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누리공원에서 만난 조형미의 세계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무척 선선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의 계절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쪽빛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고 딸아이의 눈동자 속에는 코발트블루가 곱게 채색되어 있다. 이 가을 하늘을 좀 더 잘 느끼기 위해 수영강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방송 보도를 보니 부산비엔날레라는 행사가 9월 16일부터 열린단다.

그리고 그 행사의 일환으로 수영강변에 APEC누리공원을 조성하였으며, 이곳에서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가 개최된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조각가들이 설치해놓은 조각품들을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가을 하늘을 느끼기에는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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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무척 시원해

부산 비엔날레는 지난 1981년에 처음 개최된 부산 청년비엔날레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해운대를 중심으로 바다 미술제가 잇달아 개최되었으며, 지난 2000년의 부산국제아트페스티발이 성공을 거두었고 이 아트페스티발이 부산비엔날레로 승화된 것이었다.

‘비엔날레’라는 말은 이태리어로써 ‘2년마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지난 1895년 이태리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라는 국제미술제가 열린 후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미술제를 뜻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라는 뜻이며, ‘콰드리엔날레’는 ‘4년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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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고요한 강'

부산에는 참 많은 강이 있다. 낙동강은 부산의 어머니 강답게 부산 시민들에게 젖과 꿀을 주면서 유장하게 흐르는 강이다. 이 낙동강 외에 부산에서 ‘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은 ‘수영강’이 유일하다. 낙동강이 반도의 하반부를 거대하게 적시고 있다면 수영강은 나름대로 부산을 거대하게 적시고 있기 때문에 ‘천’이 아니라 ‘강’이 된 것이다.


원래 수영강은 부산 도심 하천 중에서도 오염이 심하기로 소문난 강이었다. 예전에 이곳에는 수영비행장과 탄약창, 각종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고 강 주변에는 하층민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었기에 각종 오물이 넘쳐났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군부대가 모두 이전해가고 최신식 아파트가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면서 수영강이 자연스레 정비되었다. 현재는 나름대로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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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스키와 강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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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공이야

APEC누리공원은 아직까지 부산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가로움과 여유가 넘쳐흘렀다. 멀리 수영강 위에서는 제트스키 두 대가 백설기처럼 눈부신 물보라를 일으키며 강 가운데에 있는 분수대 주변을 맴돌았다. 공원의 중앙광장에는 일단의 ‘코스프레’팀이 만화영화 주인공의 흉내를 내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아마 벡스코에서 ‘코스프레’ 행사가 열렸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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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눕다' 한국

널따란 江上에서 몰아치는 신선한 산소를 가슴 가득히 느끼며 우리 가족은 찬찬히 조각품들을 감상했다.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어디서나(everywhere)’이며 조각프로젝트의 주제는 ‘대지에의 경의’라고 한다. 조각예술의 특성인 기념비적 규모의 예술성과 풍부한 유머를 시적 은유라는 미학적 전통과 연계하면서 ‘자연과 환경문제’를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다는 것이다.

12개국에서 총 20여점이 출품되었는데, 작가들도 태국, 중국, 이태리, 미국,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자랑하였다. 그래서인지 조각품 하나하나마다 개성과 특징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쓰이는 재료도 화강석에서부터 철강, 스테인리스까지 실로 다양하여 풍부한 문화적 감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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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배' 중국

화창한 날씨인 탓에 조각품들은 자신의 조형미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었다. 거대한 원통 의 몸체에 피어난 붉은 녹은 가을 하늘의 푸른 색감과 아낌없는 색깔 경쟁을 하고 있었다. 또한 두 개의 기둥 위에 항공모함 2개를 얹어놓아 만든 다리는 기발함을 안겨주었고, 잔디밭 위에 자리 잡은 ‘고요한 강’의 부드러운 곡선은 흘러가는 구름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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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 위에서

강변의 우레탄 보도를 따라 올라가니 저 멀리서 특이한 망루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만 보니 누군가가 앉아서 하염없이 수영강을 쳐다보고 있다. 제목을 보니 ‘바람이 그대 곁에 있다’였다. 바람이 그대 곁에 있다고? 하긴 바람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있지. 희망의 바람, 절망의 바람, 그리고 사랑의 바람 등이. 작가는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자폐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이 작품은 넓은 희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를 희망한다는 것이니까.


