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뉴스브리핑
시사&이슈 | 2012-07-23 | 87호 | 조회수: 134
 

한주의 뉴스브리핑

 

여성 지능, 남성 앞질렀다

여성의 지능지수(IQ)가 100년 만에 남성을 앞질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능검사 분야의 권위자인 뉴질랜드 오카고대 제임스 플린 교수가 서유럽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에스토니아에서 이뤄진 IQ 검사 결과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여성의 지능이 남성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IQ가 남성을 앞선 것은 IQ 검사를 시작한 지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 그동안 여성의 IQ는 남성에 비해 5포인트 정도 뒤진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 몇 년간 그 격차가 좁혀지다 결국 남성을 뛰어넘은 것.

 

플린 교수는 “복잡한 세계에 우리의 뇌가 적응하면서 남녀 모두 100년간 IQ가 높아졌지만 여성이 더 많이 높아졌다”면서 “많은 여성이 직장과 가정 일을 동시에 해내는 과정에서 지능이 상대적으로 빨리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 에코마일리지로 관리비 낸다

이르면 9월부터 서울 아파트 거주 시민은 에너지를 절약해 쌓은 마일리지로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서울시는 관리비 고지업체인 이지스 엔터프라이즈와 협약을 맺고 ‘에코마일리지 관리비 자동차감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코마일리지는 가정이나 일반건물에서 전기, 수도, 도시가스 등의 사용량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어 쌓이는 것.

 

에코마일리지로 관리비는 납부하려면 에코마일리지 사이트(ecomileage.seoul.go.kr)에 가입한 뒤 인센티브 지급 대상자로 선정돼야 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지난 2년간 사용량 대비 최근 6개월간 월평균 전기, 수도, 가스량 중 2개 항목 이상에서 10%이상을 절약해야 한다. 이 기준을 달성하고 관리비 차감신청을 하면 관리비 고지업체가 나중에 최대 5만 원을 뺀 관리비를 고지하게 된다.

 


10
대 난청 예방위해

휴대전화 MP3 볼륨 낮춘다

내년 1월부터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 등 개인음향기기의 최대 음량이 많게는 20%가량 줄어든다. 이어폰을 끼고 장시간 음악을 크게 듣는 10대들의 ‘난청(難聽)문제’가 제기되었기 때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환자는 394명으로 2006년 306명에 비해 28%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최근 이어폰을 사용하는 휴대용 음향기기의 최대 음량 소음도를 100dB로 제한하는 권고기준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아이리버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휴대용 음향기기 최대 음량 권고기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제조과정에서 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애플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제외됐다.그동안 국내에는 개인음향기기의 소음 관련 기준이 없었다. 유럽에서는 2002년부터 소음도 기준을 100dB로 규제하고 있다.

 
뉴스브리핑,여성지능,에코마일리지

[뉴스읽기] 올림픽 정신은 어디로?
시사&이슈 | 2012-08-13 | 88호 | 조회수: 33
 



올림픽 정신은 어디로?

오심, 판정 번복, 져주기…

얼룩진 런던

 

 


최근 폐막한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멈춰버린 1초' 오심 때문에 경기에서 진 신아람이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동아일보 DB 

13일 새벽 3시 반(한국시간) 2012 런던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17일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런던 올림픽. 한국 최초로 여자 펜싱 개인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지연(24), 자신이 개발한 ‘양학선’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도마 종목의 양학선(20) 등은 국민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오심과 판정 번복, 고의 패배 등의 사태로 ‘얼룩진 올림픽’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계속된 올림픽 오심 논란

‘오심 사태’의 시작은 박태환(23)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출전한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일어났다. 조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부정 출발’이라는 이유로 실격되었다가 한국팀의 항의 끝에 다시 번복돼 결선에 진출한 것.

 

이틀 뒤 열린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에선 신아람(26)이 ‘멈춰버린 1초’에 눈물을 흘렸다. 연장종료 1초를 남기고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이 네 차례나 공격을 시도할 동안 1초가 훌쩍 지나갔지만 전광판 시계는 계속 ‘1’에 멈춰있었다. 결국 신아람은 하이데만에게 점수를 내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AFP통신은 신아람의 펜싱 경기 오심을 ‘역대 올림픽 5대 판정 논란’으로 선정했고,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뉴스도 ‘펜싱은 끝났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부끄러운 배드민턴 ‘져주기 게임’

한편 오심 논란에 불만을 터뜨린 우리 국민의 입을 한 순간에 막아버린 사건도 발생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고의 패배’ 논란으로 선수들이 무더기 실격 처리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한국 대표팀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일부러 져주는 ‘꼼수’를 부렸다.

