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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04 중학생 독서 논술 실력 쌓는 방법(조선일보 펌)
- 2006.07.04 논술이란 바른 눈으로 세상 보기
- 2006.07.01 가슴으로 읽는 책이 마음도 논술도 살찌운다(한겨례2006-01-15 )
- 2006.07.01 글의 구성은 칼럼 형식이 가장 좋다(한국2006-04-18)
글
중학생 독서 논술 실력 쌓는 방법
이제는 족집게 논술 과외 식의 조급함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을 생각할 때다.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잠재능력과 개성을 발현하고 키워가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대입 후 용도 폐기되는 죽은 지식은 소용없다. 깊이 학문을 탐구하는 데 밑받침이 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영역에서 한몫 제대로 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산지식을 쌓아가도록 해야 한다.
중학교 때는 여유를 갖고 긴 안목으로 공부해 나갈 수 있는 시기이다.
중학생이 되자마자 대입을 목표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스턴트 식품보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들여 펀펀히 만든 음식이 몸에 좋은 것처럼, 좋은 책을 읽으며 많이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고, 그것을 요리하여 자기 식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제대로 된 실력으로 쌓이게 된다. 이제 교육의 목표와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이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의 고등 정신능력 신장에 있음을 다 알고 있다. 그에 따라 입시제도와 8차 교육과정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도 알고 있다. 수능 이나 논술 구술 고사도 사고력 평가가 핵심이다. 그러니 이제는 읽고 생각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훈련이 돼야 한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독서 논술 교육의 본질 속에 그 길이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그 길을 찾아가게 된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 잔소리를 안 해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면 무의미하고 헛된 일에 빠져들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독서와 논술은 살아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타율적인 방법, 단기간에 끝내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것이 앎의 즐거움을 깨달아, 스스로 탐구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게 하는 출발선이 된다.
중학생들이 독서 논술 실력을 길러갈 수 있는 주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문학도서와 현재의 관심사(내 주변의 일들, 사회 문제 등)를 연결해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두 명 이상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독서토의나 토론을 한 후, 소감을 글로 정리해 보게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진회 와 같은 사회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와 비교해 보며 '가해자' 와 '피해자'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아직 책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면 고전문학이나 한국 현대문학 등의 책들보다는 현재 자신들의 관심사를 다룬 친숙한 소재의 읽기 쉬운 책을 먼저 권하는 것이 좋다. '이제 중학생 이 되었으니' 하는 급한 마음에 딱딱한 권장도서 목록을 강권하면 미리 질려버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직 중학생이니까' 하는 여유로운 생각으로 서서히 책 읽는 재미를 붙이게 해주는 것이 더 빠른 길이다.
둘째, 어느 정도 독서력이 길러지면 비문학 도서의 비중을 조금씩 높여 간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읽으며 지식의 폭을 넓혀 가는 것도 필요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에 대해서는 계속 관련도서를 읽으며 깊이 파 보는 것도 지적 만족감을 높여 주어 자신감을 갖게 한다.
비문학 도서는 대부분 논리적인 구조로 돼 있으므로, 많이 읽다보면 논리적 사고 체계에 익숙해져 논리적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된다.
셋째, 교과와 연계시켜 책을 읽는다.
교과 학습 내용과 관련된 독서를 통해 학교 교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고, 교과 학습 내용에 대한 보충, 확장, 심화를 통해 내용 이해의 폭을 깊고 넓게 할 수 있다.
교과서에 책의 일부 내용만 소개된 경우 전문이 담긴 책을 읽어본다거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본다. 또는 과학이나 사회 교과서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은 그 주제를 다룬 책을 읽는다. 학교 독서 교육이 강화되는 만큼 관련 도서들을 계속 소개할 것이므로 어떤 책인지 살펴본 후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다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영상매체에 익숙한 세대이니 만큼 비디오나 영화를 연계시키면 독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고, 비교해 보며 내용 이해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전시나 공연을 보고 토론한 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조선일보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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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이란 바른 눈으로 세상 보기
1. 논술이란 무엇인가?
‘논술’이란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어떤 사물을 논하여 말하거나 적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럼 ‘논하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따져 말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가 ‘논술’이라 하면 말하기보다는 쓰기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학의 논술 시험, 학교에서 하는 ‘논술 경시 대회’가 다 ‘쓰기’지요.
