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지역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주립, 율현중, 통합논술, 경제 민주화, 지역 경제 활성, 기업의 책임




(가)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은 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일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여러 사람이 먹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이다. 즉, 기업의 목표는 이윤이다. 이윤은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돈에서 그것들을 생산하는 데 들어간 생산비용을 지불한 뒤에 남는 돈을 말한다. 이윤은 판매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생산 비용을 적게 들일수록 증가한다.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기업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윤을 얻기 위해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에 뛰어드는데, 이윤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 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볼 수 있다.(중략)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기업이라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판매 수입을 늘릴 것이다. 또는 인건비 절감, 새로운 생산 기술의 개발, 새로운 원료의 확보 등을 통해 생산 요소 구입비용, 즉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경제교과서>


(나)

다들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정말일까? 그게 좀 이상해요. 왜냐하면 좀 예를 들어 말씀을 드릴게요. 동네에서 빵집을 해요. 예를 들면 김탁구가 빵집을 열었어요. 그랬는데 이 사람이 가장 좋은 재료를 사서 맛있는 조리법을 개발을 한 다음에 열심히 만들고 이제 적정한 가격에 빵을 내놓죠. 그러면 동네 분들이 와서 옆집과 비교를 해 본 다음에 아, 이게 건강해 보이고 가격도 적당하고 그러면 구입을 해서 사먹죠. 그러면 그 결과로 빵집은 돈을 벌어요. 즉, 이렇게 보면 빵집이 돈을 버는 이유가 돈을 벌려고 해서가 아니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잘하니까 그 결과로 인정을 받아서 돈을 벌어요. 수익창출이 목적인가 저는 결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이제로 반대의 예를 들어 드리면 옆집에 다른 빵집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목적이란 게 무서운 게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값싸고 건강에도 안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들면 돈은 최대한 많이 벌죠. 그런데 그 빵집만 돈을 벌고 동네 아이들은 다 건강을 잃어요. 그러니까 사회악인 거죠. 혼자만 잘살지,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해가 되는 그런 존재, 이게 범죄 집단하고 다를 바가 없거든요. <안철수, SBS 힐링캠프 중에서>


(다)

@@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은 2005년 완공 후 6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고속도로 65번과 331번 국도 사이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210만평 부지(여의도의 2배)에는 현재 토목공사와 기초공사가 마무리되고, 철골 설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자동차는 오는 2005년부터 신형 쏘나타 양산에 들어가지만 지역 주민들과 행정기관의 ‘@@ 사랑’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 인구 25만명의 작은 소도시 몽고메리를 가로지르는 65번 고속도로에는 한글로 “@@자동차를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표지판이 붙어 있다.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다. 몽고메리시는 현재 66명인 @@자동차 파견 직원을 위해 ‘@@ 가족 지원’ 부서를 신설했다. 부서 직원 2명은 아예 @@자동차 사무소에 상주하면서 @@ 직원 가족들의 애로사항 ‘해결사’로 나섰다. 주택 구입에서부터 전기, 가스, 물, 상하수도, 쓰레기 수거 등 공공시설 신청을 대행해주고, 주재원 자녀들이 학교 버스를 타는 데 헷갈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음악과 무용을 전공하려는 주재원 자녀들을 위해 몽고메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몽고메리 발레단에 요청해 자녀들이 개인 레슨을 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준다. 몽고메리 시장은 @@자동차의 그랜저 XG 300을 타고 다니고 싼타페를 타는 지역 주민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불가능’이란 없다. 앨라배마주가 @@자동차에 210만평의 자동차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것은 원래 주 정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99년 리스를 한다는 조건이었지만 @@자동차가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자 주 정부가 헌법을 개정해 @@에 소유권을 넘겨주었다. <조선일보>


(라)

경제 민주화는 쉽게 말하면 경제+민주화다. 우리는 경제가 뭔지도 알고 민주화가 뭔지도 안다. 그런데 왜 경제에다가 민주화를 붙여서 이야기하는지, 경제에 민주화를 붙이면 발생하는 특별한 의미가 뭔지 살펴보자.

첫째는 경제가 단지 시장 원리에 따라 비인간적, 비정치적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공적인 통제/규제 아래 굴러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즉, 1인 1표의 투표권 혹은 시민 모두가 공평하게 행사할 수 있다는 시민적 권리의 개념, 즉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원리가 경제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경제에 대한 민주적인 정치의 개입과 통제다.

