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 상황 상정한 ‘연습 교육’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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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17 만들어진 영재, 기대-착각-베이비트리2015. 06. 17
- 2015.06.09 글 잘쓰는 아이로 키우려면-유시민
- 2015.06.08 아이가 화낼 때 필요한 '올바른 교육법'-오마이15.06.08
- 2015.06.06 초등학교 교실 ‘카톡 왕따’ 효과적인 대책은?-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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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영재, 기대-착각
» 한겨레신문 자료 사진.
"시댁 방문이 이번 연초부터 점점 부담이 되네요. 이제 3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 시어머님의 기대가 노골적입니다. 동갑내기 외손녀가 유명한 영재진단 기관에 접수하여 대기 중이라는 말씀을 저희 가족을 볼 때 마다 강조하십니다. 게다가 당신 친구 며느리들은 아이들을 영재 반에 진입시키기 위해 유아기부터 요일별로 수학 교실, 과학 놀이학교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고집 센 우리 며느리가 똑똑한 내 손자를 둔재로 만들 참이냐고 핀잔 섞인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다행히 남편의 교육관이 저와 일치하고 흔들리지 않아서 안심입니다. 남편은 어릴 적에 시어머님의 교육열 때문에 조기 교육에 시달린 장본인으로서 피해자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 셋은 누구와 비교할 것 없이 유치원 시기는 물론이고 초등 저학년까지 자유롭게 실컷 놀아야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시어머님의 영재 육성에 대한 성화가 요즘 제 귀전에 맴돌기 시작하네요! 주위에서 자꾸 큰 아이가 아주 똑똑해 보인다는 칭찬들이 또렷하게 들립니다. 혹시 태평스런 우리 부부의 프레임에 갇혀 아이의 재능이 과소평가되고 억압당하는 것은 아닌지 슬쩍 자문해 봅니다. 시부모님의 소망대로 더 늦기 전에 영재 대열의 진입을 시도해 보아야 할까요? 아이 인생의 이런 프로젝트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교육열이 세계 1위인 나라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영재성과 특별한 재능에 일찍부터 주목하며 심리적으로 기대해 보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이때 부모의 과도한 기대가 착각으로 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영재성이 타고나는 것 보다 육성시켜 만들어진다고 믿는 경우가 더 지배적입니다. 많은 경우 교육열 높은 일부 학부모들은 "영재 만들기"를 위해 조기 교육과 선행학습을 체계적으로 시작하며, 시험 문제를 빨리 잘 풀어서 자녀가 영재 반에 들어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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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원의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 한국형 수재들이 세계적으로 말하는 영재의 자질들을 얼마나 지니고 있을까요? 미국 국립영재연구소의 학자 조지프 렌쥴리는 영재의 세 가지 기본 자질을 내면의 힘으로써 이렇게 정의합니다. 우선 뛰어난 지적 능력이 바탕이 되어, 아이는 주어진 문제에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집중하면서 특출한 과제 집착력을 보이며, 나아가 문제 접근에서 아주 높은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질들은 우리 교육 풍토에서 자주 목격되는 영재성 개발을 위한 체계적 종합관리나 영재 대비 선행문제집의 훈련을 통해 쌓아지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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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국가 우수인재 육성 정책이 구체적으로 사회에 얼마나 융화되는 창의적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학부모들의 교육열과 맞물려 해마다 이른바 영재학교의 높은 경쟁률은 아이들의 자발적 선택인지 부모들의 선망에 따른 시도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것은, 이런 학교 진학의 고지를 향해 아이들이 그 중간 단계마다 거쳐야하는 관문들 앞에서 겪어야하는 부작용들입니다. 즉, 영재 교육원 기초과정 및 대학 부설 심화학습 등, 주어진 코스를 준비하며 초등 고학년에 이미 고등 수학 공부를 해야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및 중학교 과정에서 그런 도전을 시도하다가 도중 탈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어려운 과정들을 '쉽게' 통과한 경우라 해도, 과중한 학습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훗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되물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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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육성을 위한 단계별 조기 교육과 체계적인 선행학습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요구할까요? 대부분 이렇게 도전하는 아이들은 이미 또래 보다 더 강한 참을성과 이해력을 포함하여 강도 높은 심리적 부담감을 가지고 학습해야 합니다. 과도한 이런 부담감은 무엇보다 신체적 성장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아이 안에 담겨진 뛰어난 재능이 어떤 종류이건 신체 발달을 전제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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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성은 발굴이나 육성의 대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특출한 재능이나 영재성은 경쟁의 장에서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성숙될 때, 미래의 역량 발휘를 위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Elkind, David: Miseducation, preschoolers at risk, New York 1988)
Q. 담임선생님의 추천 때문에 큰 딸 민영이가 용기를 내어 교육청 영재원 시험에 도전했는데, 불합격했습니다. 선행학습의 뒷받침 없이 이런 시험은 응시하는 것이 아님을 저는 시험장에서 알았습니다. 순진한 엄마가 아이를 무방비 상태로 실험대에 세웠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이에게 미안하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물론 몇 달간 아이는 집중적으로 수학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조기교육과 선행학습을 몇 년간 준비한 아이들을 이길 수 없던 것이죠. 시험 결과에 대해 아이가 처음에는 태연하게 반응하더니, 몇 달 지나서 속상한 마음을 전하더군요. 아이가 상처를 받은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상황을 세세히 모르시는 시부모님께서는 요즘 영재 발굴단 프로그램을 즐기시면서, 큰 손녀의 수학 영재성을 성장시켜보는 것이 어떠냐고 진지하게 질문하시네요.
