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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3 논술읽기자료-출산정책, 어디로 가야 하는가?
- 2013.03.23 논술 실전연습] 현대에 요구되는 인간상은 무엇인가
글
[논술] 건국대 인문사회계Ⅱ 2013 수시논술 기출 분석
2014 입시 대비 논술 특강 인문논술·수리논술 각 1문제씩 출제…설명이론 추출해 연관근거 제시해야 | |
기사입력 2013.04.17 10:51:50 |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3/04/image_readtop_2013_294195_1366163510894344.jpg)
이번 호에서는 건국대 2013년 수시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인문논술 접근법에 대해 알아 보자. 건국대는 인문사회계 I과 인문사회계 Ⅱ로 계열을 나눠 시험을 실시한다. 2013년 기준으로는 인문사회계 I(문과대학, 정치대학, 자율전공학부, 지리학과)과 인문사회계 Ⅱ(경영대학, 상경대학)로 진행됐으며, 인문사회계 I은 인문논술 2문제, 인문사회계 Ⅱ는 인문논술 1문제와 수리논술 1문제가 출제됐다. 2014년 입시에서는 2013년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될 것으로 보이며, 우선선발ㆍ일반선발 모두 논술 80%와 내신 20% 비율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우선선발 수능 자격 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사탐/과탐) 영역 중 3개 영역 합이 4등급 이내 또는 백분위 점수 280점 이상이며, 일반선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사탐/과탐)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이다. 아래 문제를 풀어보고, 해제를 참조하여 인문논술 기본기를 확립해 보도록 하자.
건국대 인문논술 문제풀이
▶ 문제 1 :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시오.(401~500자)
[가]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초기 모델을 우리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모델은 대부분 심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 통계학자, 그리고 철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 모델은 경제학적 관점의 장점(예를 들면 인간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수리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의 용이성 등)을 잘 반영한다. 의사결정 초기 모델에 따르면 경제적 동물인 인간은 모든 가능한 대안과 그것의 모든 가능한 결과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며 결정 대안들 간 미묘한 차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합리적으로 대안을 선택할 것이라 가정되었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한 의사결정자가 초봉이 같은 두 일자리 중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려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A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20%의 급여 인상을 받을 기회가 50%인 반면 B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급여가 10% 인상될 기회가 90%라고 가정해 보자. 이 의사결정자는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계산할 것인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하는 것이다. 가능한 이득과 비용에 대해 이 의사결정자는 수리적 계산을 할 것인데 그 계산식은 `0.5×0.2=0.1` `0.9×0.1=0.09`로, 이를 통해 의사결정자는 기댓값이 높은 일자리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 의사결정자는 A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경제 연구 중 상당 부분이 이 모델에 근거해 왔다.
대안 모델은 각 의사결정자의 심리적 요인들을 허용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목표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긍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극대화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개인은 주관적 효용(객관적 준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효용 가중치에 근거함)과 주관적 확률(객관적인 통계적 계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가능성 정도에 근거함)을 의사결정 시 사용한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두 일자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각 특성에 대해 서로 다른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남편과 아이가 넷인 사람은 자기 일에 몰두하는 독신보다는 건강보험, 치과 치료 혜택, 유급 휴가 등과 같은 이득에 더 높은 긍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가정이 있는 직장 여성은 출장이 잦은 직업에 더 높은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상대적 기대가치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가장 기댓값이 높은 대안이 선택되는 것이다. -로버트 스턴버그, `인지심리학`
건국대 인문논술 문제풀이
▶ 문제 1 :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시오.(401~500자)
[가]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초기 모델을 우리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모델은 대부분 심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 통계학자, 그리고 철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 모델은 경제학적 관점의 장점(예를 들면 인간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수리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의 용이성 등)을 잘 반영한다. 의사결정 초기 모델에 따르면 경제적 동물인 인간은 모든 가능한 대안과 그것의 모든 가능한 결과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며 결정 대안들 간 미묘한 차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합리적으로 대안을 선택할 것이라 가정되었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한 의사결정자가 초봉이 같은 두 일자리 중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려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A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20%의 급여 인상을 받을 기회가 50%인 반면 B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급여가 10% 인상될 기회가 90%라고 가정해 보자. 이 의사결정자는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계산할 것인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하는 것이다. 가능한 이득과 비용에 대해 이 의사결정자는 수리적 계산을 할 것인데 그 계산식은 `0.5×0.2=0.1` `0.9×0.1=0.09`로, 이를 통해 의사결정자는 기댓값이 높은 일자리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 의사결정자는 A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경제 연구 중 상당 부분이 이 모델에 근거해 왔다.
대안 모델은 각 의사결정자의 심리적 요인들을 허용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목표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긍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극대화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개인은 주관적 효용(객관적 준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효용 가중치에 근거함)과 주관적 확률(객관적인 통계적 계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가능성 정도에 근거함)을 의사결정 시 사용한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두 일자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각 특성에 대해 서로 다른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남편과 아이가 넷인 사람은 자기 일에 몰두하는 독신보다는 건강보험, 치과 치료 혜택, 유급 휴가 등과 같은 이득에 더 높은 긍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가정이 있는 직장 여성은 출장이 잦은 직업에 더 높은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상대적 기대가치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가장 기댓값이 높은 대안이 선택되는 것이다. -로버트 스턴버그, `인지심리학`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3/04/image_readmed_2013_294195_1366163510894442.jpg)
[나]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고 하면 다들 채소를 심어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한다. 나도 첫해에는 열무하고 고추를 심었다. 그러나 매일 하루 두 번씩 오는 채소 장수 아저씨가 단골이 되면서 채소 농사가 시들해졌고 작년부터는 아예 안 하게 되었다. 트럭에다 각종 채소와 과일을 싣고 다니는 순박하고 건강한 아저씨는 싱싱한 채소를 아주 싸게 판다. 멀리서 그 아저씨가 트럭에 싣고 온 온갖 채소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면 뭐라도 좀 팔아주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보다 먼저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그를 기다렸다가 뭐라도 팔아주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아저씨는 손이 크다. 너무 많이 줘서 "왜 이렇게 싸요?" 소리가 절로 나올 때도 있다. 그러면 아저씨는 물건을 사면서 싸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웃는다. 내가 싸다는 건 딴 물가에 비해 그렇다는 소리지 얼마가 적당한 값인지 알고 하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
트럭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그걸 손질하는 것도 일이다. 많이 주는 것 같아도 다듬어 놓고 나면 그게 그걸 거라고, 우리 식구들은 내 수고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뒤란으로 난 툇마루에 퍼더버리고 앉아 흙 묻은 채소를 다듬거나 통이나 마늘을 까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다.
뿌리째 뽑혀 흙까지 싱싱한 채소를 보면 채소가 아니라 푸성귀라고 불러주고 싶어진다. 손에 흙을 묻혀 가며 푸성귀를 손질하노라면 같은 흙을 묻혔다는 걸로, 그걸 씨 뿌리고 가꾼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흙에서 나고 자란 그 옛날 시골 계집애와 현재 나의 지속성까지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아주 기분 좋고 으쓱한 느낌이다. 어쩌다 슈퍼에서 깨끗이 손질되어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채소를 보면 공장의 자동 운반 장치를 타고 나온 공산품 같지, 푸성귀같지는 않다.