두 번째 의미는 민주-반민주 대립 구도를 경제 영역에 적용할 때 드러난다. 소수 권력 집단이 정치적 권력을 독점하고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반민주, 독재 체제라고 하고 이를 해소하는 게 민주화라고 한다면, 같은 이야기를 경제에 대입해 볼 수 있다. 즉, 시장에서 대자본을 바탕으로 시장 내외의 권력을 독점하고 멋대로 행사하는 집단이 있다면 이들을 규제하고 약화 혹은 해체시켜서 공정한 시장 질서를 회복하는 것을 경제 민주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언급되는 헌법의 경제 민주화 개념을 담은 제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과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아마 위에 언급한 두 가지 경제 민주화의 의미들은 각각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 남용’의 ‘방지’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경제 민주화는 위 두 가지를 모두 그 핵심 요소로 포괄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경제 민주화는 경제(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민주화가 모든 시민들이 정치적으로 평등한 지위를 가지게 하는 사회적 변화라고 정의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경제적 평등이 일반적으로 두 가지 상이한 방식으로 정의된다는 것이다. 첫째는 결과의 평등이다. 즉, 가급적 모든 이들이 비슷비슷한 경제적 소득을 얻어서 사는 사회는 결과의 측면에서 평등하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지니계수가 낮은 나라가 결과의 불평등이 낮은 나라다. 다른 하나는 기회의 평등이다. 사람들이 소득이 크게 차이가 나지만 그것이 공평한 경쟁 속에서 실현된 능력과 노력의 결과라면 그 사회 역시 평등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개의 상이한 경제적 (불)평등의 정의는 대체로 앞서 언급한 경제 민주화의 두 가지 다른 개념과 연결이 된다. 시장에 대한 민주적인 통제는 주로 결과의 불평등을 제어하는 데 방점이 맞춰질 것이고, 반면 공정한 시장질서의 회복은 주로 기회의 불평등에 기반하거나 혹은 그것을 제고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블로그 리트머스>



[예시문제]

문제 1. 제시문 (가)에서 (나)에 소개된 기업의 개념을 비교해 서술하세요.(500자)



문제 2. 제시문 (다)에서 ‘@@자동자’가 환영받는 이유를 제시문 (가)와 (나)의 처지에서 설명하세요.(500자)


문제 3. 제시문 (라)에서 소개된 경제민주화란 무엇인지 요약해 설명하세요.(500자)



문제 4. 경제민주화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정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역할을 설명하세요.(1천200자)


[예시답안]

1. 제시문 (가)는 경제학에서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경제주체 기업에 대한 설명이다.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해 만들어지며 거시경제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주체다. 또한 가계와 정부에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시문 (나)소개된 기업의 모습은 단순한 이윤추구를 넘어서 공익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2. 제시문 (다)에서 @@기업이 환영을 받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업이 사회적인 책무를 수행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다.


3.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경제 민주화라는 개념에 대해 정리해 볼 수 있다. 경제가 자유, 경쟁, 효율을 강조하는 반면 정치에서 민주주의란 형평과 정의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정의와 형평이 요구되는 한국 사회의 모습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4. 경제민주화라는 개념은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일률적으로 모두가 지지해야 하는 진리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본인이 그 개념을 파악한 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정할 수 있다. 지지하는 입장이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무와 건강한 역할을 강조하고,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기업 활동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효율과 혁신, 시장에서의 자유경쟁을 바탕으로 시장을 통한 합리적 경제문제 해결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의견 모두에서도 공정한 시장의 룰과 이를 준수하는 기업의 책임은 강조돼야 할 것이다.

다수결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일까요?

정은식, 안산강서고, 통합논술, 다수결, 합리적, 의사결정



[논제 1]

제시문 (나)를 참고로 해 제시문 (다)에서 예상되는 투표 결과를 제시하고 그것이 제시문 (가)의 어떤 조건과 맞아떨어지지 않는지 설명하세요.(600±100자, 띄어쓰기 포함) [40점]


[논제 2]

[논제 1]의 논의가 갖는 뜻을 설명하고 제시문 (가)~(라)를 바탕으로 제시문 (마) 같은 상황에서 투표할 수 있는 방식에 따른 결과와 의미를 논하세요.(1200±100자, 띄어쓰기 포함) [60점]



(가)

197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애로우(Kenneth J. Arrow)는 사회 구성원들의 선호를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반영하는 이상적인 사회적 의사결정이 가져야 하는 다섯 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다. 첫째, 모든 대안을 완전히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어떤 대안에 대해서도 그 우열이나 동일한 선호의 판단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각 대안 사이의 선호순위는 서로 엉키지 않아야 한다. 즉, 사과를 배보다 선호하고 배를 바나나보다 선호한다면, 당연히 사과를 바나나보다 선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두 대안 사이의 선호순위는 비교대상이 되는 그 대안에 의해서만 결정되어야지, 이와 무관한 다른 대안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즉, 사과와 배만 있을 때 사과를 배보다 더 좋아한다고 하였다가, 바나나도 있다는 말을 듣고서 배를 사과보다 더 좋아한다고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넷째,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특정 대안을 선호하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그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 즉, 개인들의 만장일치 의견은 바로 사회의 결정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정 개인의 선택이 다른 사회 구성원의 선택을 무시하고 결과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앞선 네 조건이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조건이라면, 마지막 조건은 개인들의 선호를 민주적으로 반영하여 사회의 선호를 결정하도록 하기 위한 조건이다. <한국은행 경제교육 홈페이지>