이제 정리해볼까요. 논술이란 어떤 주제를 놓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나가는 글(또는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 책에서 논술이라 말할 때 쓰기로 범위를 정하기로 합니다.)
요즈음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학 시험에서 논술이 중요시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떤 문제에든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 삶을 올바로 이끌어 가는 데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논술이란 어떤 주제를 놓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나가는 글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논리학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논리, 논리학’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혔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논리학적인 지식을 갖고, 어떤 글쓰는 틀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곧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는 논술이란 우리가 배우는 ‘논설문’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건 아니지요. 논술은 ‘설득’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견을 상대에게 옳다고 호소하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옳다는 것을 여러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설득’이 아닌 ‘논리적인 증명(논증)’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2. 무엇이 논리적인가?
어느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보신탕 먹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한쪽에선 히히 웃으며 대답합니다.
“찬성이요.”
어떤 아이들은 코를 막기도 합니다.
“절대 반대.”
“야만스런 짓이에요.”
“아휴, 징그러워!”
여기저기서 대답이 터져나왔습니다.
“자, 무조건 찬성하거나 반대하면 어떻게 해. 모든 일은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거야. 차근차근 이치에 맞게 자기 생각을 밝혀야지.”
그때 미화라는 학생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개고기를 먹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마다 풍속이 다르고 문화가 다릅니다. 음식 문화 역시 다릅니다. 어느 나라는 원숭이 골을 일류 음식으로 친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할 때 여학생들은 ‘끼약, 끼약’ 비명을 질렀다.) 또 어느 나라에서는 참새 혓바닥을 먹기도 해요. 달팽이를 먹는 나라도 있구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겨 먹는 소고기만 해도, 인도에서는 신성한 동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준호가 일어나서 미화의 말을 이었습니다.
“또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개고기는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옛날 우리나라 농촌은 가난했습니다. 가을걷이를 하기 전 먹을 것도 변변치 않을 때 개고기를 먹어 영양 보충을 했다고 합니다. 소는 먹을 수가 없었어요.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른 학생이 손을 들었어요. 이름은 태지.
“나는 사람이 개고기를 먹는 것은 참 야만적이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사랑하던 개를 잡아먹는 사람들을 보세요. 정말 그렇게 비정할 수 없어요. 개란 사람과 늘 가까이 있는 동물이잖아요. 마치 사람같아요. 자기 주인을 찾아 천리 길을 되돌아간 충견의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마치 사람같은 개를 먹다니 너무 잔인해요.”
“맞아, 말도 안돼. 야만이야.”
준영이도 거듭니다.
어느 편이 더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아무래도 찬성 쪽이지요? 여러분이 개고기 먹는 것에 찬성을 하든, 안 하든 말입니다. 왜나구요? 찬성 쪽은 문화적인 측면, 영양학적인 측면을 두루 고려하여 이치에 맞게 자기 의견을 펴나갔지만, 반대하는 쪽은 야만적이다, 자인하다는 감정적인 이야기만 반복할 뿐 왜 그런지 근거를 대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럼 왜 우리는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①올바른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논리를 우리 삶과 동떨어진 ‘머리 굴리기’쯤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곧 논리적으로(세상의 이치와 법칙에 따라) 살기 위한 바탕인 것입니다.
②논리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됩니다. 잘못된 이야기나 상황을 판단하여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고, 생활의 지혜를 갖게 되지요.
③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인간의 역사는 발전해왔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없었다면 인간은 짐승처럼 숲을 헤매며 먹이를 찾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사상 놀라운 과학적 발견, 사회 경제적인 발전이 모두 논리적 사고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지요.
논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고 논리학을 공부하기도 합니다. ‘논리, 논리학’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혔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논리학적인 지식을 갖고, 어떤 글쓰는 틀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고 그것은 곧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기르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3. 논술을 쓸 때 필요한 세 가지
논술은 명확한 주장, 자기만의 독창적인 주장에 대해 타당하고 적절한 근거를 들어가며 쓰는 것이므로 논술을 쓰는 사람에게는 풍부한 지식, 생각하는 힘, 생각을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힘, 그것을 글로 풀어나가는 힘이 골고루 필요하지요
다음 세 가지는 서로 다르면서도 하나로 얽혀 있습니다.