 

이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져주기 경기’에 가담한 한국 선수 2개조 4명과 중국 선수 2명, 인도네시아 선수 2명을 실격 처리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앞서 벌어진 오심 사태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불만을 표시할 수 없도록 만들 만큼의 나라 망신”이라며 비판했다.

 

올림픽 정신은 ‘경쟁’ 아닌 ‘화합’

올림픽에서 부끄러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림픽을 통해 나라의 경쟁력을 과시하려는 국가간 지나친 경쟁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국 선수 혹은 이웃나라의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려는 이기심이 지나쳐 심판이 판정을 공정하게 내리지 않기도 하고, 심지어는 선수들조차 공정한 시합을 벌이지 않기도 한다는 것.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스포츠 10대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주변 국가의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전문가들은 한국이 앞으로 오심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 국제 경기연맹들과 관계를 돈독히 유지하는 등 총체적인 ‘스포츠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사실일 터. 올림픽의 기본정신은 ‘경쟁’이 아니라 ‘화합’이다. 그래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메달 획득에 따른 국가별 순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신문이나 TV를 통해 보는 ‘국가순위’는 언론들이 자체적으로 매기는 순위일 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제1장 6조에 “올림픽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닌 선수 개인 또는 팀 사이의 경쟁”이라고 명시하는 것도 국가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다’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이다’라는 올림픽 강령이 더욱 존중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대한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생각해 볼 문제

[해설]

1.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각국의 국민들이 우정을 나누고 세계 평화를 위한 화합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신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첫째, 스포츠를 국력의 경쟁 도구로 보면 안 된다. 즉 스포츠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거나 상대 나라를 이기려는 데만 치중하면 안 된다는 것.

둘째, 운동을 통한 스스로의 능력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현재의 과열된 경쟁처럼 선수 개인의 몸값 올리기나 그 외의 개인 이익 창출 등의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페어플레이가 나올 수 없다.

 

2. 정치적으로는 스포츠 대회의 개최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국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나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이나 과도한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는 효과도 있다.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에 국가를 알리는 광고 효과를 통해 제품의 수출이나 관광 수지 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이유가 있다.

 

3. 대부분의 오심이나 경기 부정은 개인의 문제가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외교 및 스포츠 국력이 중요해지면서 의도적인 오심이나 경기 부정을 통해 이익을 취하려는 국가 및 단체의 움직임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국가 간의 대결로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무너지고 있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메달을 포함한 모든 메달에 너무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게 좋다. 스포츠 경기의 참여 단위를 국가가 아닌 개인으로 해서 나라별 과열된 경쟁이 아닌 한 개인의 도전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방식을 도입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올림픽이 국력을 과시하는 장(場)이 아니라 인류애 및 국가 간의 상호 이해를 높이는 장이라는 인식의 변화이다.

 

 
신아람,에페,런던올림픽,올림픽오심,올림픽정신

“만약 ~라면 어떨까?”라는 의문이 창의력의 원천

등록 : 2012.08.06 10:44 수정 : 2012.08.06 10:44

2011년 9월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통합논술의 원리와 실제

■ 통합논술의 원리

예리한 관찰력과 자유로운 상상력 필요

추론은 이미 알려진 사실을 바탕으로 모르던 사실을 추측하는 논리 과정이다.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에서 추출한 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가정하고(가설) 이를 논리적으로 증명해가는(논증) 과정이다.

대입 논술에서 추론을 요구하는 논제는 ‘추론하라’고 명시한 경우와, 논제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논제 해결 과정에 추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통계자료나 도표를 자료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수한 사실을 추론하는 과정에서 수리 논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추론 방법에는 보편적 진리나 일반적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실을 이끌어내는 연역추론, 개별적이거나 특수한 사실들을 통합하여 일반적 결론을 도출하는 귀납추론, 유사한 다른 대상(또는 현상)과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목적 대상(현상)의 새로운 사실을 추리하는 유비추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어진 조건과 결과 사이의 논리적 타당성을 밝히는 논증에는 연역추론이, 사례와 관련된 논증에는 귀납추론이나 유비추론이 많이 쓰이지만 공식처럼 정해진 것은 아니다.

