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논술/중등논술자료에 해당되는 글 592건
- 2006.06.23 2006 대학 정시모집 논술고사 특징 무엇인가 (한국경제 2006-01-16 )
- 2006.06.23 2006학년도 정시 논술시험경향 및 주요대학문제 분석[주간조선2006.02.13.]
- 2006.06.23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동아일보2005.11.30_]
- 2006.06.23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논술여행(2006.1.16)
글
제목 : [대입정보] 2006 대학 정시모집 논술고사 특징 무엇인가 한국경제 2006-01-16
지난 3일 이화여대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각 대학에서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아직 많은 대학의 논술고사가 남아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의 논술문제를 통해 대략적인 출제 경향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는 앞으로 논술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나,2007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인문) 문제를 중심으로 올해 정시 논술고사 출제 경향을 분석했다.
◆시사 주제보다는 일상생활에 잠재해 있는 인간 본연의 문제를 다뤘다
2006학년도 정시 논술에서는 '질서의 의미와 가치(고려대)' '바람직한 한국인 상(경희대)' '문자 표현(글)의 한계와 가능성(부산대)' '모조품 소비 현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화적인 함의-정체성 상실,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잣대에 대한 방향성 상실(성균관대)' '남아 선호 사상과 민족주의(숙명여대 인문)' '불안의 생산성과 항존성(연세대)' '인간의 정체성(한양대)' '언어가 사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화여대)'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우리 사회 혹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이런 주제들은 수능의 언어영역 지문이나 국어 교과서 등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들이어서 전혀 생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내용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은 이런 주제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암기하거나 당연히 그러하다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논술에서 이런 고정관념은 매우 안 좋은 학습 습관이다.
이번 정시 논술은 단편적인 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고,평소 창의적이고 균형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학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좋은 시험이었다. 다양한 관점의 지문을 제시해 문제들을 접근하도록 출제했기 때문이다.
◆영어 제시문 사라지고,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이 등장했다
이번 2006 정시 논술고사는 논술 가이드 라인을 준수하면서도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논술 가이드 라인의 영어 제시문 금지 원칙에 따라 다양한 출전과 소재의 제시문이 활용됐다. 현대 사회의 문자 형태는 최근 다양해졌다. 문자 텍스트를 넘어 그림 광고 표 등 다양한 시각적 기호가 사용되고 있다.
2006학년도 정시논술에서 제시문은 동서양의 고전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와 관련된 여러 문자 정보들-현대 문학,인문?과학 서적,교과서,신문 기사,영화 대본-로 출전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통계 자료와 주역의 괘(卦),만화와 사진 등과 같은 시각적인 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새로운 시도이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와닿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기된 지식을 묻기보다는 이해력과 독해력에 대한 요구가 훨씬 늘어났다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과 배경 지식을 묻기보다는 주어진 자료의 이해력과 독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제시문의 수가 세 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제시문을 소개하는 대학이 늘어났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많은 대학들이 논제에서도 '제시문을 바탕으로','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고','제시문 안의 논지를 밝히고',대화체의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안의 특정인의 주장에 대해','제시문들의 공통 주제를 찾아','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고'와 같이 주어진 자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독해를 바탕으로 논술문을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평소 독서와 사고 활동을 계속해온 수험생이라면 특정 용어와 개념에 대한 지식 없이도 충분히 주제와 논지 방향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이는 출제자가 특정 교과의 암기된 지식이나 배경 지식보다는 이해력과 독해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논제의 요구 사항이 세분화됨에 따라 채점자의 객관성과 정확성이 확보됐다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2006 정시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분석하여 현대 사회의 모습과 비교 분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펼치도록' 하거나(경희대),'제시문들의 공통 주제와 제시문 간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고 그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게 하거나(고려대),'제시문의 공통된 주제를 찾고 각 제시문을 분석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게 하거나(연세대),'제시문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자신의 관점에서 논술'하게 하거나(부산대 이화여대),'통계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여 그와 관련한 사회 현상의 원인과 해소 방안에 대해 논술하고,제시문의 주장 혹은 현상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인 예와 함께 서술'하게 하거나(숙명여대 인문?자연),'제시문을 요약하고 또 다른 제시문에 드러난 견해를 비판하여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게 하는(한양대 인문) 등 논제의 요구 사항이 세분화되고 있다.