APEC누리공원에는 푸른 강바람의 향이 하루 종일 흐르고 있었다. 오랜 노력 끝에 수질을 되찾은 수영강이 못내 고마웠고, 가끔씩 튀어 오르는 숭어들의 몸짓이 귀여웠다. 가족들과 함께 문화와 자연의 맛을 음미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일 것이다.


참고로 부산 비엔날레는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개최되며 개막식은 9월 16일 오후 5시 시립미술관옆 거리에서 열린다고 한다. 문화의 강에 흠뻑 빠져보시기를!

가보지 못한 뭉크미술관 | 글주머니 2006/09/06 09:23
http://wnetwork.hani.co.kr/starry9/3463
Edvard_Munch_-_Madonna_(1894-1895).jpg(534.90Kb)


뭉크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절규>와 <마돈나>나 2년에 걸친 추적과 수사 끝에 마침내 돌아오게 되었다는, 소식이 지난주 전해졌다. 돌아온 뭉크의 걸작들 앞에서 한편 반갑고, 한편 아쉽다.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오슬로를 취재차 여행하게 되었다. 6월 초순의 오슬로는 하지를 열흘 가량 앞둔 때라, 새벽 2시가 넘어도 하늘이 훤한, 말로만 듣던 백야의 도시였다.
일 또는 여행을 핑계로 널리 이름난 곳 이곳저곳을 둘러볼 기회가 살다보니 찾아왔지만, 같은 나라를 여러 번 가게 되고 북유럽을 여행할 기회란 좀처럼 없었다. 백야와 오로라, 빙하를 만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북유럽을 향해서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여정은 핀란드 헬싱키와 스웨덴 스톡홀름을 거쳐서 노르웨이 오슬로를 지나게 되어 있었다. 도시마다 이삼일밖에 안되는 바쁜 일정이지만 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21세기 이후 사회복지국가의 본보기로 숱하게 언급된 사회민주주의국가의 모델이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느 나라보다 정책적 뒷받침이 된다는 소리를 들어서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이 빼어난 선진 복지국가라는 것보다 신동엽 시인이 일찍이 아래와 같이 읊은 까닭이 그 곳을 그리워하게 했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鑛夫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하이데거 러셀 헤밍웨이 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소 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신동엽, 산문시)


1986년 당시 스웨덴 총리 올로프 팔메는 어느 날 스톡홀름 시내의 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귀가하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죽는다. 토요일이라 경호원들과 수행원을 모두 돌려보낸 뒤의 일이었다. 스웨덴 국가원수는 평소 경호원없이 돌아다니길 즐겨했다고 한다. 팔메 총리의 복지제도와 사회민주주의 정책에 반감을 품은 극우파의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신동엽의 시가 비단 ‘시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했다.

2005년 6월11일, 노르웨이가 100년전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해 바닷가에 면한 오슬로시청 앞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었다. 스웨덴 국왕 부부가 노르웨이 국왕 부부를
방문해 축하하는 행사였다. 때마침 시내에 있는 왕궁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두 나라 국왕 부부가 탄 차량이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렇다 할 교통통제 없이 경호용 오토바이 몇 대가 두 나라 국왕이 탄 2대의 승용차를 앞뒤로 호위할 따름이었다. 승용차 안에 있는 왕과 왕비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 오슬로 시내에서는 엠네스티 자선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틀전 스톡홀름에서 열린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축구경기에서 노르웨이가 54년 만에 스웨덴을 꺾은 것도 노르웨이 독립을 축하하는 화려한 축포인 셈이었다.

오슬로에 사나흘 머무는 동안 ‘노르웨이 독립100돌’이라는 예기치 않은 행사를 구경하게 되었지만, 정작 여행을 계획할 때 꿈꾼 것은 이루지 못했다. 오슬로 뭉크박물관에 가보지 못한 것이다. 2005년 6월 당시 뭉크박물관은 ‘무기 휴관’중이었다. 2004년일어난 도난사건으로 1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뭉크박물관은 휴관중이었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절규(Scream)>다. 이 작품은 <스크림>이나 <나홀로 집에>에서와 같이 영화 포스터가 차용한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그 그림이 보여주는 깊이를 모를 우울과 공포는 현대인의 불안심리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뭉크 자신은 작품 <절규>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두 친구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하늘이 핏빛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때 나는 한 줌의 우울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멈춰 섰고 너무나 피곤해서 난간에 기대었다. 흑청색의 피요르드와 도시 너머에는 불로 된 피와 혀가 걸려 있었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었으나 나는 불안에 떨며 멈춰 섰다. 그리고 자연을 통해 울리는 커다랗고 끝이 없는 비명을 느꼈다.”


