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 자료 붙임 >



중․고등학교 서술형․논술형 평가 예시 문항 자료집 문항 사례










서울특별시교육청

중등교육과

■ 중학교 서술형․논술형 평가 예시 문항

평가 문항 - 중1 국어 예시 문항 12

주어진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여라. [총 10점]

‘나무타령’은 이처럼 내 밭두렁에 내나무로 끝난다. ‘나무타령’에 나오는 모든 나무들은 실제 있는 나무들이다. 그런데 내나무는 식물 도감을 찾아보아도 없는 나무이다. 그러나 내나무는 실제로 있었고 나도 분명히 내나무를 보았다. 내나무가 없는 데도 있는 이유가 있다. 내가 태어난 갈재의 깊은 산촌에는 예로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 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속이 있었다.

딸을 낳으면 그 딸아이의 몫으로 논두렁에 오동나무 몇 그루를 심고,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그 아들 몫으로 소나무나 잣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탄생과 더불어 심은 나무가 그 아이에게 있어 내나무인 것이다.

딸이 성장하여 시집갈 나이가 되고 혼례 치를 날을 받으면 십수 년간 자란 이 내나무를 잘라 농짝이나 반닫이 등의 가구를 만들어 주었다. 아들의 경우 내나무는 나무의 주인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라게 둔다. 60년 안팎 자란 내나무는 우람한 관목이 되게 마련이다. 이 내나무는 주인의 관을 짜는데 사용되었다.

이처럼 내나무는

이 세상에 자연과 인생이 이토록 밀접한 동반 관계를 맺고 사는 나라가 있었을까 싶다. 이제는 내나무도 우리 나라의 사라진 풍속 중의 하나가 되었다.


(1) 윗글을 읽으면서 메모한 것이다. 다음 빈 칸의 내용을 쓰라.[5점]

정말? 모르는 나무들도 많은데…….

있고도 없는 나무라는 건가?

어디지?

그렇구나! 그런데, 왜 나무를 심지?

내나무의 풍습

왜 사라졌을까? 좋은 풍습인데.

(2) 윗글의 내용으로 보아 ‘내나무 풍습’의 의미를 문맥에 맞게 1문장으로 쓰라.[5점]

내나무는


예시 답안

(1) ① 딸 : 오동나무 → 가구② 아들 : 소나무, 잣나무 → 관

(2) 나의 탄생과 더불어 나와 숙명을 같이하고 죽을 때에는 더불어 묻히는 존재였다.

채점 기준

o 배점 : 아래의 (1), (2)에 대하여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평가문항

채점기준

배점

(1)

①, ② 모두 맞게 메모함

5점

①, ② 중 하나만 맞게 메모함

3점

①, ② 모두 틀리게 메모함

1점

(2)

내나무의 의미를 3요소를 넣어서 표현함

5점

내나무의 의미를 위의 2요소를 넣어서 표현함

4점

내나무의 의미를 위의 1요소를 넣어서 표현함

3점

o 유사답안 및 채점 기준

평가문항

유사답안 사례

배점

(1)

딸을 낳으면 논두렁에 오동나무를 심었다가 가구를 만들어 주었다.

5점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잣나무를 심었다가 죽으면 관을 짜는데 사용했다.

(2)

나의 탄생과 더불어 나와 숙명을 같이하고 죽을 때에는 더불어 묻히는 존재였다.

5점

내가 태어나면서 심고, 죽을 때에는 묻히는 존재였다.

4점

내가 태어나면서 심은 나무이다.

3점

내가 나무를 사서 심은 것이다.

1점


o 채점시 고려 사항

• 문항 (1), (2)를 채점해서 합산한다.

• 글의 주요 내용을 메모하며 읽어서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슨 경우는 맞게 채점한다. 메모형식이 개조식이 아닌 서술형이라도 맞게 채점 한다.

• 내나무의 의미는 ‘나와 더불어 탄생’, ‘숙명을 같이함’, ‘죽을 때 묻히는 존재’의 3요소로 분석해서 채점 한다.


문항 제작시 유의 사항

•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문항을 분리해서 각각의 독립된 문제로 출제해도 된다.

•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나무 풍속의 의미는 무엇인가하고 질문 한다면 매우 다양한 유형의 답이 나올 수 있음을 예상하고 틀을 제시하는 게 좋겠다.

• 메모하기의 기준은 교과서의 파란색 글씨 메모를 참고 하였다.

평가 문항 - 중1 사회 예시 문항 1

지도를 이해하고, 단면도를 작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 다음은 수동이 마을 뒷산의 등고선을 나타낸 그림이다. 이를 보고 물음에 답하시오.

[총10점]


1. 수동이와 아빠는 마을 뒷산에 자주 오른다. 오늘 아빠는 수동이에게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산에 올라가자고 하셨다. 수동이와 아빠는 지도의 A, B 등산로 중에서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선택하고 그 이유를 쓰시오.[2점]

2. 오늘은 수동이가 할머니를 모시고 뒷산으로 산책을 가려고 한다. 수동이는 할머니와 경사가 가장 완만한 산등성이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려고 한다. 수동이는 지도의 (가)~(다) 중 어느 경로로 가야할지 선택하고 그 이유를 쓰시오.[2점]

3. 수동이 마을 뒷산의 등고선도를 이용하여 아래에 (ㄱ) -- (ㄴ)의 단면도를 그리시오.[6점]

예시 답안

1. A를 선택해야 한다. 등고선이 산 정상을 향해 오목한 부분이 계곡(골짜기)이기 때문이다.

2. (나)를 선택해야 한다. 등고선 간격이 넓을수록 경사가 완만한 곳이기 때문이다.

3.


채점 기준

o 배점

• 1번 2점 • 2번 2점 • 3번 6점

o 유사 답안 및 채점 기준

3번 문항의 경우, 예시 정답을 기준으로 한다. 만약 전체적인 형태가 맞으나 약간의 수치 오차가 있는 경우는 정답 처리한다. 모두 맞은 경우에는 6점, 1~3개가 오류인 경우 5점, 4~6개가 오류인 경우 4점, 7~9개가 오류인 경우 3점, 10~12개가 오류인 경우 2점 13~15개는 1점, 모두 틀린 경우 0점 처리한다.

채점 기준 설정 참고 사항

답안지에 직접 그림을 제공해 주어야 하고, 지나치게 치밀하게 평가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등고선도를 이용하여 단면도를 그리는 방법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채점한다.


문항 제작 시 유의 사항

3번 문항의 경우, (ㄱ) - (ㄴ)선의 단면도를 그리는 것이므로 등고선과 (ㄱ) -(ㄴ) 선이 만나는 점에서 수직으로 선을 그어 하단의 기준선의 같은 수치와 만나는 점을 연결해야 하는데, 학생들 중에는 등고선과 단면선이 만나는 점이 아닌 임의의 등고선 한 지점에서 수직으로 선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그림 제작 시 단면선 면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어야 하고, 가능하면 단면선 외에 다른 질문을 위한 선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평가 문항 - 중1 수학 예시 문항 21

주어진 풀이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고 바로잡는 문항



현주는 다음 문제를 아래와 같이 풀었다. 현주의 풀이에서 틀린 부분을 찾아 그 이유를 설명하고 바르게 고쳐라. [6점]


(문제) 우리 반은 여학생 15명과 남학생 2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수학 시간에 치른 서술형 수행평가에서 여학생의 평균은 78점이고 남학생의 평균은 72점이었다. 우리 반 평균을 구하여라.

(현주의 풀이) 우리 반 여학생의 평균은 78점이고 남학생의 평균은 72점이므로

따라서 우리 반 수학 성적의 평균은 75점이다.



예시 답안

여학생의 수와 남학생의 수가 다르므로 현주가 구한 평균은 잘못된 것이다.

옳은 풀이는 다음과 같다.

여학생 점수의 합은 7815=1170(점)이고, 남학생 점수의 합은 7221=1512(점)이므로 우리 반 점수의 총합은 1170+1512=2682(점)이다. 따라서 우리 반의 평균은

(점)


채점 기준

o 배점 : 아래의 요소별로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평가내용

채점기준

배점

문제이해

평균을 잘못 구한 이유를 설명하기

2점

해결과정

평균 구하는 식 쓰기

2점

답구하기

평균 구하기

2점


평가 문항 - 중1 과학 예시 문항 32

제시한 파형을 비교해 소리의 세기, 높이 음색을 비교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



그림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악기 (가)와 (나)를 같은 시간 동안 연주하여 나는 소리의 파형을 컴퓨터를 이용해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세로선은 일정한 시간 간격을 나타낸다.)

(가)

(나)

그림에 나타난 파형을 비교하여, 우리 귀에 들리는 악기 (가)와 (나)의 소리에 대해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총 8점]


1. 더 큰 소리로 연주하는 악기는 무엇인가? (소리의 세기가 같다고 생각되면 “같다”라고 쓰시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간단히 쓰시오. [3점]


2. 더 높은 소리로 연주하는 악기는 무엇인가? (소리의 높이가 같다고 생각되면 “같다”라고 쓰시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간단히 쓰시오. [3점]


3. 두 악기가 서로 다른 악기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2점]



예시 답안

1. 같다. - 진폭이 같기 때문이다.

2. (가) - 진동수가 크기 때문이다.

3. 파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채점 기준

o 배점 : 문항 1~3에 대하여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문항

채점 기준

점수

1

“같다”라고 쓰고, 이유를 맞게 쓴 경우

3

“같다”를 틀리고 이유만 맞게 쓴 경우

2

“같다”는 맞고 이유를 틀리게 쓴 경우

1

2

“가”라고 쓰고, 이유를 맞게 쓴 경우

3

“가”를 틀리고 이유만 맞게 쓴 경우

2

“가”는 맞고 이유를 틀리게 쓴 경우

1

3

악기에 따라 파형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경우

2


o 유사 답안 및 채점 기준

문항

유사 답안

점수

1

같다 - 높이가 같기 때문에

2

2

가 - 파의 거리가 짧아서

2

가 - 파가 많이 들어있어서

가 - 간격이 좁아서

3

음색이 다르므로

2

파의 모양이 다르므로


o 채점 시 고려 사항

이유를 “파가 심하게 움직여서” 또는 “ 개수가 달라서” 등 막연하게 쓴 경우, 오답으로 처리한다.


문항 제작 시 유의 사항

난이도를 낮게 하려면, 진동수나 진폭, 또는 파형 중에서 한 가지만 다른 그림을 가지고 소리의 차이를 묻는 질문으로 할 수 있다.

평가 문항 - 중1 영어 7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대화에 대한 답변을 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다음 표는 수지(Suji)의 시간표이다. 표를 보고 다음 질문에 알맞은 답을 완전한 문장으로 쓰시오. [10점]



1. How many classes does Suji have on Saturday?

2. What subjects does she have on Tuesday afternoon?

3. What time does the first class begin?

4. How many English classes does she have a week?

5. How many subjects is Suji taking?



예시 답안

1. She has four (classes on Saturday).

2. She has math and English (on Tuesday afternoon).

3. It begins at 8:45.

4. She has five (English classes a week).

5. She is taking thirteen (subjects).


채점 기준

o 배점

평가영역

채점 기준

배점

Fluency

질문에 대한 바른 답이 포함된 5문장을 씀

5점

질문에 대한 바른 답이 포함된 4문장을 씀

4점

질문에 대한 바른 답이 포함된 3문장 이하를 씀

3점

답을 쓰지 못한 경우 혹은 틀린 문장을 씀

0점

Accuracy

문법상 오류가 0~1개인 경우

5점

문법상 오류가 2~3개인 경우

4점

문법상 오류가 4개 이상인 경우

3점

답을 쓰지 못한 경우

0점


o 유사답안 및 채점 기준

주어를 Suji로 써도 된다. 3번에서 주어를 The first class를 써도 정답으로 인정한다. 숫자 부분은 아라비아 숫자로 써도 된다.


o 채점시 고려 사항

• 완전한 문장으로 쓰라는 단서가 주어졌으므로, 단어로 답을 한 것은 점수를 부여할 수 없다.