A. 저 출산의 나라, 초 고령화 사회의 특성상 대한민국의 어른들 주변에 아이들의 희소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임신부터 출산까지 육아 및 자녀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 주목받고 있으며, 양육의 실생활 뿐 아니라 특출한 재능을 보이는 영재성 발굴을 다루는 장면들은 누구에게나 (대리(?))만족도가 높은 볼거리입니다.
내 아이의 재능을 관찰하고 이해하기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 영재로 착각하는 부모들이 참 많은 현실이고, 무엇보다 어떤 분야에 진짜 영재성을 가진 아이들이 학원 훈련을 받은 아이들에게 밀려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도 민영이가 혼자서 자기 주도력을 발휘하여 몇 달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한 것, 그 자체가 대단한 일입니다. 이런 과정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 아이가 보여준 도전 정신, 의연한 태도, 용기와 자기 책임과 같은 능력들을 언급하시고, 이것이 훗날 수학 뿐 아니라 다른 재능들도 피어날 수 있다는 격려를 해주시면 아이 마음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잠재력은 경쟁을 겨루는 장에서 발휘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만족하며 자신의 능력들을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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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화낼 때 필요한 '올바른 교육법'
[서평] 존 가트맨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
"유치원에서 무슨 일 있었어?"
"아니요."
"그런데 왜 안 가려고 해?"
"그냥 집에 있고 싶어서요."
"무슨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엄마한테 말해 봐."
"................"
무슨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한데 망설이고 있다. 이럴 때는 조금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유를 알아내려고 꼬치꼬치 따졌다가는 역효과를 보기 십상이다. 일단은 집에서 쉬기로 하고 잠시 뒤에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본다.
"유치원이 갑자기 가기 싫을 정도면 뭔가 힘든 일이 있구나.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럴까. 괜찮아. 말하고 싶을 때 엄마한테 말해 줘."
(고개를 끄덕이더니)"00이가 나한테 자꾸 나쁘게 굴어요. 매일 매일 나쁘게 구니까 보기 싫어요. 가기 싫어요."
"그랬어? 그래서 많이 힘들었구나."
토닥토닥 거리며 안아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니, 그동안 유치원 다니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마음이 여리고 남한테 싫은 감정을 똑바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들이 저보다는 한참 드센 친구 녀석을 만나 어려워하고 있었다. 아들은 "나한테 그러지마!"라고 자기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참고 속으로만 삭이다보니 어느새 한계점에 달해 유치원 자체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치원에 득달같이 전화해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인 양 유난 떨기는 싫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풀지 않은 채 아이가 원하는 대로 유치원을 무기한 안 나갈 수는 없다. 그러면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된다.
집을 떠나 유치원에서 배우고 경험하는 또래 친구와의 관계가 늘 좋을 수만은 없다. 투닥거리며 싸우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함께 뭉쳐 놀기도 하고. 그러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사회성을 체득해 나간다. 아이는 지금 그 여정에 첫 번째 난관을 만난 셈이다. 엄마인 나는 아이의 '멘토'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유형의 부모인가?
![]() | |
▲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감정코치> 표지 | |
ⓒ 이민희 |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한국경제신문 펴냄)에 나오는 대목이다. 워싱턴 주립대학 심리학 교수인 존 가트맨은 '감정'에 초점을 둔 부부, 부모-자녀 관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아이 행동의 원인을 몰라 난감할 때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기를 원하지만, 변화무쌍한 아이의 생각과 행동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헤맬 수밖에 없다. 저자는 부모가 부모답기 위해 익혀야 할 기술이 반드시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아이의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은 고쳐주는 기술, 즉 '감정 코칭'이다.