(나)

다수결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로는 프랑스 대혁명 시대의 정치가이자 수학자인 콩도르세(Nicolas de Condorcet)가 발견한 역설이 유명하다. 이를 투표의 역설이라고 한다. 세 후보 A, B, C에 대해 사전 여론 조사를 하였더니, 유권자의 1/3은 A>B>C 순으로 후보를 선호하고, 다른 1/3은 B>C>A 순으로, 나머지 1/3은 C>A>B 순으로 후보를 선호하였다고 하자. 이 경우 A 대 B에서는 A가 과반 득표를 하고, B 대 C에서는 B가 과반 득표를 한다. 그렇다면 A와 C가 대결하면 어떻게 될까? A>B이고 B>C이니 당연히 A>C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A 대 C에서는 C가 과반 득표를 하게 된다.



이런 역설은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라면 다른 어느 후보와 일대일로 대결해도 이길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발생한다. 유권자 한 명 한 명은 선호도에 따라 후보를 한 줄로 줄 세울 수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투표 결과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 가능하다. 마치 가위 바위 보에서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기지만, 가위가 바위를 이기지는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예를 보면 투표라는 것은 애초에 순위를 정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줄 세우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투표 제도를 아예 없앨 수는 없는 일이니, 결국 문제는 이 줄 세우는 과정이 얼마나 그럴 듯하고, 어떻게 유권자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되겠다.

<수학산책, 네이버캐스트, 박부성 교수(경남대 수학교육과)>



(다)

행복촌에 남자 1호, 남자 2호, 남자 3호와 여자 1호, 여자 2호, 여자 3호가 있다. 남자 1호는 여자 1호, 2호, 3호 차례대로, 남자 2호는 여자 2호, 3호, 1호순으로, 남자 3호는 여자 3호, 1호, 2호순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매일 점심은 남녀가 함께 먹기로 하였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은 여자가 원하는 남자를 지명하여 먹는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한 표의 투표권을 주고 선택하라고 했더니 여자 1호, 2호, 3호 모두 한 표씩만 얻게 되어 선정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행복촌 마을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투표 순서를 정했다고 하자.

▶세 명의 여자 중 두 명을 놓고 1차 경합시켜 다수결을 얻은 여자와 나머지 한 명과 2차 경합시켜 다수결을 얻은 여자가 최종 결정된다.


(라)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으로 산다. 다수결 원칙의 정점은 투표다. 의견이 충돌하고 이해관계가 상충되어 있을 때 다수결에 의한 결정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 방법으로 인식된다. 대의민주주의에서는 투표로 선출된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이익과 주장을 관철시킨다. 문제는 다수결 원칙과 투표가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선거의 모순’을 바로잡는 게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각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최다득표자 당선 방식’조차 수학적 논란을 불러온다. 지지율 30%대인 정당이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니 일부 과학자와 수학자의 눈에 선거가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투표를 대체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항상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투표를 없애고 모든 의사결정을 한 명에게 위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현재로서는 투표율을 높여 개인의 선택과 집단 선택의 간극을 좁히는 게 최선이다. 역설적이지만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대전일보>


(마)

행복고등학교 1학년 2반(34명)에서 학급반장 한 명을 다수결로 선출하려고 한다. 후보로 나온 학생은 홍길동, 성춘향, 이몽룡, 임꺽정이다. 후보에 대한 학급 구성원들의 선호는 다음과 같다.(단, 후보는 투표권이 없고, 선호가 높은 후보에게 투표하며 과반수가 넘은 후보가 반장으로 선출된다고 가정한다.)

▶8명: 홍길동>성춘향>이몽룡>임꺽정

▶12명: 성춘향>이몽룡>임꺽정>홍길동

▶7명: 이몽룡>임꺽정>홍길동>성춘향

▶3명: 임꺽정>홍길동>성춘향>이몽룡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투표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다득표 선출방식: 후보자 중 최다득표를 얻은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

▶순차 투표 방식: 투표 시 후보를 두 명으로 제한해 순차적으로 경합하는 투표 방식

▶점수 투표 방식: 유권자가 후보자에 대해 각각 1점, 2점, 3점, 4점으로 점수를 부여한 뒤 총점이 가장 높은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

▶선호 대체 투표 방식: 유권자들이 출마한 후보들에 관해 지지하는 선호의 정도에 따라 1번에서 꼴찌까지 순서를 표시한 후, 개표할 때는 먼저 유권자들이 1순위로 지지한 표를 계산한 뒤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있다면 당선자로 확정되고, 과반수의 후보가 없다면 최하위에 해당한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들의 표를 2순위로 지지한 후보들에게 분배하여 합산하는 방식(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




[예시답안]


[논제1]

제시문 (다)에서 남자들은 여자 2호보다 여자 1호를, 여자 3호보다 여자 2호를, 여자 1호보다 여자 3호를 더 좋아한다, (다)에서 예상되는 투표 결과는 투표 순서에 영향을 받는다. 투표 순서는 첫째 여자 1호와 2호를 경합시킨 후 여자 3호와 경합하는 경우, 둘째 여자 2호와 3호를 경합시킨 후 여자 1호와 경합하는 경우, 셋째 여자 1호와 3호를 경합시킨 후 여자 2호와 경합하는 경우가 있다.

