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경제 NIE 이렇게 공부해요!

NIE, 초등NIE, 집필 방향

NIE란 신문(Newspaper)을 활용한(In) 교육(Education) 즉 ‘신문활용교육’을 말합니다. 신문을 이용해 공부를 함으로써 사고력·문제해결력·정보활용능력 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아하경제>를 이용한 경제 NIE는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최신의 경제 관련 자료로 교과서에서 배우는 여러 경제 개념과 현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하경제>에서 매주 만나는 ‘초등 경제 NIE’로 어렵게만 느껴지고, 멀게만 느껴졌던 ‘경제’와 더욱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집필은 이렇게 합니다!

가. 생활 주변의 경제 현상과 시사성 있는 경제 문제로 학생들이 경제용어나 경제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합니다.

나. 다양한 경제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문제로 경제에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다. 도표·그래프·통계 자료 등 다양한 경제 자료를 이용해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라. 신문자료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문제를 구성합니다.

마. 경제 논술 문제로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합니다.

바. 경제 NIE로 경제에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합리적 의사결정능력을 기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세요!

가. 생활 주변의 경제 현상과 문제에 호기심을 가지고 학습을 한 뒤 여러분의 일상생활 모습과 비교해 보고 확인해 보세요.

나. 나만의 경제 NIE 공책을 만들어 매주 학습하고 난 뒤 스크랩하기·경제일기 쓰기·논술하기·비판적인 글쓰기를 해 보세요.

다. NIE에 나온 신문기사 주제와 관련이 있는 다른 신문기사를 찾아보고 두 기사를 서로 비교·분석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세요.

라. NIE에서 배운 경제 개념과 용어를 정리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상황을 찾아보세요.

마.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NIE에 제시된 경제 문제를 토의해 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해 보세요.
● 필자소개

문종국 서울 성내초 교장 (회장)

△서울교대·성균관대 법대 졸,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 △서울 한산초 교사, 잠실초 교감 △교육과학기술교육부 교과용도서(사회) 집필위원(현재), 교육과학기술교육부 교과용도서(사회, 슬기로운생활) 심의위원(현재), 한국초등교육과정연구회 부회장(현재), 서울초등사회과교육연구회 부회장(현재), 서울초등사회과수업개선 지원단 단장(현재), 한국초등경제연구회 회장(현재), 서울NIE 연구회 회장(현재)
박동률 서울 고명초 교사 (운영위원)

△서울교대 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문항 개발위원(2003), 인정도서 ‘환경과 생활(3~6학년)’ 집필위원(2005), 사이버 자율평가 출제위원(2006~2008), 사회과 평가전문성신장연수 강사(2008), 사회과 지역화교과서(우리고장의 생활) 집필위원(2009), 서울NIE연구회 연구위원(현재), 서울초등사회교과교육연구회 운영위원(현재)
박종근 서울 성내초 교사 (운영위원)

△서울교대 졸 △인정도서 ‘환경과 생활(3~6학년)’ 집필위원(2005),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문항 개발위원(2006), 사회과 학습부진학생 판별도구 개발위원(2009), 사회과 평가전문성신장연수 강사(2009), 사회과 지역화교과서(우리고장의 생활) 집필위원(2009), 서울NIE연구회 연구위원(현재), 서울초등사회교과교육연구회 운영위원(현재)
이범기 서울 재동초 교사 (운영위원)

△서울교대 졸,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재학 중 △교육감 인정도서 심의 위원(시교육청·2008),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 개발 위원(시교육청·2008~2009), 동영상활용 평가문항 개발 위원(교육연구정보원·2009), 초등 교과별 기본학습 평가자료 출제·검토 위원(시교육청·2006~2007), 서울NIE연구회 연구위원(현재), 서울초등사회교과 교육연구회 운영위원(현재)