뭉크의 그림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절규>라는 유명한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인해서였을 것이다. 그냥 유명한 작품이었나 보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뭉크의 그림을 뭉크박물관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 번째는 드라마 속 ‘미술선생님’ 때문이었다. 90년대초 김운경 작가가 이름을 날린 <서울의 달>에서 미술선생으로 연기한 백윤식이 자신을 좋아하는 윤미라에게 카페의 이름을 ‘뭉크’라고 짓도록 한 것이다. 야비한 건달 한석규와 쓸데없이 콧대만 높은 허영의 채시라도 이름을 얻었지만 인기 주말드라마를 통해서 ‘뭉크’도 한국사회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뭉크박물관을 꼭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한 작가가 자신의 소설에서 뭉크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내 나이 열 아홉 살, 그때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은 타자기와 뭉크화집과 카세트 라디오에 연결하여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턴테이블이었다. 단지, 그것들만이 열 아홉 살 때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고자 원하는, 전부의 것이었다.”(장정일,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 1992)

장정일의 성장소설에서는 뭉크화집이 턴테이블, 타자기와 함께 자신만의 세계를 이루기 위한 상징으로 묘사되었다. 스무살을 앞둔 젊음이 불안과 슬픔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뭉크의 그림을 보았다면, 그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오슬로행에서 아쉽게도 뭉크박물관을 가볼 수 없었다. 뭉크를 사랑한 사람들 중에는 미술선생님과 열아홉살 재수생뿐 아니라, 미술품강도들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술품 경매시장 가보니 "6억7,000! 받습니까?"
곳곳에 젊은 직장인들도

미술품 감상도 하고 짭짤한 투자수익도 얻어볼까. 그림 한 점에 수억원씩 하는 고가미술품이 아니어도 그만이다. 미술품 경매장 가는 길에는 재미와 흥분, 미래 투자가치에 대한 달콤쌉쌀한 꿈이 영근다. 촬영협조: ㈜서울옥션/최규성기자
“6억5,000, 6억6,000. 네, 6억7,000 받으시겠습니까?”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구 사간동 K옥션에서 열린 새해 첫 미술품 경매. 추정가 4억8,000만원에서 시작해 1,000만원 단위로 올라간 박수근 작품의 최종 응찰자가 2명으로 압축된 채 추정가 상한선을 훌쩍 넘긴 지 10여 차례. 100명 남짓 응찰객과 정보 수집차 들른 일반 관객으로 꽉 찬 장내가 흥분과 기대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매사의 목소리도 팽팽하게 날이 섰다. “다시 묻습니다. 6억7,000 받습니까?”

영원 같은 몇 초가 흘렀을까. 선택의 기로에 선 응찰자의 패들(paddleㆍ응찰할 때 사용하는 팻말)은 끝내 다시 들리지 않았다. 경매사의 낙찰봉이 마침표를 찍듯 탕 울렸다. “00번 6억6,000에 낙찰입니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응찰자의 고개가 외로 푹 꺾이는데 객석에서는 “세상에, 강남 불패가 아니고 박수근 불패네” 탄성이 터져 나왔다.

미술품 경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연말 서화부문 경매 최고가 경신기록이 쏟아지면서 미술품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이다. 더구나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소장, 향유하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작품이야 어차피 상류층이 움직이는 ‘그들만의 리그’이지만 경매에서 낙찰되는 작품의 60%이상은 가격이 500만원 이하(서울옥션 추산).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 하나가 200만~300만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다.