첫째 경우, 여자 1호와 여자 2호를 비교하여 투표하면 다수결에 따라 여자 1호가 결정되고 이후 여자 1호와 여자 3호를 비교하면 최종적으로 여자 3호가 선택된다. 즉 여자1호 > 여자2호이고 여자 3호>여자 1호이므로 선호도는 ‘여자 3호>1호>2호’가 된다.

그러나 남자들은 여자 3호보다 여자 2호를 더 선호하므로 선호도 ‘여자 3호>1호>2호’와는 모순이 된다. (나머지 경우는 아래 표를 참고하기 바람) 따라서 제시문 (다)의 결과는 (가)의 둘째 조건에 부합되지 않는다. 남자들은 여자 2호를 3호보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여자 3호를 여자 2호보다 더 좋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남자들은 2호를 3호보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3호를 2호보다 더 좋아할 수 있는 결과가 발생

- 남자들은 3호를 1호보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1호를 3호보다 더 좋아할 수 있는 결과가 발생

- 남자들은 1호를 2호보다 좋아하면서 동시에 2호를 1호보다 더 좋아할 수 있는 결과가 발생


[논제 2]

[논제1]을 통해 다수결 제도는 이상적인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투표 순서나 규칙에 따라 다수결의 결과가 달리 나올 수 있으므로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하기 이전에 투표 순서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데 다수결은 합의를 보장하지 않고 투표에는 개인의 최상위 선호만 반영되고 나머지 선호들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에서 설계할 수 있는 투표 방식은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첫째, 다득표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 의하면 반장은 성춘향이 될 것이다. 최다 득표를 얻은 후보가 반장이 된다면 성춘향이 12표를 얻어 당선될 것이다. 이 방식은 1순위로 최대 다수의 지지를 얻은 후보를 재투표 없이 선출할 수 있어 효율적이긴 하지만 과반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선출되므로 민주적 정당성이 약하고 유권자들의 선호가 투표 결과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둘째, 과반수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순차적으로 투표하는 방식이 있다. 이 방식에 의하면 반장은 이몽룡이나 성춘향이 당선될 것이다. 투표 시 후보를 두 명으로 제한해 순차적으로 경합하는 투표 방식을 채택할 경우 투표 순서에 관한 합의를 이뤄야 하나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가령 이몽룡은 1차 투표에는 홍길동과 성춘향,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 다득표자와 이몽룡, 3차 투표에는 2차 투표 다득표자와 임꺽정과 경합하는 방식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성춘향은 1차 투표에는 성춘향과 이몽룡,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 다득표자와 임꺽정, 3차 투표에는 2차 투표 다득표자와 홍길동이 경합하는 방식을 주장할 것이다.) *참고자료2 참고

셋째, 점수투표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이 방식에 의하면 반장은 성춘향이 될 것이다. 점수투표방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선호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후보에 대해 점수를 부여하여 총점이 가장 높은 후보자가 당선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가령 개인별로 4명의 후보에 1점, 2점, 3점, 4점을 부여하면 홍길동 67점, 성춘향 85점, 임꺽정 65점, 이몽룡 83점으로 성춘향이 당선됨. 그러나 점수급간에 따라 당선 순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급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넷째, 선호대체 투표 방식으로 결정될 수 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반장은 홍길동이 될 것이다. 선호대체 투표 방식은 유권자들이 출마한 후보들에 관해 자기가 지지하는 선호의 정도에 따라 1번에서 꼴찌까지 순서를 표시함으로써 투표한다. 개표할 때는 먼저 유권자들이 1순위로 지지한 표를 계산한다. 그 결과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된다. 만약 1순위 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순위 득표에서 최하위에 해당한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들의 표를 2순위 지지에 따라서 나머지 후보들에게 분배해 합산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계속한다. 만약 마지막 두 후보가 남을 때까지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두 사람 중 다득표자가 당선자로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받은 후보는 없으므로 최하위에 해당하는 임꺽정(3표)을 탈락시키고 임꺽정을 지지했던 3명의 표를 2순위인 홍길동 후보에게 합산시킨다.(홍길동 11표, 성춘향 12표, 이몽룡 7표) 그래도 과반수가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므로 최하위에 해당하는 이몽룡을 탈락시키고 이몽룡을 지지했던 7명의 표를 2순위인 홍길동 후보에게 합산시킨다.(임꺽정은 탈락한 상태) 그러면 홍길동은 과반수인 19표를 얻어 반장으로 선출된다.