①풍부한 지식 - 아는 만큼만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면 글을 써나갈 수가 없겠지요. ‘환경 오염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 쓴다고 해봅시다. 환경 오염이란 어떤 것인지, 무엇 때문에 환경오염이 생기는지, 현재 환경오염의 실상은 어떤지 아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글은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②올바르고 독특한 생각 -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판단할 때, 올바르게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의 폭이 넓어야겠지요. ‘폭력이란 정당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성공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아무리 지식이 풍부하고 글을 잘 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건강한 사고가 아니니까요.
또 남들이 다 그 정도는 말해 왔고, 또 말할 것이라 생각되는 평범한 내용을 나도 똑같이 쓴다면 어떨까요. 굳이 자기의 의견을 밝혀 쓸 필요가 없겠지요.
③짜임새 있게 정리하여 글로 풀어나가는 힘-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짜임새 있게 정리해야 합니다. 처음-중간-끝으로 나누어 각 부분마다 어떤 내용을 써야할 지를 가르고, 주장에는 근거를 대며 써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어휘력이 있어야겠지요. 문장으로 풀어나가는 힘도……. 띄어쓰기나 단락 나누기 같은 글쓰기 기초 지식이 필요합니다.
4. 논술의 일반적 짜임
글을 구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논술의 짜임은 삼단 구성이 일반적입니다.
5. 논술 이렇게 씁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논술 문제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 봅시다.
① 먼저 논제를 뚜렷이 파악합니다. 논술이란 수필이나 시를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의 주제가 주어졌을 때, 그 주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문제점을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② 글을 쓸 때 자기 입장을 정했으면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부산을 가겠다고 부산행 기차를 탔으면 계속 가야지, 내려서 이쪽으로 갔다, 저쪽으로 갔다 한다면 가려는 방향에서 멀어질 뿐입니다.
③ 글을 논리적으로 전개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장과 근거가 치밀하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글을 쓴다면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의 첫 부분에서 이끌어낸 이야기가 주제와 연결되는가.
*주장에는 근거가 있는가?
*주장과 무관한 엉뚱한 내용은 아닌가?
*주관적인 감정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가?
④ 맞춤법과 띄어쓰기에도 신경을 쓰고 글씨에도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럼 예를 하나 들어 연습을 해 볼까요?
위와 같은 논술의 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이것을 풀어 가야 할까요. 셋째 마당 첫걸음이니까, 아주 천천히, 하나 하나 점검해 보기로 해요.
먼저 여러분이 할 일은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파악한 논제는 무엇입니까?
다음 중 적절한 것을 골라볼까요?
①청소년의 문화 공간 마련을 위한 방안
②청소년 문화 공간의 문제점과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대안
③청소년의 문화 생활 향상을 위하여
④청소년의 문화 공간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노력과 교육 여건 개선
⑤청소년의 학교 생활과 문화 공간
답은 ? ④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청소년의 문화 공간이 없는 데 사회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교육 여건을 돌아보고 개선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려 있어야 합니다.
그럼 우리의 생각의 갈피를 잡아봅시다. 다음의 물음들에 속으로 대답해 보세요.
* 청소년의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문화 공간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 부족한 문화 공간을 실례를 들어가며 언급하려면 어떤 내용이어야 할까?
*** 왜 문화 공간이 부족하게 되었을까?
**** 그렇다면 사회에서는 문화 공간 확보를 위해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까?**** 그같은 개선 방안이 우리 교육 현실과 동떨어져서는 안되겠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어때요? 생각의 갈피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그렇다면 논술을 쓰기 전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각을 한마디로 정리해 보아야 합니다. 글 전체를 통해 여러분이 주장하는 바, 즉 주제를 쓰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중심 생각을 담고 있는 제목도 정해 보세요.
이제, 서론/본론/결론에는 각각 어떤 내용을 담을 지 개요를 짠 다음에 써 보도록 합시다.
아참, 다음의 평가를 생각해보면서 씁니다.
<<스스로 해 보는 평가>>
① 서, 본, 결론으로 짜임새있게 전개되었는가?
② 주장이 분명하고 합리적인가?
③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만한 적절한 예를 들었는가?
④ 분량은 알맞은가?
⑤ 원고지 사용법에 맞게 썼는가.
⑥ 불필요한 한자어 대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했는가?
⑦ 표현이 참신하고 매끄러운가?