논제의 요구 사항을 세분화하는 이유는 채점자의 주관적 요소가 개입하기 쉬운 논술고사에서 채점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고,암기된 답안을 지양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강신창 유웨이중앙교육 논술팀장>
'논술 > 중등논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제 일기’ 통해 논술 능력 신장(오송식 광양제철고등학교 교사) (0) | 2006.06.23 |
---|---|
100자이내 명확한 문장이 바람직 [이만기선생님(mklee61@uwayedu.com)] (0) | 2006.06.23 |
2006학년도 정시 논술시험경향 및 주요대학문제 분석[주간조선2006.02.13.] (0) | 2006.06.23 |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동아일보2005.11.30_] (0) | 2006.06.23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논술여행(2006.1.16) (0) | 2006.06.23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2007 2006학년도 정시 논술시험경향 및 주요대학문제 분석[주간조선]
제목 : [논술 시험 경향] ?경쟁의 공정성? ?정체성의 상실? 등 원론적 주제 많아
논술이 교육을 바꾸고 있다 -
영어 제시문은 없어지고 제시문의 양 늘어... 다양한 분야?책에서 생소한 문제 내기도
출처 : 주간조선. 2006.02.13. 1891호
▲ 지난해와 올해의 논술시험에는 `바람직한 질서체계` 원론적인 논제가 출제됐다.
지난 1월 수험생들은 정시모집 논술고사를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이제 대부분 대학은 논술고사를 마치고 합격자 발표까지 마쳤다. 논술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래 처음 시행된 정시모집 논술고사이기 때문에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영어 제시문이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다만 눈여겨볼 점은 대학별로 기존의 출제 유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은 대학별 특징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07학년도 논술고사는 올해 정시 논술고사의 경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예비 수험생은 이번에 출제된 기출문제들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시험을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번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시사적인 논제보다는 매우 원론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대입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의 경우도 역시 ?경쟁의 공정성?(서울대), ?바람직한 질서체계?(고려대), ?불안과 사회문화의 역동성?(연세대), ?정체성의 상실?(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바람직한 한국인상?(경희대), ?언어와 사회?(이화여대) 등의 매우 원론적인 논제가 출제되었다. 역시 시사적인 논제보다는 원론적인 논제가 많았던 2005학년도의 경우와 비슷하였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2005학년도에는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서울대), ?크기의 문제?(고려대), ?욕망의 변증법?(연세대),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성균관대, 한양대), ?비현실성의 의의?(이화여대),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의 미래?(경희대), ?인간의 본성?(한국외대) 등이 출제되었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논술을 준비할 때, 원론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테마별 학습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좋은 답안은 제시문 이해에 달려
▲ 지난해와 올해의 논술시험에는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 원론적인 논제가 출제됐다.
글을 분석하는 훈련은 우리가 국어 교과 시간에 늘 하는 것이다. 글을 잘 분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휘력이 풍부해야 한다. 그리고 배경지식이 많아야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글의 구조 및 글쓰기의 원리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연세대의 경우, 기존의 출제유형은 특정한 논제를 미리 가르쳐주고 그 논제와 관련된 제시문을 참고하여 논술하게 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제시문에 나타난 공통주제?를 찾아 분석하고 사회문화 현상에 적용하게끔 하는 형식을 취했다. 달라진 유형 때문에 수험생이 논제를 찾는 데 다소 당황했을 수도 있으나 그 유형이 고려대 형식에 가까웠기 때문에 아주 낯선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도 지난해에 주어진 문장을 활용하게 하는 방식에서 이번에는 주어진 사례분석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쓰게 하는 형식을 취했다. 수험생 입장에서 다소 낯선 형식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문제보다는 오히려 쉬웠다는 반응이다. 다시 말해 기존에는 어려운 제시문을 통해 논제를 찾기 어렵게 해서 수험생의 실력을 평가하고자 했는데, 이번에는 논제는 쉽게 찾게 하고, 대신 그 논제에 대해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고자 했다.
하지만 나머지 대학들은 예년의 문제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예비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유형, 유의사항, 분량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개방형?보다는 ?폐쇄형?이 많아
▲ 지난해와 올해의 논술시험에는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의 미래` 원론적인 논제가 출제됐다.