• 표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답에는 점수를 부여할 수 없다.

■ 고등학교 서술형․논술형 평가 예시 문항

평가 문항 - 고1 국어 예시 문항 29

시적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적절히 파악하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문항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총 10점]

(가)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린 믈이,

太태白山산 그림재 東동海로 다마 가니,

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유限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愁수도 둘 듸 업다.

仙션槎사 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살가,

仙션人인을 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나)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을 얼픗 드니,

애  사이 날려 닐온 말이,

그 내 모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黃황庭뎡經경 一일字 엇디 그 닐거 두고,

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 오다.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 잔 머거 보오.

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水슈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

和화風풍이 習습習습야 兩냥腋을 추혀드니,

九구萬만 里리 長댱空공애 져기면 리로다.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 화,

億억萬만 蒼창生을 다 醉케 근 後후의,

그제야 고텨 맛나   잔 쟛고야.

말 디쟈 鶴학을 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空공中듕 玉옥簫쇼 소 어제런가 그제런가.

나도 을 여 바다 구버보니,

기픠 모거니 인들 엇디 알리.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 업다.


(1) 구절 풀이를 바탕으로 (가)에 나타난 글쓴이의 갈등 양상에 대해 서술하시오. [5점]

(2) (나)에서 글쓴이의 갈등은 어떻게 해소되고 있는가를 서술하시오.[5점]




예시 답안

(1) (가)에서 오십 천 내린 물을 차라리 한강으로 흐르게 하여 목멱(남산)에 닿게 하고 싶다는 말은 연군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왕정, 곧 관찰사로서의 순행의 여정은 이제 끝나 가는데 자연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으니 그윽한 회포는 많기도 하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이 없다고 하여, 임금을 사랑하고 백성을 어질게 다스리려는 의지(관찰사로서의 임무를 다하고자 하는 의지)와 자연 속으로 끝없는 여정을 계속하고 싶은 심정 사이에서 글쓴이가 갈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글쓴이는 신선을 만나는 꿈(몽중 선연)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게 된다. 여기에서 글쓴이는 신선의 술로 세상을 다 취하게 만들고 난 후 신선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애민 정신과 선정의 포부가 우선임을 드러낸다.


채점 기준

o 배점 : 아래의 (1), (2)의 각 요소별로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1)• (가)에 나타난 갈등 양상을 밝히기 위한 구절 풀이가 적절하다. [2점]

• (가)에 나타난 갈등 양상을 관찰사로서의 임무와 자연 속에서 여행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임을 올바로 파악했다. [3점]

(2)• 필요한 내용을 언급하기 위한 (나)의 구절 풀이가 적절하다. [1점]

• (나)에서 꿈을 통해 갈등이 해소되고 있음을 밝혔다. [3점]

• (나)에 애민 정신이나 선정의 포부가 드러나 있음을 밝혔다. [1점]


o 유사 답안 및 채점 기준

(1)풍경을 즐기고 싶지만 관찰사로서의 임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 갈등하고 있다. [5점]

• 아름다운 자연과 나라를 위해 정치해야 한다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3점] (구절 풀이가 적절하지 못해 내용 진술이 적절하지 못하게 되었음.)

• 관찰사로서의 임무와 신선이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으로 파악한 경우 [1점]

글쓴이는 왕정의 유한함과 풍경의 덧없음을 한탄하며 인생무상을 느끼고 있다. [0점]

평가 문항 - 고1 사회 예시 문항 20

자료에 주어진 현상을 파악하고 발전상황도 이해하는 지를 평가하는 문항

다음 글에 나오는 경제 현상은 무엇이며, 발생 원인과 이 현상의 발생 이후 등장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특징을 100자 내외로 서술하시오. [6점]

1920년대에 세계 여러 나라의 생산력은 크게 성장하였다. 최신 기계를 들여 능률을 올리게 됨에 따라 차츰 종업원의 수를 줄이면서도 더 많은 생산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구매력은 조금밖에 증가하지 않았고, 공장 창고에 쌓인 재고가 1929년에는 1925년보다 2배 가까이나 늘었다. 이 때문에 1929년 10월 뉴욕 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경기의 후퇴는 가계 소득의 감소를 초래했다. 이러한 공황은 심각해져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갔다. 1929년~1932년 사이에 세계 무역은 70.8%나 감소했고, 실업자는 3000만 명에서 50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국민 소득은 40% 이상 줄어들었다.


예시 답안

제시된 경제 현상은 대공황이며, 대공황은 생산력 증대에 따른 공급 과잉과 유효 수요의 부족으로 발생하였다. 대공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자유방임 경제 체제는 수정 자본주의로 변화하였는데, 수정 자본주의는 시장 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계획 경제의 요소를 도입한 혼합 경제 체제이다.


채점 기준

o 배점

1. 대공황임을 밝히고 그 발생 원인을 정확히 서술하였는가? : 3점

• 대공황임을 밝히고 그 발생 원인을 정확히 서술하였다. (3점)

• 대공황임을 밝혔으나 그 발생 원인을 미흡하게 서술하였다. (2점)

• 대공황임을 밝혔으나 그 발생 원인을 전혀 서술하지 않았다. (1점)

2. 수정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을 밝히고 그 특징을 정확히 서술하였는가? : 3점

• 수정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을 밝히고 그 특징을 정확히 서술하였다. (3점)

• 수정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은 밝혔으나 그 특징을 정확히 서술하지 못하였다. (2점)

• 수정 자본주의 체제의 등장은 밝혔으나 그 특징을 전혀 서술하지 못하였다. (1점)


o 유사 답안

제시된 자료의 경제 현상은 세계 대공황이며, 대공황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초래한 급속한 공급량의 확대를 유효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극심한 경제 침체 현상으로, 이는 시장의 자동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함을 보여 준 사건이었다. 이에 이후의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정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수정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되었다.


평가 문항 - 고1 수학 예시 문항 17

부채꼴의 넓이의 최대값을 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 두 가지 답안에 대한 채점 기준 제시



둘레의 길이가 인 부채꼴 중에서 그 넓이가 최대인 것의 반지름의 길이와 그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하시오.


예시 답안 1

부채꼴의 반지름의 길이를 , 호의 길이를 이라 하면,

㉠에서

㉡에서

따라서 일 때 로 최대이다.

(cm)

한편, 중심각을 라하면 이므로

(rad)


예시 답안1의 채점 기준

o 배점 : 다음 요소별로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채 점 기 준

배점

부채꼴의 넓이 공식을 알고 있다.

2점

넓이를

에 대한 이차함수로 나타낸다.

3점

넓이가 최대일 때의 반지름의 길이를 구한다.

2점

넓이가 최대일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한다.

3점



예시 답안 2

부채꼴의 반지름의 길이를 , 호의 길이를 이라 하면,

(산술평균)(기하평균)에서

,

넓이가 최대가 되는 것은 위의 부등식에서 등호가 성립하는 경우이므로

에서 (cm)

이때, (cm)

한편, 중심각을 라하면 이므로

(rad)


예시 답안2의 채점 기준

o 배점 : 다음 요소별로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채 점 기 준

배점

부채꼴의 넓이 공식을 알고 있다.

2점

(산술평균)

(기하평균)을 적용시킨다.

3점

넓이가 최대일 때의 반지름의 길이를 구한다.

2점

넓이가 최대일 때의 중심각의 크기를 구한다.

3점


o 채점시 고려 사항

부채꼴의 넓이가 최대가 되는 경우가 부등식에서 등호가 성립하는 경우로 이 때, 임을 보이지 않은 경우 감점한다.


문항 제작 시 유의 사항

답란에 반지름의 길이와 중심각의 크기의 단위인 cm, rad을 제시한다.

부채꼴에서 호의 길이를 A의 꼴로 제시할 수도 있다.

평가 문항 - 고1 과학 예시 문항 4

물리적 현상을 이해하고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 그림은 어느 스카이다이버가 지상을 향하여 수직으로 낙하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다음 물음에 답하시오. [총 7점]

1. 이 스카이다이버에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과 중력을 답안지의 그림에 화살표로 표시한 후, 화살표 옆에 각 힘의 이름을 적으시오. 단, 각 힘의 작용점은 모두 스카이다이버의 몸에 위치하도록 그리시오. [2점]

2. 이 스카이다이버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순간부터 속력이 점점 증가하다가 얼마 후에는 일정한 속력으로 낙하하는 상태가 된다. 일정한 속력으로 낙하하는 스카이다이버에게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과 중력의 크기를 비교하여 30자 이내의 문장으로 적으시오. [2점]


3. 낙하산을 펴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며 일정한 속력 로 지면을 향하여 낙하하던 스카이다이버가 낙하산을 펼치면, 낙하산에 의한 공기의 저항력이 스카이다이버에 작용하는 중력보다 커지게 된다. 이 경우에 스카이다이버의 운동 방향을 설명하고, 속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명하시오. [3점]


예시 답안

1.

2. 스카이다이버에게 작용하는 공기의 저항력과 중력의 크기는 같다.

3. 스카이다이버의 운동 방향은 아래 방향이고, 스카이다이버의 속력은 감소한다.









채점 기준

o 배점 : 문항 1~3에 대하여 각각 채점하여 합산한다.

문항

채점 기준

점수

1

힘의 작용점이 사람에게 위치하며, 화살표의 방향과 이름이 모두 정확하다.

2

힘의 작용점이 사람에게 위치하지 않았으나, 화살표의 방향과 이름이 모두 정확하다.

1

화살표의 방향이 틀렸거나 이름이 누락되거나 틀렸다.

0

2

저항력과 중력의 크기가 같다는 표현이 들어있으며, 논리적으로 틀린 부분이 없다.

2

저항력과 중력의 크기가 같다는 표현이 들어있으나 논리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다.

1

3

운동 방향이 아래 방향이고, 속력은 감소한다는 표현을 하였다.

3

속력이 감소한다는 바른 표현을 하였으나 운동 방향에 대한 표현이 누락되거나 틀렸다.

2

운동 방향은 아래 방향이라고 바르게 표현하였으나 속력에 대한 표현은 누락되거나 틀렸다.

1


채점 기준 설정 참고 사항

문항 1은 역학관계를 분석하는 초기 단계에서 힘(벡터)을 화살표로 바르게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려는 것이다. 물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리게 되는 화살표는 개략적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정밀한 그림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문항 제작 시 유의 사항

“~ 와 ~의 크기를 비교하여 적으시오.”라는 발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질문과 답을 수업 시간을 통하여 미리 접하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발문으로 구성되는 문항들은 한 번 출제가 되면 그 다음 시험부터는 비교적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문항 형태라 생각된다.

평가문항 - 고1 예시 문항 12

주어진 지문을 읽고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밑줄 친 부분의 이유에 해당되는 부분을 본문 중에서 찾아 영어로 쓰시오. (단, 첫 글자는 반드시 대문자로 쓰고 구두점에 유의할 것) [4점]


In 1953, Edmund Hillary became the first man to climb Mt. Everest. But he didn't climb alone. Another man, whose name was Tenzing Norgay, helped him. Tenzing was a Sherpa. Some Sherpas work as guides. They helped people climb Mt. Everest. Because Sherpas live high in the mountains, they are expert mountain climbers. Though people feel weak and tired on very high mountains, Sherpas do not have this problem. It is almost impossible to climb Mt. Everest if the Sherpas don't help you.



예시 답안

Sherpas live high in the mountains.



채점 기준

o 배점

채점기준

배점

본문에 해당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옮겨 쓴 경우

4점

예시 답안이 포함되어 있는 문장 전체를 쓴 경우

4점

옮겨 쓰는 과정에서 철자를 틀린 경우

한 단어 당 1점씩 감점


o 유사답안 및 채점 기준

1. 유사답안

• They live high in the mountains.