6. 개요짜기 순서
1) 논술은 의견이나 주장을 펴는 글입니다. 결론에서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왜, 어떻게'가 떠오릅니다. 말하자면 결론을 먼저 잡아야, 뒷받침하는 글감(근거, 방법)이 자동적으로 본론이 됩니다. 주어진 문제를 보고 무엇을 주장할 것인지를 결정하여 우선 간단하게 한 줄로 씁니다. 잘 생각나지 않으면 '반대한다, 안 된다, 더불어 살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같이 아주 간단히 쓰세요.
2) 결론을 그렇게 내린 이유를 본론에 써야 하므로, 그 결론에 '왜 그럴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따위를 붙여 보고 생각나는 것을 본론에 한 줄 씁니다. 그렇게 해도 생각나지 않으면 결론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반복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반대하니까, 그래서는 안 되니까,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니까'같이 쓰십시오.
3) '위와 같은 문제를 왜 출제하였을까? 이 문제가 오늘날 왜 제기되었을까?', 이 문제에 대해 사회에서 어째서 말이 많을까?,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회 현실이 무엇일까?'를 생각하여 서론에 한 줄 씁니다. 아무 생각도 안 떠오르면 무조건 '관심이 높아졌다, 논란이 많다'를 쓰세요.
4) 본론에 서술한 한 줄을 늘려 한 문단으로 만들려면 계속 뒷받침하는 문장(근거)을 붙여야 합니다. 두 문단으로 만들려면 본론에 있는 중심 생각 한 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작은 중심 생각 둘로 쪼갭니다.
예를 들어 본론에 있는 중심 생각 '반대하니까'를 뒷받침하려면 반대하는 이유(작은 중심 생각) 두 개를 덧보태야 합니다.
'첫째, 제도적으로 어렵다. 둘째,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처럼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본론에서 결론을 뒷받침하는 원인이나 이유 따위를 늘어 놓을 때는 여러 개를 쓰려고 하지 말고 두세 개만 확실히 다루세요. 많이 늘어 놓으면 원고량 때문에 각각 깊이 있게 쓸 수 없어 글이 평범해집니다. 본론에 원인을 많이 늘어 놓으면 결론에 자기 생각을 정리할 여유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결론을 흐지부지 마무리하게 되고 '설교적인 결론, 애국적 주장, 도덕적인 훈계'가 나옵니다. 만약 원고지 서너 장을 써야 할 때 '외국어 조기 교육실시- 어느 한 쪽에 서서~'라는 문제라면 본론에 장점 두 개를 쓰든지 단점 두 개만 쓰세요.
또 '~의 사회적 원인을 들고 대책을 ~'이라는 문제가 있으면 본론에 원인 두 개를 쓰고 결론에 대책 두 개를 쓰십시오.
5) 그 다음에 다른 부분은 보지 말고 '첫째, 제도적으로 어렵다.'만 보세요. 그 말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또 뒷받침해야 합니다. 이 문장에 '왜, 어떻게'를 붙여 봅니다. 예를 들어 '제도적으로 왜 어려울까?, 제도적으로 어떻게 어려울까?'를 생각해 보고, 생각나는 문장으로 뒷받침하세요.
6) 그 다음에 다른 부분은 보지 말고 '둘째,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만 보세요. 그 말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또 뒷받침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요령은 위에 있는 5와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요구하는 원고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도록 자세히 뒷받침하십시오.
7) 이번에는 결론으로 갑니다. 결론에 서술한 한 줄을 늘려 한 문단으로 만들려면 역시 계속 뒷받침해야 합니다. 한 단락이 될만큼 충분히 뒷받침해야 합니다. 결론에 있는 '반대한다'를 뒷받침할 때는 되도록 구체적인 문장으로 뒷받침하세요. 그래야 '도덕적인 훈계, 설교하는 결론'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망을 서술할 때는 좀 넓혀 '일반적 진술'로 서술해도 됩니다. 그래도 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면 '반대한다' 뒤에 '그래야만 ~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될 것이다' 따위를 붙여 보세요.
8) 그 다음에 서론에 있는 한 줄을 보고 그 내용을 뒷받침하되 본론과 연결할 수 있도록 서론 끝에 가서 글감의 범위를 좁히세요. 한 단락이 될 만큼 뒷받침해야 하는데, 대개 한두 문장만 더 보태면 됩니다.
