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 40주년 특집-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존 버닝햄 저/엄혜숙 역 | 비룡소 |
글/김정희candy@yes24.com
게재일 : 2006-07-14 조회수 : 9,571
이 책의 포인트 : 세계적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그림책 이야기

※ 존 버닝햄 40주년 특집 - 존 버닝햄 그림책에 대하여 한 줄 감상을 적어주세요! 『지각대장 존』, 『우리 할아버지』 등 각각의 작품에 대한 감상, 또는 존 버닝햄 작품 전반에 대한 감상 등 자유롭게 올려주세요!






"우리도 개 키웠으면 좋겠어요. 개가 있으면, 우리 집도 훨씬 좋아질 거예요. 개는 집을 지켜 주잖아요. 또, 우리랑 같이 놀아 주기도 하구요, 네?" 아이들이 졸라 댔습니다.




"좋은 개로 골라야 한다. 깨끗하고 잘생긴 개로 골라야 해. 알았지? 개는 너네 둘이서 돌보기로 했다. 너희들 분명히 약속한 거야?"



"아무도 안 데려가는, 그런 개는 없어요? 우리가 본 개들은요, 전부 우리말고도 데려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아이들이 아저씨께 여쭤 보았습니다.





"커트니라는 개가 있긴 한데, 그래, 커트니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없었지."





"커트니에 대해서는 우리도 아는 게 없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고, 커트니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없었어. 이 개는 늙었거든."
"우리는 커트니가 맘에 들어요." 아이들은 커트니를 데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없고, 게다가 늙은 개 커트니. 그러나 커트니가 그 집에 온 후 보여 준 믿기지 않는 행동들...(요리를 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마술쇼를 보여주는 등!) 아이들은 커트니에게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 깊은 애착을 느끼게 되고 엄마도 커트니와 손을 잡고 춤을 출 만큼 커트니를 좋아하게 된다.(아빠는 여전히 커트니를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보고.)

그런데 어느 날 커트니가 사라졌다. 엄마, 아빠는 "그것 봐. 그 개는 안 좋은 개라고 했지? 좋은 개를 고르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기잖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커트니를 찾아 다니지만 동물에 대한 어른들의 편견 때문에 커트니를 찾을 수 없었다.

그 해 여름 방학 식구들은 작은 배를 가지고 바닷가에 놀러 간다. 작은 배가 바다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바위에 묶어 놓고 놀고 있는데, 어느 날 줄이 끊어져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들은 노까지 놓쳐 버리고 배는 자꾸만 멀리 떠내려간다. 그런데 갑자기 무엇인가가 계속 배를 모래 사장 쪽으로 끌어 당겼던 것. 누가 배를 모래사장 쪽으로 끌어당겼는지 식구들은 생각해봤지만 정말이지 알 수 없었다. 저 멀리 조그많게 커트니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은 어른 독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작가의 배려일까?(어린이들은 굳이 커트니를 그려 놓지 않아도 알았을 것)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늙은 잡종견 커트니를 데려 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투명한 심성. 그 커트니가 알고 보니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해내는 척척박사였다는 유쾌한 상상. 항상 반쯤 감긴 눈으로 털도 왠지 초라해 보이지만 주방장 모자와 앞치마를 쓰고 요리를 하고, 웨이터 복장을 하고 시중을 들며, 잔디도 깍고 진공 청소기로 청소도 하는 커트니의 모습이 주는 신선한 충격. 그런 커트니가 집을 떠난 후에도 계속 그 가족들 곁을 빙빙 맴돌다가 위험한 순간에서 구출한다는 듬직함. 그렇게 멋진 개 커트니의 진가를 당최 몰라주는 어른들의 씁쓸함. 한 장 한 장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의 묘미. 간결한 글과 그림이지만 보면 볼수록 겹겹이 쌓여 있는 의미들을 하나씩 찾게 되고 곱씹게 만드는 풍성함. 『내 친구 커트니』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각대장 존』에서는 결말 부분 존의 결정적인 보복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젊음과 노년,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 『우리 할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는 엄마를 펑펑 울게 만들어 아이들이 되려 엄마를 위로하게 했으며, 『깃털없는 기러기 보르카』에서는 다른 기러기와는 달리 깃털이 없는 보르카가 행복하게 살게 되기까지의 슬픔과 모험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장애'를 가진 사람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자아나게 했다. 바로 존 버닝햄이라는 작가가 그림책을 통하여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정서와 경험들, 그리고 가치들인 것.