?바람직한 한국인상?(경희대)을 제시하는 개방적인 문제보다는 수험생의 견해에 선택권이 별로 없는 폐쇄형 문제가 역시 많았다. 고려대의 경우 수험생 대부분은 ?자생적 질서체계?를 바람직한 질서체계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수험생의 주장의 창의성보다는 그 주장에 이르는 과정의 창의성을 채점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경쟁의 공정성?에 대해서 논해야 하는데, 수험생은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으로 나누어 둘 중 하나의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다. 뻔한 결론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논술고사는 그 뻔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뻔하지 않아야 한다. 즉 폐쇄적인 결론을 개방적으로 접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양대의 경우 미래사회에 기계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인간은 ?새로운 인간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이 있다는 역시 뻔한 결론에 이르겠지만 그 과정은 매우 창의적 사고로 접근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선입견을 버리고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통한 접근 훈련이 필요하다. 즉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제시문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되었고, 평소 쉽게 구해 읽어볼 수 없는 책들이어서 수험생은 답답한 심정이 들었을 것이다. 기존에는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테디셀러들이 주로 출제되었다면 올해는 제시문이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은 전혀 접할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주역?(연세대), 중국 선진시대의 역사서인 ?국어(國語)?(고려대), 송두율 교수의 ?짝퉁시대?(성균관대), 환관의 ?염철론?(이화여대), 사이에 롱의 ?조선기행?, 지크프리트 겐테의 ?겐테의 한국 기행?(경희대) 등 수험생에게 생소한 글이 많이 출제되었다.
한편 신문기사(서강대), 그림 및 영화 장면(한양대) 등도 제시문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다 읽어야 하느냐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제시문이 무엇인가와 상관 없이 출제된 논제에 대한 이해력과 제시문 분석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 강호영 서울 성남고등학교 교사 )
-----------------------------------------------------------------------
[2006학년도 주요 대학 논술문제 분석] 동서양 고전(古典) 통해 윤리적?철학적 판단과 창의적 사고력 측정
논술이 교육을 바꾸고 있다- 출처 : 주간조선. 2006.02.13. 1891호
▶서울대 '자유'와 '경쟁'의 의미, 제한 정당화 등 분석
▶연세대 '불안'은 부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에너지
▶고려대 '질서'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자기 의견 제시
▶성균관대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 찾기
▶서강대 '실존'의 정체성과 '인간 관계'의 본질 고찰
▶한양대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정체성 연결
▶이화여대 올바른 언어사용이 기여하는 연대성과 윤리성
▶한국외대 '이기심'을 바라보는 두 가지 이론 제시
▶부산대 제시문 정확한 독해 후 그 주장에 대한 반박
논술고사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생활 체험과 독서를 통해 형성된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의 제시문은 다양한 주제의 글이 출제된다. 특히 우리의 삶과 연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바람직한 인간의 삶을 지향하는 주제,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도 균형 잡힌 지식인이라면 관심을 둘 만한 가치를 가진 주제, 전공과 관련된 주제 등에 골고루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고전 텍스트 논술은 고전에서 가져온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여 텍스트가 지닌 문제점을 발견하게 하거나 특정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게 하는 문제, 문제의 원인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두고 해결의 방향과 구체적인 실천 방침을 서술하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다시 말해서 고전 텍스트 논술은 대부분 ?문제-해결형?으로 포괄할 수 있는데, 어떤 해답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①문제점을 파악하게 하는 형 ②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게 하는 형 ③문제 상황의 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형 ④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게 하는 형 ⑤지향해야 할 목표나 실행방안을 논하도록 요구하는 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고전 텍스트 논술의 최근 경향은 여러 개의 텍스트가 제시문으로 주어진다.