추론을 요구하는 논제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을 바탕으로 이미 드러난 결과를 논증하는 형태, 앞으로 나타날 결과를 예측하는 형태, 그리고 이미 나타난 결과로부터 전제조건이나 상황을 역으로 추적하는 형태 등이 있다. 어떤 형태든 특정한 조건이나 상황에서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에 반드시 존재하는 근거(결과를 필연적으로 이끄는 이유)를 찾아 논증한다는 것에는 다름이 없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논리적 비약이나 성급한 일반화, 또는 순환논증 등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또 논거의 기본 요건인 객관성과 구체성·독창성 등을 잘 갖췄는지에도 유의해야 한다.

추론을 요하는 논제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논리적 사고 능력이다. 그러나 주어진 제시문이나 자료에 전제된 조건이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한 근거를 추출하는 과정은 심층적 독해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독해력과 분석력이 평가에 포함된다. 나아가 특수한 사실을 확대해석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예측하는 과정에서 창의력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창의적 추론은 합격을 위한 고득점의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 추론의 기본 요건은 예리한 관찰력과 자유로운 상상력 및 다양한 관점에서 적용하는 응용력이다. 먼저 날카로운 관찰력은 제시문이나 자료의 분석 과정에서 대상의 특이점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특이점은 제시문의 내용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고 어휘나 문장의 특별한 표현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음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다. 가장 기초적인 질문 방법은 육하원칙에 따르는 방법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왜?’에 해당하는 질문은 논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문이다.

한편 창의적 추론에는 가정을 통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전제조건이나 상황에 대해 ‘만약 ~하다면(~이라면)’이나 ‘만약 ~하지 않는다면(~이 아니라면)’ 등의 가상적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추론한 다음, 도출된 결론을 적절한 근거로 논증하는 것이다. 이는 ‘가설-증명’의 방식으로 상상력에 논리적 근거를 입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던지는 ‘만약 ~라면 어떨까?’나 ‘혹시 ~인(한) 것은 아닐까?’와 같은 질문이 창의력의 원천이라면 특별한 천재가 아니라도 누구나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방증이 될 터이다.


■ 통합논술의 실제

“대학은 학문을 학문 자체로 추구해야”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나) 대학의 사명은 학문을 학문 자체로서 추구하는 것이다. 지식 전달도 반드시 학문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없다. 지식만의 전달은 ‘스스로의 피상성을 알지 못하는 피상성’을 길러낸다.

교육의 핵심은 정신의 도야이다. 앎과 인식과 지혜는 여기에서 나와야 한다. 그것은 그 자체로의 의미를 갖는다. 정신이 중요하다고 해서, 그것이 일정한 도덕적 가르침을 주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정신과학의 분야에서도 대학의 기능은 독단적 확신을 심어주고 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 핵심은 자유로운 정신이다. 위대한 학문적 업적은 자율과 자유의 정신에서만 이루어진다.

학문의 이러한 이상은 우리 전통에서의 학(學)에 대한 인식과 비슷하다. 가장 간단하게 말하여, 위기지학(爲己之學)이란 말은 바로 비슷한 학문의 이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학문이 이기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학문-다른 사람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스스로 얻어질 깨달음의 수업-이라는 것을 말한다. 물론 사회와 정치는 유학의 핵심적인 관심사이다. 그러나 이론과 이상에 있어서 학문의 목적은 학문 자체에 있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그러한 순수한 학문의 연수야말로 공적인 책임을 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었다.

- 경향신문 2009.2.11.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김우창칼럼] 스스로를 위한 학문

(라) 1. 인간은 자연의 사용자 및 해석자로서 자연의 질서에 대해 실제로 관찰하고, 고찰한 것만큼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상의 것은 알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다.

3. 인간의 지식이 곧 인간의 힘이다.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어떤 효과도 낼 수 없다. 자연은 오로지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고찰에서 원인으로 인정되는 것이 작업에서는 규칙의 역할을 한다.

81. 학문이 진보하지 못한 또 하나의 유력한 원인은 연구의 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 목표가 모호한 상태에서 무슨 진보가 있겠는가? 학문의 진정한 목표는 여러 가지 발견과 발명을 통해 인간 생활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하자는 것이다.