이렇듯 진정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다수결에 따른 결과보다 다수가 합의에 이르는 절차와 방법에 관한 진지한 토론과 열린 마음으로 소수의 의견을 경청해 타협과 양보의 미덕을 갖추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참고자료2>

EX.

- 홍, 성, 이, 임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할 경우 => 이몽룡 당선

- 홍, 성, 임, 이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할 경우 => 이몽룡 당선

- 성, 이, 임, 홍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할 경우 => 성춘향 당선

- 이, 임, 홍, 성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할 경우 => 성춘향

- 임, 홍, 성, 이 순으로 순차적으로 투표할 경우 => 성춘향

< 정은식 경기 안산강서고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2-12-17 15:42

다양성을 보장해야 하는 이유

이대희, 교사멘토, 세종고, 통합논술, 다양성 보장, 양무운동



(가)

문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다양성은 인류를 구성하는 집단과 사회가 지니는 정체성의 고유성과 다원성을 통해 구현된다. 생물 다양성이 자연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것처럼 문화 다양성은 인류에게 있어 교류, 혁신, 창조성의 근원으로 적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 다양성은 인류의 공동 유산이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혜택으로서 인식되고 보장되어야 한다. (중략) 문화 다양성의 수호는 인간 존엄성의 존중인 동시에 인류가 수행해야 할 윤리적인 의무이다.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를 보호해야 하며, 특히 그 중에서도 소수자나 원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국제법으로 보장하는 인권을 침해하거나 그 역영을 제한하는 데에 문화 다양성을 이용할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2001) 중에서>


(나)

나는 인민이 스스로든 정부를 통해서든 가끔씩 사람들의 의사표현을 통제하고자 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권력은 어떤 정당성도 갖지 못한다. 최상의 정부일지라도 최악의 정부와 마찬가지로 그럴 자격은 없다.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중략) 어떤 생각을 억압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행위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류에게까지-그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반대하는 사람에게까지-강도질을 하는 것과 같은 악을 저지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의견이 옳다면 그러한 행위는 잘못을 드러내고 진리를 찾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설령 잘못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것은 틀린 의견과 옳은 의견을 대비시킴으로써 진리를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단히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자유론’에서>


(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 또는 수요자와 공급자를 맺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가격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가격이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보장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시장을 완전경쟁시장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현실에서는 가격이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보장하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른바 시장실패. 시장이 완전경쟁 상황이 아니라 독과점 상태에 이르면 시장은 실패한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생산자의 우월적 힘이 가격의 힘을 누를 수 있다. 독과점 생산자는 가능하면 적은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높은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자원마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한다.

한 상인이 있다. 그는 물건 값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다. 값을 올릴 경우 옆 가게에 손님을 빼앗길 게 뻔하다. 그런데 만약 그 상인이 취급하는 물건을 파는 이가 시장에 없다면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 그는 값을 올려 받아도 되고,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처럼 시장에 공급자가 하나인 경우를 독점이라 한다. 이때에는 가격에 의해 상품의 거래가 조절되지 않는다. 상인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상인이나 기업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독점이 좋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시장이 경쟁적이어야 경제 전체의 후생 수준이 높아진다. 소비자는 울상일 수밖에 없다. 어디 다른 데 가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면, 가격이라도 흥정해 보고 불친절한 서비스에 항의라도 해보겠지만, 대안이 없다. 물건이 꼭이 필요하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상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

<‘17살 경제학’에서>


(라)

카르타고의 신학자 테르톨리아누스, 소아시아 출신의 프락시아스, 알렉산드리아학파의 대표 신학자 오리게네스, 카르타고의 주교 도나투스 등은 모두 콘스탄티누스 1세 전에 자기 형제들에게 박해를 받았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아타나시오스파 사람들과 유세비안파 사람들의 분열을 간신히 막아내는 정도에서 기독교를 유지했다.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기독교 교회는 피를 흥건히 적셔왔다. 나는 유대인들이 아주 잔인한 민족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파리와 런던에서 받았던 대우와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었던 불행한 소국가 거주민들을 동정의 여지없이 학살했다. 나만(Naaman)이 요단강에 일곱 번 뛰어들어 문둥병을 치료했을 때, 그 비밀을 가르쳐 주었던 예언자 엘리사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 은혜의 보답으로 유대신을 숭배하겠다고 말했을 때조차도 그는 동시에 자기 왕의 신을 숭배할 수 있는 자유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양쪽의 신을 동시에 숭배할 수 있도록 엘리사에게 허락을 요청했던 것이다. 예언자 엘리사는 주저하지 않고 그리하도록 했다. 유대인들은 자기 신을 숭배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민족이 자기 자신만의 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전혀 놀라는 법이 없었다. 야곱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우상숭배자의 딸과 결혼할 것이라 말했다. 야곱이 자신의 신을 가졌던 것처럼 라반도 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일들은 불관용의 정도가 심하고 잔인했던 고대 민족들 사이에서도 발견되는 관용의 사례들이다. 우리는 관대함이 아니라 불합리한 광분 속에서 이를 받아 왔다. 자기 의견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어떤 사람, 즉 자기 형제를 박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분명 괴물, 즉 몬스터이다. <볼테르의 철학사전에서>