< 한국초등경제교육연구회 / info@ahaeconomy.com > 2011-03-06 13:59

한국학생들! 단락이론에 맞춰 글쓰기 공부하세요”
[현지 취재]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쉬마 컬스타인 교사의 조언
08.01.11 18:54 ㅣ최종 업데이트 08.01.28 11:58 신향식 (shin1)
▲ "한국 학생들은 단락에 대해 잘 모르더군요."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쉬마 컬스타인 교사는 "한국 학생들을 매우 좋게 평가하지만 글쓰기 공부를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쉬마 교사는 또 한국 학생들이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쓰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단락 전개의 원리에 맞춰 한 편의 완성된 글을 구성하는 훈련은 덜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 신향식
단락
“한국에서 온 학생들을 매우 좋게 평가한다. 이들은 진지하게 공부하고 있고 배움 자체를 사랑한다. 하지만 좀더 집중적으로 글쓰기 공부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글쓰기가 언어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교육도시 보스톤 근교에 위치한 부르클라인 지역은 대한민국 교육특구 대치동에 해당하는 동네다. 이 곳엔 부유층이 살고 있고 명문학교가 몰려 있다. 수풀이 우거져 있고 유럽풍의 고급주택이 즐비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비버리힐즈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 "미국판 대치초등학교(?)" 상류층이 거주하고 교육 환경이 좋은 미국 보스톤의 부르클라인에는 서울 강남의 대치초등학교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베이커 스쿨이 있다. 이 학교에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도 많다고 한다.
ⓒ 신향식
대치초등학교

부르클라인에는 베이커 스쿨이라는 한 초등학교가 있다. 좋은 학교라는 입소문 때문인지 서울 강남에서 온 조기 유학생도 많다. 방과 후에 자녀를 데리러 오는 한국 학부모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 학생 서너 명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장면을 보면 영락없는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풍경이다.


2007년 10월, 미국 초등학교의 글쓰기 교육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커 스쿨을 방문, 쉬마 컬스타인 교사(여)를 인터뷰했다. 쉬마 교사는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어떻게 문장을 완성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으나 단락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문법적으로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쓰는 데 신경쓰다보니 정작 한 편의 완성된 글을 단락 이론에 맞춰 체계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이야기였다.

쉬마 컬스타인 씨는 미국 보스톤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학부), 언어학(석사)을 전공했다. 농아를 위한 언어 교육과 TESL 교육(외국인에게 영어를 제 2외국어로 가르치는 교육)도 함께 공부했다. 교사 경력은 30여 년으로, 보스톤 부르클라인에서 25년째 살고 있다.

▲ 다양한 도구 활용 쉬마 컬스타인 교사는 글쓰기 수업을 할 때에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한다.
ⓒ 신향식
글쓰기

- 한국에서 온 초등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한 적이 있나.


“(정규 수업 시간에도 한국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나) 방학 프로그램에는 좀더 많은 한국 학생을 가르친다. 지난 여름방학 때도 2주 간 집중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선생님은 읽기를 담당했고, 나는 다섯 단락의 에세이 작성법을 집중 지도했다.


- 한국 초등학생들은 어떤가.


“한국 학생들을 매우 좋게 평가한다.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가 대견스럽기 때문이다. 이들은 배우는 것 자체를 사랑한다.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적극적인) 학생들이다.”


- 한국 학부모들은 어떤가?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 학교는 한인 공동체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물론 가끔 학부모가 학생들에게 다소 지나치게 (공부를) 강요할 때는 있다.”

▲ "글을 잘 쓰려면 단락 이론 활용하라"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쉬마 컬스타인 교사가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단락 이론 부교재의 일부.
ⓒ 신향식
단락

- 한국에서 온 초등학생들을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나.

“처음에는 대부분 한글과 영어를 함께 사용해 문장을 쓰게 한다. 영어를 습득하기 전까지 한글을 원하는 대로 쓸 수 있게 허용하는 것이다. 영어를 모르는 학생들에겐 마음껏 한글로 글을 쓰게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영어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자기 능력껏 영어로 글을 쓰게 하면서) 영어를 익히게 한다고 보면 된다.”

- 그렇게 지도하면 어떤 변화가 있겠는가.


“학생들에겐 파란 글쓰기 공책이 있다. 그런데 이 공책의 앞부분은 한글로 쓴 글이 많지만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영어로 바뀐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쓰도록 허용하는 것은) 학생들을 편안하게 공부하도록 배려하고 동시에 최대의 효과를 내게 하는 방식이다.