121. (…) 우리가 만든 자연지에 흔해빠진 것들이 들어 있다고, 저속한 것들이 있다고, 시시콜콜한 것들이 많다고, 온통 쓸모없는 것뿐이라고 시시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어떤 거만한 군주가 한 여인의 탄원을 군왕의 위엄을 손상시키는 것이라 하여 들을 가치가 없다고 물리치자 그 가련한 여인이 이렇게 말했다. “그러시면 왕 노릇을 그만두시지요.” 단언하건대 그런 미세한 것들을 시시한 것이라고 시시콜콜한 것이라고 외면하는 사람은 자연에 대한 통치권을 획득하는 것도 행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129. (…) 위대한 발견을 하는 것은 인간의 행위 중에서 가장 탁월한 행동이다. 고대인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들은 새로운 사물을 발견한 사람들을 신격화해서 그 영예를 드높였지만, 국사에 공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웅의 영예를 부여하는 데 그쳤다. 누구라도 양쪽을 제대로 비교하고 보면 고대인들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발견의 혜택은 인류 전체에게 미치지만 정치상의 혜택은 특정한 장소에 한정되는 것이고, 또한 후자의 혜택은 기껏해야 2, 3대에 그치지만 전자의 혜택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 개혁은 보통 폭력과 혼란을 동반하지만, 발견은 축복과 혜택을 가져올 뿐, 아무도 해치거나 괴롭히는 일이 없다. (…)

인간의 야망을 세 등급으로 나누어 살펴보아도 좋을 것이다. 첫째는 자신의 세력을 자기 나라 안에서 확대하려는 사람의 야망인데, 이것은 하등의 천박한 야망이다. 다음은 자기 나라의 권력과 지배권을 인류 전체에 확대하려고 하는 사람의 야망인데, 이것은 품위는 좀 있지만 여전히 탐욕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야망이다. 그런데 인류 자체의 권력과 지배권을 우주 전체에 대해 수립하고 확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야망은 앞의 두 가지 야망에 비하면 더할 나위 없이 건전하고 고귀한 것이라 하겠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권은 오직 기술과 학문에 달려 있다. 자연은 오로지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신기관>

[문제] (라)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학의 사명에 대해 (나)와 같은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대학의 사명은”으로 시작하는 글을 쓰시오.(300자 내외) - 2011 성신여대 모의

[풀이] 프랜시스 베이컨은 경험적 방법론, 즉 경험과 실험을 바탕으로 한 귀납법을 지식의 원천이라 주장한 학자다. (라)와 같은 생각은 ‘참된 귀납법을 통해서 얻은 지식만이 인류에게 유용하다’는 거다. 베이컨이 (나)와 같은 글(대학의 사명에 대한 글)을 쓴다면 어떻게 썼을지 추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1) (라)에 나타난 베이컨의 사고방식을 이해한다.

2) 대학의 사명을 지식, 학문, 기술, 공헌 등의 용어와 연관 지어 서술한다.

3) 지식이나 탐구 방법 등이 귀납적이어야 한다는 점이 드러나도록 서술한다.

1. 제시문 (나) 글의 성격 - 칼럼은 시평(時評)이라고도 하며 시사에 대한 간단한 평론을 이르는 것으로 필자의 주장이나 의견이 포함되어 있는 일종의 논설문이다.

2. 제시문 (라)를 통해 알 수 있는 베이컨의 생각

1) 인간은 자연의 해석자, 사용자로서 자연을 이해하는 데는 끊임없는 관찰(경험)이 필요하다. - 귀납적 사고

2) 지식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통치)하는 힘의 원천이다. - 베이컨의 지식관

3) 학문의 목표는 다양한 발견과 발명을 통해 인간 생활을 풍부하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 대학의 사명

※ 300자 내외로 써야 하므로 서술할 대상의 가짓수를 정한 뒤, 이를 문장의 개수로 계량하여 분량 조절


■ 통합논술의 예제

숙명을 거부했던 나폴레옹

※ 제시문을 읽고 논제의 요구를 자세히 분석해 보세요.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한겨레> 자료사진
(가) 다음은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약술한 것이다.

·1769년 8월15일 지중해의 작은 섬 코르시카에서 출생함. 나폴레옹의 집안은 프랑스의 코르시카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파스콸레 파올리’가 이끄는 독립운동에 참여하였으나, ‘파스콸레 파올리’가 망명하자 프랑스 측으로 전향하여, 가문의 명칭을 ‘부오나 파르테’에서 프랑스식인 ‘보나파르트’로 바꾸고 귀족 자격을 얻음.

· 1779년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건너가 유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함.