다들 조금씩은 마당이 딸린 땅집 동네라 화초와 채소를 같이 가꾸는 집이 많다. 경제적인 이점은 미미하지만 청정 채소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그것도 약간은 부럽지만 나에게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먹고사는 게 제일 속 편하고 합당한 삶일 듯싶다. 무엇보다 내 단골 트럭 아저씨에게는 불경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박완서, `트럭 아저씨`(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논제분석]
먼저 논제를 살펴보면 제시문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라고 했다. 전형적인 설명형 논제에 해당하는 문제다. 따라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가) 제시문에서 설명의 원리(이론)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도 설명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를 설명 대상에 적용하여 제대로 된 답안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설명의 대상이 되는 (나) 제시문에서는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간추려서 제시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시문에 무수히 많은 무분별한 정보 중에서 (가)의 이론을 유기적으로 적용할만한 `나`의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기준이 되는 제시문 (가)의 설명원리와 대상이 되는 제시문 (나)의 내용 사이에 공통점이나 연관성을 찾아 상호 긴밀하게 대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트럭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그걸 손질하는 것도 일이다. 많이 주는 것 같아도 다듬어 놓고 나면 그게 그걸 거라고, 우리 식구들은 내 수고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뒤란으로 난 툇마루에 퍼더버리고 앉아 흙 묻은 채소를 다듬거나 통이나 마늘을 까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다.
뿌리째 뽑혀 흙까지 싱싱한 채소를 보면 채소가 아니라 푸성귀라고 불러주고 싶어진다. 손에 흙을 묻혀 가며 푸성귀를 손질하노라면 같은 흙을 묻혔다는 걸로, 그걸 씨 뿌리고 가꾼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흙에서 나고 자란 그 옛날 시골 계집애와 현재 나의 지속성까지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아주 기분 좋고 으쓱한 느낌이다. 어쩌다 슈퍼에서 깨끗이 손질되어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채소를 보면 공장의 자동 운반 장치를 타고 나온 공산품 같지, 푸성귀같지는 않다.
다들 조금씩은 마당이 딸린 땅집 동네라 화초와 채소를 같이 가꾸는 집이 많다. 경제적인 이점은 미미하지만 청정 채소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그것도 약간은 부럽지만 나에게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먹고사는 게 제일 속 편하고 합당한 삶일 듯싶다. 무엇보다 내 단골 트럭 아저씨에게는 불경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박완서, `트럭 아저씨`(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논제분석]
먼저 논제를 살펴보면 제시문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라고 했다. 전형적인 설명형 논제에 해당하는 문제다. 따라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가) 제시문에서 설명의 원리(이론)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도 설명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를 설명 대상에 적용하여 제대로 된 답안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설명의 대상이 되는 (나) 제시문에서는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간추려서 제시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시문에 무수히 많은 무분별한 정보 중에서 (가)의 이론을 유기적으로 적용할만한 `나`의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기준이 되는 제시문 (가)의 설명원리와 대상이 되는 제시문 (나)의 내용 사이에 공통점이나 연관성을 찾아 상호 긴밀하게 대응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3/04/image_readbot_2013_294195_1366163510894443.jpg)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에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 두 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초기 모델인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경제적 요인을 중시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의사결정자는 가능한 모든 대안과 그로 인해 발생할 모든 결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선택을 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시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산출하여 비교하는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한 값이 되므로 누구나 동일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심리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모델인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이 등장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인간이 쾌락(긍정적 효용)은 추구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은 회피하는 존재임을 전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인 효용은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같은 대안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부과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의사결정 시 기댓값을 산출하기 위해 반영하는 효용과 확률도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과 달리 객관적 준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주관적으로 판단한 효용과 가능성에 근거한다. 그래서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기댓값 중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대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박완서의 `트럭아저씨`라는 문학작품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산다. 그래서 첫해에는 `나`도 마당에 직접 채소를 길러 먹었다. 그러나 하루 두 번씩 동네를 찾아오는 채소 장수 아저씨의 단골이 되면서부터는 아예 채소 농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나`는 순박하고 건강한 채소 장수 아저씨의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멀리서 채소 장수 아저씨의 목소리라도 들릴라치면 무엇이라도 팔아주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된다. `나`는 트럭 아저씨의 채소를 사면서 항상 싸다는 말을 연발하지만 실상은 `딴 물가에 비해 그렇다는 소리지 얼마가 적당한 값인지 알고 하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팔기 때문에 채소를 사고 나면 항상 흙 묻은 채소를 손질하는 것이 큰 일거리이다. 가족들은 그러한 번거로운 수고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농사 지은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던 자신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일이 `나`는 좋다. 동네 마당 있는 집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이웃들은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 하지만 `나`는 크게 유난 떨지 않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소박하게 사는 그런 삶이 좋다.
[답안 구상]
앞서 논제 분석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먼저 제시문 (가)에서 설명이론을 추출하는 것, 다음 제시문 (나)에서 설명할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정리하는 것, 마지막으로 제시문 (가)의 기준과 (나)의 대상을 긴밀하게 상호 대응시켜 보는 것. 그러나 이러한 순서 그대로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글자 수가 너무 적다. 따라서 앞서 삼단계의 사고 과정은 문제해결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 답안 구성은 간단명료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제시문 (가)와 (나)를 분석해 본 결과 `나`의 행동과 태도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싸다`라고 느끼는 가격은 객관적 비교를 통한 것이 아닌 심리적ㆍ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심이 후한 아저씨가 주는 채소의 양이 `많다`라고 하지만 다듬지 않은 채소이기 때문에 손질하고 나면 실질적인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 `나`의 행동과 태도는 단골 관계를 통해 아저씨와 쌓아 온 오랜 정과 유대감, 채소를 다듬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농부들과의 연대감과 과거 자신의 정체성과의 지속성, 보통 사람들처럼 속 편하게 소박한 삶을 사는 것에서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 등이 긍정적 효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직접 채소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것과 흙 묻은 채소를 직접 다듬는 번거로운 수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정적 효용을 빼서 얻은 기댓값이 상대적으로 가장 크기 때문에 결국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 내가 채소 농사를 짓지 않고 채소를 사 먹는 것, 그리고 채소를 슈퍼에서 사지 않고 트럭 아저씨에게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답안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행동과 태도가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과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부합하며 그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부분으로 나눠 작성하면 된다.
제시문 (가)에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 두 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초기 모델인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경제적 요인을 중시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의사결정자는 가능한 모든 대안과 그로 인해 발생할 모든 결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선택을 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시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산출하여 비교하는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한 값이 되므로 누구나 동일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심리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모델인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이 등장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인간이 쾌락(긍정적 효용)은 추구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은 회피하는 존재임을 전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인 효용은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같은 대안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부과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의사결정 시 기댓값을 산출하기 위해 반영하는 효용과 확률도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과 달리 객관적 준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주관적으로 판단한 효용과 가능성에 근거한다. 그래서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기댓값 중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대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박완서의 `트럭아저씨`라는 문학작품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산다. 그래서 첫해에는 `나`도 마당에 직접 채소를 길러 먹었다. 그러나 하루 두 번씩 동네를 찾아오는 채소 장수 아저씨의 단골이 되면서부터는 아예 채소 농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나`는 순박하고 건강한 채소 장수 아저씨의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멀리서 채소 장수 아저씨의 목소리라도 들릴라치면 무엇이라도 팔아주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된다. `나`는 트럭 아저씨의 채소를 사면서 항상 싸다는 말을 연발하지만 실상은 `딴 물가에 비해 그렇다는 소리지 얼마가 적당한 값인지 알고 하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팔기 때문에 채소를 사고 나면 항상 흙 묻은 채소를 손질하는 것이 큰 일거리이다. 가족들은 그러한 번거로운 수고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농사 지은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던 자신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일이 `나`는 좋다. 동네 마당 있는 집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이웃들은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 하지만 `나`는 크게 유난 떨지 않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소박하게 사는 그런 삶이 좋다.