특히 최근 논술시험은 제시문으로 긴 텍스트를 주고 특정한 문제를 발견하여 포괄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예 1 : 다음 세 제시문에 나타난 인간관계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공통된 논리를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하시오. 2. 다음 세 제시문은 현대문명이 빚어내는 부정적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술하시오.) 또한 문항이 답안의 구조를 직접적으로 지시하지 않고 수험생의 자유 재량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출제가 된 2006학년도 대입 논술고사는 시사적인 문제가 줄어들고,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이나 기사 등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윤리적?철학적 판단과 함께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토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동서양 고전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비판적, 창의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목표에 부합되는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시문들은 정보 기술(IT), 과학, 생명 과학(BT), 윤리학, 동양 철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평소 폭넓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것만이 논술 대비의 왕도(王道)?라는 대학 측의 설명을 실감케 했다. 단독 제시문 대신 여러 제시문을 읽고 글을 쓰도록 하는 유형의 출제가 많아 종합적, 분석적 사고력을 측정한 경우도 많았다. 특히 전문 분야나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 및 철학 문제와 결부시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다. 서울대의 경우 그림 형제 동화집에 나오는 ?고슴도치와 토끼? 우화, 초등학교 축구팀과 성인 축구팀의 시합을 다룬 가상적 상황, 허약한 새끼고양이를 배려하는 주인 등의 사례를 주고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을 분석토록 했다. 서강대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 세계 최초의 안면 이식 수술에 대한 기사, 이청준의 ?말없음표의 속말들?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통해 인간 정체성의 본질적 위기와 실존적 의미에서의 인간 관계의 본질을 논하도록 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를 논리적,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응용해 자기 생각을 풀어 가는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종합적 사고력과 분석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외견상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제시문들로부터 공통된 주제를 찾은 뒤 답안을 쓰도록 요구하는 문제도 여럿 나왔다.
그리고 최근의 논술 출제의 특징은 고전을 주고 본질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토록 하는 유형의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시사 문제를 논술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경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각 대학별 주요 출제 경향을 살펴보자.
◆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논술고사는 (1)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2)문제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그 내용을 분석한 후 (3)그에 따라 설정된 주장들을 자신의 논지로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4)합리적이면서도 일관성 있게 논증하는 능력과 함께 (5)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이 적절히 조화되어 나타나는지를 아울러서 평가하고자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출제를 했다.
이러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표로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쟁 양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와 경쟁 상황에서 인간의 자유와 그 한계를 다루는 제시문들을 학생들에게 주고, 그것을 자료로 논지를 전개하도록 하였다.
2006학년도 정시 논술고사는 사례와 제시문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례 세 가지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경쟁자들이 각기 상이한 조건 아래서 벌이는 경쟁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제시문은 경쟁 또는 경쟁과 동전의 양면을 구성하는 자유에 관하여 상이한 입장을 주장하는 인문 사회과학 문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사례를 분석하여, 대등하지 않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경쟁 상황을 파악하고, 제시문에서 자유와 경쟁의 의미, 자유와 경쟁의 제한이 정당화되기 위한 조건 등을 분석하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종합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창의적으로 사유를 전개해야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 연세대학교
연세대학교는 논술고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비판적, 창의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목표로, 제시문을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사회에 관한 여러 책에서 선정하였다. 2006학년도에는 지난 몇 년간 논술고사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언제나 느끼는 익숙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였다.
제시문으로 ?주역?(남동원, ?주역 해의?), 조지 허버트의 ?도르래?, 프로이트의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리자 자딘의 ?기발한 탐구: 과학혁명의 구축과정?을 주고, 제시문 속에 보이는 ?불안의 생산성, 항존성?이 어떻게 사회문화의 역동성으로 작동하는가를 묻고 있다.
불안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구와 결핍, 경쟁과 강박, 내재적인 소외를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요소이기도 하였지만, 개인이나 역사의 변동(진보)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역동적 에너지로 작용해 왔다는 인식을 토대로, 불안이라는 증후를 통해 사회 변동의 흐름을 성찰하게 하고, 나아가 불안이 개인이나 역사발전에 어떠한 에네르기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게 하였다. 기존의 불안에 대한 인식, 즉 긴장과 갈등, 소외 등 병리현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시켜 우리 사회의 사회문화적 현상들에 내재하는 불안의 속성과 그에 대한 인간의 ?응전?을 다시 반추하게 될 기회를 주고 있다.
◆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정시모집 논술고사 문제는 ?질서?에 관한 것이다. 수험생들에게 질서의 다양한 생성 기제와 종류, 여러 속성과 측면, 그 순기능과 역기능 등에 대해 다각도에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주어진 질서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물음을 통해 수험생들이 다층적인 이해와 분석, 창조적인 사고와 표현을 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였다.
