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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7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를 시작하며[프레시안2006-11-08 ]
- 2006.11.27 논술, 걱정되시죠? (오마이2006-11-27)
- 2006.11.24 교육은 예술이다(오마이2006-11-23) 1
- 2006.11.24 상대를 압도하는 ‘듣기 기술’ (한겨례20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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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를 시작하며[2006-11-08 오후 2:31:25] | ||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1)] | ||
한국 교육계의 난제 중 하나가 바람직한 대학 입시 체제의 확립이다. 대학 입시의 주요 사항이 변화될 때마다 여론은 들끓는다. 대입을 목전에 둔 고등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육까지 요동을 친다. 중요한 교육문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급속하게 파급되어 사회변화를 주도한다. 가히 입시 공화국인 셈이다. 대학과 학부모, 교원단체에 이르기까지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타협은 쉽지 않다.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는 교육부는 임시 처방으로 책임 모면에 급급하다. 바람 잘 날 없는 한국교육에 '논술'이라는 괴물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1997년부터 도입된 입시 논술이 2002년 수시 도입과 함께 입시 전형의 중심으로 진입하였다. 급기야 2008학년도에는 현행 입시의 2대 축인 수능과 학생부와 함께 3대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더욱이 이른바 유명 대학의 경우에는 논술의 실질 반영률 기준으로 볼 때 논술이 제1의 입학 전형 요소로 부상하게 된다. 학력고사-수능을 거쳐 드디어 논술이 절대 강자가 되는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논술의 교육적 효과는 기존 한국교육의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보완할 대안이라는 점이다. 즉, 논술이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력보다 지식을 통합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 과정의 평가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이 수능과 내신에서 확보하지 못한 변별력을 논술을 통하여 보완하려는 의도를 표출하면서 본고사 논란에 휩싸이는 등 논술 본연의 교육적 효과가 왜곡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력 중심, 과정 중심의 논술은 한국교육의 건전성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무쌍한 입시 논술의 유형이 제자리를 잡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행 논술교육으로 좁혀서 문제를 들여다보면 더욱 심각하다. 당장 논술이 입시의 핵심으로 급격히 부상하는 시점에서 공교육 현장에서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체계적인 논술교육 자체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논술의 개념 정립부터 미흡한 상태에서 논술을 가르칠 교육자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공교육현장에서 논술교육이 방치되다 보니 논술=사교육이라는 등식에 이의를 달 사람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고 사교육에서 제대로 된 논술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장기적인 교재 연구와 교수-학습법 개발이 요구되는 논술을 제대로 시행할 수 없는 것이 사교육의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논술 교육은 실종된 상태다. '논술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2007년 11월 6일부터 12월 29일까지 프레시안에 연재될 논술 전문가 칼럼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논술 교육의 체계적 이론화를 모색하는 논술교육론, 논술문 작성을 위한 현장 지도의 노하우를 담고 있는 논술문 작성법, 2007 정시 논술 대비 전략 등으로 구분해 제대로 된 논술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2007년 정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길잡이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논술교육론은 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들에게 올바른 논술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논술의 본질적 성격과 개념 정립, 교육적 의의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사고력 중심의 논술에 대하여 심도 있게 고찰한다. 1회의 '바람직한 논술 교육의 방향'에서는 결과중심, 첨삭중심, 대학 입학 전형만을 위한 기존 논술 교육에 대한 반성과 정상 교육 과정으로서 논술 교육의 필요성, 논술 교육의 의의를 다룬다. 2회 '논술의 개념과 성격'에서는 평가 이론상의 논문형 평가와 문장론상의 논술문의 성격을 중심으로 논술시험의 의의와 장단점을 비교, 외국의 논술시험 사례와 논술 교육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 3회 '지식정보사회와 논술'은 지식개념의 변화에 따른 교육적 함의와 교육 내용으로서 정보에 대한 새로운 인식 그리고 지식창조와 인성교육을 위한 논술 교육을 제시한다. 4회 '인지 발달 이론과 글쓰기 능력의 발달'에는 인지 발달 이론과 글쓰기 