[답안 구상]
앞서 논제 분석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먼저 제시문 (가)에서 설명이론을 추출하는 것, 다음 제시문 (나)에서 설명할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정리하는 것, 마지막으로 제시문 (가)의 기준과 (나)의 대상을 긴밀하게 상호 대응시켜 보는 것. 그러나 이러한 순서 그대로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글자 수가 너무 적다. 따라서 앞서 삼단계의 사고 과정은 문제해결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 답안 구성은 간단명료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제시문 (가)와 (나)를 분석해 본 결과 `나`의 행동과 태도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가 `싸다`라고 느끼는 가격은 객관적 비교를 통한 것이 아닌 심리적ㆍ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심이 후한 아저씨가 주는 채소의 양이 `많다`라고 하지만 다듬지 않은 채소이기 때문에 손질하고 나면 실질적인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 `나`의 행동과 태도는 단골 관계를 통해 아저씨와 쌓아 온 오랜 정과 유대감, 채소를 다듬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농부들과의 연대감과 과거 자신의 정체성과의 지속성, 보통 사람들처럼 속 편하게 소박한 삶을 사는 것에서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 등이 긍정적 효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직접 채소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것과 흙 묻은 채소를 직접 다듬는 번거로운 수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정적 효용을 빼서 얻은 기댓값이 상대적으로 가장 크기 때문에 결국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 내가 채소 농사를 짓지 않고 채소를 사 먹는 것, 그리고 채소를 슈퍼에서 사지 않고 트럭 아저씨에게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답안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행동과 태도가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과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부합하며 그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부분으로 나눠 작성하면 된다.
![기사의 3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3/04/image__2013_294195_1366163510894444.jpg)
▶▶ 논술 시험 관련 Tip
건국대 및 타 대학 2014년 수시 논술 시험에 응시하려는 학생들에게 팁(Tip)을 알려주자면 일반적으로 대학 논술시험에는 유의사항이 있다. 건국대의 경우는 아래의 사항들을 지키며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 유의 사항
1.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쓰기 시작한다.
2. 답안 작성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칙을 따르되, 분량은 각 문제마다 요구하는 글자 수로 작성해야 한다(글자 수를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 처리함).
3. 필기구는 반드시 흑색 펜만을 사용하여야 한다(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하여 작성한 답안,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로 작성한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함).
4. 수정 시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나 수정액 등을 사용한 경우에도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5.문제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내용이나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답안, 낙서 또는 표식이 있는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위의 내용 중 1번, 2번과 5번의 경우는 대부분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사항이며 3번과 4번의 경우는 대학의 규정에 따라 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하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고, 수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 대학들도 있으므로 응시하려는 대학이 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할 수 있는지, 수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항을 확인하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MK논술 = 소지선 논술 강사]
건국대 및 타 대학 2014년 수시 논술 시험에 응시하려는 학생들에게 팁(Tip)을 알려주자면 일반적으로 대학 논술시험에는 유의사항이 있다. 건국대의 경우는 아래의 사항들을 지키며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 유의 사항
1.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쓰기 시작한다.
2. 답안 작성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칙을 따르되, 분량은 각 문제마다 요구하는 글자 수로 작성해야 한다(글자 수를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 처리함).
3. 필기구는 반드시 흑색 펜만을 사용하여야 한다(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하여 작성한 답안,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로 작성한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함).
4. 수정 시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나 수정액 등을 사용한 경우에도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5.문제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내용이나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답안, 낙서 또는 표식이 있는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위의 내용 중 1번, 2번과 5번의 경우는 대부분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사항이며 3번과 4번의 경우는 대학의 규정에 따라 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하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고, 수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 대학들도 있으므로 응시하려는 대학이 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할 수 있는지, 수정액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항을 확인하고 시험장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MK논술 = 소지선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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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표절, 김미경과 김혜수보다 중요한 것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어찌 보면 참 뜬금없는 논문 표절 논란이지만 그 후폭풍은 강력하다. 국민 강사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김미경은 실수는 인정했지만 표절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았고 그래도 책임을 느껴 자신이 하던 방송 프로그램 tvN < 김미경쇼 > 에서 하차했다. 이미 찍어놓은 방송 분량도 본인의 뜻에 따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바로 직전에 터진 인문학 비하 논란(사실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과 함께 갑자기 터진 논문 표절 논란으로 인해 본인의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탓일 게다. 방송이라는 것이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어떤 논란이 생겼을 때는 증폭된 만큼의 더 강한 후폭풍을 몰고 오기 마련이다.
논문 표절. 아마도 대학원을 다녔던 이들이라면 "그게 뭐?"하고 반문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석사 논문이라면 논문 몇 개 놓고 적절히 짜깁기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까지 여길 정도다. 이것은 석사 학위라는 것을(이미 대학이 그런 지경이지만)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고 또 학교 측에서도 돈벌이로 생각해 어느 과정을 다니면(돈을 내면) 주는 자격증 정도로 여기는 데서 비롯되는 일이다.
논문 표절은 분명 용서되지 않는 일이지만, 이렇게 논문을 사고파는 이른바 스펙사회가 그 본질적인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굳이 석 박사 학위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조차 학위를 요구하는 사회는 강사나 심지어 연예인조차 학위를 갖기 위해 엄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렇게 논문을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그것을 간판 삼아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함이다.
김미경이야 강사가 직업이니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증표로서의 학위가 필요 했을 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는 제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고 하더라도 학위 없는 이들에게 주는 강의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미경 이후 또 다시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김혜수나 김미화 같은 연예인에게 학위가 무슨 소용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 물론 대학 강단에 서기 위한 목적이나 때로는 강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연예인에게 학위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김미경이 실수는 인정하나 표절을 인정하지 않은 반면, 김혜수가 쿨하게 자신의 표절을 인정한 것은 바로 이런 차이 때문이기도 하다. 김미화가 부정한 이유? 글쎄 진짜 아닐 수도 있고 또 어쩌면 김혜수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활동해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좀 더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는 사안이지만 방송 이미지와 활동의 차이가 그 대응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판단이다.