Because Sherpas live high in the mountains, they are expert mountain climbers.


2. 채점 기준

1) They (Sherpas) are expert mountain climbers.만 쓴 경우에는 2점 감점한다.

2)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지 않은 경우와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지 않은 경우 각각 1점씩 감점한다.


o 채점시 고려 사항

개별 단어의 철자 및 구두점에 유의해서 채점한다.


문항 제작시 유의 사항

1. 발문에서 첫 글자와 구두점에 대한 명시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점의 근거가 없으므로 영어로 답을 쓰는 문제의 경우에는 이와 관련된 채점 기준을 반드시 밝혀주는 것이 좋다.

2. 글의 내용이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되고 그들의 지적 수준에 적절한 경우에는 정답률이 높고, 객관적인 채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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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관련 보도자료 및 예시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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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관련 보도자료 및 예시문제


서강대학교 200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일관성을 갖기 위해 2006학년도와 출제 방향이나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큰 부담 없이 지난해 기출문제와 금번 발표한 예시문제를 바탕으로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답안 분량 및 고사시간이 늘어나고 자연계열의 문제 스타일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 출제 주제

- 논리적이고 종합적 사고를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능력의 검증


☐ 출제 원칙

- 단편적인 지식 암기를 지양하고 논리적인 종합적인 사고를 유도한다.

- 단순한 지식의 나열보다는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도록 한다.


☐ 출제 방향

- 기본적인 개념과 기본적인 원리에 대한 이해도 측정 : 인문․사회 현상을 보는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한 이해, 경제학의 기본원리, 자연과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출제

- 단편적 지식이 아닌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 측정

- 문제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의 문제 숙지 능력을 측정하고, 문제의 모델링을 통한 추상적 결론의 창의적 도출 능력 측정


☐ 출제 분야 : 3분야

-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 비경제 관련 지문

- 경제학부/경영학부 : 경제 관련 지문

- 자연계열 : 창의력 과학 관련 지문

☐ 문항 수 : 각 학부별로 3문항

☐ 고사시간 :
2006학년도 수시모집의 논술고사 시간은 계열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90분이었으나, 2007학년도 수시모집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150분으로 60분이 늘어났으며, 자연계열은 120분으로 30분이 증가 되었다.

☐ 답안분량
2007학년도 수시모집의 답안 분량은
인문사회계열 500-600자 2문항과 1,200-1,400자 1문항 등 3문항이 출제되고, 자연계열은 800-1,000자 1문항과 분량에 제한이 없는 2문항 등이 출제 된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은 400-500자 3문항, 자연계열은 400-500자 1문항과 분량에 제한이 없는 2문항이 출제되었다.


☐ 2006학년도 대비, 2007학년도 변경사항

구 분

2006학년도

2007학년도

비 고

출제분야

3개 분야로 출제

■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

- 비경제 관련 지문

■ 경제학부,경영학부 :

- 경제 관련 지문

■ 자연계열 공통 :

- 창의력 과학 관련 지문

3개 분야로 출제

■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

- 비경제 관련 지문

■ 경제학부,경영학부 :

- 경제 관련 지문

■ 자연계열 공통 :

- 창의력 과학 관련 지문

동일

문항 수

■ 3문항

■ 3문항

동일

고사시간

■ 90분

■ 인문사회계열 : 150분

■ 자연계열 : 120분

변경

답안분량

■ 인문사회계열 :

- 400~500자 3문항

■ 자연계열 :

- 400~500자 1문항

- 분량제한 없는 문제 2문항

■ 인문사회계열 :

- 500~600자 2문항

- 1,200~1,400자 1문항

■ 자연계열 :

- 800~1,000자 1문항

- 분량제한 없는 문제 2문항

변경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고사 예시문

<문학부|사회과학부|커뮤니케이션학부>


<문항 1 : 30%, 500~600字, 띄어쓰기 포함>


아래 두 편의 글, [가][나]의 상관성을 통해 드러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요약하라.


[ 가 ]


구치소에서는 저 유명한 벤담의 일망 감시시설을 본뜬 원형 칸막이가 운동공간이었다. 이 시설물은 수인 각자가 보여지기만 할 뿐 남을 볼 수는 없게 되어 있다. 벤담의 감옥은 원래 베르사유의 동물원 시설에서 착상을 얻었다고 하는데, 가장 바깥쪽에 원형의 높고 긴 담을 둘러치고 케이크나 피자를 자르듯이 부채꼴 모양으로 칸을 나누었다. 각 칸막이마다 문이 달려 있어서 수인을 안으로 밀어 넣고 문을 닫으면 그는 그냥 부채꼴의 시멘트 담 속에 혼자 갇힌다. 원형의 탑이 중앙에 있고 이것은 이층으로 되어 있다.…감시자는 계단을 통하여 위로 올라가 사방의 칸막이를 위에서 동시에 관찰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나는 감시자가 우리를 칸막이에 넣어두고 정말로 충실히 수인들을 관찰하기위하여 탑의 가장자리를 빙글빙글 돌아다니거나 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어딘가 보이지 않는 편안한 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동료와 잡담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는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고개를 쭉 빼거나 돌려서 어느 칸이나 누가 무엇을 하는지를 살필 수가 있다. 시설은 참으로 상징적이었다. 연구실의 쥐새끼들처럼 우리들의 맴도는 움직임은 적나라하다.

(출전: 황석영 著, 『오래된 정원』)


[ 나 ]


컴퓨터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연구했던 캐나다 엔지니어 캘빈 고트립 Calvin Gottlieb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프라이버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이해 관계가 걸려 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 사람들만의 문제라고는 할 수 없는데, 많은 경우에 타인의 프라이버시는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권리나 욕구와 상충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약간의 편리함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너무 쉽게 포기한다. 당첨될 확률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경품 때문에 성명,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까지 쉽게 제공한다. 적립금이나 마일리지 보너스를 위해 멤버십 카드를 만들고, 이를 위해 자세한 신상 정보를 제공한다. 공공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이점 때문에 폐쇄회로 텔레비전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무관심하다. 핸드폰 전화번호는 이미 자기 사무실 전화번호만큼이나 공적인 것이 되었다. 실명 등록을 권하는 국내의 어느 포털 사이트는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아예 회원으로 등록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출전: 홍성욱 著, 『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



<문제 2: 30%, 500~600字, 띄어쓰기 포함>


제시문 [라]에서 예견된 “지적 재앙”이란 말이 어떤 함축을 담을 수 있는지를 제시문 [다]를 참고하여 논하라.


[ 다 ]


원시적 농업시대에 곤충은 농부들에게 별로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곤충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농업이 본격화되고 대규모 농지에 대한 작물 재배를 선호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되면 특정 곤충 개체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단일 작물 경작은 자연의 기본적 원칙이라기보다는 기술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자연은 자연계에 다양성을 선사했지만 인간은 이를 단순화하는 데 열성을 보이고 있다. 특정 영역 내의 생물에 대해 자연이 행사하는 내재적 견제(牽制)와 균형 체계를 흐트러뜨리려 애쓰는 것이다. 자연의 견제로 인해 각각의 생물들은 자신들에게 적합한 넓이의 주거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단일 작물을 경작할 경우(예를 들어 밀과 다른 작물을 섞어 키우는 대신 밀만 재배하게 되는 경우)에는 다른 작물 때문에 널리 퍼져나갈 수 없게 된 해충이 급증하게 된다.

(출전: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라 ]


전세계 6천여 언어 중 5~10%가 다음 세기 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한 언어학자는 말한다. 알래스카토착어연구소 소장 M. 크라우스 같은 학자들은 오늘날 언어의 90%가 100년 내에 운명을 다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현존하는 언어의 20~50%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 약 20억 9천만 명(세계 인구의 1/3이 넘는다)이 일상적으로 영어에 노출되어 있으며, D 크리스털을 비롯한 언어학자들은 수세기 내에 세계는 대체로 단일언어권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이 행성이 경험했던 것 중에서 가장 큰 지적 재앙”임이 틀림없다고 크리스털은 말한다. 또 다른 언어학자들은 영어의 지위가 중국어나 힌두어, 스페인어 혹은 아랍어에게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 역시 현재의 언어의 풍부함은 상실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설령 단일언어권은 아니라 할지라도 과부족 언어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출전: 제이 그리피스, 『시계 밖의 시간』)



<문제 3: 40%, 1200~1400字, 띄어쓰기 포함>


다음 세 편의 글, [마], [바], [사]를 동일한 사람의 글로 보고, 그 필자가 문제삼고 있는 대상(현실)은 무엇이며, 필자는 어떠한 시각과 전망에서 그러한 대상을 분석하고 있는지를 쓰되, 위와 같은 전망에 동조할 경우 위에 제시된 대안적 가능성 외에 또 어떤 다른 구체적인 가능성이 제시될 수 있는지를 논하라.


[ 마 ]


17세기 중반 과학의 제도적 기관들이 형성되고 있었을 당시에, ‘런던왕립학회’는 자신의 과제는 “남성적 세계관을 고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프란시스 베이컨은 “진정한 남성적 시대”의 막을 열고, 사람들을 “자연과 자연의 모든 산물들에게로 인도하여, 자연을 인간에게 봉사하도록 예속시키고, 자연을 사람의 노예로 만들어 정복하고 억누르기 위해, 즉 자연을 뿌리까지 흔들어놓기 위해서” 새로운 실험적 세계관을 이용할 것을 주창하였다. 심지어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여성적인 것을 “하나의 기형 혹은 불구”로 생각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용어를 우주에까지 확장하여, 영원불변의 하늘을 남성으로, 변화무쌍하게 생성하는 땅을 여성으로 보았다.

그러니까 서구과학의 시초부터, 여성적으로 분류된 특성들은 과학에는 무관계한 것 - 심지어는 위험한 것 - 으로 여겨졌다. 20세기 미국에서, 잡지 《과학교육》에 실린 논문들은 과학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모든 감정과 욕망을 포기하고” “차갑게 생각하며”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철저히 자기통제된 사고를 할 것을” 촉구해왔다.

우리가 우리의 인간성, 우리의 세계, 우리의 현실의 여성적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느낌, 보살핌, 수용성, 협력, 직관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놓치게 되는가? 바바라 맥클린톡은 이른바 ‘도약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이동성 유전 요소들을 발견하여 1983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이 발견은 환경이 유전인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유전자가 유기체를 절대적으로 결정한다는 유전학의 핵심교리를 거스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거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30년 동안이나 사실상 고립상태에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런데 그녀는 연구대상으로부터 자신을 감정적으로 분리시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옥수수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자신의 연구를 설명할 때, 그녀가 사용하는 언어는 전투와 싸움이 아니라, 애정과 친밀함과 공감이 담겨있는 말들이었다. “나는 이 밭에 심겨져 있는 옥수수 하나하나를 모두 식별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아주 친밀하게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맥클린톡에게, 과학은 주체와 객체 사이의 구분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사랑이라고 해야 할 주의집중에 기초하고 있었다. 다른 많은 유전학자들이 통계와 확률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에, 맥클린톡은 식물 하나하나를 이해하고자 했다. 맥클린톡의 “생물에 대한 느낌”은 그녀의 연구를 손상시키거나 방해하기는커녕, 자신이 연구하고 있던 염색체들과 그녀가 더욱 가까워지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과학자로서의 그녀의 능력을 강화시켰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염색체들과 함께 일하면 할수록 그 염색체들이 더 커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나는 염색체의 내부구조를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나는 실제로 마치 내가 바로 거기서 그 염색체들이 마치 내 친구들인 것처럼 느껴져서 놀랐습니다 … 이런 것을 관찰하고 있으면 마침내 그것들은 내 자신의 일부가 됩니다. 그리고는 나는 자신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연과 연결되면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출전: 린다 진 세퍼드 著, 『과학의 여성적 얼굴』)



[ 바 ]


과다경쟁의 측면에서, 속도이데올로기는 오늘날의 최대 파시스트권력인 다국적 기업의 현상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속도가 늘 그러하고 파시즘이 늘 그러하듯이, 다국적기업은 일체의 이데올로기적 반대를 허용치 않으며, 시장의 한 선두주자가 다른 경쟁자들을 몰락시켜 궁극적으로 전지구적 지배를 추구하고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환경이나 사람들을 파괴하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전체주의이다.