능력의 발달을 비교, 논술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기초적 사고 기능과 연상적 글쓰기, 의사소통적 글쓰기 등, 사고와 글쓰기 발달 단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5회 '사고력 개발의 필요성'에는 사회변화, 지능관의 변화, 사고의 속성, 전략적 사고 등 사고의 성질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사고 태도 개발 접근법, 논술 지도에 있어서 사고력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6회의 '기초적 사고, 발달적 사고, 복합적 사고'에서는 사고력 발달 단계와 논술문 작성과의 관계-논술문에 나타나는 사고력의 전개과정을 설명한다. 7회 '이해의 원리와 상위인지력'에서는 스키마의 개념, 지식 정보의 해득, 이해의 과정과 인지 조작을 조정, 통제 하는 상위인지력에 대한 고찰, 논술문 작성 과정에서 스키마, 이해, 상위인지력의 기능 등의 내용이 제시된다. 마지막 8회는 '논술 텍스트의 구조와 특징'를 다룬다. 문제해결 과정과 상호 의사소통적 글쓰기의 관점에서 분석한 논술문 텍스트의 구조, 인문 논술문의 구조, 과학-수리 논술문의 구조로 구성된다. 논술문 작성법은 대입 논술 수준에 맞추어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이 갖추어야 할 논술문 작성의 기본 원리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즉 논제 파악 방법과 제시문 분석, 단락 작성, 창의적 논술, 본문 작성 방법 등을 실전 논제 중심으로 전개할 것이다. 1회에는 정시 논술의 기본적인 작성 원칙과 평가 기준을 소개한 '정시논술 이것만은 알아두자!', 2회에는 논술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논제 분석의 중요성과 방법을 제시한 '논제에서 벗어나면 탈락이다!', 3회에서는 제시문을 정확하게 독해하는 요령을 소개한 '제시문에 힌트가 있다!'가 이어진다. 4회부터는 본격적인 논술 답안 작성에 관한 칼럼이 연재된다. 4회는 장문의 논술문의 세부 단위라 할 수 있는 단락 작성 방법을 담은 '단락은 세포이다', 5회는 서론-본론-결론의 틀을 유기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학습 포인트를 담은 '긴 글도 두렵지않다!', 마지막으로 6회는 창의적인 논술의 개념 정립을 위한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등으로 구성하였다. 2007 정시 논술 대비 전략에서는 정시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 입학처장들의 인터뷰와 해당 대학의 기출 논제 분석, 정시 논술 주제별 예상 논제, 학생들의 실제 답안에 대한 공개첨삭 및 강평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출 논제 분석에서는 각 대학의 기출 논제를 분석해 대학별로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또 수능이 끝나는 11월 17일부터는 1997년부터 2006년도까지의 정시 논술의 기출 논제 분석을 토대로 정시 논술에 자주 출제되는 핵심 주제를 '정시 논술 주제별 예상 논제'를 통해 매주 목요일 7회에 걸쳐 제시한다.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사회, 문화, 철학, 교육, 기타(환경, 정보화) 분야의 순서대로 게재된다. '정시 논술 답안 강평'은 12월 22일부터 3회에 걸쳐 정시 논술을 대비하는 학생들의 실제 답안에 대한 공개 첨삭 및 강평으로 구성된다. 프레시안의 2007년 대학 입시 특집의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에 참가하는 필자들은 교원 원격 직무 연수, 대학 부설 사회교육원 논술 지도사 과정 운영, 사이버대학의 논술지도학과 운영, 그리고 현장 논술 지도의 경험을 축적해 온 논술 현장 최고의 전문가들로 수험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논술 교육과 학습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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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1차전일 뿐, 이제부터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됩니다. 바로 '논술'이라는 전쟁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 시민단체는 학생의 입시 부담과 사교육비 증가 때문에 대학입시에 논술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합니다. 물론 당사자인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대학 측에서 논술을 채택한 데에도 타당성은 있습니다. 내신은 한 학교 내의 상대 석차에 의한 등급이기 때문에 절대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일부 대학에서 학교별 성적차를 반영했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내신에 의한 평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내신과 함께 평가 기준이 되어 온 수능 역시 변별력이 떨어지다 보니 학생 선발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과목별 본고사는 법률로 금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학은 학생 선발 방법의 돌파구 -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응시생의 실력을 측정할 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이것이 논술입니다. 수능시험일 다음날, 저는 오랜 친구 두 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자기 아이의 논술을 지도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스물 무렵에 만난 친구들이니, 제가 민속학에 빠져서 공부한 것을 정리하겠다고 논문들을 싸짊어지고 산속에 들어간 일이며, <마이크로소프트웨어>라는 컴퓨터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던 것, 그리고 그동안 이런 저런 형태의 글을 계속 써 온 저의 행적을 알기에 부탁한 것이지요. 