(마)

양무운동의 근대화 성과가 후대에 계승된 것이 적지 않다고 해도, 정확히 중국의 양무운동에 해당하는 시기에 일본이 압축적 근대화에 성공해 질적 비약을 이룩함으로써 청일전쟁 이후 양국의 운명이 선명하게 엇갈렸다. (중략) 양무파 관료들은 우선 군사방면에서 서구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철도ㆍ기선 등 인프라 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군수산업과 민간산업으로 투자영역을 차츰 확대해나갔다. 중국에 철도가 처음 부설된 것은 1876년으로, 영국회사인 쟈딘 메디슨 상회가 상하이에서 우쑹까지 19㎞의 철도를 부설한 것이 시초이다. 그러나 풍수에 좋지 않다는 민간의 반대가 컸고, 생계의 위협을 받는 인력거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그렇지 않아도 철도 부설로 열강의 중국 침투가 용이해질 것을 두려워하던 청조는 정부 돈으로 구매한 뒤 곧 철거해버렸다. 중국이 스스로 철도를 부설한 것은 1873년 윤선초상국 설립 후, 기선의 연료인 석탄을 항구까지 나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철도는 레인은 부설되었으나, 인근에 왕릉이 있어 동력기 소음과 진동이 영혼의 안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인력과 우마로 차량을 끌도록 했다.

일본에 철도가 처음 부설된 것은 1872년으로 도쿄-요코하마 노선이었다. 일본 철도는 1907년 정부의 국유화조치 전까지 민영이었는데, 1870~80년대 산업 혁명기 최대 투자처로 철도가 부상하면서 빠르게 전국이 철도로 연결되었다. 중국과 일본에 처음 철도가 부설된 시기는 비슷하지만, 한쪽은 다국적 기업이 다른 한쪽은 자국 자본이 주체가 되었으며, 그나마 중국의 경우 철거당하는 비운을 맞은 반면, 일본은 짧은 기간 내에 간선이 완성되었다. <‘문명제국에서 국민국가로’에서>




[예시문제]

문제 1. 제시문 (가)의 필요성을 (나), (다)를 바탕으로 제시하고, 제시문 (가)와 (라)의 관련성을 논하세요.(800자 안팎)


문제 2. 제시문 (마)에서 청국이 벌인 양무운동의 문제점을 제시문 (가)~(라)를 이용해 논하고, 이런 문제점이 우리 사회에 제시하는 점이 뭔지 서술하세요.(1천 자 안팎)


[예시답안]

1. 제시문 (가)는 문화의 다양성 보전을 주장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이 보전되어야 하는 이유는 소수의 문화라고 하더라도 그 문화 나름의 존재의 이유가 있으며, 전체 문화 발전에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제시문 (나)와 (라)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다수의 의견이 언제든지 옳다고 할 수 없으며, 따라서 소수의 의견이 존중될 때 다수의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고 다수의 의견을 진리고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소수의 문화는 다수의 문화가 못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를 보완해줄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소수의 문화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다수의 문화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문화에 의해 모든 사람들의 삶을 제어하려는 모습은 제시문 (다)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비효율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 문화는 환경 속에 적응하며 만들어낸 살아가는 양식으로 이성적인 인간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문화의 양식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 또한 문화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신들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삶의 방법을 찾은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문화로서 모든 사회의 생활양식을 제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러한 문화의 다양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제시문 (라)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 관용이란, 타인의 다른 삶의 방식이나 다양한 관점에 대해 그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관용은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책임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의 다양성 보전을 위해서는 다른 사회의 문화를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이 요구된다.


