한다면 누가 비싼 과외를 하겠습니까? 그래서 사교육에서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교사가 끼어들어 설명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사고력은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과외가 오히려 아이들을 망쳐 놓는 셈이 됩니다. 또 하나 논술은 이론이 아니라 실기라는 점입니다. 논술이 실기 중심의 교과라는 말에는 두 알맹이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직접 써야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논술의 알맹이입니다. 그런데 사교육에서는 교사가 직접 끼어들어 방향을 이야기 하고 틀을 잡아줍니다. 아이들은 거기에 맞춰 글을 쓰니 실제 입시에서는 창의적인 논술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어떻게 논술에 다가설 것인가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논술을 쓰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논술이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되어야 합니다. 10~20회의 특강 형태의 수업으로서는 잔 기교만 길러줄 뿐이지 논술 교육의 목적은 이룰 수 없습니다. 또한 논술이 실기라는 점에서 논술에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논술에서 족집게 문제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족집게에 기대하는 것보다는 단계를 밟아 통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어떻게 논술에 다가서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요? <논술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는 다음 기사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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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수시1학기 논술 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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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7일 안암캠퍼스 수시1학기 일반전형 논술고사를 교내에서 실시했으며 295명 선발에 1만5천122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쳐 5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는 지난해까지 언어와 수리로 분리돼 있던 논술시험을 `통합 교과형 논술'로 합쳤으며 제시문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여러 정보와 지식을 종합하는 창의력 등을 평가하는데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인문계 논술시험에서는 롤스의 `정의론'과 J.S 밀의 `공리주의', 다국적 제약회사의 신약공급과 개발도상국의 협상문제 등을 제시문으로 내놓아 정의와 효율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토록 했고 개발도상국 정부와 다국적 제약회사 간의 협상사례에 제시문을 적용하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자연계 논술시험은 제시문 및 논술 문항이 인문계 시험과 동일하나 정의와 효율성에 대한 생각을 서술하는 문제 대신 전염병이 발생한 뒤 정부의 방역활동을 통해 전염병의 전파속도가 매일 절반씩 줄어들 때 전염병이 퍼진 지역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서술하는 문제가 나왔다. 고려대는 논술고사 성적 70%, 학생부 25%, 기타서류 5%를 반영, 합격자를 선발하며 학생부는 평어 15%, 석차백분위 10%로 작년에 비해 평어 비중이 2.5% 늘어난 대신 석차 비중이 2.5% 줄었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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