9) 대충 잡은 문장 개요를 위에서 부터 죽 읽어 글의 흐름 살펴 보고,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문장의 순서를 잡습니다. 이 때 서론?본론?결론에 있는 문장은 각각 그 곳에서만 자리를 바꾸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서론에 있는 문장을 본론이나 결론 쪽으로 옮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각 단락의 일관성이 깨집니다.
10) 문장 순서를 잡았으면 처음부터 죽 읽어 내려오며 앞뒤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곳에 뒷받침 문장을 더 써 넣어 단락과 단락의 긴밀성을 높이세요. 말하자면 서론에서 본론으로, 본론에서 결론으로 넘겨주는 문장을 덧보탭니다.
11) 또 한 번 읽어 보세요. 이 개요에 살을 붙여 원고지로 옮길 때 주어진 원고량을 채울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문장 갯수를 세어 보세요. 모자랄 것 같으면 예를 들거나 비유하는 방식으로 뒷받침 문장을 더 써넣습니다.
12) 문제를 다시 읽어 보십시오. 그리고 이 개요표대로 쓰면 문제에 대한 답변이 될지 생각해 보세요. 괜찮으면 이 개요표에 따라 답안 원고지에 써 나갑니다. 조금 쓰고 앞에서부터 다시 읽어 보고, 또 '생각하며 차근차근' 써 나갑니다.
덧붙임
1) 글을 쓰다가 좋은 글감이 떠올라도 처음 개요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집을 짓다가 처음 설계도와는 달리 어느 방을 넓히면 집을 다 지은 뒤에 그 방은 넓어서 좋으나 집 전체 꼴은 이상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글도 그 부분만 눈에 띄지 전체의 흐름에서는 균형이 깨집니다. 그래도 꼭 쓰기로 하면 짜놓은 개요표에 그 부분을 집어 넣고 써야 할 나머지 부분이 자연스러운가 확인하세요. 요점을 더 뚜렷하게 하는지 초점을 흐리게 할 지를 판단하세요. 뒷부분의 개요표를 다시 짜고, 써야 할 나머지 부분의 개요를 손질하여 글 전체의 흐름을 잡아주세요. 이런 일이 없도록 처음에 시간을 충분히 주고 개요를 단단하게 짜는 것이 더 낫습니다.
2) 시험장에서 개요를 짤 때는 별지에 짜십시오. 없으면 수험표 뒤에라도 작성하세요. 시험지 여백에 짜놓고 원고지에 글을 쓸 때마다 시험지를 뒤집어 보고 문장을 찾아 다니면 조감할 수 없습니다. 개요표를 잘 짜놓고 막상 무시하고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개요표를 보면서 끝까지 글의 흐름을 잃지 마세요.-끝-
<이렇게 해야 바로 쓴다 2>에서 뽑았음.
한효석 지음, 한겨레신문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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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마 논술-가슴으로 읽는 책이 마음도 논술도 살찌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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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항상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말을 한다. 우리는 이 말을 너무 의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책을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독서를 강조하는 부모이건, 독서교육을 하려고 애쓰는 교사이건, 그리고 실제로 책을 읽고 있는 개인이건 나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책에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책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을 꼽는다. 그런데 지식적인 측면은 꼭 책이 아니어도 가능한 것은 아닐까? 사실 지식이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 그러면 독서가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한다는 것은 어떤가? 이것 역시 꼭 책을 통해서만 가능한가? 겉으로는 거창한 주장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들이 논술이나 입시를 염두에 두고 독서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책을 읽으면 정말 논술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또 다른 질문을 던져두고 답해 보자. 한번이라고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거나 어떠한 일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때의 누군가의 도움은 단순한 정보나 어설픈 조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끌고 나갈 확신과 믿음이다. 이 확신은 어디에서 올 수 있을까? 여러 경로가 있겠지만 꾸준한 독서를 통해 내 판단이 강화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또 그러한 내 생각은 사회 속에서 표현이 되었을 때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사회생활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이나 글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다. 또 논술이란 지식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서 사회생활에서 논리적인 의사 표현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너무도 중요하다. 따라서 논술을 통해 그것을 길러가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끊임없이 데생 연습을 하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창의적이 선이 나올 수 있도록 평소에 그 형식을 익혀 놓는 것이다. 나의 생각이 말과 글로 표현될 때도 마찬가지다. 멋진 미술 작품이 감동을 주듯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를 해야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려면 데생처럼 언어에 있어서도 이러한 훈련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선긋기 연습만 가지고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논술의 기본 틀을 아무리 훈련하고 익혀도 논리적인 생각이 표현되는 것이 아니다. 형식이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는 있지만 형식이 내용 자체가 될 수 없듯 그 표현은 내 지식과 내 사고에서 나온다. 