-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말을 준다면.


“한국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단 한 가지는 ‘그래, 더 많은 글을 쓰자’다. 좀더 집중적으로 글쓰기 공부를 하는 게 한국 학생들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 대다수의 한국 학생들은 글을 읽을 수 있다. 항상 모든 걸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읽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여기서 언어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생각을 종이에 또박또박 쓰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 학생들은 훌륭하지만 나에게 도움말을 요청한다면 ‘글쓰기 프로그램을 더 많이 활용하라’고 말할 것이다.”

▲ "글쓰기 점검표" 쉬마 컬스타인 교사는 "학생들에게 글쓰기 점검표를 나눠 준 뒤에 스스로 자기 글의 문제점을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신향식
글쓰기

- 글을 잘 쓰려면 단락 구성을 잘 해야 할텐데.


“6학년 때부터 단락을 활용한 글쓰기 이론을 가르친다. 단락이 무엇인지, 무엇이 중심생각이고 무엇이 세부사항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단락 구성에 필요한 용어도 알려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제목, 소주제문, 중심생각, 뒷받침문장, 상술, 예시 등이 무엇인지 숙지하게 한다. 이러한 용어들을 학년 내내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익혀 둘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도하나.


“우선 단락의 소주제문 작성법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 1~2차례 정도의 시간을 여기에 사용한다. 그 다음,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문장 전개 방식을 지도한다. (소주제문에 이어서 써야 하는) 뒷받침문장들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상술하고, 어떻게 예를 드는지 익히게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수업시간에 마친다.”

- 글쓰기에서 단락의 중요성을 어떻게 설명하나.


“(한국에서 온 기자가) 단락의 중요성에 대해 질문하는 게 흥미롭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단락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은 어떻게 문장 하나하나를 완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소주제문과 뒷받침문장들을 묶어서 한 단락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단락 이론에 맞춰 글을 전개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 온 한국 학생들은 뒤늦게 단락 원리를 배우면서 무척 재미있어 한다.


▲ "가을을 주제로 글을 쓰려면" 쉬마 컬스타인 교사는 '가을'을 주제로 글을 쓸 때에 학생들이 야외에 나가 가을에 관련되는 소재들을 직접 고르게 한 뒤에 글감으로 활용하게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체험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쉬마 교사가 종이 위에 들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직접 주워 온 낙엽과 나뭇가지 등 가을과 연관되는 소재들이다.
ⓒ 신향식
논술

- 글쓰기에서 단락이 왜 필요한가.


“단락은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에세이든 소설이든 아주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여러 개의 단락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전개하면 (글의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훨씬 더 능률적이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데 단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한 장의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그림을 갖고 있다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다. 심지어 그림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락 원리에 맞춰 글을 쓰면 작가의 느낌과 정보 등 세부적인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이해할 수가 있다. 학생들에게 이런 점을 이야기하면서 단락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 학생들에게 내주는 글쓰기 과제를 한 가지 소개해 달라.

“글쓰기 주제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한 가지를 예로 들면, ‘미국 과학자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써 오라’는 식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써 내야 할 과학자 한 명을 고른 뒤에 여기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야 한다. 그 다음 짜임새 있게 단락 구성을 하여 보고서를 써 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년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이것을 수행해야 한다. 물론 나는 그들을 모두 도와준다.”


- 제대로 보고서를 써 오는가.

“그렇다. 매우 짜임새 있는 글을 쓴다. 설명적 글쓰기란 수업 시간에 글쓰기의 기초를 가르친다. 첫 단락의 역할은 무엇인지, 두 번째와 세 번째 단락은 어떤 기능을 하는지 지도한다.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쓰는 방법부터 단락 전개법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공부한다. 또 학생들이 친구들의 글을 단락 별로 읽어가면서 비평한다. 이런 방식으로, 글의 기초를 다지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단계가 지난 뒤에 ‘미국 과학자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써 오라’고 해도) 대견스러울 정도로 글을 잘 써 온다.”

▲ "가을!"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한 초등학생이 '가을'을 소재로 쓴 글.
ⓒ 신향식
글쓰기

- 세부적인 부분은 어떻게 지도하는가.