이 문제는 고려대학교가 논술 시험에서 채택하고 있는 기본 틀을 이어받고 있다. 네 개의 제시문을 통해 수험생들로 하여금 ?질서?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논제는 이 제시문들을 포괄할 수 있는 하나의 공통 주제를 밝히고, 제시문의 논지들이 어떠한 상호 연관 속에 있는지를 설명한 다음, 공통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정한 분량의 제시문들은 수험생들의 이해력과 분석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고, 그 논지들의 상호 연관 관계를 설정하도록 한 것은 수험생들의 심층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고자 한 것이며,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도록 한 것은 논리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제시된 네 개의 글들은 각각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상호 협의가 없는 지배 질서에 대한 비판, 바람직한 정치 질서로서의 조화, 수적(數的) 질서의 아름다움, 그리고 자생적이고 자기 조정적(self-co-ordinating) 질서를 보여준다.
◆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의 출제 지침을 보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과 연구의 잠재력을 평가하며 지식을 현실 문제와 연관지어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고 상이한 관점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자료를 이용하여 자기 주장을 논리적?창의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고 되어 있다. 단편적인 주제나 전형적인 시사 문제에 대한 암기를 통한 정형화된 답안 작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하여 통합적이고도 논리적인 분석 능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또한 상반되는 두 주장에 대한 논리적 구조의 이해를 측정하고 주어진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며, 논리 전개에 있어서 상호 대립되는 논거에 대한 비판적 종합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한다.
2006 정시 논술에서는 하나의 사회현상에 대해 상호 대립되는 논거를 근거로 학생들의 비판적 종합능력과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수험생들이 사회를 이해하고 사회현상을 통해서 문화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느냐, 통합적 사고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를 출제했다. 마이어스의 ?사회 심리학?, ?송두율 교수의 ?짝퉁시대?라는 글을 토대로 하여 짝퉁으로 불리는 모조품 소비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모조품 소비 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하도록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서강대학교 논술은 타 대학과 다른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주로 다양한 관점의 제시문을 주고 서로 관련지어 논의하는 형식을 취하는 유형의 문제를 출제한다. 제시문을 철학, 문학, 역사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취택함으로써 독해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고, 제시문들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른 관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어떤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사회현상과 관련지어 이해하는 사유를 유도하고, 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양서들을 읽도록 권장한다는 출제 원칙을 지니고 있다. 이 제시문들은 고전적인 전범이 되는 글이거나 서점이나 도서관을 통해 쉽게 구해볼 수 있는 글들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들이 인문?사회 과학적인 사유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어 학문이 사회적 실천과 관련됨을 암시하는 글들을 제시한다. 물론 원전을 읽지 않은 학생도 제시문만 정확히 읽으면 논술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단, 제시문을 읽고 정확히 분석해야 출제자가 요구하는 깊이 있는 사고를 전개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 있다. 2006 정시논술에서는 제시문이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과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 이청준의 ?말없음표와 속말들?이 출제되었는데, 이를 토대로 하여 실존의 정체성과 인간 관계의 본질에 대해 논술하도록 했다. 인간의 삶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도록 하고 있다는 특징을 보인다.