창의력 역시 내 지식에 그 밑바탕을 둔다. 논술만을 위한 독서교육은 공허 그런데 지금은 독서 자체를 위한 독서교육보다는 논술을 위한 독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소한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진 그러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이 본질적인 측면에서 받아들여진다면 독서교육의 방향이 바로잡힐 거라고 본다. 사람들이 왜 대학을, 그것도 좋은 대학에 가려 하는지 생각해 보자. 좀 근사하게 표현해서 세상에 나를 드러내기 위해,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소위 좋은 대학에 가면 세상 속에서 내 역할을 다 할 수 있나? 사람들은 대학에서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 그리고 좋은 책을 통해 지식과 사고를 깊게 하리라 기대한다. 사실 좋은 대학을 가지 않았어도 최소한 좋은 책을 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고 그런 예는 많이 있다. 그 반대로 이런 여건이 갖추어진 대학에 갔어도 좋은 책을 읽는 것을 게을리 한다면 결코 사회 안에서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愎? 정리해 보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즉 입시에서의 논술을 위해 독서교육을 하고 있다면 부모인 나나 교사인 내가 진정한 독서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내 자식에게, 또는 학생들에게 독서를 이야기할 때 최소한 논술을 위해 입시를 위해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인식을 주어선 안 된다. 부모가, 교사인 내가, 독서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우선 지식이 쌓이고 생각하는 힘을 기른 다음 그것들을 체계화시켜 논리적으로 표현하여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 해나갈 수 있어야 진정한 독서교육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진정한 독서는 능동적으로 책을 읽을 때 일단 가능하다. 여기서 능동적으로 책을 읽는다 함은 글자를 단순히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지은이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알고 그 의미를 내 것으로 만들면서 읽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책이 나에게 유익해야 한다. 유익하다는 것은 재미를 포함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한다. 궁금증을 풀어준다든지 내 진로에 영향을 준다든지 해야 하고 따라서 책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 무조건 책을 읽으라든지 아니면 논술을 잘 쓰기 위해서라거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읽어야 한다는 말은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을 만들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좋은 글을 쓸 수 없게 된다. 설혹 일시적인 노력으로 그것이 가능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학생은 경쟁력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독서의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중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초등학교 2학년 독서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덩치나 머리는 있지만 가슴이 없는 아이들처럼 미래에 대한 설레임이 없는 것도 독서교육의 부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학년이나 3학년이나 독서수준만큼은 학년의 차가 아니라 개인차가 더 컸다. 더구나 책읽기는 이야기책이나 위인전 몇 권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또는 글짓기를 잘하기 위한 것으로 왜곡되어 있고, 학교 현장에서는 독서교육 프로그램 자체도 많이 부족했다. 게다가 사고력 부재가 독서의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으로 논술이 입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자 이번엔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며 그런 목적의 도서목록까지 범람하다 보니 중학교 시기의 독서는 더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에 필요한 책은 그런대로 부모가 신경 쓰다가 중학교 즈음이 되면 부모조차도 공부와 책읽기를 별개의 것으로 보고 책을 깊이 있게 읽는 것을 염려할 정도니 중학교 시절에 필요한 책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그것도 기본적으로 독서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중요한 원인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라도 그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중학교에서 독서교육이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독후활동이 ‘생각하는 힘’ 길러 중학교 교사로 있다 보면 중학교 시기가 부모의 관심이 가장 적어지는 시기임을 느낀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아주 중요한 시기로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제대로 독서가 이루어졌다면 중학교 시기에는 미래를 설계하고 그 미래에 맞게 자신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앞에서 이 강화는 독서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따라서 중학교 시절의 독서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부모와 교사 아이들 스스로 그리고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마침 2001년을 기점으로 교육청별로 먼지 덮인 도서관에 대한 전산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학교 구석에 자물쇠가 잠겨 무용지물이 되어있던 도서실을 밝고 아이들이 쉽게 오고가는 곳으로 옮기게 되었다. 