“우선, 문법적인 요소에 신경을 쓴다. 모든 문장은 문법적으로 하나하나 완벽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글의 구성이 짜임새 있도록 지도한다. 그 다음,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도록 안내한다. 아이디어를 잘 전달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바꿔 말한다면, 문장이 정확한가, 단락 구성을 원칙대로 했는가, 글의 주제(아이디어)가 명확한가, 배경지식이 있는가, 충분한 형용사로 인물들을 묘사했는가를 챙겨 주는 것이다. 물론 교사마다 학생들에게 지도하고자 하는 목표는 서로 다를 수 있다.”

- 베이커 스쿨의 글쓰기 프로그램을 소개해 달라.


“절대로 학생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주고는 ‘이걸 가지고 집에 가서 숙제를 해 와’라고 말하지 않는다. 항상 수업 시간에 이러한 작업을 하게 하고, 이것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특별한 글쓰기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구분하여 소개한다면 ‘설명적 글쓰기’와 ‘창의적 글쓰기’가 있다. 설명적 글쓰기란 논픽션을 뜻한다. 과학적 글쓰기, 역사적 글쓰기가 여기에 포함된다. 또 어떤 현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방법도 여기서 지도한다. 창의적 글쓰기란 좀더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것은 학생들의 주장을 글로 쓰고, (문예) 창작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 저학년 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하나.


“저학년 반에서는 설명적 프로그램이나 창의적 프로그램에 너무 구속받지 않는다. 그야말로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자유롭게 글쓰기를 한다. 평소 쓴 글을 모아 책을 만들기도 한다.”

▲ "즐거운 글쓰기"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한 초등학생이 수업 시간에 글을 쓰고 있는 모습.
ⓒ 신향식
글쓰기

-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질문이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물론 연습도 필요하다.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접할 때 글쓰기가 두렵지 않게 된다. 다양한 글쓰기에는 에세이 쓰기, 요약하기, 창조적 글쓰기, 일기 쓰기, 신문 기사 쓰기 등이 포함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좋은 글을 쓰는 학생이 될 수 있다. 열심히 하면 발전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라진다.

내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글쓰기 공부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건 50년도 때의 이야기니 옛날 얘기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에는 아무런 글쓰기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항상 글을 못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에 갔을 때 글쓰기를 시작했고, 나도 글쓰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글쓰기 교육이 어떤 식으로 연계되어 있는가.


“우리에게 특별한 글쓰기 프로그램은 없다. 이곳은 대학교나 고등학교와는 다르다. 일반 학급에 ‘언어 기술(Language Art)’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것은 미술과는 상관이 없다. ‘언어 예술’은 문법과 구두법을 다루는 것이다. 가장 명확하게 문학, 연극, 또는 시를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 수업을 많이 하지만 독립시켜 설명할 수 있는 글쓰기 프로그램은 없다. 교사들이 그때그때 학생들 수준에 맞춰 부교재 프린트로 교재를 만들어 사용한다.”

▲ "저요! 저요!" 미국 보스톤의 베이커 스쿨에서 쉬마 컬스타인 교사가 수업을 하고 있는 장면. 쉬마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이 서로 발표하겠다면서 손을 번쩍 들고 있다. 한국 학생들도 여러 명 보인다.
ⓒ 신향식
유학

- 어려서부터 글쓰기 공부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글쓰기는 사고력과 언어 능력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든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글쓰기를 하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하려면 단어를 알아야 하고, 정보도 필요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도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아마도 총명한 사람일 것이다. 훌륭한 수준의 글을 쓰려면 단락 구성을 잘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고력이 부족하여) 학습에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나 중간 석차 이하의 학생들은 글을 잘 쓰지 못하지 않는가.”

- 글쓰기 공부로 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가.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보탬이 된다. 단어를 많이 안다는 것은 교육받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글쓰기 공부가 사고력과 학업성적 향상으로도 직결된다는 이야기인가.