2. 양무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시문 (가)~(라)에서 언급한 문화의 다양성과 자유, 관용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시문 (마)에서 볼 수 있듯이 양무운동은 서양의 문명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이 되었다. 근대화 단계에서 서양문물의 우수성을 부러워하면서 철도와 기선으로 대표되는 서양문물을 무조건 수용을 하려다 실패를 한 것이다. 또한 서양문물을 수용하는 과정 속에서 서양문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고, 자신들의 오랜 관습 등을 바탕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부러워하던 서양문물을 받아들이지 마자 철거를 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린 양무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낼 수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우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나와 다른 것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서로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것만 옳다고 이야기하는 2분법적 사고이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내편과 나의 적마 존재하는 듯하다. 이러한 모습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전에 반하는 모습이다. 제시문 (나)와 (다)에서 언급하였듯이 다양성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사회 발전에 꼭 필요한 다양성이 중시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제시문 (라)의 관용의 태도이다. 관용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용의 태도를 갖고 그들과 함께 할 때 우리사회는 좀 더 발전된 사회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서양문명의 바람이 점차 동쪽으로 불어와 바람이 이르는 곳마다 풀과 나무가 흔들리고 있다. 요컨대 서양의 인물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지만 그 움직임이 옛날에는 느렸으나 지금은 무척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그 기세를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현재 동양 사람들은 이 서양문명이 차츰 동쪽으로 향하는 기세에 놀라면서도 이를 어떻게든 막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세계정세를 살펴볼 때 사실상 이를 막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은 휘몰아치는 문명의 바다에 함께 뛰어들어, 그 파도를 타고 생사고락을 함께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문명은 곧 홍역의 유행과 같다. 현재 도쿄의 홍역은 서쪽의 나가사키 지방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있으며,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점차 널리 파지고 있다

< 이대희 경기 세종고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3-01-02 10:24

부자로 살면 그만큼 행복해질까요?

이대희, 세종고, 통합논술, 국민소득, 인간개발지수, 행복




(가)

맹자가 고향으로 돌아와 만년을 보낼 때의 일이다. 고향에서 가까운 곳에 ‘등’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는데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등나라 문공은 그를 국정의 고문으로 초빙하였다. 맹자가 오자 그는 대뜸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을 물었다. 백성을 위하는 정치 이념에 투철하였던 맹자는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첫걸음은 백성들의 의식주를 만족하게 해 주는 데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그는 제 아무리 인의(仁義)나 도덕을 강조한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다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뿐이라며 민생의 안정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룩해 왔다. 경제 성장은 우리의 절대적 빈곤을 줄여 주었으며, 평균 수명과 여가 기회를 늘리고 상급 학교 진학률을 높이는 등 물질적인 발전을 이루어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 일반적으로 1인당 국내 총생산이 높을수록 평균 수명과 문자 해독률이 높게 나타나며, 영아 사망률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서태열 외) 중에서>

(나)


(다)

사람은 극단적인 좌절에 빠지지 않는 한 외부 세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흥미를 유지할 것이며, 흥미를 유지하는 한은 자유가 부당하게 침해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인생은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자유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열정을 잃게 되는 주된 원인은 바로 자유에 대한 제한이다. 미개인들은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한다. 이런 모습은 직접적인 충동에 순종하는 것이다.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에 일하러 나서는 사람들도 근본적으로는 같은 충동에 의해서 움직인다.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경우, 충동은 충동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는 직접적으로 행사되지 않고, 이론이나 신념, 결단을 거쳐서 간접적으로 행사된다. 막 출근길에 나선 사람은 방금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다. 그러나 그는 배가 고파질 것을 알고 있고, 직장에 나가는 것은 앞으로 맞게 될 허기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충동은 불규칙한데, 문명사회의 습관은 규칙적이다. 미개인들 사이에서는 집단적인 활동조차도 자연스럽고 충동적이다. 부족의 전쟁에 나설 때면 북소리를 울려서 전의를 불러일으킨다. 현대의 활동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몇 시 몇 분 기차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을 때 조잡한 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역무원이나 기관사, 신호수의 활동 욕구가 치솟을 리가 없다. 이들이 각자 맡은 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의 동기는 간접적이다. 그들은 그런 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충동도 느끼지 못하고, 그 활동의 최종적인 대가에 대해서만 충동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회적인 활동은 이와 동일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인 활동에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 아니라, 협동을 통해서 얻고자하는 최종적인 이득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문명인은 삶의 모든 순간마다 충동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 구속된다.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출 수도 없고, 아무리 슬퍼도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 수 없다. 그런 행동은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는 학교에서, 어른이 되어서는 직장에서 내내 자유를 제한 받는다. 결국 열정을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행복의 정복 중에서>

(라)

나는 지난해 여름까지 이름 있는 난초 두 분을 정성스레 정말 정성을 다해 길렀었다. 3년 전 거처를 지금의 다래헌(茶來軒)으로 옮겨 왔을 때 어떤 스님이 우리 방으로 보내준 것이다. 혼자 사는 거처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는 나하고 그 애들뿐이었다. 그 애들을 위해 관계서적을 구해다 읽었고, 그 애들의 건강을 위해 하이포텍슨가 하는 비료를 바다 건너가는 친지들에게 부탁하여 구해오기도 했었다. 여름철이면 서늘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옮겨 주어야 했고, 겨울에는 필요 이상으로 실내 온도를 높이곤 했었다. 이런 정성을 일찍이 부모에게 바쳤더라면 아마 효자 소리를 듣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개인 어느 날 봉선사로 운허노사를 뵈러 간 일이 있었다. 아차! 이때에야 문득 생각이 난 것이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온 것이다. 모처럼 보인 찬란한 햇볕에 늘어져 있을 난초 잎이 눈에 아른거려 더 지체할 수가 없었다. 허둥지둥 그길로 돌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잎은 축 늘어져 있었다. 안타까워하며 샘물을 길어다 축여주고 했더니 겨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어딘지 생생한 기운이 빠져버린 것 같았다.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해버린 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는 산철(승가의 유행기(遊行期))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짝 못하고 말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 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 놓아야 했고,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되돌아와 들여놓고 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무소유 중에서>