어쨌든 김미경에게는 학위가 자신의 위치를 만드는데 그만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한 반면, 김혜수는 연기자로서 학위가 그녀의 위치에 그다지 큰 역할을 한 것이 없다고 여겨진다. 표절을 해서 학위를 받긴 받았지만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는 것(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에서 그녀는 훨씬 더 쉽게 쿨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차이를 굳이 얘기하는 이유는 논문 표절에 있어서 그 활용도를 보자면 연예인보다는 다른 쪽에 더 집중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우리 대학가에 이미 공공연한 논문 표절 문제가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학위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연예인이 그 주 대상이 되고 있는 건 어딘지 과녁이 잘못된 느낌이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슈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논문 표절 문제가 가장 첨예할 수 있는 공직자나 정치인 같은 전문 직종에 더 집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국민 강사로 불리며 방송가와 서점가의 스타로 떠오른 김미경은 어쩌면 학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전문가와 연예인(방송인이 더 정확할 것이지만)의 중간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 파장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혜수나 김미화 같은 연예인들로 그 불똥이 먼저 튀는 것은(물론 이것도 문제임은 분명하지만) 사안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논문 표절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도 큰 문제지만 어떤 사회적인 문제가 터져 나왔을 때 연예인 같은 도드라진 존재 몇 명을 희생양 삼음으로써 오히려 그 문제의 뿌리를 놓치는 행태가 일상화되는 건 더 큰 문제다. 논문 표절은 우리의 눈에 지금 보이고 있는 몇몇 연예인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거의 장사가 되고 있는 대학가 학위의 문제, 실력보다는 그렇게 받은 학위라도 스펙으로 먼저 인정되는 사회, 그래서 이제는 김미경이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돈이 없으면 '개천에서 용 나는 건' 더 이상 어려운 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 내포하고 있는 문제다. 연예인 몇 명에 집중하느라 그 문제들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어찌 보면 참 뜬금없는 논문 표절 논란이지만 그 후폭풍은 강력하다. 국민 강사로 불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김미경은 실수는 인정했지만 표절 자체를 인정하지는 않았고 그래도 책임을 느껴 자신이 하던 방송 프로그램 tvN < 김미경쇼 > 에서 하차했다. 이미 찍어놓은 방송 분량도 본인의 뜻에 따라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논문 표절. 아마도 대학원을 다녔던 이들이라면 "그게 뭐?"하고 반문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석사 논문이라면 논문 몇 개 놓고 적절히 짜깁기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까지 여길 정도다. 이것은 석사 학위라는 것을(이미 대학이 그런 지경이지만)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고 또 학교 측에서도 돈벌이로 생각해 어느 과정을 다니면(돈을 내면) 주는 자격증 정도로 여기는 데서 비롯되는 일이다.
논문 표절은 분명 용서되지 않는 일이지만, 이렇게 논문을 사고파는 이른바 스펙사회가 그 본질적인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굳이 석 박사 학위가 필요 없는 분야에서조차 학위를 요구하는 사회는 강사나 심지어 연예인조차 학위를 갖기 위해 엄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이렇게 논문을 받으려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그것을 간판 삼아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함이다.
김미경이야 강사가 직업이니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증표로서의 학위가 필요 했을 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는 제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고 하더라도 학위 없는 이들에게 주는 강의가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미경 이후 또 다시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김혜수나 김미화 같은 연예인에게 학위가 무슨 소용이 있었는 지 모르겠다. 물론 대학 강단에 서기 위한 목적이나 때로는 강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연예인에게 학위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어쨌든 김미경에게는 학위가 자신의 위치를 만드는데 그만한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한 반면, 김혜수는 연기자로서 학위가 그녀의 위치에 그다지 큰 역할을 한 것이 없다고 여겨진다. 표절을 해서 학위를 받긴 받았지만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는 것(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에서 그녀는 훨씬 더 쉽게 쿨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차이를 굳이 얘기하는 이유는 논문 표절에 있어서 그 활용도를 보자면 연예인보다는 다른 쪽에 더 집중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우리 대학가에 이미 공공연한 논문 표절 문제가 이렇게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학위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연예인이 그 주 대상이 되고 있는 건 어딘지 과녁이 잘못된 느낌이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슈가 되는 건 사실이지만 논문 표절 문제가 가장 첨예할 수 있는 공직자나 정치인 같은 전문 직종에 더 집중되어야 하지 않을까.
국민 강사로 불리며 방송가와 서점가의 스타로 떠오른 김미경은 어쩌면 학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전문가와 연예인(방송인이 더 정확할 것이지만)의 중간에 서 있었기 때문에 그 파장이 클 수 있었다. 하지만 김혜수나 김미화 같은 연예인들로 그 불똥이 먼저 튀는 것은(물론 이것도 문제임은 분명하지만) 사안이 엉뚱한 데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논문 표절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도 큰 문제지만 어떤 사회적인 문제가 터져 나왔을 때 연예인 같은 도드라진 존재 몇 명을 희생양 삼음으로써 오히려 그 문제의 뿌리를 놓치는 행태가 일상화되는 건 더 큰 문제다. 논문 표절은 우리의 눈에 지금 보이고 있는 몇몇 연예인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거의 장사가 되고 있는 대학가 학위의 문제, 실력보다는 그렇게 받은 학위라도 스펙으로 먼저 인정되는 사회, 그래서 이제는 김미경이 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돈이 없으면 '개천에서 용 나는 건' 더 이상 어려운 이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 내포하고 있는 문제다. 연예인 몇 명에 집중하느라 그 문제들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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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정책, 어디로 가야 하는가?
출산정책, 어디로 가야하는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로 기록되고 있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아제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던 나라에 때 아닌 출산장려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지자체에선 돈을 준다고 하고, 생활비에 교육비까지 대주겠다는 곳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옳타쿠나!’하며 애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한 약속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그것들이 아무리 실현된다해도 이 사회가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 곳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 사람들이 더 많이 낳는다면 만사형통일까?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의 인구는 너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출산율만 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세계 2-3위권에 있다. 어쩜 지금의 문제들은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곳에서 부딪히며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인구를 더 늘려야 할까? 왜 출산장려 정책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이 애 낳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다음의 글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아이 안 낳는 사회 출산이 국가경쟁력>
아이 안 낳는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국가적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49만3500명으로 1970년 통계청이 인구 통계를 낸 이후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도 1.19명(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최저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9년부터 곤두박질쳤다. 이전 10년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1.6~1.7명)을 유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나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경제난으로 살림이 어려워져 애 낳고 키우는 걸 부담으로 여기게 된 탓이 크다.
본지가 지난달 말 기혼 남녀 6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왜 아이를 더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육비 부담'(48.5%)과 '육아비 부족'(19.0%) 등 경제적 이유를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막으려면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김두섭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2017년부터 우리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소 연구기획조정실장은 "100년 내에 인구가 현재(4800만 명)의 3분의 1인 1600만 명대로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출산의 부작용은 이미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당장 세금 내고, 군대 갈 사람이 줄어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업 현장에선 일손이 달려 나라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진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낼 젊은이가 부족해 노인 복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아이들은 줄어드는데 평균 수명은 길어져 우리 사회는 급속히 늙어간다. 65세 이상 노인이 지금은 국민 열한 명당 한 명꼴(8.7%)이지만, 2100년엔 절반(45.0%)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뒤늦게 '저출산 재앙'을 깨달은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인구고령사회 대책팀'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출산율이 83년 대체출산율(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인 2.1명으로 떨어졌을 때 (출산 장려로) 방향을 전환했어야 하는데 20년 넘게 고민만 했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일본 정부는 69년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처했어도 별 소득이 없다.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 낮은데도 이제야 발 벗고 나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중앙일보, 2004.09.14
<낳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출산장려정책 엇박자>
지난해 기준으로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9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국내의 저출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출산장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출산정책에 일관성이 없었던 데다 일부 정책의 경우 오히려 출산 의욕을 꺾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여 명. 지난해까지도 민방위훈련소에선 ‘인구 억제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2만원만 주면 쉽게 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정관수술의 경우 처음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반면 50여만 원이 들던 복원수술은 지난달에야 뒤늦게 보험이 적용됐다. 그나마 30만원이나 될 정도로 비싼 편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반드시 한두 번은 받게 돼 있는 초음파검사 등의 산전 진단비용은 아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최근 쌍둥이를 낳은 조모씨(27살)는 “산전 진단 비용이 남들의 2배인 데다가 보험회사마저 조산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태아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한때 유산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성의 출산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자 2000년 출산격려금과 육아양육비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출산장려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예산 부족에다 출산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나 정책을 수정하거나 백지화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정부는 저출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올해 1월 저출산에 대응해 출산을 장려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라곤 자녀 교육비에 대한 세제 혜택 수준이고 나머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되고 있는 출산장려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고작이다.