“꼭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글쓰기 실력에 따라 사고력의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글을 잘 쓰는 최고의 작가들이 반드시 남들에 비해 무조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뛰어난 작가라고 해서 모두 학업성적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실제로, 공부를 잘 하는 데도 불구하고 글을 잘 못쓰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그 동안 수학과 과학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남학생들을 많이 가르쳤다. 그런데 그들이 꼭 글을 잘 쓰는 것만은 아니었다. 내 남편은 엔지니어인데 글쓰기를 싫어한다. 오히려 내가 글을 다 써주는 상황이다. MIT나 스탠포드 등 명문대에 입학하는 이공계 학생들 중에는 글솜씨가 부족한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글쓰기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지만 지능의 척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아무튼 부분적인 사례를 가지고 (글쓰기가 사고력 향상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회 현상을 일반화하려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 "여긴 미국 초등학교 복도" 미국 보스톤 베이커 스쿨의 교실 복도. 천장에 달아 놓은 모빌이 인상적이다.
ⓒ 신향식
논술

- 마지막으로, 글쓰기 수업 방식 한 가지를 예를 들어가면서 소개해 줄 수 있나.

“좋다. 학생들에게 설명적 글쓰기의 방법을 가르치고, 글감을 준 뒤에 단락 전개 원리에 맞춰 글을 쓰게 한다. 예를 들어, 설명적 글쓰기를 학생들에게 먼저 소개한다. 여기서 학생들은 형용사가 무엇인지 배운다. 나는 학생들에게 형용사 목록을 나누어 주고, 그들이 생각해낸 형용사 목록에 이것들을 보태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좀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문장을 표현하도록 이끈다.

5학년 과정에서 우리는 야외로 나가 가을을 나타내는 것들을 수집했다. 그리고는 ‘계절의 동기’라는 책과 가을에 대한 글을 읽게 했다. 학생들은 이 책에서 ‘추분’, ‘경사’, ‘회전’과 같은 어휘를 익힌다.

다음 과정에서 ‘Cross Stick Poem’이라는 활동을 하게 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글자를 세로로 넣은 뒤에 가로로 시(詩)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각 문장은 한 글자로 시작한다. 학생들은 ‘달’, ‘곧’, ‘떨어지다’, ‘낙엽’과 같이 가을에 연결되는 단어를 선택해서 시를 쓴다.

▲ "스쿨 버스" 베이커 스쿨의 스쿨 버스.
ⓒ 신향식
스쿨 버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단락 구성에 들어간다. 이들은 두 단락을 완성해야 한다. 첫 번째 단락에는 밖에서 수집한 가을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활용하여 글을 쓴다. 두 번째 단락에는 가을에 과학적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쓴다. 이러한 연습은 창작 글쓰기와 과학적 글쓰기를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와 같은 활동으로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5학년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글쓰기 수업 방식도 있다. 지난 여름에 학생들이 한 일들을 글로 쓰게 한다. 이 때 ‘냄새’라든지 ‘시각’이란 소재를 포함하여 글을 쓰게 한다. 학생들은 공책에 이 소제로 한 편의 완성된 글을 쓰는데 한 가지 주제를 한 단락에 담아서 글을 완성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단락 전개 원리에 맞춘 글 한 편이 나올 수 있다.”

- 그밖에 글쓰기 지도에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글쓰기 점검표(체크 리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학생들에게 이것을 나눠 주고 스스로 점검하게 한다. 학부모들도 이 방식을 좋아한다. 엄청나게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3인칭 단수와 같은 문법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자신의 문장에 오류가 있는지 점검하게 한다. 이 방법을 활용하여 아주 아름답게 글을 고칠 수 있다.

한국 학생들에게 잘못된 문장을 지적해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글쓰기 점검표는 그런 학생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직접 보고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부분을 직접 점검하게 함으로써 글쓰기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이다.”