마리네티는 “지구를 관통하는 이상적인 화살”이라고 찬양해 마지않았던 자신의 자동차와 남자를 동격으로 놓았으며, 20세기 내내 남성들과 그들의 움직이는 바지화살의 관계는 급진전되었다. “남성들은 늘 테크놀로지 세계의 생식기관이었다.”고 M. 맥루한은 쓰기도 했다. 속도는 남자들의 뜨거운 막대기에 가스를 충전시키면서 성적 권력의 언어로 속삭인다. 속도를 높여라. 영국의 한 고속철도 광과는 마치 그 자체가 시간의 순결한 처녀막을 뚫기라도 한 것처럼, 기차라는 남근이 시계다이얼의 둥글고 얇은 막을 강타하며 질주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 미국의 핼러윈 데이에서는 세계 최초의 슈퍼 건 Q36 펌프킨 모듈레이터가 음속으로 호박을 날릴 계획이었다. 이에 관해 『옵저버』지는 “슈퍼 건을 너무 세게 발사하면 호박이 폭발할 것이고 너무 약하게 발사하면 호박이 총구 바로 앞에 떨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발사는 완벽했다. 그리고 1997년 10월 네바다사막에서는 영국의 초음속 차 트러스트가 759.333mph 속도로 출발하여 766.109mph로 가속하면서 음속으로 사막을 횡단했다. 음속의 단위는 위협적인 남성다움(macho)에 꼭 들어맞는 마하로 지칭되고 있다.

(출전: 제이 그리피스 著, 『시계 밖의 시간』)


[ 사 ]


농업은 인간의 온갖 욕구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충족시키며, 제3세계의 대다수 민중에게 있어서 생계의 직접적인 원천이다. 그런데도 농부의 지위가 지금처럼 낮았던 일이 없다. 국제적인 경제수뇌회의에서 농업은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합의를 이루는 데 그저 ‘장애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다. 사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소규모 농부들은 다음 세대에 소멸되어버릴 것이다. 농업에 응분의 가치를 부여하고, 직업으로서 농사의 지위를 높이도록 적극 노력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우리가 역전시키는 것보다 더 절박한 일은 없다. 탈중심화된 개발방식은 소규모 농업에 막대한 이익을 줄 것이다. 수출용 작물보다 지역소비용 식량생산이 강조된다면, 그들의 생산물이 보조금을 받은 수송체계를 통해 멀리에서 실려온 생산물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리고 대규모 농장과 기업농에 맞는 자본집약적인 농업시설이 아니라 지역의 조건에 적합한 농업기술의 개발이 지원을 받는다면, 소규모 농부들의 형편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살충제와 화학비료의 사용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더 건전한 방법이 권장된다면 역시 농부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줄이는 농민시장이 생겨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이미 증명된 전통적인 농업체계의 성공에 고무되어 지역에 기초를 둔 지속가능한 대안들을 탐구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지원은 아직 크게 뒤떨어져 있다.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기는 하지만 경제적 인센티브는 여전히 생명공학과 대규모 기업농쪽에 주어지고 있다. 우리는 소규모의 다품종 농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긴급히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탈중심화된 개발방식은 필경 여성의 지위를 강화할 것이고, 남성적 가치와 여성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산업문화에서 권력은 거의 배타적으로 남자들에게 부여된다. 산업문화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 기술, 경제학은 그 발단에서부터 남성들이 주도해왔다. 남자들이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버림에 따라 개발을 통해 여자들은―비유적으로나 문자 그대로나―뒤처지는 결과가 되었다. 그리고 농사에 있어서도 기계화로 말미암아 전반적으로 여자들은 주변으로 밀려나버렸다. 탈중심화된 경제는 지역의 결속을 강화함으로써 여성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도록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들은 결정과 경제활동의 주변부에 머물지 않고 그 중심에 있게 될 것이다.

(출전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著, 『오래된 미래』)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고사 예시문

<경제학부|경영학부>




<문항 1 : 30%, 500∼600字, 띄어쓰기 포함>


제시문 [A] 제시문 [B]는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떤 공통된 경영활동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B]의 사례에 나타난 맥도날드사가 9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성공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제시문 [A]에 기초하여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문항 2 : 30%, 500∼600字, 띄어쓰기 포함>


제시문 [B]의 사례에 나타난 맥도날드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한국의 영화산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시오.


[ A ]


현재까지의 글로벌화(globalization)는 국가 간의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각 국의 소비자 기호가 유사해지므로, 세계시장이 하나의 시장처럼 표준화된다는 세계화로 대표되어 논의되고 있다. 표준화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교통과 통신의 급격한 발달이 지리적, 문화적 국경을 초월하여 소비자와 시장의 동질화를 촉진하는 것을 강조한다. 전 세계 소비자의 취향과 요구가 동질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글로벌화 전략을 사용하여 규모의 경제와 비용절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화(localization)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반대로 각 국의 물리적 환경, 정치적 시스템, 문화, 제품의 사용 상황, 경제발전 등의 차이점과 각 소비자와 시장의 이질성을 강조한다. 또한 각 현지국 시장 사이에는 소비자 태도나 행동의 기반이 되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하며 이 때문에 기업의 활동을 표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심지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글로벌화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서구화를 우선적으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글로벌화의 접근은 역사적, 지리적, 문화적 연구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현재의 국제상황을 새로운 글로벌화(re-globalization)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글로벌화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역사적으로 이미 서양 강대국을 중심으로 16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식민지 정책에서 비롯된 것과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기 글로벌화는 이를 수용해야 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와 힘으로 대표되는 강자를 중심으로 크게 경제, 정치, 문화 세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에 따라 자본과 시스템(system), 그리고 노동력이 해외로 함께 이동하면서 강대국으로부터 부와 시스템이 유입되어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갔다.

그런데 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결속과 추종과정에서 경제와 정치, 그리고 시스템에 대한 수용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을 갖춘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문화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 수용여부가 반드시 부의 획득과 상관관계를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개인별 특성이나 기호, 취향에 따른 선택요소이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의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사고체계는 과거 수 천 년 간 계속되어 왔고 지금도 그 차이가 유지되고 있다. 즉, 원리를 중시하던 전략가인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으로 대표되는 고대 그리스의 지적 전통을 물려받은 서양인과 윤리를 중시하던 공자 사상을 근거로 한 고대 중국의 지적 전통을 물려받은 동양인은 철학, 문명 뿐 아니라 중요한 것에 대한 인식과 그 인식의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설령 결과가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 내부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자기 개념의 차이는 자신을 얼마나 독특한 존재로 보는가 하는 문제에서도 발견된다. 마르쿠스(Markus)는 사람들에게 여러 대상의 그림을 보여주고 그 중 한 사물을 선택하게 하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가장 희귀한 것을 골랐고 한국인들은 가장 보편적인 것을 골랐다고 한다. 같은 연구에서 볼펜들을 선물로 주면서 고르게 했더니 미국인들은 가장 특이한 색의 볼펜을 골랐다. 미국인들은 항상 남의 눈에 띄고 싶어 하나 한국인들은 늘 남들 정도만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 B ]


모스크바나 매사추세츠나 어디에서든지, 전 세계 12,611개의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동일한 방식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도쿄, 비엔나, 호주에 있는 어느 맥도날드 매장에서든 동일한 제품을 먹을 수 있다. 맥도날드는 전 점포에 걸친 일관성을 통해 패스트푸드 산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왔다. 경쟁자들과 고객들에게 모든 레스토랑을 장식하는 기업 상징물인 골든 아치(Golden Arches)는 즐거움, 빠른 서비스와 맛, 저가격의 상징이 되었다.

미국에서만 매일 2천만 명 이상의 고객들이 맥도날드를 찾는다. 그러한 수는 맥도날드 체인점의 성공을 증거하고, 그것은 또한 관리상의 애로점이 발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맥도날드는 1965년부터 1991년까지 25.2%의 연간 평균 자본수익률과 24.1%의 연간 평균 이익신장률을 창출함으로써 재계와 경쟁자들을 놀라게 하는 전설적인 운영 시스템으로 기업의 성공을 일구었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전 세계의 모든 매장을 동일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그들의 운영시스템을 설계하였다. 운영절차는 고객들이 어느 매장을 방문하거나, 언제든지 다시 오더라도 동일한 품질의 음식과 서비스 제공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모든 햄버거는 정확하게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 진다. 먼저 겨자 그다음 케찹, 양파, 그리고 두 개의 피클 순이다. 맥도날드는 메뉴를 열 가지 품목으로 한정하였기 때문에 완벽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1960년대와 70년대의 대다수 레스토랑들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였다.

맥도날드는 1957년 첫 운영지침서를 개발하였으며 1991년에는 그것이 750쪽에 달하게 되었다. 이 지침서에는 운영자들이 어떻게 밀크쉐이크를 만들고, 햄버거를 그릴에 굽고, 감자를 튀기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져 있다. 이것은 모든 음식에 대한 정확한 조리시간, 적정한 온도, 그리고 정확한 비율을 서술하고 있다. 심지어는 모든 햄버거에 1/4온스의 양파가 들어가고 치즈 1파운드로부터 32개의 슬라이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까지 설명하고 있다. 프랜치 프라이는 품질과 맛을 위해 9/32인치가 되어야하고, 운반용기에 10분 이상 제품을 담아두지 말아야 한다. 또한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하는 프랜치 프라이의 색상과 바삭거림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21%의 전분을 가지는 아이다호 러셋 감자만을 사용하도록 고집했다.

그러나 1991년 이후에 점포당 매출액은 낮아졌고, 이것은 경영자들로 하여금 모든 맥도날드 매장에서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보장하는데 활력소가 된 지금까지의 운영시스템이 기업이 직면한 새로운 환경에 적절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항 3 : 40%, 1,200~1,400자, 띄어쓰기 포함>


다음 두 편의 글, [C][D]를 토대로 언어의 단일화가 초래할 위험성이 어떤 것인지 우리의 생활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사례를 예시로 들어 구체적으로 논하라.


[ C ]


아이누어는 고립 언어로, 다시 말해 그 어떤 언어와도 친족관계를 증명할 수가 없다. 이 언어가 문자화된 것은 단지 학술적인 목적에서일 뿐이며, 운문 서사시, 가요와 담시들이 구전으로 전해져오고 있다. 거기에는 신들과 전투행위, 그리고 영웅들의 연애 모험담 등이 이야기 소재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초에 이르자 아이누어를 사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 언어와 그것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처한 운명을 살펴볼 때, 한 문화의 멸망과 한 언어의 사멸이 서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었는지, 특히 특정한 메커니즘이 언어의 사멸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사멸되어가는 대다수의 언어들은 그에 앞서 다른 지배적인 언어가 미치는 상황적ㆍ기능적ㆍ위협적인 압력에 시달린다. 언젠가 그 압력이 너무 커지면 피지배적인 언어는 사라진다. 따라서 한 언어가 사멸되는 것은 언어의 갈등이 극한에 이를 때다. 피지배적인 언어가 지닌 언어 구조들은 지배적인 언어에 의해서 점차 그 형태가 바뀌어 해체되고, 그것이 지녔던 사회적 언어 기능들도 하나씩 사라져간다. 그 언어를 사용하던 인구는 빠르게 감소되고,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그 언어를 마지막으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지배적인 언어에 동화된다. 그들이 지배적인 언어에 동화되는 순간, 마침내 그 언어가 지녔던 지속성은 단절되고 피지배적인 언어는 사멸되는 것이다.