각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그림과 서체로, 무표정하지만 간결한 언어로 그 모든 것을 표현 가능하게 만드는 존 버닝햄 작품들 사이에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선입견 없는 아이의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그 자유로움 때문에 응당 밝고 명랑해야 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무표정하고 심드렁한 현실 속의 어린이를 묘사할 수 있는 거고, 현실과 상상을 경계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 결과적으로 독자가 경험하는 것은 이야기의 몰입과 공감,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짧고 강렬한 감정들 - 희열, 쾌감, 놀라움, 즐거움, 슬픔-이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그의 책을 읽고 싶은 강한 욕구...

존 버닝햄이 그림책 인생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을 기념하는 『존 버닝햄 : 나의 그림책 이야기』출간과 기념전시회 차 한국을 찾은 존은 "자신의 정신 연령이 5살에 멈춘 것 같다"며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늘 떠돌아다녔던 유년 시절, 대안 학교 서머힐에서의 시간 등이 나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대한 그림책도 만들어 볼 생각이 있다는 소식을 살짝 알려주기도 한 우리들의 검피 아저씨 존 버닝햄이 오래동안 건강하길 빈다.


사진으로 보는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 '나의 그림책 이야기'




존 버닝햄 40주년 특별전 현수막(성곡미술관, 2006년 7월 7일~2006년 9월 3일)



7월 4일에 있었던 기자 간담회에서 존 버닝햄과 부인 헬렌 옥센버리



전시회장 안에서의 존 버닝햄과 부인 헬렌 옥센버리(헬렌 옥센버리 역시『곰 사냥을 떠나자』로 유명한 그림책 작가)



전시회장 - 『지각대장 존』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전시회장 - 『알도』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전시회장 - 『마법침대』의 한 장면을 표현한 조형물



올해로 그림책 인생 40주년을 맞이한 존 버닝햄









존 버닝햄 대표작


『지각대장 존』 늘 지각하는 존과 존의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을 통해 교육 문제를 제기하는 책이다. 존은 날마다 학교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지각을 하곤 한다. 그 때마다 선생님에게 지각한 이유를 말하지만 선생님은 존에게 더욱더 심한 벌을 준다. 교육에서는 이해와 관심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우리 할아버지 』
책을 받고 아이들 보다 먼저 읽어내려가는데 텅 빈 녹색 소파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습니다. 그냥 그 자리 거실 한 복판에서.....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에 아이들은 어리둥절해서 제 곁에 오더니 엄마 왜 그러냐고 어디 아프냐는 말에 일단 감정을 수습하여야만 했지요. -summer1228 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
기차놀이와 동물 인형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날씨와 계절이 바뀔때마다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들이 나타난다. 그 때마다 남자 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말하는데,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 줘!"하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의 자연 파괴 상황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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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숙제, 한방에 끝내기 | 독서논술교육

1학년 엄마를 당황하게 만드는 독후감 숙제, 한방에 끝내기


초등학교 입학하는 건 아이가 아니라 엄마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아이들의 입학과 함께 엄마가 챙겨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날이면 날마다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갖가지 과제들이 끊이지 않는데, 그 중에서도 난감한 과제는 단연코 독후감일 것이다.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잘 살린 독후감 쓰기의 비결을 알아본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진부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책읽기가 아이들의 학습과 학교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면 차원이 달라진다. 뭐라고 쓸까? 뭐가 좋았다고 해야 될까?