미술품 경매장에서 응찰의사를 밝히는 데 쓰이는 패들.
이날 경매에는 개인 수집가, 화상, 직장인처럼 보이는 젊은 여성, 이제 갓 미술품 경매에 입문한 주부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점 당 채 1분이 안 되는 경매 속도를 따라잡느라 경매사에게 눈과 귀를 고정시켰다. 왕년의 인기 탤런트 김민자씨의 모습도 보였다. 불과 4, 5년 전만해도 50, 60대 남성이 좌석 대부분을 채웠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억원의 돈이 걸린 치열한 심리전의 현장이지만 경매장 분위기는 사뭇 캐주얼했다. 지름 4㎝ 남짓한 앙증맞은 회청색 술잔이 경매에 올려지자 “너무 이쁘다” 탄성이 터지더니 곧 이어 520만원에 낙찰되자 “그래 봤자 술잔”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앞뒤가 납작한 조선시대 편병에는, 대뜸 “색이 안 좋네”라며 다른 응찰자의 구매욕을 떨어뜨린다. 그래서인지 유찰. 낙찰을 받자 경매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나가는 사람이나, 함께 온 ‘사부’에게 경매작 품평을 받느라 수선스러운 초보자 모두 주위의 따가운 눈초리는 아랑곳 없다.

경매사로 나섰던 K옥션 김순응 대표는 “응찰자들이 어수선하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안 잡혀 진땀 깨나 흘린다”면서도 “그런 다이내믹함이 바로 경매의 매력”이라고 했다.

”미술품은 공산품과 달리 값이 딱 나오지않잖아요. 구매자의 취향과 평론가나 학자의 평가, 역사적 의의, 작가의 유명세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니까요. 문제는 일반인들이 미술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비교적 객관적인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경매가 그 길잡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게 기쁘죠.”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이성희 기자를 주목하라2006-02-05 오전 10:11:48 추천:0
문서주소 http://majorblog.hankooki.com/document/acoa23092
한국일보 이성희 기자는 스타 기자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탄탄한 취재에 정확한 정보, 그리고 맛깔난 문장까지.오랜만에 한국일보를 읽는 재미를 만끼했다. 이런 기자는 자꾸 칭찬해주어야 한다.
투자? 재미? 폼? 당신은 어떤 경매?


미술품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매의 종류도 취향 따라 형편에 맞춰 골라서 참가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해졌다. 그래픽: 김진경기자
화랑과 경매의 차이를 아시는지. 화랑이 유망 작가를 발굴해 작품 가격을 형성하는 1차 시장이라면, 경매는 이미 가격이 형성된 작품을 다시 유통시키는 2차 시장에 해당한다.

당연히 해외시장에서는 화상들의 참여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경매가, 그것도 일반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림값을 비공개로 하는 화랑가의 관행 탓에 미술시장 흐름에 어두운 개인들이 비교적 객관적인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경매로 몰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반인들의 취향과 편의을 고려한 경매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술품 경매도 입맛대로, 형편따라 골라보자.

▲ 전문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국내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kkk.seoulauction.com)과 K옥션(www.k-auction.com)이 격월로 진행하는 근ㆍ현대 미술품 및 고미술품 경매가 알맞다.

서울옥션은 100회 기념 경매를 23일에, K옥션은 올 들어 두번째 경매를 3월15일로 예정하고 있다. 박수근 백남준 이중섭 천경자 김환기 등 스타작가들의 초고가 작품은 거의 이들 경매회사를 통해 공개된다.

경매에 응찰하려면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뒤 사전에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연회비 10만원. 유료 회원은 1년간 열리는 모든 경매의 도록과 안내 고지를 받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역대 낙찰작품 전체의 낙찰가를 조회할 수 있다. 낙찰가는 관심 작가의 작품 가격 추이를 가늠하는 중요한 자료다.

경매일자가 결정되면 경매에 나오는 모든 작품을 일주일간 미리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이때 전시장을 찾아 원하는 장르와 가격대의 작품을 꼼꼼히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응찰 방법은 공개(현장에 직접 나와 응찰하는 것)와 서면, 전화가 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면과 전화는 경매회사 직원이 대신 응찰하는데 똑같은 가격을 불렀다면 서면, 공개, 전화 순으로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서울옥션 홍보담당 구화미씨는 “경매 초보자일수록 공개로 응찰하라”고 권한다. 간혹 추정가(시장가격 예측치)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서 경매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내정가(위탁자가 합의한 최저 낙찰가)가 현저히 낮을 때 발생하는데, 현장에 직접 나와야만 이런 행운을 건질 수 있다.