(출전: 프란츠 부케티츠 著, 『멸종, 사라진 것들』)


[ D ]


동인도제도의 몇몇 지방에서는 달이 꽉 차는 밤들 가운데 하나는 ‘작은 돼지 달’, 또 하나는 ‘큰 돼지 달’이라고 부르지만, 서구식 캘린더라면 아마 달이 차오르는 11번째 밤과 12번째 밤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곳 사람들이 이렇게 이름 붙인 것은 그때가 되면 어미돼지, 새끼돼지 할 것 없이 달빛에 홀린 듯 흥분하여 우리를 뛰쳐나와 들판에서 날뛰고 뒹굴기 때문이다. 이윽고 달이 점점 땅딸막해지면 그 밤들은 ‘키 큰 나무줄기’ ‘짧은 그루터기’로 불린다.

시베리아 북부지방의 우고르 오스탸크 족은 어떤 달은 ‘잎이 진 벌거숭이 나무’라 부르고 그 다음 달은 ‘도보여행’이라 부른다(이때가 되면 사람들이 말등에 앉아서 여행하지 못하고 얼음 위를 조심조심 걸어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이어 ‘산란의 달’, ‘까마귀의 달’(또는 바람의 달) ‘백목질 소나무의 달’,‘ 백목질 자작나무의 달’, ‘연어잡이 달’이 차례로 온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각각의 달은 자연으로 특징지어지므로, 그 달의 이름을 듣고 그 지역의 고유한 풍경을 짐작할 수 있다.

(출전: 제이 그리피스 著, 『시계 밖의 시간』)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고사 예시문

<자연과학부|공학부>


<문항 1 : 35%, 글자 수 제한 없음>


오랫동안 빛의 속도는 측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빛이 측정할 수 없는 무한히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고 믿었다.

빛의 속도를 처음으로 측정하려고 한 사람은 갈릴레오이다. 그는 한 동료와 함께 각자 등불과 덮개를 가지고 약 1.6km쯤 떨어진 언덕 위에서 두 사람 사이를 빛이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려고 하였다. 처음에 두 사람 모두 덮개를 덮고 있다가 먼저 한 사람이 덮개를 열면 상대방은 그 빛을 보는 순간 자기의 덮개를 연다. 그러면 첫 번째 사람이 덮개를 여는 순간부터 상대방의 불빛을 본 순간까지 걸린 시간이 바로 빛이 두 사람 사이를 왕복하는 데 걸린 시간과 같을 것이라는 착상이었다.

1675년 덴마크의 천문학자 뢰머에 의하여 처음으로 빛의 속도가 성공적으로 측정되었다. 뢰머는 목성의 달 중 하나인 이오의 월식의 관측 자료에 빛 속도 측정의 기반을 두었다. 이오는 목성 주위를 도는데, 목성이 지구와 이오 사이에 있는 동안 이오가 보이지 않는 월식이 일어난다. 뢰머는 이 월식이 일어나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에서 멀어질 때 보다 목성 쪽으로 향할 때, 짧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빛의 속도가 유한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바르게 해석하였다.

이 월식을 수 년 간에 걸쳐 관측한 결과로 뢰머는 빛의 속도가 초속 225,000km 정도라고 계산하였다. 그 당시 목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없어 실제보다 약 ⅓정도적은 값을 얻었다. 그렇지만 뢰머의 방법은 빛의 속도가 무한하지 않다는 명백한 증거를 제공하였고 실제 값에 대한 타당한 계산 값을 주었다.

현재에 알려진 빛의 속도는 약 초속 30만 km(정확한 값은 299,792.458km)이고 이 속도로 빛은 런던에서 로스엔젤레스까지 0.05초 안에 갈 수 있고, 지구에서 달까지 1.3초 이내에 갈수 있으며, 지구에서 태양까지 8분 19초에 걸려서 도달할 수 있다. 빛이 얼마나 빠른가를 비교를 통해서 설명해보자. 마하(Mach)는 소리의 속도를 말하며 1마하는 초속 340m에 해당한다. 보잉 747 제트 여객기는 1마하보다 약간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 우주 왕복선은 25 마하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빛의 속도는 900,000 마하이다.


(1)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는 갈릴레오의 실험이 성공할 수 없었던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시오.

(2) 밑줄 친 문장을 각자 나름대로의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설명하시오.



<문항 2 : 35%, 글자 수 제한 없음>


서강대학교의 유전공학 연구실에서 전설의 새 알바트로스를 복제하는데 성공하여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날지는 못하며 실험실 밖에서는 장시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어느 날 연구원의 실수로 알바트로스는 연구실로부터 탈출하였으나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마포구의 어느 교차로에서 발견된다. 연구원이 도망치는 알바트로스를 생포하려한다. 이제 여러분들은 위의 시나리오에 바탕을 둔 “알바트로스 생포 작전”이라는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 아래의 지도를 활용하여 게임이 성립하기위한 법칙을 만들어 게임이 성립하게 하고 승패를 결정지어라. 단, 법칙을 만들 때 반드시 고려되어야할 사항으로는 (가) 자명하지 않은 승패 결정, (나) 시나리오 적용, (다) 지도의 규모와 블록의 개수이다.


Ⓡ과 Ⓐ는 각각 연구원과 알바트로스를 나타낸다.



<문항 3 : 30%, 800~1000字, 띄어쓰기 포함>


다음의 글, [A], [B], [C]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해 있는 어떤 공통된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이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만약 이러한 문제가 에너지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가정할 때 그에 대한 어떤 대안이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논하라.


[ A ]


월드컵의 광고 사업은 약 7조원 규모라고 한다.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 버는 사람이라도 자그마치 7만 년을 모아야 하는 돈이다. 반면에 그 월드컵 경기에 사용되는 수제품 축구공은 파키스탄이나 인도의 15세 미만 아이들이 만든다. 이런 일에 반강제적으로 종사하는 열 살 안팎의 어린이들이 인도에 1만 명, 파키스탄에 1만 5천 명이나 있다. 이 아이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며 힘겹게 두 개 정도의 공을 꿰맨다. 일당은 300원 정도이다. 공 한 개에 120원에서 150원을 받는다. 150원의 인건비로 만든 축구동이 월드컵 공식 후원 회사의 상표를 달고 팔리면 15만원이 된다.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한국에 왔던 15세의 인도 소녀 소니아는 앞을 못 본다. 앞에서 살펴본 하청 관계의 망 속에서, 5살 때부터 9살 때까지 집에서 축구공을 만들었는데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죄로 유혈적 저임금을 받으며 고된 노동을 한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바늘로 구멍을 뚫는 일과 화학물질이 잔뜩 묻은 실로 가죽을 꿰는 일을 하다 보니 몇 년 만에 눈이 멀고 말았다. 이런 아동이 무려 2만 명이나 있는데도 국제축구협회(FIFA)는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한 국제 압력에 거의 무감각하다. 축구공으로 돈의 축제(?)를 치르면서도 그 공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무지한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 B ]


반다나 시바는 다국적기업에 의한 종자의 독점이 인류가 현재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라고 한다. 지역 공동체가 주도하는 종자 보존 운동이 무엇보다 긴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말할 나위도 없이, 씨앗은 재생이라는 생명 현상의 핵이며 생명의 재생 없이는 사회를 유지해나갈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자명하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러나’라고 덧붙인다. 그러나 문제는 어지럽게 돌아가는 현대 산업사회에는 생명의 재생에 대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리는 생명의 재생을 기다릴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현대 세계를 뒤덮은 생태학적, 사회적인 위기는 재생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격하되어 있는 데에 기인하고 있다.

지구촌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를 뒷받침해 온 재래 종자들이 최근 들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 세계 작물 종자의 30퍼센트는 다국적기업 10여 개 사가 독점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재래종을 취급하는 지역의 종자 회사들은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다국적 기업은 수확량 면에서 유통에 적합한 1대 교배종을 개발하고, 다시 유전자 조작으로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 농약과 함께 그것을 판매함으로써 시장 독점을 꾀해 왔다. 이러한 방식의 세계화와 균질화의 그늘에서, 지역의 전통적인 음식 문화와 그것을 지탱해 온 종자, 그리고 전승 문화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종자의 균질화와 함께 생물의 다양화에 의해 유지되고 있던 ‘생명 공동체’인 지역이 교란되고 쇠약해지고 붕괴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호주의 바이론 베이에 거점을 둔 ‘종자 보존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 공동체의 종자 부활과 종자 은행 설치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지역들끼리 서로 연합하여 세계화에 대항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곳 대표인 팬튼 부부는 자신의 집 주변에 견본 정원이랄 수 있는 야채 농원을 두고,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정성 어린 슬로 푸드를 대접하고 있다. 그들에게 종자 보존 운동이란 각각의 종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시간을 존중하는 일이다. 종자에는 긴 시간 속에서 배양되어 온 각 지역의 기후, 토양, 미생물 등과의 관계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씨앗을 뿌리고 기르고 다시 씨를 거두고 계속해서 보존해 온 수세대에 걸친 농민들의 지혜와 삶이 담겨 있다. 그래서 종자를 보존하는 일은 생태계의 시간과 문화의 시간을 지켜내는 일이기도 하다.


[ C ]


올림픽과 유엔은 세계화의 두 모습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더 민주적이고, 더 뛰어난 형태다. 국가들이 참여하지만 개인들도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올림픽은 시민 사회적 성격을 띠고 있다. 유엔은 정치적 산물이다. 여기에서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돈이 올림픽을 더럽힌다는 소리가 있다. 그러나 유엔에서는 한 표, 한 표가 훨씬 비싼 값에 팔린다. 몇몇 운동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유엔에서는 마약을 거래하는 국가와 무모한 도박을 감행하는 국가들이 자기 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운명까지 망치려 들고 있다.

유엔은 대만과 팔레스타인을 배제하고 있다. 올림픽에는 대만·팔레스타인은 물론 북한까지 참여한다. 유엔은 적들을 대립시키지만 올림픽은 그들을 화해시킨다. 올림픽에서는 에티오피아같은 힘없는 나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하지만 유엔에선 어림없는 일이다. 정치·경제·외교적인 세계화는 우리를 위협하고 권태롭게 만든다. 국가 원수들의 모임보다 더 가소로운 것은 없다. 세계화로 인한 자본·제품·사람들의 이동도 많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많은 사람이 세계화를 반대하는 이유다.

그 반대편에 더 세계통합주의적인 올림픽이 있다. 여기에 누가 반대표를 던지겠는가. 스포츠가 돈 때문에 부패했다고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 말은 맞다. 그들은 유엔에서의 표 매수에 대해서도 똑같이 항의하는가. 올림픽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올림픽을 통해 개인·사기업 등 비정부 차원의 외교, 자유주의적인 세계화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들이 올림픽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림픽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건설적이고 과거 이데올로기에 구속받지 않는 세계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지구촌의 비참함을 외면한다는 비난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지구촌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미국 육상 대표로 출전한 제시 오언스는 (독일 민족이 속해 있는) 아리아족 경쟁자들을 물리쳤다. 경기장을 찾았던 아돌프 히틀러는 화를 못 이겨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언스는 다른 민족보다 독일인이 우수하다고 주장한 나치즘을 조롱한 셈이다. 68년 멕시코 올림픽 육상 200m 경기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1위와 3위에 입상한 미국의 흑인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높이 치켜들어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그들은 미국 내 인종 차별의 종말을 선언하고자 했다. 80년 미국은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함으로써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식민지화를 비난했다. 이후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패퇴했다. 이런 결과들과 유엔에서 만들어낸 가소로운 결의안을 비교해 보라.

그렇다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은 어떨까. 중국 공산당 수뇌부는 요즘 민주주의 전사들을 구속하기가 조심스럽다. 올림픽을 훼손시킬 수도 있는 국제적 비난이 두려워서다. 홍콩 인권단체들은 올림픽을 인권 존중의 압박 수단으로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민주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지금까지 유엔이 13억 중국인의 인권을 옹호하는 결의안을 한 번이라도 채택한 적이 있었던가.