한 친구는 형편이 어려워서 과외공부를 시킬 형편이 못되던 차에 저를 떠올렸답니다. 다른 친구는 제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자청해서 도움을 줬습니다. 과외를 알아보니까 부르는 게 값인데다가 선생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 그보다는 오히려 제게 맡기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렇게 해서, 한 친구에게는 도움을 주는 의미로, 다른 한 친구에게는 도움에 대한 보답의 뜻으로 '공짜 선생'을 맡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봐 와서 정이 들었다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사실 저는, 입시에 밀려서 단기간에 논술을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직하냐 아니냐를 따질 개재가 아닙니다. 어찌됐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야 하니까요. 급한대로, 글 쓴 것을 다시 손봐서 논술 교재와 함께 갖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들을 만나서 처음으로 한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이들이 갖고 있던 논술 교재를 던져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망설이며 불안해 하더군요. 선생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교재를 보니까 문제, 설명, 모범답안 모두 괜찮았어. 그런데 말이야, 한마디로 해서 너무 모범적이야. 저런 책으로 공부하면 두 가지 문제점이 있어. 첫 번째, 교재에 들어있는 것과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수험생의 답안들은 비슷할 수밖에 없어. 두 번째, 의외로 엉뚱한 문제가 나왔을 때는 대처하기가 힘들지. 논술시험에서는 모범 답안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개해 갈 수 있는가' 그것을 보려고 하는 거야." 아이들이 가져온 글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해주고 토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고쳐 써보라고 했더니 한결 나아지더군요. 아이들도 상당히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한마디 했습니다. "답의 반은 문제 속에 들어있어. 문제는 너희 안에 있는 나머지 반을 꺼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야." 저는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많은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각 대학에서 발표한 논술 출제 방침, 신문과 입시. 논술 사이트에 있는 글들, 심지어 글쓰기의 교재까지, 제가 찾고자 하는 것은 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아이들의 글에 적용시키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수험생이거나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라면 저보다 더 답답하시겠지요. 논술시험에 대한 자료는 많이들 나와 있으니까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가 없겠고, 저 나름대로 생각한 요령을 몇 가지 말씀드림으로써 답답함을 덜어드릴까 합니다. '많이 쓰기' 보다는 '고쳐쓰기' 글쓰기는 생각하기와 표현하기의 훈련입니다. 흔히들 '글을 많이 써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쓰면서 많이 생각해보라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많은 글을 쓰기 보다는 글 한 편을 여러 번 고쳐 쓰면서 모자라는 점을 보강하고 사고의 틀을 고쳐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점 뿌리기 쓸 거리(요점이 되는 말)들을 나열해놓고, 우선 순위와 개념의 상하위를 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빠진 점을 발견할 수 있고, 글이 주제를 벗어나 딴 곳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에 들어가기 전에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면 보인다 논술은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개념의 서술로 끝납니다. 이것을 단어(글자)로 정리하다 보면 나중에 그 단어를 읽을 때는 머릿속에서 다시 개념을 정리해야 합니다. 일종의 번역과정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개념을 눈에 보이는 그림으로 정리하면 그런 불필요한 번역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평화'나 '자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이지만 비둘기나 지폐는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예문을 읽을 때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때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오류도 적을 뿐 아니라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요점 뿌리기'에도 이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분석력에 중점을 저는 특히 분석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는데, 이것은 글을 읽을 때 뿐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정리할 때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으라고 하는데, 이것은 읽기를 통해 분석력과 독해력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3 수험생에게 많은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힘 든 얘기지요. 