▲ "그림책도 활용" 베이커 스쿨의 쉬마 컬스타인 교사가 글쓰기 수업에 활용하는 그림책 한 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학생들에게 글감을 줄 때에 관련되는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 신향식
글감

덧붙이는 글 | 신향식 기자(필명:신우성)는 글쓰기를 활용한 의사소통교육(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연구하는 논리적 글쓰기 전문가다. 스포츠조선 등에서 10여 년 간 신문기자로 뛰었고, 한때 한국문장교육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학생들에게 '논리적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 전개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논문에서 주요 일간지 사설과 칼럼 1,765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적잖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의 우수논문상도 수상). 신향식 기자는 2007년 9~10월에 미국 동부의 하버드대학교와 MIT대학교 등을 방문하여 미국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한 바 있다. 2008년 4월에는 미국 중부와 서부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들의 글쓰기교육 현황을 취재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취재한 정보를 오마이뉴스에 연재하고 있다. e-메일 주소 : success7777@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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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술을 쓸 수험생이 몇 명이나 될까?
[김재훈의 논술교실]
10.09.02 16:30 ㅣ최종 업데이트 10.09.02 16:30 김재훈 (sunmoon8)

시험장에 들어선 수험생들은 긴장을 하게 되는데,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에 도움을 주지만 자기 컨트럴을 못하는 지나친 긴장은 독해력이나 논점을 파악하는 통찰력 그리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력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러한 극한 상황을시험보기 전에 스스로 마인드 컨트럴 방식으로 연습을 하여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째깍째깍 돌아가는 스톱 워치를 앞에 두고 정해진 시간 안에 내가 어떠한 글을 써보자 하고 시도하는 방법은 시험 상황의 긴장감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평소에 언어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긴 문장의 독해를 스스로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 읽어내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오늘의 문제를 살펴보자. 이 문제를 접한 수험생들은 입이 딱 벌어지고, 머리는 멍~ 할 것이다.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무슨 말로 900자를 채운단 말인가?

[문제] 제시문(가)의 실험결과를 적용하여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의 선택과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설명하시오.(50점, 900자 내외로 쓰시오)

제시문 (가)

다음은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의 가상적 결과이다. 총 200명의 피험자는 무작위로 100명씩 나뉘어 상황 1과 상황 2에 배정되었으며, 각 상황에서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상황 1은 이익을 추구하는 서로 다른 두 방식 사이의 선택이고, 상황 2는 손실을 줄이려는 서로 다른 두 방식 사이의 선택이다. 상황1의 경우, 선택 A의 기대 이익은 1만 1천원으로 B를 선택할 경우 얻는 1만원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명 중 80명은 B를 선택하였다. 상황 2의 경우, 선택 A의 기대 손실은 1만 1천원으로 B를 선택할 경우 잃게 되는 1만원보다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명 중 75명은 A를 선택하였다.

<상황 1>

A: 10%의 확률로 11만원을 얻는다(20명)

B: 100%의 확률로 1만원을 얻는다(80명)

<상황 2>

A: 10%의 확률로 11만원을 잃는다(75명)

B: 100%의 확률로 1만원을 잃는다(25명)

* 상황 1에서 선택 A의 기대이익은 이익금 11만원 * 10% 확률 = 1만 1천원으로 계산

** 상황 2에서 선택 A의 기대손실은 손실금 11만원 * 10% 확률 = 1만 1천원으로 계산

제시문 (나)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을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이러한 일본의 결정에는 복잡한 배경과 계산, 전략이 깔려 있었다. 1937년 중일전쟁을 도발한 일본은 중국의 주요 지역들을 장악하고 연합국의 대 중국 보급로를 봉쇄하였다. 당시 태평양과 중국에 진출하려는 정책을 추진하던 미국과 유럽열강들은 중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증대시키고 일본에 대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으로 맞섰다. 한편 1940년에 일본은 독일, 이탈리아와 함게 삼국동맹관계를 수립하고 불가침조약을 체결했다. 일본의 수뇌부는 1940년 가을 중국 총통과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된 이래 중국과의 전쟁만큼은 완전한 승리를 쟁취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본을 고립시키려는 미국과 유럽 열강들의 일련의 움직임은 일본에게 큰 위협이자 장애였다.

1941년 7월 미국은 자국 내의 일본인 재산을 동결했고 극동군 사령부를 창설했다. 영국과 영국의 자치령들도 일본과의 교역을 중단했다. 네덜란드의 인도식민지 역시 일본에 대한 수출입 금지조치에 동참했다. 각국의 원산지로부터 주석, 천연고무, 원유 등의 공급이 중단되었다. 원자재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던 일본에게 있어 이는 큰 타격이었다. 이 무렵 일본은 원유 보유량이 고갈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일본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즉, 일본은 미국에 정치적인 방식으로 항복하거나 아니면 군사적인 수단으로 동남아시아의 원자재 공급원을 강점하는 전략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1941년 11월 말 미국은 중국문제와 관련해 '10개항 강령'을 제시했는데, 이는 일본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화해조건들을 담고 있었다.