· 1784년 파리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4년 과정을 불과 11개월 만에 수료함.

· 1785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포병 소위로 임관함.

· 1789년 바스티유 감옥 함락 소식을 듣고 프랑스 혁명에 참가하였다가 체포됨.

· 1792년 코르시카로 귀향하여 국민위병대의 중령이 되지만, 프랑스 왕당파와 가까웠던 ‘파스콸레 파올리’와 균열이 생겨 일가족과 마르세유로 도피함. 마르세유에서 유복한 상인 집안의 딸 ‘데지레 클라리’와 약혼함.

· 1793년 프랑스군 대위로서 왕당파의 반란군을 진압하는 최초의 무훈을 세워 사단장이 됨.

· 1794년 공안위원장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여 처형된 후 감옥에 갇힘. 이후 석방되어 혁명 정부의 총재 ‘파울 바라스’에게 등용됨.

· 1795년 파리에서 왕당파의 봉기가 일어나자 수도 시가지에서 대포를 쏘는 대담한 전법으로 진압함으로써 사단장이 됨.

· 1796년 ‘데지레 클라리’와 파혼하고, 귀족의 미망인으로 ‘파울 바라스’의 애인이기도 한 ‘조제핀 드 보아르네’와 결혼함. ‘파울 바라스’에 의해 이탈리아 원정군의 사령관으로 발탁됨.

· 1797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점령함.

· 1798년 이집트의 피라미드 전투에서 승리함.

· 1799년 영국과 오스트리아가 동맹을 맺고 프랑스의 왕정복고를 명분으로 내세워 프랑스를 위협하자, 혁명 정부의 명령도 받지 않고 귀국함. 의사당에서 자신의 정부를 승인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오백인회가 이를 거부하자 쿠데타를 일으켜 오백인회를 해산함. 3명의 통령들을 두는 새 헌법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쳐 원로원으로부터 10년 임기의 제1통령으로 임명됨.

· 1800년 연합국에 강화를 제의하지만 거절당하자, 실패할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알프스를 직접 넘어 마렝고 전투에서 오스트리아를 굴복시킴. 이때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함.

· 1801년 오스트리아와 강화하여 라인 강의 절반을 할양받음. 북이탈리아 등을 프랑스의 보호국으로 만듦.

· 1802년 종신통령이 되어, 자신의 독재권을 더욱 강화함.

· 1804년 각 지역의 여러 가지 관습법과 봉건법을 하나로 통일한 최초의 민법전인 ‘나폴레옹 법전’을 제정함. 국민투표를 거쳐 황제로 즉위함.

·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넬슨이 이끈 영국 해군에 완패함.

· 1806년 대륙봉쇄령을 내려 유럽 국가가 영국과 교역하는 것을 금지함. 프로이센이 영국, 러시아, 스웨덴과 더불어 대프랑스 동맹을 조직하자, 10월에 프로이센군을 물리치고 베를린에 입성함.

· 1807년 폴란드로 진격함. 프로이센을 구원하러 온 러시아군을 격파함. 프로이센의 영토를 축소시키고, 폴란드 지역을 하나로 묶어 바르샤바 대공국을 세움.

· 1808년 스페인을 점령함.

· 1810년 황후 ‘조제핀 드 보아르네’와 이혼하고, 오스트리아 황제의 딸 ‘마리 루이즈’와 혼인함.

· 1812년 60만 대군을 이끌고 대륙봉쇄령을 어긴 러시아를 공격하여 모스크바를 점령함. 러시아군이 퇴각하면서 도시와 곡식에 불을 질렀기 때문에 겨울을 넘기기 어려워 퇴각하다가 뒤쫓아 온 러시아군에 대패함. 대프랑스 동맹이 새로이 결성됨.

· 1814년 대프랑스 연합군에 포위되어 3월에 파리가 함락됨. 나폴레옹은 퇴위를 강요당하여 지중해의 작은 섬인 엘바 섬으로 추방됨.

· 1815년 엘바 섬을 탈출하여 파리로 돌아와 복위하나,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연합군에 완패하여 백일천하가 끝남.

· 1821년 5월5일 유배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사망함.