일부 지자체는 아이 낳기를 꺼리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출산시 5만∼10만원의 축하금이나 30만원의 양육보조비 등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데다 출산을 장려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도시는 양육보조비를 주더라도 보육원에 보낸 경우로 한정하거나 대상을 셋째 아이로 제한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일보(2004.09.04)
<한국은 만원이다>
아주 친한 사람끼리 이야기하는 거리는 45㎝를 벗어나지 않는다. 보통 친한 사람의 대화 거리는 75~125㎝이고, 사회생활 상 이야기를 주고받는 거리는 210~300㎝이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미국인의 ‘친밀 거리’를 조사한 결과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친밀도에 따라 대화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통계로 낸 것이다. 그는 또 자기 책상 옆90㎝ 거리에 방문자용 의자를 놓고 관찰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은 의자를 자꾸 더 멀리 떨어지게 놓으려 했다.
사람 사이에 다정한 대화가 그리운 시절이나, 타인과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친밀의 거리는 이미 우리의 무의식 속에 정해져 있다. 그 거리를 침해하는 것은 사회 예절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개체 간의 거리가 무리하게 좁혀질 때, 인간이나 동물은 타자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낸다.
‘집단적 괴롭힘’의 원조 격인 일본의 ‘이지메’는 종종 그들의 협소한 주거 공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사에서 보듯 일본인의 특징은 주변 국가에 대한 공격성, 가해성으로 나타난다.
생활에서 적당한 거리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원인의 하나라는 추론이다. 일본인의 주거 공간은 그들의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비좁다.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서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좁은 공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좁은 공간은 인간성ㆍ국민성을 왜곡시킨다.
몇 해 전 브라질에 가보고 감탄한 것이 많다. 드넓은 국토와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삼바춤과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인의 삶에 대한 긍정과 낙관이 부러웠다. 그들은 단순 소박했고 인종적 편견이 없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동료와 함께 우리의 인구 사정과 각박해지는 인심을 떠올리면서 “현 상태로는 미래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주고받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 우리 출산율이 1.42명(1999년현재)으로 발표되자, 관련 부처 간 출산율 하락에 대한 우려와 긍정이 팽팽하다. 한 집 당 평균출생아가 1.42명이라는 것이다. 하락을 걱정하는 쪽은 인구 고령화와 경제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노년 인구 부양비 증가 등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에서 뒤 처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대 입장에서는 출산율 하락 때문에 노동력 저하를 우려하는 것은 기술집약적인 시대에 맞지 않으며, 선진국 중에는 인구 증가가 마이너스인 곳도 많다고 주장한다.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노동력 부족을 여성인력 활용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의 인구 사정은 아직 심각하다. 인구밀도는 1998년에1㎢ 당 467명이 되었고,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13억 명의 대인구를 지녔지만 인구밀도는 한국보다 훨씬 낮은 131명인데, 이에 비해 국토는 남한의 96배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현재도한 자녀를 강요하고 있다. 일본도 인구밀도는 335명이고, 국토는 남한의 3.8배로 여건이 한결 낫다.
인구 정책에서는 당장의 국가 경쟁력보다 개인과 후손이 누릴 삶의 질이 더 심도 있게 고려돼야 한다. 4,767만 명이 모여 사는 우리의 국토, 특히 2,000만 명이 바글대는 수도권의 주거ㆍ교통 환경을 보면 출산율 하락이 반갑기만 하다.
주중이면 도심 교통이 막히고 주말이면 근교 길이 막혀 도무지 움직이기가 겁나는 수도권의 삶을 보며, 출산율 하락을 걱정하는 것은 넌센스 같다. 그 위에 신도시가 자꾸 세워지는데 삶의 질을 얘기하는 것은 공소하고 허황돼 보인다.
삶에 대한 개인적 성찰과 환경에 대한 자각이 모처럼 출산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인구 근대화의 문턱에서, 우리 인구는 더 줄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낭만 때문이 아니라 후손이 더 쾌적한 공간에서 인간적 삶을 누리게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러하다.
한국일보. 2001.09.04
<노인 많아지면 세금 부담 커져>
여러 이유로 아기를 하나씩만 낳는 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우리 반에도 그런 가정이 적지 않다. 아기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큰 문제다. 꿈나무들은 적고 노인이 많아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많으면 젊은층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고, 그만큼 나라의 경제력도 약화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외동아이일수록 형제가 많은 아이보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잘 짜증을 낸다. 형제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인데 아무래도 경험할 기회가 적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배우자가 일찍 죽어 혼자 살 경우 아파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고, 노후엔 가족이 없어 외롭게 지내야 한다.
개인이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나중에 이처럼 큰 고통을 당한다. 과거엔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웠어도 자식을 키우는 보람에 살았다고 한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만 간다. 무조건 낳지 않으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출산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함수경 학생기자(경기도 지도중학교 1학년) / 중앙일보(2004. 9. 14)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로 기록되고 있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아제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던 나라에 때 아닌 출산장려 바람이 불고 있다. 각 지자체에선 돈을 준다고 하고, 생활비에 교육비까지 대주겠다는 곳들도 많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옳타쿠나!’하며 애를 낳지는 않는다. 그러한 약속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그것들이 아무리 실현된다해도 이 사회가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 곳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만일 사람들이 더 많이 낳는다면 만사형통일까?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의 인구는 너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출산율만 보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세계 2-3위권에 있다. 어쩜 지금의 문제들은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곳에서 부딪히며 살아가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과연 무엇 때문에 인구를 더 늘려야 할까? 왜 출산장려 정책은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이 애 낳는 것을 꺼리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다음의 글들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아이 안 낳는 사회 출산이 국가경쟁력>
![](http://www.philo-sophia.co.kr/cgi-bin/ez2k/system/db/gallery2/upload/17/1095285752/htm_2004091418563030003010-001.jpg)
우리나라 출산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99년부터 곤두박질쳤다. 이전 10년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1.6~1.7명)을 유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나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여러 원인이 있지만 경제난으로 살림이 어려워져 애 낳고 키우는 걸 부담으로 여기게 된 탓이 크다.