(마)

자식들의 재산 다툼과 사업 확장에 걱정이 많았던 한 부자가 길을 가다가 동네 주민 한 사람을 만났다. 그는 산에서 약초를 캐는 사람으로 성실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한참 일할 때였음에도 먼 산을 지긋이 바라보고 앉아 있는 약초꾼을 보고 부자는 의아해서 물었다. “아니, 자네 산에서 약초 캐지 않고 이리 이른 시간에 뭘 하는 겐가?” “아, 어르신, 안녕하세요. 오늘은 약초를 많이 캐서요. 이 정도면 됩니다.” “아니 그걸 말이라고 하나? 더 캐서 더 많은 돈을 벌면 나같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부자가 된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허허, 이 사람. 부자가 되면 그냥 앉아서 인생을 편안히 즐길 수 있지 않은가!” 약초꾼은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지금 그렇게 앉아서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는 부자인 어르신은 그렇지 못한 거 같은데요.”




[예시문제]

문제 1. 제시문 (나)를 이용해 제시문 (가)의 주장을 평가하세요.

문제 2. 제시문 (라)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에서 주장하는 행복의 조건을 서술하세요.

문제 3. 제시문 (마)의 약초꾼이 부자에게 하고픈 말을 제시문 (가)~(라)를 참고해 800자 안팎으로 쓰세요.




[예시답안]

1. 제시문 (가)에서 맹자는 “유항산(有恒産)이면 유항심(有恒心 )입니다. 즉, 변치 않는 재산이 있으면 변치 않는 마음도 있는 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백성들이 어느 정도 풍요로워야 백성들이 행복하고 국가가 안정적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국민소득이 늘어난다고 해서 행복한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주장에 반하는 것으로 경제 발전과 행복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말한다. 제시문 (나)를 보면 행복 지수의 하나인 UN의 인간개발지수가 세계 20위권 안에 있는 국가들의 1인당 국민총생산 역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20위권 안에 있음을 통해 증명된다. 즉, 잘 사는 나라들이 그만큼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잘산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산다는 것이 최소한 행복하기 위한 필요조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제시문 (다)에서는 인간이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인은 개인의 열정과 자유가 사회의 영향에 의해 자유와 열정이 제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시문 (다)에서는 인간의 자유와 열정을 제한하는 것이 소유욕임을 보여준다. 제시문 (다)의 나는 난초를 기르기 시작함에 따라 행동에 제한받게 된다. 하지만 난을 소유하려는 내가 오히려 난에 의해 소유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난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된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필요로 하고 필요로 한 물건을 소유하게 되지만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드는 주객전도 현상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를 소유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3. 제시문 (마)에서 약초꾼은 부자와 달리 적절한 재산과 적절한 여가를 갖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제시문 (가)보다 제시문 (라)에 부합하는 자세로 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사회학자인 게오르그 짐멜은 그의 저서에서 돈은 그것을 추구하고 소유하는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과 평온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돈은 인간 사회에 오랫동안 이어져오던 자연, 사물, 인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의 끈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돈에 대한 이해관계로만 얽힌 새로운 세상을 창출해낸다. 무엇인가를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돈의 마력에 의해 사물과 사람의 질적 가치가 양적 가치로 전환되고 사회적 판단의 기준 또한 ‘가치가 있는가’에서 ‘돈에 의한 가치가 얼마나 되는가’라는 쪽으로 빠르게 변한다. 교환의 수단으로 탄생한 돈이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돈이 인간의 자유를 억누르는 사회적 압력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인간이 더욱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적, 관습적 압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이러기 위해서는 돈을 비롯한 물질이 삶의 목적이 아닌 행복하기 위한 삶의 수단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제시문 (다)는 우리에게 이러한 점에서 교훈을 준다. 무엇인가를 소유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와 욕구를 억압하고 제한하는 것으로 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인간이 행복해지는 길이다. 하지만 제시문 (가), (나)에서 이야기하듯이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행복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제시문 (마)의 약초꾼과 같이 물질적 풍요의 추구와 여가나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 이대희 경기 세종고 교사 / info@ahaeconomy.com > 2012-08-21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