부정적이고 나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아이가 이 시기(아동기, 5~8세)에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자기감정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적절하지 못한 행동은 스스로 규제할 줄 알고,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과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243쪽)
저자는 "감정코치를 하는 부모는 아이가 감정이라는 세계를 헤쳐 나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감정을 모두 받아들이지만 부적절한 행동은 제한하고, 아이에게 감정조절 방법과 적절한 분출구를 찾는 방법, 문제 해결 방법을 가르친다"고(82쪽) 설명한다. 감정 코치에 능숙한 부모는 자신의 감정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감정 코치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마다 양육방식이 다 다르듯이, 아이의 감정에 대처하는 모양도 다 다르다. 때문에 부모가 정서적으로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양육 방식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부모 자신이 감정 대응 방식을 이해하고 이것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해 고쳐나갈 부분이 있다면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은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한 '자가진단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80여 개에 달하는 테스트 문항을 끈기있게 풀고 나서 지시에 따라 통계를 내면 부모의 양육방식을 유형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양육 방식은 '축소전환형' '억압형' '방임형' '감정코치형' 등 네 가지로 나뉜다. 나도 풀어보았는데 나는 '방임형'이라는 진단이 나왔고 '억압형'도 생각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어쨌든 '감정코치형'은 아니었다.
'방임형'은 아이의 감정을 방관자적 입장으로 바라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이들의 분노와 슬픔은 '분출하면 해결되는 단순한 것'으로 여기며, 감정에 관해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결국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 같지만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억압형'은 아이에게 비판적이고 아이와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단순히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특히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감정과 관련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화를 내는 원인에 집중하기보다는 화를 내면서 하는 행동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축소전환형'은 감정적이 되면 자제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아이의 감정을 부인하거나 무시한다. 이들은 아이의 부정적 감정을 가볍게 여기며 아이의 감정에 대한 자신의 무관심을 합리화하고 아이는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코치형'은 아이의 감정은 모두 받아들이되 부적절한 행동은 제한하고, 아이에게 감정조절 방법과 적절한 분출구를 찾는 법, 문제 해결 방법을 가르친다. 이들은 슬픔, 분노, 두려움처럼 부정적인 감정도 인생에 유용한 의미가 있음을 안다. 또한 '감정코치형'은 부모가 아이에게 상처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주저하지 않고 아이에게 사과한다. 이런식으로 하나의 사건은 서로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부모의 '감정 코칭' 5단계, 이렇게 해보자
아이가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데 두려워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고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의 어려움은 엄마인 나의 양육방식에서 기인한 바가 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 아이는 양육자에게 1분에 세 번 이상의 요구를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지칠 때가 많다. 평소 내 감정이 어지럽고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의 감정을 모른 척하거나 억누르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반성이 되고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결과는, 부모가 감정코치법으로 자녀를 양육할 때 자녀의 회복력이 훨씬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달리 말해 감정코치를 받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똑똑했다. 물론 그 아이들도 당연히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무서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안정시키고,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고, 생산적인 활동을 지속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29쪽)
이제 '방임형' 진단을 받은 내가 '감정코치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의 감정 코칭 5단계를 제시한다.
1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다. 감정의 인식이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고 그때의 감정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민감하게 살피는 것이다. 저자는 "누구나 그렇듯이 아이들도 그런 감정을 갖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이유를 정확히 말할 수도 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가 전혀 엉뚱한 문제에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낼 때마다 한 발 물러서서 아이의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큰 그림을 봐야 한다"(123쪽)고 충고한다.
2단계는 아이의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을 친밀감 조성과 교육의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다. 아이가 화내는 것은 부모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고 이름을 붙이고 이해받았다고 느껴야 부정적 감정이 말끔히 사라진다. 이것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다. 유치원에 가기 싫은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해주자, 아이는 그것을 스스로 극복할 의지를 내보이기 시작했다.
3단계는 아이의 감정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이다. 풍부한 감성으로 아이가 느끼는 것을 함께 느껴야 한다. 4단계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코치에서 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단계는 아이가 감정이 생겼을 때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도록 하는 일"(134쪽)이라고 설명한다. 형태가 없고 막연한 두려움, 불편함 같은 감정에 구체적인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 감정을 모든 사람이 겪는 감정이자 누구나 다스릴 수 있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것이다.
마지막 5단계는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면서 행동에 한계를 정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느낀 감정에 대해 그럴 만하다고 긍정해주되, 좀 더 나은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면 아이의 성품과 자존감이 전혀 훼손되지 않는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아이가 분노, 슬픔,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도록 이끌 때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지지와 애정이라는 유대관계가 형성된다. 규칙 준수, 순종, 책임감은 아이가 가족 내에서 느끼는 사랑과 연대감에서 나온다. 가족 구성원간의 정서적 상호작용은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도덕적인 인간을 키우는 토대가 된다"고(17쪽) 강조한다.
훌륭한 양육법은 복잡한 이론이나 상세한 규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에서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이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부모 스스로 그 실체를 명확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부모의 마음이 막연하면 아이의 감정도 막연하게 대하게 된다. 나의 양육방식을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점검해보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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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 ‘카톡 왕따’ 효과적인 대책은?
등록 :2015-05-18 19:05수정 :2015-05-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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