◆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통합하여 문화현상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문제를 주로 언급하고 있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하나의 문화현상을 분석하는 데 올바로 활용하고, 일반적인 논의를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여 이를 비판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출제한다. 지문에 담긴 현실에 대한 담론들을 정확히 분석해내는 능력을 중요시하고,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어떤 극복 방안을 창의적으로 내어놓는 측면도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적절한 자신의 언어로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능력도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2006 한양대 인문계열은 ?미래 사회 인간의 정체성 및 인간과 기계의 상호 관계?를 묻는 문제로,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정체성을 연결하여 생각하는 문제였다. 제시문으로는 최근 개발된 인간형 로봇 ?휴보?와 만화 ?공각기동대?의 휴머노이드 그림, 브루스 매즐리시의 저서 ?네 번째 불연속?,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등이 주어졌다. 자연계열은 생태계 파괴 문제, 과학적 이론이 채택되는 과정, 가상 생물의 번식 과정 등 4문항이 출제되었다. 예년의 영어 제시문과 국문 제시문의 형태 대신에 그림과 만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제시문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
◆ 이화여자 대학교
이화여대 2006학년도 논술고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하버마스의 도덕적 의식과 의사 소통적 행위, 그리고 환관의 염철론에서 발췌하였다. 이번 논술 문제의 출제 의도는 아래의 지문들을 통해 언어의 다른 측면, 즉 언어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에 관해 생각하게 하고자 하는 데에 있다. 지문들에는 언어와 공동체의 연대성, 그리고 윤리성의 확보와 관련하여 언어가 행하는 긍정적 역할에 관한 여러 단서들이 제시되어 있다. 학생들은 아래의 제시문들을 자세히 검토 분석하여 언어가 올바로 사용될 때 연대성과 윤리성 확보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관해, 그리고 언어가 잘못 사용될 때에는 어떤 폐해가 야기될 수 있는지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해 나아가야 한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논술의 기본 전제 조건은 제시된 글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른 시각에서 작성된 글을 바탕으로 이를 비판적으로 논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대학 수학을 위해서는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나 고정관념에 의한 편협한 사고에 머물지 않고, 글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2006학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시 논술 문제는 이기심이라는 인간 행위의 동기를 바라보는 두 가지 대비되는 이론을 제시하여 수험생들의 분석적 이해를 측정하고자 하였다. 다양한 분야의 지문 제출을 요구한 입시 요강에 맞추어 동서양의 고전에서 각각 지문을 제출하였다. 이번 논술은 ①두 지문의 논제를 명확히 이해하여 ②두 지문의 차이를 분석한 뒤 ③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제시문의 입장을 평가 할 수 있는 논지 전개 능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제시문 1>은 자본주의 경쟁 체제를 가능케 하는 인간의 이기적 욕망의 긍정적 면을 묘사한 것으로 이기적 동기가 공공의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제시문 2>는 묵자의 박애사상을 잘 보여주는 지문으로 국부론과 대비될 수 있는 내용이다. 묵자의 이 글은 천하 혼란의 이유가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심에 있다고 주장하여 자기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하는 이기적 욕구가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모든 혼동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출제되었다.
◆ 부산대학교
2006 부산대 정시 논술은 ?제시문의 내용을 해석하여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제시문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지문은 고등학교 철학 교과서와 장자의 ?천도(天道)?, 김만중의 ?서포만필?을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의 길이가 짧은 대신 내용 속에 포함되어 있는 비유적인 표현의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하여 다른 글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문제로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가 문제해결의 초점이다. ?서포만필?에서는 ?체험과 경험을 통한 지식 획득?을 주장하는 ?윤편?의 주장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독서와 그림 감상?을 통한 지식 획득의 필요성에 대해 반박하는 문제이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
'논술 > 중등논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자이내 명확한 문장이 바람직 [이만기선생님(mklee61@uwayedu.com)] (0) | 2006.06.23 |
---|---|
2006 대학 정시모집 논술고사 특징 무엇인가 (한국경제 2006-01-16 ) (0) | 2006.06.23 |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동아일보2005.11.30_] (0) | 2006.06.23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논술여행(2006.1.16) (0) | 2006.06.23 |
교사가 말하는 '2006 논술고사 치러보니'(조선일보 2006. 2. 20.) (0) | 2006.06.23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동아일보]
제목 : [서울대 2008 논술예시]교과서 적극활용 ‘공교육 힘싣기’
출처 : 동아일보 2005. 11. 30.
《서울대가 28일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은 수험생들이 교과서의 지식을 얼마나 이해해 종합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문제로 평가됐다. 또 지문 상당수가 교과서에서 출제돼 수험생들에게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본고사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됐으나 서울대가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을 ‘지혜롭게’ 지켜 논란을 피해갔다는 반응이다.》
▽공교육 정상화에 역점=서울대는 “예시문항들은 단순히 개별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결과 중심형’이 아니라 교과과정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재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중심형’ 시험”이라며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고 독서 토론 등의 활성화를 통해 현 중등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설명이다.
▽교과서 지문 활용=인문계 논술 예시문은 현행 단순 논술형 문제를 3시간 내에 2500자 내외로 서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복수 문항의 문제를 300~1600자로 서술하도록 했다. 특히 처음 도입된 자연계 논술의 경우 분량 제한 없이 서술하도록 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교과서가 제시문이나 문제의 주제로 최대한 활용된 것도 특징이다. 이번 예시문항의 인문계 1번과 3번의 경우 고등학교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의 내용이 제시문으로 그대로 발췌됐다.