(나) 손금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 감정선: 마음의 움직임, 감정 등의 판단 근거

· 결혼선: 이성에 대한 태도, 연애, 결혼 등의 판단 근거

· 권력선: 권력, 명예, 야심, 욕망 등의 판단 근거

· 두뇌선: 지능, 재능 등의 판단 근거

· 생명선: 건강, 체력, 수명의 장단 등의 판단 근거

· 운명선: 운세의 강약, 직업, 직장, 사회생활 등의 판단 근거

· 재운선: 금전운, 의식주 등의 판단 근거

· 태양선: 창의력, 인기, 재능, 명예, 행복 등의 판단 근거

[논제] 나폴레옹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끊어져 있던 손금의 선을 칼로 그어 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시문 (가)에 약술된 나폴레옹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 하나를 들고, 그 사건과 관련하여 나폴레옹이 언제, 어떤 마음으로, 어느 손금을 바꾸었을지 제시문 (나)의 내용을 토대로 상상하여 서술하시오. 또한 ‘손금’은 나폴레옹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을지 서술하시오. (800 ± 200자) - 2012 서울대 정시

[풀이] 서울대학교 발표를 보면 이 논제의 출제의도는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사고 과정의 논리력을 평가하는 데 있다. 즉 세 가지 질문을 통하여 수험생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을 평가함과 동시에, 추론 과정에서 제시한 근거의 타당성을 중심으로 논증력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1. 나폴레옹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사건을 선택하고 그 근거를 제시한다.

→ 나폴레옹의 삶의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사건이나, 그가 처한 전환기적 사건을 선택한다.

2. 어느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어느 손금을 바꾸었을지 (나)를 바탕으로 추론한다.

→ 정해진 운명 때문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여길 만한 사건이나 문제를 (가)에서 찾고(시기), 그 사건의 성격에 부합하는 손금을 (나)에서 선택한 후, 그 이유를 심적 동기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3. 앞의 과정을 근거로 나폴레옹의 손금에 대한 인식(운명에 대한 인식)을 추론한다.

→ ‘손금’은 정해진 운명이지만, 자신의 손으로 끊어진 부분을 칼로 그어서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추론한다. 이때 수험생의 견해나 역사 지식, 상식 등을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구성하여 제시해야 한다.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
[윤현주의 논어로 세상읽기] 세대차
윤현주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배너
[윤현주의 논어로 세상읽기] 세대차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서도 "요즘 애들 버릇 없어"라는 낙서가 발견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대차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선 세대차가 아무래도 과거보다 더 심하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세계사적으로 유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는 한국사회의 세대차는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할 만하다. 세대차는 각종 선거에서 극명하게 표출되고 있다. 4·11총선에서도 2040세대는 야권에, 50대 이상 세대는 여권에 표 쏠림 현상이 확연했다. 지역주의 병폐에 이어 '세대주의'가 선거문화에 고질로 뿌리내릴까 걱정이다.

이런 현상은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특정 정당이 특정 연령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장악할 경우, 정치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기 마련이다. 사회변화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세대간 갈등 해결이 무엇보다 화급하다. 그 선결요건은 역지사지 정신일 것이다. 구세대는 신세대의 열정창의성을, 신세대는 구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할 때 세대 간 화해가 가능해진다.



"술이부작(述而不作) 후생가외(後生可畏)"
구세대·신세대, 역지사지 정신 절실


공자는 "나는 (옛것을)논술할 따름이지 창작하지 않고 믿고 좋아한다(述而不作 信而好古)·술이편"고 했다. 시(時) 서(書) 예(禮) 악(樂)에 걸쳐 방대한 저술·편찬 작업을 한 공자지만, 자신은 오직 옛 선현들이 이뤄 놓은 것을 전했을 뿐이지 스스로 창작한 것은 아니라고 겸손해했다. 공자가 이럴 바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이라 해도 과거 선배들의 업적에 말미암지 않은 이가 누가 있을까.

그러나 공자사상의 무게중심이 옛것이나 구세대에 경도돼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뒤에 난 자가 두려워할 만하니, 앞으로 오는 자가 지금보다 못할 줄 어떻게 알겠는가(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자한편"라는 말은 뒷세대와 젊은이들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기대감의 표출이다. 이때의 '두려움(畏)'은 기대 섞인 '경외감'에 다름 아니다.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면 스승이 될 만하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위정편"고 했다. 진정한 스승이란 단순히 학문을 가르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재를 새롭게 하고, 다가올 일을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는 능력까지 키워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과거·현재·미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자동차운전하면서 백미러를 보는 건 뒤로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안전하게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구세대나 선배들의 업적을 익히고 되돌아보는 온고(溫故)는 백미러를 보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논설위원 hoho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