학생 수준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문학평론을 골라서 꼼꼼히 읽든지, 신문 사설을 놓고 구조를 분석해 보기를 권합니다. 긴 호흡과 간결한 끝맺음 사실 '호흡이 긴 글'은 글을 많이 써봐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글의 재료를 많이 확보해놓고, 그 설명들의 열거하는 데 있어서 인과관계를 탄탄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은 지금까지 전개해온 것을 함축적으로 정리하고, 맺는말은 논리에 치우치지 말고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을 찾도록 하십시오. 만연체보다 못한 간결체? 흔히들 의사 전달에는 만연체보다 간결체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긴 문장을 여러 개의 단문으로 토막냈다고 해서 간결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결체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격'을 읽는 사람이 메우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읽는 사람의 상상력이 발휘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리고, 불필요한 문장이나 표현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글의 유형 소설과 시는 형태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주장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글의 유형을 잘못 판단하면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특히, 독서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이라면 주어진 예문의 유형을 명확히 정의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뭐 그정도야" 하실지 모르겠지만, 유형을 명확히 정의한다는 것은 의외로 쉽지가 않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문제를 하나 낼테니 풀어보시죠(답은 내일 댓글로 달겠습니다). [문제] 갑순이가 전화로 갑돌이에게 말했다. "사랑해요". 갑돌이가 대답했다. "응, 알았어." 이 대답을 들은 갑순이는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랑한다고 해서 알았다고 대답했는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그리고 갑순이에게 전화를 해서는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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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에 읽은 청천 김진섭의 수필 한 대목에 나는 공감했다. 일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면 만년에 죽는 자리에 누워 있어도 유유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다고 하면서 사람의 일생을 귀중한 예술품의 완성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래 젊은 시절에 읽은 이 구절이 영 잊혀지지 않고 삶의 고비마다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그런데 어떤 노 정치가가 기자와의 대담 중에 정치를 또 예술에 비유하는 것을 보았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모 원로 인사가 시장 직에서 퇴임하며 행정이 예술과 같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평소에 인생은 예술이라는 생각은 줄곧 가지고 있었지만 정치가가 정치는 예술이라고 하고, 서울시장을 했던 분이 행정이 예술과 같다고 했을 때 나는 아주 신선하게 그 말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교육도 바로 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시를 읊조려 보기도 했다. 정치도 예술이라고 노정치가가 말했다 인생도 예술이라고 한 수필가가 말했다 성공한 행정가는 또 말 하네 행정도 예술이라고 교육도 예술이다 청소 안하고 그냥 간 영희 반성문을 쓰게 할까 화단 풀 뽑기를 하게 할까 오늘도 지각한 철수 벌 청소를 하루만 시킬까 이틀을 시킬까 영희가 해야 할 일 지가 하도록 철수가 시간을 잘 지키도록 이리저리 궁리하는 선생님은 예술가 교육도 아름다운 예술입니다. 우리는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하였다. 백년의 앞을 내다보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계획하는 일이라는 뜻이겠다. 그렇다면 교육은 무엇이고 예술은 무엇인가.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엔 그 개념이 너무 복잡하다. 그렇지만 누군가를 바르게 가르쳐 그 개인에게도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하고 국가와 민족에도 이로운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니 오늘은 통상적으로 일컫는 교육에 국한하여 생각해보기로 한다. 정치가가 정치는 예술이라고 하고 행정가가 행정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 연륜을 쌓아오면서 직관적으로 얻게 된 깨우침인 것이다. 전문가의 직관엔 깊은 성찰에 버금가는 진리가 내포되어 있다. 