본지가 지난달 말 기혼 남녀 67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왜 아이를 더 낳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육비 부담'(48.5%)과 '육아비 부족'(19.0%) 등 경제적 이유를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막으려면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김두섭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런 추세라면 2017년부터 우리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소 연구기획조정실장은 "100년 내에 인구가 현재(4800만 명)의 3분의 1인 1600만 명대로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출산의 부작용은 이미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당장 세금 내고, 군대 갈 사람이 줄어 국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업 현장에선 일손이 달려 나라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진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낼 젊은이가 부족해 노인 복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아이들은 줄어드는데 평균 수명은 길어져 우리 사회는 급속히 늙어간다. 65세 이상 노인이 지금은 국민 열한 명당 한 명꼴(8.7%)이지만, 2100년엔 절반(45.0%)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뒤늦게 '저출산 재앙'을 깨달은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인구고령사회 대책팀'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출산율이 83년 대체출산율(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인 2.1명으로 떨어졌을 때 (출산 장려로) 방향을 전환했어야 하는데 20년 넘게 고민만 했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일본 정부는 69년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처했어도 별 소득이 없다.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 낮은데도 이제야 발 벗고 나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중앙일보, 2004.09.14
<낳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출산장려정책 엇박자>
지난해 기준으로 가임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19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국내의 저출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출산장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출산정책에 일관성이 없었던 데다 일부 정책의 경우 오히려 출산 의욕을 꺾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여 명. 지난해까지도 민방위훈련소에선 ‘인구 억제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2만원만 주면 쉽게 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정관수술의 경우 처음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반면 50여만 원이 들던 복원수술은 지난달에야 뒤늦게 보험이 적용됐다. 그나마 30만원이나 될 정도로 비싼 편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반드시 한두 번은 받게 돼 있는 초음파검사 등의 산전 진단비용은 아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최근 쌍둥이를 낳은 조모씨(27살)는 “산전 진단 비용이 남들의 2배인 데다가 보험회사마저 조산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태아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한때 유산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성의 출산 비율이 급격히 낮아지자 2000년 출산격려금과 육아양육비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한 출산장려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예산 부족에다 출산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나 정책을 수정하거나 백지화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정부는 저출산 상황이 심각해지자 올해 1월 저출산에 대응해 출산을 장려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이라곤 자녀 교육비에 대한 세제 혜택 수준이고 나머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별로 시행되고 있는 출산장려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고작이다.
일부 지자체는 아이 낳기를 꺼리는 신혼부부들을 위해 출산시 5만∼10만원의 축하금이나 30만원의 양육보조비 등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데다 출산을 장려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도시는 양육보조비를 주더라도 보육원에 보낸 경우로 한정하거나 대상을 셋째 아이로 제한해 제대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일보(2004.09.04)
<한국은 만원이다>
아주 친한 사람끼리 이야기하는 거리는 45㎝를 벗어나지 않는다. 보통 친한 사람의 대화 거리는 75~125㎝이고, 사회생활 상 이야기를 주고받는 거리는 210~300㎝이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미국인의 ‘친밀 거리’를 조사한 결과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친밀도에 따라 대화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통계로 낸 것이다. 그는 또 자기 책상 옆90㎝ 거리에 방문자용 의자를 놓고 관찰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은 의자를 자꾸 더 멀리 떨어지게 놓으려 했다.
사람 사이에 다정한 대화가 그리운 시절이나, 타인과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친밀의 거리는 이미 우리의 무의식 속에 정해져 있다. 그 거리를 침해하는 것은 사회 예절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개체 간의 거리가 무리하게 좁혀질 때, 인간이나 동물은 타자에 대한 공격성을 드러낸다.
‘집단적 괴롭힘’의 원조 격인 일본의 ‘이지메’는 종종 그들의 협소한 주거 공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역사에서 보듯 일본인의 특징은 주변 국가에 대한 공격성, 가해성으로 나타난다.
생활에서 적당한 거리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원인의 하나라는 추론이다. 일본인의 주거 공간은 그들의 경제력에 걸맞지 않게 비좁다. 우리가 일본에서 배워서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좁은 공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좁은 공간은 인간성ㆍ국민성을 왜곡시킨다.
몇 해 전 브라질에 가보고 감탄한 것이 많다. 드넓은 국토와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삼바춤과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인의 삶에 대한 긍정과 낙관이 부러웠다. 그들은 단순 소박했고 인종적 편견이 없이 어울려 살고 있었다. 동료와 함께 우리의 인구 사정과 각박해지는 인심을 떠올리면서 “현 상태로는 미래가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주고받던 기억이 새롭다.
최근 우리 출산율이 1.42명(1999년현재)으로 발표되자, 관련 부처 간 출산율 하락에 대한 우려와 긍정이 팽팽하다. 한 집 당 평균출생아가 1.42명이라는 것이다. 하락을 걱정하는 쪽은 인구 고령화와 경제 인구 감소, 노동력 부족, 노년 인구 부양비 증가 등으로 인해 국제 경쟁력에서 뒤 처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대 입장에서는 출산율 하락 때문에 노동력 저하를 우려하는 것은 기술집약적인 시대에 맞지 않으며, 선진국 중에는 인구 증가가 마이너스인 곳도 많다고 주장한다. 또한 여성의 입장에서 노동력 부족을 여성인력 활용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의 인구 사정은 아직 심각하다. 인구밀도는 1998년에1㎢ 당 467명이 되었고,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13억 명의 대인구를 지녔지만 인구밀도는 한국보다 훨씬 낮은 131명인데, 이에 비해 국토는 남한의 96배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현재도한 자녀를 강요하고 있다. 일본도 인구밀도는 335명이고, 국토는 남한의 3.8배로 여건이 한결 낫다.
인구 정책에서는 당장의 국가 경쟁력보다 개인과 후손이 누릴 삶의 질이 더 심도 있게 고려돼야 한다. 4,767만 명이 모여 사는 우리의 국토, 특히 2,000만 명이 바글대는 수도권의 주거ㆍ교통 환경을 보면 출산율 하락이 반갑기만 하다.
주중이면 도심 교통이 막히고 주말이면 근교 길이 막혀 도무지 움직이기가 겁나는 수도권의 삶을 보며, 출산율 하락을 걱정하는 것은 넌센스 같다. 그 위에 신도시가 자꾸 세워지는데 삶의 질을 얘기하는 것은 공소하고 허황돼 보인다.
삶에 대한 개인적 성찰과 환경에 대한 자각이 모처럼 출산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인구 근대화의 문턱에서, 우리 인구는 더 줄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낭만 때문이 아니라 후손이 더 쾌적한 공간에서 인간적 삶을 누리게 하고 싶기 때문에 그러하다.
한국일보. 2001.09.04
<노인 많아지면 세금 부담 커져>
여러 이유로 아기를 하나씩만 낳는 집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우리 반에도 그런 가정이 적지 않다. 아기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큰 문제다. 꿈나무들은 적고 노인이 많아진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노인이 많으면 젊은층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고, 그만큼 나라의 경제력도 약화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외동아이일수록 형제가 많은 아이보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잘 짜증을 낸다. 형제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인데 아무래도 경험할 기회가 적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배우자가 일찍 죽어 혼자 살 경우 아파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고, 노후엔 가족이 없어 외롭게 지내야 한다.
개인이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나중에 이처럼 큰 고통을 당한다. 과거엔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웠어도 자식을 키우는 보람에 살았다고 한다.