일본의 군부 지도자들은 미국과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자신들이 승리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일 일본이 전쟁이라는 대안을 포기한다면,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지위는 더욱 강고해지고 일본은 그 영향력 아래 복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대한 공격은 커다란 위험을 수반하는 결정이었다. 당시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은 실질적인 군사동맹 관계를 맺고 있었다. 게다가 이 네 국가는 소련과도 유사한 관계를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따라서 일본의 미국 공격은 다섯 개 강대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의미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일본은 만일 선제공격을 감행한다면 자기들이 초반에 승리할 확률이 70~80% 정도라고 보았다. 미국과 장기전을 벌일 수는 없지만, 전쟁 초반에 큰 타격을 입히고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일본의 진주만 기습 결정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제시문 (다)

갑과 을은 산에서 나는 야생약초를 캐어 팔아 생활을 꾸렸다. 어느 날 갑이 으스대며 을에게 말했다. "자네는 좋은 약초를 어디서 캐야 할지를 모르는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은 낮고 가까운 산에는 희귀한 약초가 없다네. 나도 전에는 하루 종일 죽도록 힘을 들여 산을 뒤졌지만 귀한 약초는 캐지 못했지. 그래서 가까운 산을 훑는 일은 제쳐두고 다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높고 깊숙한 산속으로 들어갔다네. 처음에 깊은 산 속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고 낭떠러지에 맞닥뜨리거나 벼랑을 탈 때는 발이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렸지. 하지만 얼마 지나자 숲속이 조금씩 익숙해졌고 한 달 뒤에는 나무와 풀들을 어느 정도 분별할 수 있게 되었네. 나는 거기서 값나가는 약초들을 여러 번 발견했고 영지나 상황 같은 휘귀한 버섯을 캔 적도 있다네. 비록 허탕을 치는 날도 없지는 않지만 분명 내가 자네보다 벌이가 나을 걸세. 언제가는 산삼을 캐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고......"

이 말을 들은 을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만 두게나. 나는 자네 말을 따르지 않겠네. 내가 값비싼 약초를 캐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 그러나 나는 조금도 불만스럽지 않다네. 사람들은 희귀한 약초를 캐고 싶어 하지만 희귀한 약초란 위험이 도사린 높은 곳에 있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사람의 애를 태우지. 나는 저녁 무렵에 자네가 빈 바구니로 산을 내려오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네. 낮은 산에는 희귀한 약초는 없다고 하더라도 야생도라지나 당귀, 구절초 같은 평범한 약초들이 얼마든지 많다네. 나는 이런 약초들의 군락지를 제법 여러 곳 알고 있지. 그래서 나는 한 번도 빈손으로 산을 내려 온 적이 없다네. 상황버섯이 당귀보다 훨씬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깊숙이 숨어 있는 그것들을 찾아 산을 헤매고 벼랑을 타는 짓은 하고 싶지 않다네."

아무리 문제를 분석해 보아도 900자를 채우기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내용이야 둘째치고 원고지라도 꽉 채우고 싶은 마음이 수험생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한줄이면 될 것 같은데 900자를 쓰라니!!! 그래도 시험은 시험이니 승부를 걸어보자!!!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제시문을 읽는다. 그러면서 제시문 (나)는 상황 2와 연결되고, 제시문 (다)는 상황 1과 연결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 사람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할까? 하면서 상황 1에서 많은 사람이 B를 선택하고, 상황 2에서는 왜 A를 선택하는가를 글쓰기 소재로 삼는다.

그래도 원고지를 채울 내용이 없어 막막하다. 제시문의 사례로는 900자를 채울 수 없으니그와 관련된일반적인 사례를 잔뜩 써서 원고지를 채울까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시험이 도박은 아닐진대 아무거나 쓸 수는 없고 아! 괴롭다.다시 한번 제시문을 읽고 또 읽는다. 시간은 자구 흘러 마음은 더 초조해 진다. 이제 막다른 골목이다.