머리는 복잡해지고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진다. 엄마도 분명히 학교 다니면서 수십 편의 독후감을 써봤는데 아이의 독후감 숙제를 도와주려고 하면 난감해지기는 마찬가지. 아이에게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물어봐도 그냥 ‘재미있었어’라는 한마디로 달랑 끝나버리면 아이의 생각을 확장시켜줄 방법도 잘 모르겠고 엄마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쯤 되면 엄마들은 아이한테 맡겨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독후감 숙제를 놔두느니 얼른 도와줘서 끝내버리자 싶어진다. 처음부터 아이 숙제를 대신 해주려던 엄마들은 없겠지만, 한두 번 도와주다 보면 아이 독후감을 엄마가 해주는 기현상이 생긴다. 엄마가 쓴 독후감은 아이가 쓴 것보다 그럴듯하지만 안타깝게도 담임선생님께 제출한 엄마표 숙제는 다 티가 난다.

아이가 서툴게 쓴 자기 생각과 엄마가 써준 내용은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써 내려가야 하는 아이나 옆에서 아이의 독후감 쓰기를 도와주는 엄마 모두에게 독후감 과제가 까다롭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글쓰기에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후감을 쓰는 목적?
초등학생은 물론이고 이제는 독후감과는 영영 이별이라고 믿었던 대학생 시절까지 줄기차게 따라다니는 것이 독후감 숙제다. 대학생이 무슨 독후감이나고? 대학생에게는 독후감이라는 말이 단지 ‘리포트’나 ‘논문’으로 바뀔 뿐이다. 책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고 자기 생각을 몇 줄 쓴다고 해서 잘 쓴 독후감, 잘 쓴 리포트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지금 당장이야 학교에서 과제로 내준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 한 편을 쓰는 것이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살펴본다면 아이가 평생 해나가야 할 글쓰기의 틀을 잡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독후감은 아이가 앞으로 계속 제출해야 하는 각종 글쓰기 과제의 한 가지일 뿐이다. 독후감을 잘 쓰는 아이라면, 학교에서 쓰는 과학 실험 보고서, 수필대회, 더 나아가서 논술까지 다 잘 쓸 수 있다. 독후감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글쓰기의 기본은 글의 뼈대를 맞추는 일인데, 이 능력이 좋아진다면 다른 종류의 글쓰기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저학년 아이를 둔 엄마들은 아이가 글을 쓰기는 쓰는데 겨우 2, 3개 문장뿐이라고 걱정이 많다. 하지만 1, 2학년 아이 중에서 공책의 절반 이상을 넘기는 독후감을 쓰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무조건 긴 독후감이 좋은 독후감이 아니며, 단 2문장을 쓰더라도 자기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담은 글, 엄마의 생각이 아니라 자기 말을 옮겨 쓴 글이 좋은 독후감이다.

독후감의 제1단계, 잘 읽기!
독후감을 잘 쓰려면 일단 책부터 잘 읽어야 한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제대로 잘 읽지도 않고서 아이의 생각이 정리될 수는 없다. 우선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한다. 만약 학교에서 내준 추천 도서목록이 있다면 이 중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독후감을 쉽게 잘 쓰려면 책을 읽을 때부터 제대로 잘 읽어야 한다.

재미있는 부분에 줄을 치거나 표시를 해두거나 자기 생각을 간단히 적어놓으면 다 읽고 나서 내용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줄거리를 따라서 빨리 읽으려고만 하지 말고, 속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일들의 원인, 결과에도 신경 쓰면서 읽는다.