의학의 발달로 수명은 늘어만 간다. 무조건 낳지 않으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출산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함수경 학생기자(경기도 지도중학교 1학년) / 중앙일보(200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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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실전연습] 현대에 요구되는 인간상은 무엇인가
<실전 연습문제>
아래 제시문은 『맹자(孟子)』의 「만장(萬章)」 편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글에 서술된 세 인물은 각기 독특한 고전적 덕목을 갖고 있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보완되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이들의 덕목이 갖는 의의와 한계를 대비적으로 활용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점 하나를 제시하고 그것을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현실적 인간상을 구성하여 논하시오.
(가) 백이(伯夷)는 눈으로는 나쁜 빛을 보지 아니하며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섬길 만한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고 다스릴 만한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서서, 옳지 못한 정치가 나오는 곳과 옳지 못한 백성들이 머 물러 사는 곳에는 차마 거주하지 못하였으며, 예(禮)를 모르는 향인(鄕人) 들과 함께 거처하는 것을 마치 관복(官服)과 관모(官帽)를 갖추고 더러운 길바닥에 앉은 것처럼 생각했다. 주(紂)가 다스리는 시대가 되자 북해(北 海)의 바닷가에 거주하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백이 의 기풍을 들은 자들 가운데 몰지각한 지아비는 분별력을 갖게 되고 나약 한 지아비는 뜻을 세우게 되었다.
(나) 이윤(伊尹)은 ꡒ어떤 군주인들 섬김 수 없겠으며, 어떤 백성인들 다스 릴 수 없겠는가ꡓ라고 말하면서 세상이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혼란해도 나아갔다. 그래서 ꡒ하늘이 이 백성을 낸 뜻은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 나중에 아는 사람을 깨우치게 하신 것이며, 먼저 깨달은 자로 하여금 나중 에 깨달은 자를 깨우치게 하신 것이다. 나는 하늘이 낸 백성 중에서 먼저 깨달은 자이니, 내가 장차 이 도(道)로써 백성을 깨우치겠다ꡓ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천하의 백성 중에서 필부필부(匹夫匹婦)라도 요순(堯舜)의 혜택 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마치 자기가 그를 밀쳐서 도랑 속으로 빠뜨린 것처럼 생각하였으니, 이것은 천하의 중책을 스스로 맡은 것이다.
(다)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군주 섬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다. 벼슬길에 나아가면 현명함을 숨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그 도리에 맞게 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을 당해도 걱정하지 않았다. 예(禮)를 모르는 향인(鄕人)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유유히 차마 떠나지 못하여 ꡐ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니, 비록 네가 옆에 서 옷을 함부로 걷어올리고 벗어버린다고 한들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ꡑ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기풍을 들은 자들 가운데 옹졸한 지아비는 관대해지고 야박한 지아비는 돈독해졌다.
3. 다음은 최인훈의 소설 『회색인』에서 뽑은 글이다. 이 글로부터 우리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유추하여 지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어느 날 저녁녘에 독고준은 자기 방에서 달이 지난 미국 잡지 ꡐ애틀랜틱ꡑ을 읽고 있었다. 아프리카 특집인 그 호를 읽으면서 준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거기에는 아프리카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면서, 아프리카 의 조각도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 작가의 단편도 실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명물인 정글의 짐승들이 점점 수가 줄어간다는 기사는 아주 착찹한 감정을 자아냈다.
다른 글과 모두어서 읽어 볼 때, 거기에는 ꡐ새 아프리카ꡑ가 있었다. 준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대체로 사자와 코끼리가 걸어다니고 흰 수렵 모자를 쓴 백인 탐험가가 총을 들고 걸어가는 앞뒤로 활과 창을 가진 토인들이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잡지에 따르면 백인들은 사냥만 한 것도 아니고 토인들도 맨발 벗고 사냥 안내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스탠리와 리빙스턴 그리고 슈바이처와 헤밍웨이의 아프리카가 아니고 아프리카인의 아프리카였다. 서구의 문명 과 침공을 받고 괴로워하면서, 자기 조종을 하고 있는 역사 있는 전통 사 회의 모습이었다. 낡은 것과 새 것, 애착과 결의, 해체되어 가는 가족 제 도와 도시인의 고독, 전통 종교와 기독교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있었다. 준은 어떤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 상(像)은 서양 사람들의 눈에 비친 것이었다. 영화와 소설과 신문이 제공한 그 이미지들은 그렇게 이해성이 없고 무책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작가의 손으로 된 짤막한 단편 소설에는 사랑이 있었다. 여행자로서는 결코 지닐 수 없는 그 공간에 발붙인 사랑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 독고준이었다. 거기에는 대륙과 대륙을 넘어선 공감이 있었다. 아프리카를 다룬 어느 서양 사람의 소설에서도 느끼지 못한 동시대성 을 느끼는 것이었다. 여덟 페이지에 실린 아프리카 조각의 사진 곁에는, 피카소의 ꡐ댄서ꡑ라는 작품을 실어 놓고 놀라운 유사성을 보라고 주(註) 을 달고 있다. 피카소가 이 조각을 보았을까? 혹은 우연의 일치일까?
페이지마다 넘기면서 본 그것은 이십 세기 서양 미술의 원형(原形)에 틀림없었다. 그는 요 먼저 미술사를 읽을 때 그런 대목을 읽은 것 같았다. 준 의 머리는 헷갈려졌다. 아프리카의 경우 이것은 정통이다. 서양에서는 같은 내용이 전위(前衛)가 된다. 그는 본문을 읽어 보았다.
거기에 필자는 쓰고 있었다. 피카소, 브라크, 블라맹크, 마티스가 니그로 예술에서 색채와 구성과 환상을 얻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의 현대 화가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반대로 그들은 다빈치와 루벤스에게서 색채와 원근법과 환상을 받고 있을까? 희극이다. 그러나 약간은 슬픈 희극이다. 그러나 독고준이 더 씁쓸하게 생각한 것은, 한국 사람인 자기가 서양 미술사의 시점에서 이 이방(異邦)의 미술품에 놀라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서양 사람처럼, 이러한 기묘한 인식의 우회(迂廻). 그것은 물론 나의 책임이 아니다.
몇 세기 전에 서양 사람들이 무슨 발광이 나서 아프리카에 갔던 김에 그 곳 의 미술품을 갖다가 박물관에 벌여 놓고 그것을 피카소나 누군가가 보았다는 것은 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지의 필자에 의하면, 이처럼 귀중한 아프리카의 민족 예술이 근래에 와서는 씨가 마르게 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이 예술은 구미 각 국에서 오는 관객들을 위해 만들어지는데, 한결같이 거친 솜씨여서,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다.
이 조각은 무덤에 놓는 것과 종교 의식에 쓰이는 탈 같은 것으로서, 원래 순수한 감상을 위해 제작된 것은 아니라 한다. 구라파의 문명이 들어온 이후로 토 착 종교와 옛날 관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데 따라서 이들 조각의 원래의 쓸데는 줄어가기 때문에, 공장(工匠)들은 수브니르 숍을 위해 제작하지만 그런 작품은 거의 날림이어서 보잘 것이 없다. 구라파식인 유화(油畵)를 하는 아프리카 인에게 전통의 계승을 권고하면, 그들은 모욕을 느낀다.