자연계열 예시문항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문항 1】

(가)

원뿔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연구에 등장한 원, 포물선, 타원, 쌍곡선은 원뿔에 평면을 다양한 각도로 통과시켰을 때 나타나는 곡선이란 의미에서 원뿔곡선 또는 원추곡선이라고 부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원, 포물선, 타원, 쌍곡선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폴로니우스의 저서「원뿔 곡선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폴로니우스는 하나의 직원뿔을 여러 가지 평면으로 잘라 이 평면이 밑면과 이루는 각이 모선과 밑면과 이루는 각보다 작은가, 같은가, 큰가에 따라서, 포물선은, “같다”는 뜻에서 parabola의 원어를 썼고, 타원“부족하다”는 뜻의 ellipse, 쌍곡선은 “초과한다”는 뜻의 hyperbola를 썼다.

일반적으로 수학에서는 원추곡선(원뿔곡선)을 이차곡선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원추곡선을 좌표 평면 위에 나타내면 이차식이 되기 때문이다. 평면 위에 놓인 공의 그림자에서도 광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이차곡선을 볼 수 있다.


(나)

이차곡선인 포물선과 쌍곡선은 타원과 더불어 고대에서 현재까지 많은 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던져진 물체의 궤적을 포물선으로 설명했고, 행성운동의 세 가지 법칙을 발견한 케플러는 타원으로 행성의 궤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포에니 전쟁에서 포물면 거울로 햇빛을 모아 나무로 된 로마의 전함에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현대에도 이차곡선은 비행기나 선박의 위치를 나타내는 LORAN 항법시스템 등에 사용되기도 하고, 그 반사성질을 이용하여 자동차의 전조등, 송수신용 안테나 및 현대적인 망원경 등과 같은 실생활에 유용한 도구들을 만드는데도 응용되고 있다.

* 포물선 : 평면 위의 한 정점과 한 정직선으로부터 거리가 같은 점들의 모임

쌍곡선 : 평면 위의 두 정점으로부터 거리의 차가 일정한 점들의 모임



논제 1. 포물선과 쌍곡선은 모양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성질을 갖는 곡선이다. 그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설명하시오.




논제 2. 천문관측용 반사망원경 중 하나인 카세그레인식 망원경(Cassegrain's Telescope)은 포물선과 쌍곡선의 반사성질을 이용하여 아래의 그림과 같은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포물선과 쌍곡선에서 반사성질이 성립하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문항 2】

미분은 곡선의 접선을 긋는 것에서, 적분은 곡선으로 둘러싸인 부분의 면적을 구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분법과 적분법에 대해서는 그리스 시대부터 논의가 이루어져 왔는데,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오늘날의 구분구적법과 유사한 방법으로 평면 영역과 구면의 넓이를 구하였고, 프랑스의 페르마(1601~1665)는 함수의 극소값과 극대값을 구하는데 미분법과 유사한 방법을 이용하였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미적분학은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의해 발견되었다.

영국의 뉴턴(1642~1727)은 운동체의 속도를 구하는 과정에서 미분법을 발견하였다. 그는 행성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미적분을 고안하였으며, 미분방정식을 풀어서 케플러법칙을 증명하였다. 독일의 라이프니츠(1646~1716)는 곡선의 접선 또는 함수의 극대, 극소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미분법을 발견했으며, 현대적인 미분과 적분의 기호를 개발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뉴턴과 라이프니츠에 의해 발견되고, 오일러 등 여러 학자에 의하여 발전된 미분법과 적분법은 현대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 및 사회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최대, 최소값을 구하는데 사용되기도 하고,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이나 사물의 변화하는 현상을 기술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논제 1. 미분법과 적분법이 평면 또는 공간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운동에 대해 어떤 정보를 주는지 설명하시오.




논제 2. 원 위에서 일정한 속력으로 움직이는 물체의 가속도 방향은 항상 원의 중심을 향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문항 3】

(가)

사람의 감각기관은 대부분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로그함수적으로 반응한다. 예를 들어 밝기가

인 두 물체가 있다면, 사람의 눈은 그 밝기의 차이를
에 비례하여 지각한다. 이러한 눈의 특성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사례가 별의 등급체계이다. 별의 등급은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인 히파르코스에 의해 도입되었는데, 별의 밝기가 100배 차이가 나면 등급으로는 5등급의 차이가 나도록 정의되었다. 즉, 별의 등급은 밝기의 로그함수로서, 1등급의 차이가 밝기로는 1001/5=2.512배의 차이라는 것이다. 등급이 클수록 별은 어두우며, 맨 눈으로는 약 6등급의 별까지 볼 수 있다. 대형 망원경을 이용할 경우에는 20등급인 어두운 별들도 관측할 수 있다.

(나)

아래의 그림은 밤하늘의 일정한 영역을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하여 얻은 결과로서, 등급이

인 별보다 밝은 별의 개수
에 따라 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별과 별 사이의 물질에 의하여 밝기가 감소되는 것을 무시한다면, 별의 밝기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여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별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이 커지며, 아래의 관측 결과는 우주 공간에서 별들의 분포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논제 1. 만약 밝기가 일정한 별들이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다면, 이 어떻게 주어지는가를 생각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위의 그림에서 관측된 결과에 대해 설명하시오.




논제 2. 만약 사람의 눈이 지금보다 밝기에 민감하여 1등급과 6등급 별의 밝기의 차이가 100배가 아닌 10배였다면, (나)의 관측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지 논술하시오.

【문항 4】

(가)

자동차는 휘발유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한다.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연비)은 보통 10km/liter 정도로, 1liter의 휘발유가 연소될 때 나오는 열량과 자동차가 한 역학적 일을 비교하면 자동차가 한 역학적 일의 양이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도 섭취한 음식을 산화․분해하여 살아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일반적으로 생물체는 자동차에 비해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며, 생산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그 이유는 생물체의 경우 생산한 에너지를 ATP 형태의 작은 에너지 단위(약 7.3kcal/ATP)로 변환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

근력운동 중 하나인 역기를 드는 운동은 역학적 일을 하는 것인데 여기서 일의 양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다. 질량이 25kg인 역기를 1m 높이로 들25kg × 9.8m/sec2 × 1m ÷ 4.2J/cal = 60cal 에 해당하는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역기를 100번 들면 60cal × 100 = 6kcal에 해당하는 일을 한 것이다.

(다)

평소에 햄버거를 즐겨먹던 철수는 2개월 전 동네에 햄버거 가게가 생긴 이후 간식으로 햄버거를 매일 1개씩 먹게 되었다. 그리고 식사 이외에 간식으로 햄버거를 먹기 시작한 이후 체중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여, 역기 들기를 매일 아침과 저녁에 각각 50번씩 총 100번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그 결과 철수의 체중은 두 달 전과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조금 감소했다. 그러던 중 철수는 우연히 자신이 간식으로 즐겨먹던 햄버거의 열량이 500kcal인 것을 알고는 크게 놀랐다. 그동안 식사 이외에 섭취한 햄버거의 열량을 소비하기 위하여 매일 역기를 100번씩 든 것이 실제로는 500kcal를 소비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도 자신의 체중이 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논제 1. 에너지(열량) 관점에서 보면 철수가 역기를 100번 드는 데 사용된 운동에너지는 식사 이외에 간식으로 섭취한 에너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수의 체중이 증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시오.



논제 2. 생물체와 비교하여 낮은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문항 5】

(가)

인간은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는 귀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 외이를 통과한 소리(음파)가 고막을 진동시키면, 이 진동은 청소골(또는 이소골)에 의해 증폭되어 내이에 속하는 달팽이관(또는 와우관)으로 전달된다. 달팽이관은 림프액이라는 액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전달된 진동은 액체의 파동으로 바뀌어 기저막을 진동시킨다. 기저막의 진동은 그림과 같이 청각 수용기인 여러 길이의 유모세포(hair cell; 털세포)들에 의하여 감지되고 여기에 연결되어 있는 청신경에 의하여 뇌에 전달된다. 이때 소리의 높낮이(주파수)에 따라 반응하는 유모세포가 서로 다르다.

(나)

소리의 중요한 물리적 양은 주파수(진동수)와 세기이다. 사람은 주파수와 세기 차이로 소리를 구별해 낼 수 있다. 주파수의 차이는 어떤 종류의 유모세포로부터 진동이 감지되는지를 통해서 알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주파수의 차이를 소리의 높낮이로 인지한다. 세기는 유모세포에 의해 감지되는 신호의 크기로 알아낼 수 있으며, 소리의 세기는 진폭으로 구분한다.

논제 1. 포유류 중 인간의 가청 주파수는 약 20Hz부터 20,000Hz 라고 한다. 그런데 코끼리는 인간보다 더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쥐는 인간보다 더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유류의 귀의 구조가 서로 비슷하고 단지 크기만 다르다고 가정했을 때, 코끼리가 인간보다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쥐는 인간보다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시오.




논제 2. 서양음악 7음 음계를 피아노로 연주해 보면 중간 도(C) 음과 한 옥타브 위의 도 음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귀에 비슷하게 들리고(옥타브 동치성), 도 음과 바로 옆의 레(D) 음은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데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 옥타브 동치성(octave equivalence) : 서로 다른 음역에 위치해 있지만 서로 같은 음이름을 가진 음들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개념



인문계열 예시문항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문항 1】


<제시문>

(가)

모 전자회사는 일 년 전에 2년 동안 6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새로운 모델의 냉장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는 이 제품이 완성되었을 때, 투자한 금액의 15%~20%의 수익이 15년 동안 매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1년 동안 2억원을 사용한 후에 다시 살펴보았더니, 개발 초기에 예상치 못한 환경 관련 비용의 증가로 인해 개발비용이 총 7억원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경쟁사가 동일한 신제품을 개발하여 연간 예상수익률도 2년차 예산의 8%로 낮아졌고, 더구나 10년 후에는 이 제품의 경쟁력이 사라질 것으로 평가되었다.

(나)

어느 나라의 국방부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비행기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총 1,000억 원을 투자하여 레이더의 추적을 피할 수 있는 핵심부품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현재까지 900억 원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회사가 이와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더 쉽게 장착할 수 있는 부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다) 새만금 간척사업

<농림부와 농어촌진흥공사의 연구 결과>

1.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여의도 땅의 140배에 해당하는 국토가 생기면 21세기의 새 로운 산업 용지를 만들 수 있다.

2. 농어촌 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으로 한 해 10억 톤의 물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3. 국제 휴양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데 최상의 조건을 가진 곳이며, 관광자원 및 자연 학습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4. 첨단 농업시범단지를 만들어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5. 간척 사업은 교통이 불편한 해안 지역을 방조제로 연결하여 지역 주민과 국민 생활 에 많은 편리함과 이로움을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효과가 크므로 간척 사업을 추 진해야 한다.

<환경부의 연구 결과>

충남 홍보지구, 전북 군장지구, 경기도 대부도 남리, 영종도 지구 등 4대 갯벌 지역을 보전했을 때의 생산성 연구결과 (1에이커 당)

1. 갯벌에서 생산되는 김, 조개 등 수산물: 365만 3,000원

→ 매립하여 농경지를 조성했을 때에 예상되는 농산물의 생산성 247만원에 비해 48%나 많음

2. 인근 연안 해역의 어류 서식지로서의 가치: 283만 4,000원

3. 갯벌의 자연정화능력: 152만 2,000원 (정화시설 설치비용)

4. 습지의 심미적 기능: 생태적 다양성과 흥미에 따른 생물 실험실, 오락지, 생태교육 장 등으로 활용 → 16만원

5. 이들 4대 지역 갯벌을 그대로 보전했을 때의 생산성은 816만 9,000원

→ 농경지로 사용했을 때에 예상되는 생산성보다 3.25배 높음

갯벌은 영구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개발에 따른 상업적 이용 가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갯벌의 개발에 따른 이익이 매우 크지 않다면 갯벌을 보전해야 한다.