독후감을 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찾아내고 이를 중점적으로 쓰는 것이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이 점은 똑같이 적용된다. 저학년 아이들의 독후감은 분량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 위주로 적게 한다. 저학년 아이들은 아직 자기 관점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엄마들은 교과서에 실려 있는 정도의 글을 아이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읽어서 이해하는 수준과 직접 쓰는 글의 수준은 같지 않다. 이것은 우리 아이가 사고력이 부족하거나 표현력이 떨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글쓰기는 체계적인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여 늦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읽어봐서 감동적이고 논리적인 독후감이 안 나온다고 아이들을 닦달해서 될 일도 아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줄거리와 인물 중심으로
아직 독후감의 틀이 잡혀 있지 않은 저학년 아이에게는 짧은 형식의 메모나 노트 형식을 빌려서 짧게 기록하는 스타일이 적당하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줄거리를 자기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줄거리 위주의 독후감은 벗어나야 할 틀인 것은 맞지만 첫 시작으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책의 줄거리, 기억나는 말이나 내용, 문장 같은 것을 그대로 옮겨 적고, 왜 그 내용이 기억나는지, 인상 깊었는지를 솔직하게 쓰면 된다. 더 나아가서 책에 나온 주인공의 성격, 주인공 이외에 자기 마음에 들었던 인물이나 바꾸고 싶었던 점 등을 생각해본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새롭게 안 것 또는 반대로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나 궁금한 점 등을 적어보는 것도 좋다. 무슨 주제가 되었든지 간에 인상 깊었던 것, 가장 궁금했던 것이나 말하고 싶은 점을 짧게 적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의견을 쓴다는 일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 글쓰기의 부담을 줄여주어야 독후감 쓰는 일이 지겹지 않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엄마는 옆에서 독후감을 쓰는 아이를 보조적으로 도울 뿐이지, 엄마의 생각과 의견을 받아 적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분명히 1, 2학년 초등학생이 쓴 독후감과 엄마가 옆에서 불러준 독후감은 차이가 난다. 당장은 독후감 쓰는 아이의 고생을 덜어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나 엄마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 능력이 모자라는 아이가 아닌 다음에야 받아쓰기 연습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정해진 시간에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인상 깊은 점 위주로 쓴 독후감은 문장연결이 부드럽지 않거나, 내용이 서로 맞지 않는다거나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독후감을 쓰겠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너무 짧고 주제가 정리되어 있지 않고,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자기가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요령과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알|아|두|세|요
독후감 쓰기에 좋은 추천 도서

가장 좋은 책은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책을 골라보자.

저학년
강아지 똥(권정생 저, 길벗어린이) 아무 쓸모없이 버려진 존재라도 소중한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내용.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정감 가는 그림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

나쁜 어린이표(황선미 저, 웅진닷컴) 초등학교 3학년 건우는 특별히 잘못한 일도 없는데, 자꾸만 선생님이 주는 나쁜 어린이표 스티커를 받는다. 선생님의 오해로 점점 스티커가 많아지자, 건우도 선생님에게 몰래 나쁜 선생님표 스티커를 붙인다. 교실에서 일어날 법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숨쉬는 책.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놀이를 할까(이상배, 최진이 공저/ 파랑새) 독후감은 무조건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지는 않은지. 가장 가까우면서도 모르는 것투성이인 북한과 특히 북한 어린이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책. 우리의 전통놀이나 부모님들이 했던 놀이와 비교해보며 읽으면 재미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로알드 달, 시공주니어) 미국 아이들에게 거의 고전이나 다름없는 유명 동화의 한국판. 찰리와 찰리네 가족은 유명한 초콜릿 공장의 황금초대장을 받는다. 평소에 먹지 못하던 초콜릿을 평생 먹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찰리는 꿈에 그리던 윙카의 초콜릿 공장을 찾고 갖가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학년
그냥 갈까, 아니 아니 손잡고 가자(이미애 저, 푸른책들)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문제를 아이들 시각에서 다룬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부모님과 낯선 동생을 맞아야 하는 주인공 단아의 복잡하면서도 순수한 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과학을 꿀꺽해버린 동화(홍윤희 외, 대교출판) 2학년 단위로 저학년 및 고학년용으로 고르게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책. 산과 염기성부터 물리 기초, 우주 및 에너지 원리까지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원리를 이야기와 접목시켜 재미있게 풀어썼다. 학교에서 배우는 실험실습과 연관시켜 이해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너도 하늘말나리야(이금이 저, 푸른책들)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 미르, 소희, 바우의 성장기. 문장이 섬세하고 감각적이어서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여자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다. 이혼한 엄마를 따라 시골로 이사 온 주인공 미르가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두 친구를 만나면서 성숙해진다는 내용.
여성조선
글_배은주 도움말_김은덕(한우리독서문화 연구원) 사진_정태석