골똘한 생각끝에,어렴풋이 글의 순서라도 정해본다.

서론 --> 상황 1에 대한 설명 --> 상황 2에 대한 설명 --> 제시문 (나)의 일본의 선택 요약 --> 일본의 선택을 상황 1과 상황 2에 적용하여 설명 --> 제시문 (다)의 '을'의 선택 요약 --> '을'의 선택을 상황 1과 상황 2에 적용하여 설명 --> 결론

이렇게라도 하고 나니 글을 쓸 자신이 생겼다. 서론에는 무슨 말로 시작을 할까? 멋있는 문장으로 시작해야 하는데..."인간의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렇게 시작할까? 써놓고 보니 문장이 잘 안되는 것 같다. 고민끝에 다음과 같이 쓴다.

<서론>

주어진 상황속에서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에는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제시된 이해타산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를 따져서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방식이다. 제시문 (가)의 상황 1과 상황 2의 경우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상황 1과 상황 2에 대한 설명>

상황 1의 경우 약 80% 사람들이 100%의 확률로 1만원을 얻는다는 B를 선택했는데, 이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깔려있다. 반대로 상황 2의 경우는 75% 사람들이 10%의 확률로 11만원을 잃는다는 A를 선택했는데, 이는 무엇을 잃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일단 내가 그것에 해당이 되나 안되나를 먼저 생각하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일까? 상황 1과 상황 2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쪽으로 선택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선택에는 눈앞의 이익은 일단 챙기고, 눈 앞의 손실은 일단 피해가려는 안전의 심리가 존재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약간의 논리적 비약이 있는 것 같으나, 그냥 넘어가기로 마음 먹고, 다음 부분에 이 문장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한다.

"자! 그러면 이제 이 상황 1과 상황 2에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의 선택과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을 적용하여 분석해 보자."

그러다가내용은 없고 연결만 하는 글임을 깨닫고 빼기로 한다.

<제시문 '나'의 일본의 선택 요약>

제시문 (나)에 나타난 일본의 선택은 막다른 골목의 선택이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옥죄기로 벼량끝에 몰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결국 일본은 승리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을 알면서도 1941년 12월 7일 미국 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일본의 선택을 상황 1과 상황 2에 적용하여 설명>

이러한 일본의 선택을 상황 1에 적용해 보면, 당시 일본은 사면초가의 상태로 앉아서 죽느니 보다 전쟁을 함으로써 100%의 확률로 1만원이라도 얻고자 하는 심정으로 전쟁을 감행한 것이다. 또한 일본의 선택을 상황 2에 적용해 보면 당시 상황에서 일본은 잃을 것은 거의 다 잃은 상태이므로 지금까지 잃은 것보다 더 잃을 확률이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깔고 미국을 공격했을 것이다.

<제시문 '다'의 '을'의 선택 요약>

제시문 (다)에 나타난 '을'의 선택은 이익의 안정적인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다. 멀리 산속에 들어가 귀한 영지나 상황같은 약초를 캐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확률이 적으니, 차라리 앞산에 올라가 매일 매일 흔한 약초라도 캐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라는 것이 '을'의 생각이다.

<'을'의 선택을 상황 1과 상황 2에 적용하여 설명>

이러한 '을'의 선택을 상황 1에 적용해 보면 거의 수학공식처럼 들어 맞는다. '을'은 바로 100%의 확률로 1만원을 지속적으로 버는 B의 방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을'의 선택을 상황 2에 적용해 보면 '을'의 선택을 A의 경우로 볼 수 있는 데 왜냐하면 '을'은 열번에 한번일지언정 먼 산에 들어가 빈손으로 나오는 경우를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인간 행동의 합리적인 선택은...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멋있는 문장으로 마무리.

휴~ 이렇게 라도 쓰고 나온 당신은 오늘의 영웅입니다.

논술 대비 그림소설 세계의 명단편(명작/문학)| 상품소개
바다 조회 0 | 10.07.15 23:43 http://cafe.daum.net/KYOWON-S01050/EsaE/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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