(고등학교 『사회․문화』교과서)

(라) 영월 다목적댐 (동강댐) 건설

<찬성론>

1. 홍수 조절: 수도권 및 남한강 지역 홍수피해를 경감하는데 충주댐 하나로는 부족함

2. 물 부족 사태 해결: 2011년 11억 톤의 물 부족이 예상됨

3. 외국에서도 석회암 지대에 54개의 댐이 있듯이 안전한 댐 건설이 가능함

4. 진도 6.6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댐 건설이 가능함

5. 서식처의 변화를 통해 희귀종의 멸종을 방지함

6. 댐 건설 후 새로운 생태계의 형성으로 생물종의 다양성이 증가함

7. 댐 건설로 새로운 비경이 형성되며 유명 동굴은 원형을 보존할 수 있음

<반대론>

1. 석회암 지대에다 지진 다발지역이므로 사면이 붕괴할 수 있음

2. 동굴로 인한 지하누수 가능성이 있음

3.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 등 희귀 동식물이 수몰되어 생태계가 파괴됨

4. 물 부족 해소는 물 절약 캠페인을 통해 해결하거나 대안을 강구해야 함

5. 홍수 방지는 기존 댐으로 충분함

6. 동강 상류에 소형 댐을 건설하는 것이 더 효율적임

7. 탄광수의 유입 및 물의 정체로 수질이 악화됨

(고등학교 『사회』, 『사회․문화』교과서)



논제 1. 제시문 (가)와 (나)에서 학생이 회사의 사장 혹은 국방부의 정책 결정자라고 했을 때, 진행 중인 사업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하여 판단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시오.



논제 2. 제시문 (다)와 (라)에서 두 사업에 대한 논란이 생겼을 때, 과거 수년 전부터 진행된 새만금 사업에는 이미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었고, 영월 다목적댐 건설 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었다. 결국 새만금 사업은 계속 진행하기로 하였고, 영월 다목적댐은 취소되었다. 이미 투자된 비용을 논외로 했을 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논술하시오.



논제 3. 제시문 (가)~(라)가 보여주는 선택의 상황에는 여러 가지의 판단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각각의 판단 기준이 서로 충돌할 때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논술하시오.

【문항 2】


<제시문>

(가)

매화 또한 초목의 일종이나 가장 그려내기 어렵다. 대개 그 가지와 줄기가 굴곡져 용과 뱀이 뒤엉킨 모습처럼 된 것은 매화의 참 모습이 아니다. 풍기는 분위기가 왕성하고 향기롭게 흘러넘침이 마치 달빛이 밝게 비치고 눈발이 흩날리는 것 같음을 헤아려 깨닫고 마음으로 터득하는 것이 매화의 참 모습이므로 가지나 잎의 처리는 논할 게 못 된다.

옛날에 내 친구 이자야(李子野)가 등불 아래 벽에 비치어 나타난 매화 그림자를 그린 적이 있는데, 그 형상이 부은 듯 부풀어 오르고 울퉁불퉁한 모습이어서 매화인 줄 알지 못하겠으나, 풍기는 분위기만은 제법 옮겨내었으므로 매화가 범상치 않은 화훼임을 알았다. 내가 손뼉을 치면서 껄껄 웃자, 자야가 달가워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이것이 소동파(蘇東坡)가 등불을 마주하고 말의 그림자를 그린 것보다 낫지 아니한가?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펼쳐내어 자연스런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라 하였다. 나는 말하기를, “그렇겠다. 나는 그림 그릴 줄 모르니 매화의 운치[趣]를 어찌 알겠는가? 운치도 알지 못하거늘 매화의 본성[神]을 어찌 알겠는가?”라 하였다.

본질적인 특성[神]은 매화에 있는 것이지만 운치를 느끼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단순히 대상물로서 대상을 바라본다면, 매화와 나는 아닌 게 아니라 과연 서로 다르다. 그러나 상리(常理)로서 대상을 바라본다면 나와 매화는 같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나는 그것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줄만 알았지, 그 운치 있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온통 티끌과 먼지로 뒤덮인 세상에서 그 마음속은 더럽혀지지 않도록 한다면, 상쾌한 정신과 빼어난 맑음으로 충만한 매화에게서 나의 운치를 북돋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운치를 이미 터득했다면 그것은 본질적 이해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본질적 이해에 도달한 자는 매화에 대해서 붓을 잡는 일을 기다리지 아니하고도 바로 해 낼 수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그 가지와 잎을 따지겠는가?

(권헌權憲, 「묵매기墨梅記」)

(나)

소동파의 시에 “그림을 그리되 겉모습만 같게 하면 된다고 하니, 이런 소견들은 어린 아이와 다를 것이 없다. 시를 짓는 데 앞에 보이는 경치만 읊는 것도, 시의 본뜻을 알고 짓는 이가 아니다”라고 하였다. 후세에 화가들이 이 시를 종지(宗旨)로 삼고 진하지 않은 먹물로 그림을 거칠게 그리니, 이는 물체의 본질과 어긋나게 된 것이다.

지금 만약 “그림을 그리되 겉모습은 같지 않게 해도 되고, 시를 짓되 앞에 보이는 경치를 읊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이치에 맞는 말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집에 동파가 그린 묵죽이 한 폭이 있는데, 가지와 잎이 모두 산 대나무와 꼭 같으니, 이것이 소위 틀림없는 사진(寫眞)이란 것이다. 정신이란 모습 속에 있는 것인데, 모습이 이미 같게 되지 않는다면 정신을 제대로 전해낼 수 있겠는가?

동파가 이렇게 시를 읊은 것은 대개 “겉모습은 비슷하게 되어도 정신이 나타나지 않으면 비록 이 물체가 있다 할지라도 광채가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나도 말하기를 “그림이란 정신이 나타나야 하는데, 겉모습부터 같지 않게 되었다면 어찌 같다 할 수 있겠으며 또 광채가 있어야 하는데 딴 물건처럼 되었다면 어찌 이 물건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한다.

(이익李翼, ꡔ논화형사論畵形似ꡕ, ꡔ성호사설星湖僿說ꡕ 권5)

논제 1. 제시문 (가)와 (나)는 조선시대 문인들의 그림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그림을 창작하고 감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논제 2: 다음 두 산수화(그림1, 2)는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와, 정선(鄭敾)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이다. 논제 1의 논의를 바탕으로 두 그림을 비교 감상하시오.


그림 1. 안견, <몽유도원도>, 1447년

그림 2. 정선, <인왕제색도>, 1751년

【문항 3】


<제시문>

(가)

주어진 자료는 김정호가 1857년에 그린 「동여도」의 일부이다. 노란색 원은 조선시대 군현의 중심지(읍치 : 邑治)이다. 청색 선은 정선부터 서울까지 이어지는 남한강으로 조선시대 강원도와 충청북도 지역의 화물을 수송했던 주요 교통로이다. 붉은 색은 서울에서 강릉을 거쳐 평해까지 이어지는 관동로(제3로)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제4로의 일부를 그린 것이다. 진한 회색은 경부 철도의 일부로서 조선시대 교통로와 비교하기 위해 「동여도」위에 개략적으로 그려 넣었다.

(나)

조선 후기에 들어 포구가 새로운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포구의 상거래는 장시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종래의 포구는 세곡이나 소작료를 운송하는 기지의 역할을 했으나, 18세기에 이르러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포구를 거점으로 선상, 객주, 여각 등이 활발한 상행위를 하였다. 선상은 선박을 이용해서 각 지방의 물품을 구입해 와 포구에서 처분하였는데 운송업에 종사하다가 거상으로 성장한 경강 상인이 대표적인 선상이었다. 그들은 한강을 근거지로 하여 미곡, 소금, 어물 등을 거래하였다. 한편, 객주나 여각은 각 지방의 선상이 물화를 싣고 포구에 들어오면 그 상품의 매매를 중계하고, 부수적으로 운송, 보관, 숙박, 금융 등의 영업도 하였다. 객주와 여각은 지방의 큰 장시에도 있었다.

(고등학교『국사』 교과서)

(다)

일본은 대륙 침략을 위해 우리나라의 남북을 연결할 철도 부설에 주력하여, 결국 서울과 부산, 서울과 의주,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철도부설권을 모두 확보하였다. 이 가운데 특히 경부선은 우리의 근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 자본가들은 ‘경부철도주식회사’를 설립하여 1898년 「경부철도합동」을 체결하고 1905년 경부선을 개통시켰다. 경부선의 시발점과 종점은 한강-낙동강 수로와 동일하다. 혹자는 경부선과 한강-낙동강 수로의 경유지가 다르기 때문에 경부선이 남한강 수운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한강-낙동강 수로의 좌측 배후지가 잠식당하게 되었다.

더구나 일제는 경부선을 주축으로 하여 한강-낙동강 수로 방향으로 분기하는 동서횡단철도를 잇달아 건설하였다. 예를 들어 1925년 천안에서 안성까지 철도를 부설하고, 뒤이어 이 철도를 청미천 유역 곡창지대의 중심지인 장호원까지 연장시켰다. 1928년에는 조치원과 충주사이에 철도를 놓아 남한강 유역 중심도시인 충주를 경부선과 직접 연결시켰다. 또한 1930~31년 수원-이천-여주를 잇는 수려선이 개통되어 경기 내륙 최대 곡창이 경부선과 직결되었으며, 1939~41년 청량리-양평-원주를 잇는 중앙선이 완공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내륙 수로의 기능은 마비되었다.

(라)

철도의 개통은 한반도에서 근대적 공간 구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에는 원거리 대량 운송이 수운에만 의존하였지만, 철도가 개통됨으로써 원거리 대량 운송이 수운과 철도 운송이라는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된 것이다. 특히 철도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게 됨

으로써 원거리 대량 운송이 수운을 따라 돌아가던 단점을 극복하게 되었고 그 결과 화물 수송에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한강 상류지역은 경부선이 개통됨으로써 경상도 북부 지역과의 교환관계를 상실하였는데, 그로 인해 한강 상류 수운은 순전히 지역 물자의 교환이라는 역할로 축소되었다. 한강 중류 지역은 경부선이 경기도 서쪽으로 치우쳐 개통되었기 때문에 이들 지역보다는 영향을 덜 받았다. 하지만 한강 중류지역도 경부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경부선이 서해안 해운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였기 때문에 서해안 해운 지역과 남한강 수운 지역의 경계선이 경부선과 남한강 수운 지역의 경계선으로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기존에 남한강 수운에 속했던 지역 중 일부가 경부선의 영향권으로 편입되었을 것이다.



논제. 위 제시문과 지도를 바탕으로 철도가 경부선과 남한강 주변에 살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지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서술하시오.

【문항 4】


<제시문>

(가)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찡그리네.

무궁화 세계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천고(千古)를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券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황현, 「절명시(絶命詩), 고등학교 ꡔ문학ꡕ)

(나)

나는 이모가 나를 흔들어 깨워서 눈을 떴다. 늦은 아침이었다. 이모는 전보 한 통을 내게 건네주었다. 엎드려 누운 채 나는 전보를 펴 보았다. ‘27일회의참석필요. 급상경바람 영.’ ‘27’일은 모레였고 ‘영’은 아내였다. 나는 아프도록 쑤시는 이마를 베개에 대었다. 나는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나는 내 호흡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아내의 전보가 무진에 와서 내가 한 모든 행동과 사고(思考)를 내게 점점 명료하게 드러내 보여 주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전보와 나는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 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 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나는 거기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한다. 우리는 약속했다.

그러나 나는 돌아서서 전보의 눈을 피하여 편지를 썼다. ‘갑자기 떠나게 되었습니다. 찾아가서 말로써 오늘 제가 먼저 가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만 대화란 항상 의외의 방향으로 나가 버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써 알리는 바입니다. 간단히 쓰겠습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제 자신이기 때문에 적어도 제가 어렴풋이나마 사랑하고 있는 옛날의 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옛날의 저를 오늘의 저로 끌어다 놓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그리고 서울에서 준비가 되는 대로 소식 드리면 당신은 무진을 떠나서 제게 와 주십시오. 우리는 아마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쓰고 나서 다시 나는 그 편지를 읽어 봤다. 또 한 번 읽어 봤다. 그리고 찢어 버렸다.