* 교과 학습 과외 사이트

● 에듀넷(www.edunet4u.net)

유·초·중·고교의 학생과 교사를 위한 교육 사이트. 유치원생을 위해서는 플래시로 제작한 동화, 과학 교실, 음악 교실 등이 있으며,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는 미술 교육 자료와 모빌이나 종이 접기 자료 등을 제공한다.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3~6학년 각 학기에 배우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 내용을 플래시로 제작한 ‘교과서 따라 하기’, 전 과목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주제별 학습’, 스스로 학습한 문제를 풀어 보는 ‘맞춤 문제지’등 예·복습에 관련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교과 내용과 학습에 관련되어 현직 선생님이 질문에 답변을 해주는 코너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꿀맛닷컴(kkulmat.com)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습 사이트로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선생님이 학급을 맡아 학습 콘텐츠를 운영한다. 전 학년 국어, 수학, 과학, 영어, 사회 주요 5개 교과 학습 내용을 제공. 선생님이 노래, 미술, 영어, 컴퓨터, 글쓰기, 그림 동화 등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정을 제공하는 자율 학습형 학급도 운영 중이다.

● 부산 사이버 스쿨(cyber.busanedu.net)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율 학습 콘텐츠를 기간별로 운영해, 기간 안에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수강할 수 있다. 학습을 한 뒤 그에 대한 숙제와 시험까지 이뤄지므로 체계적으로 학습을 관리할 수 있다. 아이가 가입했을 경우 학부모의 가입도 가능하며, 회원에 가입하면 아이들의 학습 진도 현황과 평가 점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초등 사이버 과학 실험실은 과학 실험을 플래시로 제작해 과정과 변하는 현상 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빼놓지 말고 살펴보자.

● 광주 교육 포털(www.gedu.net/gedu)
진단 평가를 통해 수준에 맞는 학급이 편성되어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 학습용 학습 콘텐츠인 사이버 가정 학습을 운영한다. 초등학생은 총 5개 교과의 44개 과정의 학습이 가능하며, 학습별 과제와 평가도 제공한다. 교육 인터넷 방송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살펴보자.

● 강원 에듀월드(gcc.keric.or.kr)
유아, 특수학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습 내용과 관련된 동영상과 한글, 그림 자료 등의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학력 평가, 자기 진단, 학습 평가 등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시험도 제공중이다.

● 그 외 지역별 사이버 학습 사이트
인천 교수 학습 지원 센터(cyber.edu-i.org) / 대전 사이버 가정 학습(www.djstudy.or.kr) / 충북 교수 학습 지원 센터(www.cbedunet.or.kr) / 충남 교육청 사이버 가정 학습(cell.cise.or.kr) / 대구 사이버 가정 학습(e-study.dgedu.net) / 전북 e스쿨(cell.cise.or.kr) / 경북 교육 포털 서비스 교육넷(www.gyo6.net) / 제주 estudy(www.jejuestudy.net) / 경남 교수 학습 지원 센터 사이버 학습(lms.gnedu.net)

2* 주제별 학습에 도움 되는 사이트

● 과학 - 기상청(www.kma.go.kr/child)
‘나도 기상 예보관’, ‘생활 속의 기상 이야기’, ‘교과서 속 엿보기’, ‘신나는 기상 실험’ 등의 코너를 통해 기상 원리를 재미있고 쉽게 알아 갈 수 있다.