▲ 재미와 실속 찾는 소액 투자자라면

서울옥션에서 2004년 말부터 격월로 여는 ‘열린 경매’가 실속이 있다. 인사동 거리에서 열리는 열린 경매에는 매회 100~200여점의 작품들이 경매에 나오는데 몇만원대부터 200만원대 이하까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미술품 경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첫회 낙찰률이 2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6회 경매 때는 69.3%로 치솟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

중저가 작품 위주라 응찰 역시 별도 절차없이 당일 행사장에서 등록하고 참여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올해는 3월 말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경매는 아니지만 인사동 갤러리쌈지에서 10일 열리는 미술품 할인매장 ‘아트마트’도 소액 투자에 적합하다. 낸시랭 이완 변순철 홍순영 등 젊은 작가를 비롯해 김원숙 이불 박영숙 등 중견작가 작품들도 선보인다. (02)736-0088

▲ 인테리어 소품이 필요하다면

온라인 경매가 제격이다. 서울옥션은 열린 경매를 통해 팔리지않은 작품, 위탁을 받았지만 워낙 무명 작가라 소장 가치가 떨어지는 작품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무명 작가라도 미술대학을 나온 전업 작가의 작품인 만큼 인테리어용으로 손색이 없다. 수시로 등록되므로 회원등록을 해서 응찰하면 된다. 비교적 저렴한 온라인 문화예술품 경매사이트(www.auc25.com)도 있다. 서양화와 골동품, 조각, 민속공예품, 영화필름과 포스터 등 다양한 상품들이 올라온다.

▲ 그래도 폼을 잡고 싶다면

서울옥션이 강남 부유층을 겨냥해 지난해 11월 오픈한 청담동 아르마니 매장 3층 상설경매장을 주목할 것. 젊은 컬렉터들을 키운다는 취지 아래 11일 상설 경매 ‘마티네(Matinee) 세일’을 처음 실시한다.

마티네는 주말 오후의 공연이나 행사를 뜻하는 용어로 경매가 매달 둘째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는 것을 암시한다. 와인이 무료로 서비스되고 소규모 파티 같은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젊은 작가들의 판화와 그림 사진 등을 경매에 부친다.

2000~1999 금강국제자여미술전

꿈/최평곤/한국/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나비의 형상으로 표현

적재적소/투루디 엔트위슬/영국/내가 본 산성공원의 첫인상은 가파른 언덕이 많다는 것이다...

무제/훈데펭거/독일/훈데펭거는 시간과 경관속을 걷는 사람이다...

지킴이[구렁이]가 머무는 곳/최수현/한국/만약, 산성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지킴이 구렁이가 있다면...

당신의 미래를 확인하십시요/베아벨 모레/독일/"당신의 미래를 확인하십시오"는 수없이 찾았던 누각을 위해...

가는 길/이상우/한국/무수한 시간속에 홀로 가는길...

메달은 돌들/사쿠사베 우시오/일본/이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을 나타냈다.

무당벌레 보호구역/지석철/학국/무당벌레 보호구역

보고서2000-1 여름/유재홍/한국/자연, 삶, 인생, 시간, 계절, 화려함, 꿈, 좌절...

삼각대와 나뭇가지 드로잉/제랄드 콕스/아일랜드/컨셉 : 삼각대와 나뭇가지 드로잉

돌 이야기/고석산/한국/임의의 크기 화강석들과 각색의 자연석을 원형의 형태로...

정보 전달자들/버지니아 존스/호주/자연의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땅에서 썩은 열매들...

과일/후란쯔 프롭스터 쿤젤/독일/쓰레기는 사람들이 남긴 마지막 유산이다...

www.nature.co.kr/강전충/한국-야투/인터넷의 보급률이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침묵의 계단/팔피터/루마니아/침묵의 계단...

재회/찬드라 쎄카란/싱가포르/재회...

황토방/정연민/한국-야투/황토방...

아버지의 과수원/로버트 로렌스, 마크 니어림/미국/아버지를 생각하는 곳

아리랑/후란쯔 프롭스터 쿤젤/독일, 무로사카 교코/일본/이퍼포먼스는 한국 공주의 한 심포지움에서 두명의 아티스트...

My tree/하바 가오리/일본/나는 일본의 이웃에게 정치를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