마치 오랜 역사를 두고 전래되어온 민간요법이나 생활 속의 속설들이 현대에 와서 그 과학성이 입증되는 예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교육은 예술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경험에서 얻어진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예술엔 문외한이니 예술의 영역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것, 우리의 인생에 다양성과 역동성을 부여하는 것이란 초보적 상식만으로도 교육은 예술이라는 명제가 타당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 교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예술적 성과를 지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술처럼 아름답고 조화롭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예술처럼 유연하고 다양하게 교육을 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어떻게 학급을 운영하고 수업을 진행해야 예술처럼 아름다운 교육이 되는 것인가. 나는 오랫동안 시를 써온 터이니 시 창작의 예를 들어 나의 생각을 피력해보기로 한다. 나의 지론은 시는 진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는 세상을 보다 낫게 바꾸려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선과도 무관할 수 없다. 시도 예술의 한 갈래이니 예술은 곧 진실하고 사랑과 선이 내포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즉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엔 반드시 진과 선의 기본골격이 있어야 한다. 이로써 예술의 개념이 명확해졌고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도 설정된 셈이다. 곧 교육은 진선미의 추구하여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엔 방법상의 문제가 진지하게 대두될 것이다. 방법상의 문제는 학문적으로는 교육공학일 것이지만 현장교사에겐 이론보다 더욱 절실한 문제가 따로 있다. 인류의 행복과 세상의 평화의 증진에 이바지할 사람을 배출하기 위해 현장교사가 힘써야 할 일이 자명해진다. 각 교사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럴 때 수십만 명의 교육자가 펼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대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국민을 감동시키고 미래가 보장되는 대향연이 될 것이다. 나는 28년째 교편을 잡고 있다. 시골학교에도 있었고 도회지 학교에도 있었다. 남학교에도 있었고 여학교에도 있었다. 실업계 학교, 인문계 학교, 또 사립학교, 공립학교에 두루 근무하였다. 다양한 교육현장에서 교육활동을 해온 셈이다. 사반세기가 넘게 교육계 동향을 몸소 겪어 오는 동안 이제 어렴풋이 교육에 대한 안목을 갖게 된 듯도 하다. 어떤 면에서 발전 했으며 어떤 면이 과거의 관행이나 폐습을 답습하고 있는지 상식적인 선의 안목을 갖게 된 것도 같다. 철필로 줄판을 긁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등사를 하고 채점을 하고 통계를 냈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컴퓨터의 도움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또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고 교사들의 신분보장이 상당히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보수체계가 다소 개선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과연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육이 발전하고 있느냐 하는데는 동의 할 수 없다. 바로 이 점이 교육이 풀어야 할 과제다. 교육이 예술이 되기 위한 당면과제고 시대의 요청이다. 대안교육이 모색되고 특성화 학교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이 시점이 바로 교육에 예술적 접근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임을 깨닫게 된다. 엄청난 사교육비가 들어가는 지금의 교육은 전혀 예술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며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이기심의 발로이며 맹목적인 교육열이다. 과욕과 경쟁심과 이기주의가 진선미를 추구하는 예술이 될 수는 없다. 교육이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절제와 여백이 있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깊이와 폭이 있어야한다.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도 안 되고 자율성과 유연성이 가미되어야 한다. 자율성과 유연성이 모든 생명력의 고양을 가져오고 바로 예술성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교육의 열풍, 일류 대학을 향한 총 진군, 평준화로 인한 획일성 모두 교육의 경직성이다. 이런 경직성이 타파되고 교육이 유연하게 작동될 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이다. 또 교육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개성이 신장될 때 교육은 진정한 발전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교육의 병폐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예산의 문제이거나 관리능력의 부족이거나 누적된 병폐가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고 전인교육을 하여야 되고 특기적성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을 다 알면서도 입시에만 총력을 경주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우리는 그 까닭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정되지 않는다. 시정되지 않는 원인까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단시일 내에 시정하기엔 너무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인지 모른다. 