● 과학 - 눈높이 환경 교실(edu.me.go.kr)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 벼이삭 부딪히는 소리, 소여물 먹는 소리 등 우리 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을 동영상으로 제공해 자연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

● 수학 - 어린이 통계 동산(mirae.nso.go.kr)
통계청에서 초등학생들의 통계 교육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사이트. 수학 교과 도우미에서는 1~6학년까지 학년별 교과 내용에 맞는 통계 교육을 플래시로 제작해 제공한다. 사회 교과 도우미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해당 학년의 사회 교과와 관련된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사회 - 어린이경제(kids.mofe.go.kr)
재정 경제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로 기본적인 경제의 개념부터 생활 경제, 국가 경제, 세계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무덤속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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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덤속의 그림』
문영숙 글 / 윤종태 그림
<문학동네 어린이>
9,500원


이책의 줄거리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역사적 상상력을 펼쳐 만든 이야기입니다.
4세기 무렵 고구려의 순장제 때문에 무두지 장군이 아내와 함께 묻히게 되지요. 막리지 공비추가 자신의 딸을 순장될 운명에서 극적으로 구하게 되고, 막리지 공비추는 자기 권력 유지를 위해 무고한 무두지 장군을 순장시키려고 했던 거예요. 무두지 장군의 아들인 무연은 순장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구해져 집사장 망혜의 손에 자라게 되는데......

악연의 사슬을 예술적 승화로 끊는 화공 무연의 이야기가 풍부한 상상력과 꼼꼼한 묘사로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읽꾼이 먼저 읽었어요

『무덤속의 그림』은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고분벽화 '사신도'에 얽힌 가상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고국원왕시기 모용황의 침략, 순장제도, 도교의 유입, 고분벽화의 등장과 같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을 담아낸 근래 보기 드문 빼어난 수작이에요.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했고요, 고구려가 국가적 기틀을 잡던 4세기 무렵을 배경으로 쓰인 어린이 역사 소설이지요. 고구려 순장제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장군 무두지의 하나뿐인 아들 무연과 그의 예술혼으로 빚어진 사신도 속에 감춰진 비밀이야기가 쉬지 않고 단번에 읽힐 만큼 긴장감 있게 쓰여 졌어요. 간결한 문체 속에 세밀한 묘사는 고구려의 시대적 배경을 상상하기에 충분하고 삶이 녹아있는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에 대한 깊이를 생각하게 합니다.
잘못 된 풍습을 바로 잡기 위해 고구려 순장제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용감한 장군 무두지.
생사람을 죽음의 널방으로 순장시켜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괴로운 삶을 살다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장백산으로 들어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죄업을 씻는 망혜.
권력에 눈이 멀어 어린 자식을 빈궁으로 보내고, 무두지를 모함하여 순장하게 한 공비추.
공비추의 딸 진인과 아들 공탁, 그리고 무두지의 아들 무연.
운명적으로 얽힌 이들이 자칫 대를 이어 악연으로 치닫게 되었을 운명을 고구려 선왕의 능에 현무, 주작, 백호, 청룡의 '사신도' 그려 넣음으로써 그 물고 물리던 악연의 고리를 끊으려 애썼던 무연이 곧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또한 이 책은 중국에게 고구려사를 빼앗기는 역사의 현재성을 일깨우고 우리에게 심각한 성찰을 촉구하는 소리 없는 채찍과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어요. 역사적 사실은 문헌과 유물과? 유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 진실을 파헤치려고 할 때는 답답한 가슴만 두드리곤 하지요.
그렇다면 지금을 사는 우리는 고구려를 제대로 알고나 있는 것일까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 것이라고 주장만하면 되는 것일까요?
중국에 맞서 동북아시아를 주름잡았던 고구려의 웅장한 정신세계와 문화는 동시대의 어떤 시대에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났어요. 고구려의 혼이 꿈틀거리는 고분벽화는 세계 벽화사상 유래 없이 돌 위에 그림을 새겨 넣은 뒤에 채색을 했다고 합니다.
빛나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지금은 남의 나라가 되어버린 드넓은 대륙에 잠들어 있는 우리 조상들의 고고한 숨결을 오늘을 사는 나와 여러분도 생생하게 다시 느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엄마 읽새님께

내가 순장자가 되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그 시대의 순장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무연이라면 공탁에게 어떻게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집니다.
바람도 얼어붙는 한 겨울, 『무덤속의 그림』과 함께 고구려의 투혼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어서 읽는 책

『아, 호동왕자』 강숙인 글 / 양상용 그림 <푸른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