인문계 논술의 경우 주어진 통계나 조건 등의 자료를 해석, 응용, 평가해 논제를 해결하는 문항도 포함될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단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수리적 과학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을 출제하며 필요에 따라 관련 공식이나 참고자료도 제시된다.
이는 지식의 유무가 아니라 개념과 원리를 적용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서울대, “계속 수정 보완”=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수험생들이 쉽게 친근감을 갖게 하기 위해 교과서에 나온 지문을 그대로 활용했다”며 “모범 답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내년 상반기 이후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해 문항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논술문항을 수정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姜信昌) 논술팀장은 “제시문 길이가 짧아지고 교과서 제시문이 많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논술의 형태보다 난이도를 놓고 본고사 시비가 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일선고교-대학 반응
“어떤 논술책이 좋을까”
서울대가 28일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은 고교 교과서 내용을 예시문으로 활용하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시내 대형서점에서 학생들이 논술 교재를 고르고 있다. 김미옥 기자
서울대가 28일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에 대해 고교 교사들은 “교과과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고 내용도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제의 수준이 높아 일반 고교의 수업시간에 다루기는 어렵지만 학교 교육으로도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통합 사고력이 기본=교사들은 서울대가 교과서 내용을 제시문으로 많이 다루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애쓴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교과지식 측정 위주의 본고사 형태에서 벗어나 인문계열은 사회과목,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과목의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인문계 2번 문항(수학Ⅰ 확률)과 자연계 1번 문항(수학Ⅰ 순열과 조합), 2번 문항(수학Ⅱ 이차곡선) 등도 풀이 능력이 아닌 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 있다는 것.
한양대사범대부속여고 이남열 교감은 “비판적 사고력과 논증적인 표현력을 측정하고자 한 점에서 논술의 본령을 지키고 있다”며 “고교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도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변별력 있고 고교에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일부선 “수업만으론 어렵다”=학업능력이 제각각인 학생을 한반에서 가르치는 기존의 수업 방식으로는 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성남고 강호영(국어) 교사는 “서울대 지망생을 위해 수업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며 “방과 후 교과활동 시간에 최상위권 학생을 따로 모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동고 김모 교사도 “인문계 2, 4번 문항과 자연계 1, 2번 문항은 심층면접 유형으로 상중하 학생을 모아 가르치는 학교 수업으로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예전의 본고사 형태로 고교 교과과정을 파행적으로 이끌어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섭(李鍾燮)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교과서가 논술 준비에 최고의 기본 교재인 만큼 교과서가 다루는 주제와 관련해 학생들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 위반여부 즉답회피
교육인적자원부는 28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이 논술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여론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예시문항은 논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아니지만 필요할 경우 서울대가 참고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면 수정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안보다 상당히 개선돼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다”며 “그러나 일선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학교 현장에서 본고사로 인식하지 않아야 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준비가 가능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학교 현장이 본고사로 인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논술 여부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최상위권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대 기준에 모든 학교가 만족하도록 출제하라는 교육부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이 대부분 교과서에서 출제됐으나 확률 문제와 그 풀이 과정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라는 문제는 수리 형태에 가까워 인문계 논술로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대 김경범(金京範) 전문위원은 “계산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 과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논술이 아닌 구술면접을 실시해 온 자연계열의 논술은 수학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래서 논술이 아니라 구술면접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서울대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이면 무리 없이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논술 > 중등논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 대학 정시모집 논술고사 특징 무엇인가 (한국경제 2006-01-16 ) (0) | 2006.06.23 |
---|---|
2006학년도 정시 논술시험경향 및 주요대학문제 분석[주간조선2006.02.13.] (0) | 2006.06.23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논술여행(2006.1.16) (0) | 2006.06.23 |
교사가 말하는 '2006 논술고사 치러보니'(조선일보 2006. 2. 20.) (0) | 2006.06.23 |
중등 독서교육방법사례 (0) | 2006.06.22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제목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논술여행]책 멀리할 생각이면 시작도 말라
출처 : 조선일보 2006. 1. 16.