(김승옥, 「무진기행」, 고등학교 ꡔ문학ꡕ)


(다)

노란 숲 속으로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한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고등학교 ꡔ문학ꡕ)


논제 1. 제시문 (가)와 (나)에는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글쓴이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을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논제 2. 학생이 제시문 (가)와 (나)중 한 상황에서 제시문 (다)와 같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할 때, 그 선택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그렇게 선택한 이유를 논술하시오.


【문항 5】


<제시문>

과학이 무신론이고 윤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견해는 스페인의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말하는 ‘문화인’들 사이에서 과학에 대한 반감을 더욱 부채질하곤 했다. 이 두 가지 반감의 원인이 타당한 것인지는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실 과학자도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신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으려 할 수도 있다. 무신론자들에게는 이것이 지루한 과학과 극단적 기독교의 만남 정도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같이 저명한 과학자가 분자구조를 이용해서 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것을 비웃을 수는 없다.

물론 과학자들 중에는 무신론자도 많이 있다. 동물학자인 도킨스는, 모든 종교는 무한히 복제되는 정신적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확고한 유신론자들의 관점에서는 이 모든 과학적 발견 역시 신에 의해 계획된 것을 발견한 것이므로 종교적 지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과학의 본질을 무조건 비종교적이라고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과학자나 종교학자가 모두 진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과학과 신학은 동일한 목적을 추구한다고도 할 수 있다. 과학이 물리적 우주에 관한 진리를 찾는 것이라면, 신학은 신에 관한 진리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자들이나 혹은 어느 정도 신학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고 우주를 통해 신과 만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신과 우주가 근본적으로는 뚜렷이 구분되는 대상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과 종교는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신경심리학자인 리처드 그레고리는 ‘과학이 전통적인 믿음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과학과 종교는 근본적으로 다른 반대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변화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난 모든 종교개혁운동은 전통적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시도였다.

과학은 증거에 의존하는 반면 종교는 계시된 사실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들 간에 극복할 수 없는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종교인들에게는 계시된 사실이 바로 증거이다. 지속적으로 신에 관한 증거들에 대해 회의하고 재해석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신학을 과학이라고 간주하더라도 결코 모순은 아니다. 사실 그것을 신학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본 바와 같이 과학적 연구가 몇몇 과학자를 신에게 인도했던 것처럼, 신학연구가 그 신학자를 무신론자로 만들지 않을 이유는 없다.

과학의 정반대에 서 있는 것은 신학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이다. 과학은 지식의 범주에 있지만, 정치는 견해의 범주에 속한다. 정치는 좋아하느냐 마느냐를 문제 삼는 분야로, 단지 말잔치를 통해 진리의 위치로 상승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정치는 인물과 웅변술에 의존하고, 사회계층과 인종, 그리고 민족을 핵심적인 요소로 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은 과학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리고 정치는 갈등을 기반으로 존재하고 적대세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대립구도가 와해된다면 정치는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다. 즉 완벽한 의견일치를 보이는 세상에서는 정치가 존재할 수 없다.

반면에 과학은 대립이 아닌 상호 협조의 운명을 지니고 있다. 물론 과학사는 지독한 논쟁과 고뇌, 그리고 반대이론의 파괴로 점철되어 있다. 하지만 의견일치에 도달하면 과학은


붕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발전한다. 또 다른 핵심적인 차이로 정치는 인간을 구속하려 든다는 점이다. 정치의 주된 관심은 권력의 집행에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치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전쟁, 학살, 테러 등)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가끔 실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열역학 제2법칙과 같은 진리를 규명하기 위해 전쟁을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정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고 정반대 의미의 과학이 존재하는 이상적인 상태가 실제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다. 실제로는 다른 모든 것처럼 과학도 정치에 의해 유린되고 왜곡되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 호전적이고 파괴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본질적으로 과학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는 정치의 책임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학의 비정치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과학이 초윤리적(超倫理的)이라는 비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과학의 초윤리성을 과학의 문제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과 순수성으로 인식해야 한다. 한편, 정치는 윤리로부터 절대 분리될 수 없다. 정치는 창자 속의 촌충처럼 윤리성 혹은 개념의 선악을 규정함으로써 발전해간다. 따라서 과학이 초윤리적이지 않고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윤리적인 용어로 냉정하고 논리적이며 비인간적인 인생의 접근방식을 종종 ‘과학적’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과학적 방법을 윤리적 관점으로 단순히 연결시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과학은 그것이 냉정한 것이든 아니든 윤리적 관점과의 연결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동일한 과학적 명제들이 매우 상반되는 윤리적 평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가령 인간을 원숭이와 관련짓는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을 격하시키는 것처럼 비추어졌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브루스 프레데릭 커밍스는 이 진화론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나로서는 내가 다른 동물들과 가까운 친족관계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나의 유인원 조상들을 선망하며, 그들이 자랑스럽다. 내가 한때는 숲 속에 사는 무수히 많은 털을 가진 유인원이었으며, 바다의 한천류로부터 활유어, 물고기, 공룡, 그리고 원숭이를 거치는 지질학적 시간대를 통해 지금 의 내 틀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누가 이런 생각을 에덴동산에서 어슬 렁대는 한 쌍의 남녀와 바꾸려 들까?

과학자 개개인은 연구를 추구하는 윤리적 혹은 초윤리적 이유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이 그들의 발견에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으며, 그 발견이 발견자의 동기와는 전혀 무관하게 옳은 것이 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데이비드 보다니스처럼 파스퇴르의 대중을 혐오하는 성향과 그가 밝혀낸 질병과 박테리아 사이에 어떤 관련성을 찾으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스퇴르가 밝혀낸 사실의 과학적 신뢰성은 인간을 불신하는 그의 성향으로 인해 강화되지도 혹은 약화되지도 않는다.

이처럼 과학이 윤리나 종교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왜 독자들이 구태여 과학을 알아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답은 과학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지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는 무지일 뿐이다. 콜리지는 이러한 점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최초의 과학자는 관찰대상이 그에게 식량이나 피신처, 무기, 도구, 장신구, 또는 장난감을 제공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안다는 것의 희열을 찾기 위해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이었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과학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지게 된 무지의

크기도 커졌다. 문학이나 예술분야에서만 교육 받아온 사람들에게는 20세기 후반의 현대적 지식 대부분에서 몽매한 암흑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었다. 무지의 추방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의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형태의 무지한 지식층이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지식층 중에서 그래도 나은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를 통렬히 후회하는 사람들이다. 20세기 미국의 뛰어난 문학비평가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라이오넬 트릴링은 ‘근대사의 특징적 성취라고 불리는 상상적 형태로부터 배제됨으로써 지적 자기만족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고 탄식했다.

그러나 좀더 최근에는 과학에 대한 무지가 어느 정도의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받기도 했는데, 과학을 지구 오염의 주범으로 몰아세운 녹색운동이 이러한 부분에 기여하였다. 또한 과학을 남성중심적 권력의지의 발현으로 몰아세우는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비난을 제기하는 것 자체는 정당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과학을 포기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것이다. 과학이 정치에 의해 잘못 사용되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공해문제의 해결은 과학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가장 기본적 레벨에서조차 위험에 처한 식물이나 동물을 조사하고 보호하며 보존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과학적 노력에 의해서 달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학이 남성의 목적이나 태도에 의해 지배된다고 불평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여성의 과학에 대한 무지와 배타적 성향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오히려 과학교육과 연구 분야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가장 강경한 여권운동가 중 한 사람인 에블린 팍스 켈러의 저서 『성과 과학에 관한 고찰』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그녀는 수리생체물리학자였고, 노벨상을 수상한 유전학자인 바버라 맥클린톡의 자서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켈러는 과학적 지식이 ‘남성적 발현의 결과’라는 식의 파괴적인 표현을 쓰기 보다는 오히려 이상적인 ‘공동의 목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등 과학에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더해준 책은 토마스 쿤의『과학혁명의 구조』이다. 이 책으로 인해 이성적이어야 할 과학자들이 실제로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아니며 문화적 조류에 따라 흔들리고 객관적 진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에 의해 한 패러다임에서 다른 패러다임으로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유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개념이 확신을 얻게 되는 과정에 관한 쿤의 설명은 그 개념에 대한 진위 여부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다.

과학을 평가절하하는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들은 무지를 정당화하고 나아가 미화하기까지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영국의 대학교수들은 대부분의 문학이나 예술계 학생들이 그들의 학창시절에 배운 미미한 과학적 지식마저도 쉽사리 잊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의 한 문학 세미나에서 나는 존 던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하였는데, 그가 이 시를 쓴 1612년에는 아무도 피가 어떻게 심실에서 다른 심실로 이동하는지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세미나에서 학생들이게 실제로 피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그곳에는 학위과정의 막바지에 와 있는 30여명의 매우 지적인 학생들이 앉아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바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한 학생만이 머뭇거리며 일어나 삼투현상 때문일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피가 몸속을 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것 같았다.

매년 영국의 대학에서 문예 분야의 강좌를 듣기 위해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수강신청자에 비해 미미한 숫자의 과학계 강의 수강신청자들을 보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학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러한 점은 고쳐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문예 분야가 쉽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으며 문예계열의 학생들은 과학계 강좌에서 요구하는 지적 수준을 충족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더 일반적이다. 우리는 이러한 견해에 대해 반대하는 피터 메더워 경의 생각을 한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메더워는 1953년 크릭, 윌킨스, 프랭클린과 함께 DNA의 분자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의 유명한 젊은 과학자 제임스 D. 왓슨의 경력을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왓슨과 같은 재능 있고 천재성을 가진 학생들이 문예계열의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던 것 같다. 분자생물학의 첫 세대가 활동하던 1950년대에 영국의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대학의 영 문학부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졸업생들을 배출하였다. 그들은 왓슨 수준에 버금가는 젊은 과 학자들보다 훨씬 더 총명하고 창조적이며 똑똑하고 논리적이었다. 그러나 왓슨은 그들이 가지지 못한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매우 똑똑하면서도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를 아는 현명함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지식을 탐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과학 자들만의 장점이며, 그들은 이러한 장점을 능력에 관계없이 향유하고 있다.

똑똑하다는 것이 최고의 과학자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또한 이것이 최고의 과학자가 되 기 위한 충분조건은 더더욱 아니다. 과학적 연구에 의해 일어난 위대한 사회적 혁명 중의 하나는 배움의 민주화였다. 어느 누구나 통상의 상식과 보통수준의 상상력을 복합시킬 수만 있으면 창조 적인 과학자가 될 수 있다. 또한 사람이 가진 능력의 한계를 넓힐 수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 복이 결정된다면, 그는 적어도 행복한 과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메더워의 주장, 특히 과학자들은 현명한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문예계열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연히 셰익스피어나 톨스토이가 전혀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냐는 항의를 들어야만 했다. 한편 과학이 천재들뿐만 아니라 보통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의 핵심적 메시지는 바로 이 부분이다. 영국이 경제난국에 처하지 않기 위해 과학을 계속하여야 한다는 식의 얘기는 젊은이들을 과학 분야로 끌어들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글을 통해 메더워가 말하는 기쁨과 자기만족이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계통의 일에 종사하게 될 것이다.

만약 독자들이 문학교수인 내가 무슨 생각으로 각종 지식 원전들을 한데 모으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기쁨과 자기만족을 위해, 그리고 콜리지의 말처럼 ‘알게 된다는 것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 만들었다고 대답할 것이다.

(존 캐리,『지식의 원전』)



논제 1. 위 제시문을 300자 이내로 요약하시오.



논제 2. 인문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자연과학의 지식이 필요한가에 대해 그 이유를 들어 논술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