전산화 작업보다 더 뜻있는 것은 오래되어 낡고 고리타분한 책만 있던 곳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새 책이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점이다. 나도 도서실을 맡긴 했지만 국어교사로서 도서실 운영은 어려운 점이 많았다. 도움되는 곳이 없을까 찾다가 그해 전교조 주최 참교육 실천대회 도서관 분과의 연수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되어 뜻이 같은 동료교사와 매주 모임을 가지고 도서관 운영 및 독서교육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는데 다음은 그 모임에서의 성과이다. 이 성과가 나름대로 중학교에서의 독서교육의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 간추려 소개한다. (1) 우선은 왜 책이어야 하는지 책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도서실을 중심으로, 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각종 자료를 통해 특히 1학년 신입생인 경우 도서실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도서실 홍보 및 이용법, 책의 중요성, 각 나라별 도서실 이용사례, 훌륭한 사람들은 책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2)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책 선정이다. 도서목록은 범람하지만 잘 선정된 도서목록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 뜻을 같이 하는 여러 명의 교사가 함께 직접 책을 읽고 중학생이 꼭 읽어야 할 책 100권을 가렸다. 비록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 선정되었지만 100권을 모두 읽고 선정한 것이라 독서교육을 하고 책을 권할 때 수월하고 자신감이 있었다. 이 목록은 1차로 ‘서울 도서관을 사랑하는 교사들’ 모임인 ‘전교조’ 산하 도서관분과 1차 자료집으로 나와 많은 학교와 많은 도서실에 배포되었다. 그후 1년 더 넘게는 5명의 교사가 각 학교에서 단계별 독서프로그램을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 내 놓았다. 이 책은 가슴으로 읽을 책을 소개하고, 정확히 읽은 책을 내 생각으로 나타내도록 안내했다. 이런 독후 활동은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게 돕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또래들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게 실례도 풍부하게 실었다. (사진)책 소개 (3)단계별 독서프로그램을 응용하여 각 학년에 맞는 여러 형태의 독서교육을 시도하였다. 이때 좋은 책을 읽게 하고 교과서 내용과도 접목시켜 공부와 독서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주는데 주력하였다. 현재 중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에 “문학작품이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상황을 반영한다”는 말이 나온다. 이를 지식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 의미도 없다. 다음 예는 실제로 수업시간에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작품을 학교 도서실에서 찾아 읽게 하고, 독서가 생각하는 힘을 얼마나 길러주는지 평상시 학습을 수행하는 평가를 통해 훈련한 사례다. ※다음 교과서에 실린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은 어떠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쓰여진 작품인지 생각하고, 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여러 가지 생각을 작가나 등장인물에게 질문하여 본다. 질문의 방법으로는 인터뷰 형식이나, 편지글 형식, 마주보고 하는 대화의 형식 등 자유롭게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한다. 작가에게 질문했으면 내가 작가가 되고 등장인물에게 질문했으면 내가 등장인물이 된다. 내가 작가가 되거나 등장인물이 되어 대답을 할 때 작가가 이 글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하면서 답하자 . 3학년 ( )반 ( )번 이름 ( )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한다. 결국 내 생각을 체계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런 독후 활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아이들이 좋은 책을 가슴으로 읽게 하는 것이다. 시기에 맞는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손쉽게 그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학교도서실에 비치하여 느끼며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능동적인 독서가 선행되지 않고는 독후 활동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입시위주의, 논술을 위한 독후 활동은 독서가 선행되지 않고도 이루어진다. 요약본을 읽는다든지 책 내용을 암기한다든지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한다. 가슴으로 읽은 책이어야 자신의 생각이 더해져 논리적인 본인의 사고가 쓰여지는 건 당연하다. 따라서 어차피 논술을 위한 책읽기는 좋은 논술을 쓰는데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세상이 너무 변해 죽은 지식이 더 필요 없는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이다. 창의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논술을 위한 글쓰기, 입시를 위한 책읽기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데 길잡이가 되어주고 내 미래를 설계해 주며 내 꿈을 키워주는 유익한 책읽기가 선행되도록 부모가 교사가 잘 안내해주자.
유아기에 아이에게 들려주던 동화에서 책을 놓지 말고, 항상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부모로 변화하자. 더 나아가 학교 도서실에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로 그리고 교사로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자. 강애라/서울 남서울중 교사 ark6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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