글쓴이 : 강호영(서울 성남고 교사)
1. 목적지를 알고 여행을 시작해야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목적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방황하면서 표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떠나려하는 논술여행 역시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물론 논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글’, ‘논리적인 글’을 써서 주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떠나려 하는 여행의 현실적인 목적지는 대학 입학시험 때 치르게 될 논술고사를 잘 보아서 고득점이라는 고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목적지가 어딘지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봇짐만 싸고 출발한다면 될 일인가? 그런 점에서 논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기출문제를 자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입 논술 기출문제는 각 대학 홈페이지나 논술 관련 홈페이지 등에서 쉽게 구해볼 수 있다. 아직은 문제가 낯설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자주 살펴본다는 것은 내가 가야할 여행의 최종 목적지를 늘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에 길을 잃지 않게 된다.
2. 기초체력 강화가 4강 신화를 이룬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룬 4강 신화는 명장 히딩크 감독의 훌륭한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보다는 체력 강화 훈련에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렇게 기본기에 충실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논술에서 기본기에 해당하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 원리이다. 글은 계획하기(주제설정, 구상하기, 개요작성하기) → 집필하기(서론쓰기, 본론쓰기, 결론쓰기) → 퇴고하기 절차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올바른 문장쓰기요령, 단락쓰기 요령, 원고지 쓰기 요령, 원고지 교정부호 사용 방법 등 모든 형식적인 요소를 잘 갖추어야만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이런 이론적인 글쓰기 원리는 간단하게 정리된 참고도서를 이용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구해 익히는 것이 좋다. 물론 실습을 겸해야 한다.
3.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학생들은 논술을 배우겠다하면서 써보라고 원고지를 나눠주면 아주 싫어한다. 쓰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선생님의 눈만 쳐다보고 앉아 있다. 하지만 논술을 잘하려면 본인이 직접 자주 써보는 방법 외에는 다른 묘안은 없다. 즉, 본인이 자주 써봐야 선생님이 그 쓴 것을 바탕으로 지도해줄 수 있다.
따라서 예상문제나 논술 모의고사 문제를 자주 접해보고 직접 써보는 것을 생활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어눌하겠지만 두려워말고 무조건 써보는 것이 좋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원리와 똑같은 것이다.
4. 책 읽으면 지식인이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교양이 풍부해진다. 따라서 무슨 일을 하든지, 책을 멀리하고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책을 멀리할 생각이라면 논술은 시작도 하지 마라. 논술실력은 많은 지식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 깊은 사고력을 통해 얻어진다. 따라서 학년별로 필독서를 정해 목표를 가지고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사실 고등학생이 되면 많은 시간을 내서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 성적관리, 봉사활동 등을 포함하여 많은 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있을 때 독서를 많이 해두면 반드시 유용할 것이다.
실제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제시문 분석이다. 제시문을 제대로 분석해야만 출제자가 요구한 방향대로 글을 쓸 수 있다. 제시문 분석 능력은 글을 독해하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독서를 통해 얻은 배경지식이 많은 학생에게 매우 유리하다.
5.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어라
논술은 사고력의 창의성과 깊이가 좌우한다. 어떤 현상에 접했을 때 항상 ‘왜?’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해보아라. 자기 주변의 일에서부터 넓게는 사회현상에 이르기까지 ‘왜?’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답변은 헛된 공상만 아니라면 남과 다를수록 좋다.
6. 침묵은 '죄악'이다
논술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평소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자주 토론을 해야 한다. 지식이 많아도 그것을 잘 표현할 줄 모른다면 논술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식을 바탕으로 한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논리가 정연하여야 한다.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표현할 때 모두 마찬가지다. 따라서 평소 토론에 익숙한 학생들은 논리력이 크게 향상되어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논술 > 중등논술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학년도 정시 논술시험경향 및 주요대학문제 분석[주간조선2006.02.13.] (0) | 2006.06.23 |
---|---|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동아일보2005.11.30_] (0) | 2006.06.23 |
교사가 말하는 '2006 논술고사 치러보니'(조선일보 2006. 2. 20.) (0) | 2006.06.23 |
중등 독서교육방법사례 (0) | 2006.06.22 |
독서교육(중등) (0) | 200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