국가적 차원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장엄한 음악을 연주하려면 반드시 제도의 정비와 조율이 필요하다. 정부와 교육계,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나서서 개인의 행복을 창출하고 국가의 번영을 약속할 새 교육의 틀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개혁도 부작용을 낳고 교원단체의 정당한 주장에도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산적한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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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압도하는 ‘듣기 기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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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달인’ 소크라테스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어투는 어눌했고 말을 더듬기도 했단다. 그런데도 입담 좋은 이들은 소크라테스 앞에만 서면 이내 꼬리를 내리곤 했다. 자신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면서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서툰 말솜씨로 어떻게 상대를 설득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듣기’에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절대 반박하려 들지 않았다. 상대방이 옳다고 믿고, 그의 말을 좀 더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주의 깊게 들으며 이해가 안 되는 점을 되물었을 뿐이다. 설득 능력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지에만 달려 있지 않다. 뛰어난 입심은 되레 반감만 불러올 때도 많다.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 시끄럽게 울려대는 놋그릇처럼 쉴 새 없이 말을 늘어놓는 사람, 너무 논리적이어서 차갑고 징그럽기까지 한 사람…말 잘해서 ‘비호감’인 경우들이다. 누구나 자기 말을 관심 있게 들어주는 사람 앞에서는 말이 많아지는 법이다. 기꺼이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는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나누면, 누구나 말을 술술 잘 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미안한 표정으로 던지는 물음에 답하다 보면, 대화자들은 스스로 생각을 풀어가는 가운데 자기 안의 모순과 문제를 짚고 깨닫게 되기 마련이었다. 설득에 있어 ‘듣기’의 역할이 새삼스러워 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먼저, ‘자비의 원칙(Principle of Charity)’을 마음속 깊이 새겨야한다. 자비의 원칙이란 상대가 어떤 주장을 펴건 일단 옳다고 믿고 최대한 이를 받아드리려는 자세를 말한다. 오해와 갈등은 상대를 비판하겠다는 마음 자세에서부터 비롯된다. 설사 나로서는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말이라 해도 상대가 그만한 주장을 펴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어떡해든 상대를 이해하고, 잘못이 있어 보이는 대목은 고쳐주겠다는 자세로 주의 깊게 들어 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덧 상대의 의도와 내 뜻이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상대가 자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자신의 주장이 말이 안 됨을 스스로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만약 내가 비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면 상대는 그래도 계속 ‘똥고집’을 부리기 십상이다. 마음이 상해 있는 탓이다. 하지만 내가 도와준다는 태도로 부드럽게 대화를 듣고 있었다면 어떨까? 상대가 문제를 인정할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질 터다. 이처럼 진정한 비판은 공격이 아니라, 상대의 주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마음과 문제를 고쳐주려는 배려에서 나온다.
나아가 상대방이 뜻하는 바를 좀 더 제대로 알아듣기 위한 질문을 던져보자. 다음은 이해를 돕는 질문 형식이다. “말씀 중에 ‘일방적 패배’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이해를 위한 내용 질문) “좀 어렵군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내용 구체화) “그러니까 영희의 무뚝뚝한 태도 때문에 철수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시는 군요. 제가 생각하는 게 맞는지요?”(주장을 요약정리) “단지 영희가 무뚝뚝했다는 사실이, 철수가 가출할 만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주장의 정당성 검토)
진정한 설득은 ‘제압’이 아니다. 상대가 굴욕감을 느끼며 마지못해 수긍하는 경우에는 결국 다른 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설득이란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공감할 때 이루어진다. 그리고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나를 죽이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설득에 있어 듣기가 말하기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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