자연히 기왕에 생산된 작품을 보존하는 것이 급한 일인데, 사방에 흩어져 있고 정작 신생 아프리카가 미술관을 차리자면 외국에서 향토의 작품을 사들여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참고> 수브니르 숍 : 기념품 가게
아래 제시문은 『맹자(孟子)』의 「만장(萬章)」 편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글에 서술된 세 인물은 각기 독특한 고전적 덕목을 갖고 있지만,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보완되어야 할 점도 없지 않다. 이들의 덕목이 갖는 의의와 한계를 대비적으로 활용하여,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점 하나를 제시하고 그것을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현실적 인간상을 구성하여 논하시오.
(가) 백이(伯夷)는 눈으로는 나쁜 빛을 보지 아니하며 귀로는 나쁜 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섬길 만한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아니하고 다스릴 만한 백성이 아니면 다스리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이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혼란하면 물러서서, 옳지 못한 정치가 나오는 곳과 옳지 못한 백성들이 머 물러 사는 곳에는 차마 거주하지 못하였으며, 예(禮)를 모르는 향인(鄕人) 들과 함께 거처하는 것을 마치 관복(官服)과 관모(官帽)를 갖추고 더러운 길바닥에 앉은 것처럼 생각했다. 주(紂)가 다스리는 시대가 되자 북해(北 海)의 바닷가에 거주하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므로 백이 의 기풍을 들은 자들 가운데 몰지각한 지아비는 분별력을 갖게 되고 나약 한 지아비는 뜻을 세우게 되었다.
(나) 이윤(伊尹)은 ꡒ어떤 군주인들 섬김 수 없겠으며, 어떤 백성인들 다스 릴 수 없겠는가ꡓ라고 말하면서 세상이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혼란해도 나아갔다. 그래서 ꡒ하늘이 이 백성을 낸 뜻은 먼저 안 사람으로 하여금 나중에 아는 사람을 깨우치게 하신 것이며, 먼저 깨달은 자로 하여금 나중 에 깨달은 자를 깨우치게 하신 것이다. 나는 하늘이 낸 백성 중에서 먼저 깨달은 자이니, 내가 장차 이 도(道)로써 백성을 깨우치겠다ꡓ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천하의 백성 중에서 필부필부(匹夫匹婦)라도 요순(堯舜)의 혜택 을 입지 못한 자가 있으면 마치 자기가 그를 밀쳐서 도랑 속으로 빠뜨린 것처럼 생각하였으니, 이것은 천하의 중책을 스스로 맡은 것이다.
(다)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군주 섬기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작은 벼슬을 사양하지 않았다. 벼슬길에 나아가면 현명함을 숨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그 도리에 맞게 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고 곤궁을 당해도 걱정하지 않았다. 예(禮)를 모르는 향인(鄕人)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유유히 차마 떠나지 못하여 ꡐ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니, 비록 네가 옆에 서 옷을 함부로 걷어올리고 벗어버린다고 한들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ꡑ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유하혜의 기풍을 들은 자들 가운데 옹졸한 지아비는 관대해지고 야박한 지아비는 돈독해졌다.
3. 다음은 최인훈의 소설 『회색인』에서 뽑은 글이다. 이 글로부터 우리 문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유추하여 지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어느 날 저녁녘에 독고준은 자기 방에서 달이 지난 미국 잡지 ꡐ애틀랜틱ꡑ을 읽고 있었다. 아프리카 특집인 그 호를 읽으면서 준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거기에는 아프리카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면서, 아프리카 의 조각도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 작가의 단편도 실려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프리카 명물인 정글의 짐승들이 점점 수가 줄어간다는 기사는 아주 착찹한 감정을 자아냈다.
다른 글과 모두어서 읽어 볼 때, 거기에는 ꡐ새 아프리카ꡑ가 있었다. 준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대체로 사자와 코끼리가 걸어다니고 흰 수렵 모자를 쓴 백인 탐험가가 총을 들고 걸어가는 앞뒤로 활과 창을 가진 토인들이 따르고 있었다. 그러나 잡지에 따르면 백인들은 사냥만 한 것도 아니고 토인들도 맨발 벗고 사냥 안내만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스탠리와 리빙스턴 그리고 슈바이처와 헤밍웨이의 아프리카가 아니고 아프리카인의 아프리카였다. 서구의 문명 과 침공을 받고 괴로워하면서, 자기 조종을 하고 있는 역사 있는 전통 사 회의 모습이었다. 낡은 것과 새 것, 애착과 결의, 해체되어 가는 가족 제 도와 도시인의 고독, 전통 종교와 기독교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의 사회가 있었다. 준은 어떤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아프리카 상(像)은 서양 사람들의 눈에 비친 것이었다. 영화와 소설과 신문이 제공한 그 이미지들은 그렇게 이해성이 없고 무책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작가의 손으로 된 짤막한 단편 소설에는 사랑이 있었다. 여행자로서는 결코 지닐 수 없는 그 공간에 발붙인 사랑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그, 독고준이었다. 거기에는 대륙과 대륙을 넘어선 공감이 있었다. 아프리카를 다룬 어느 서양 사람의 소설에서도 느끼지 못한 동시대성 을 느끼는 것이었다. 여덟 페이지에 실린 아프리카 조각의 사진 곁에는, 피카소의 ꡐ댄서ꡑ라는 작품을 실어 놓고 놀라운 유사성을 보라고 주(註) 을 달고 있다. 피카소가 이 조각을 보았을까? 혹은 우연의 일치일까?
페이지마다 넘기면서 본 그것은 이십 세기 서양 미술의 원형(原形)에 틀림없었다. 그는 요 먼저 미술사를 읽을 때 그런 대목을 읽은 것 같았다. 준 의 머리는 헷갈려졌다. 아프리카의 경우 이것은 정통이다. 서양에서는 같은 내용이 전위(前衛)가 된다. 그는 본문을 읽어 보았다.
거기에 필자는 쓰고 있었다. 피카소, 브라크, 블라맹크, 마티스가 니그로 예술에서 색채와 구성과 환상을 얻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의 현대 화가는 어떤 그림을 그릴까? 반대로 그들은 다빈치와 루벤스에게서 색채와 원근법과 환상을 받고 있을까? 희극이다. 그러나 약간은 슬픈 희극이다. 그러나 독고준이 더 씁쓸하게 생각한 것은, 한국 사람인 자기가 서양 미술사의 시점에서 이 이방(異邦)의 미술품에 놀라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서양 사람처럼, 이러한 기묘한 인식의 우회(迂廻). 그것은 물론 나의 책임이 아니다.
몇 세기 전에 서양 사람들이 무슨 발광이 나서 아프리카에 갔던 김에 그 곳 의 미술품을 갖다가 박물관에 벌여 놓고 그것을 피카소나 누군가가 보았다는 것은 내 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지의 필자에 의하면, 이처럼 귀중한 아프리카의 민족 예술이 근래에 와서는 씨가 마르게 되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이 예술은 구미 각 국에서 오는 관객들을 위해 만들어지는데, 한결같이 거친 솜씨여서, 살아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다.
이 조각은 무덤에 놓는 것과 종교 의식에 쓰이는 탈 같은 것으로서, 원래 순수한 감상을 위해 제작된 것은 아니라 한다. 구라파의 문명이 들어온 이후로 토 착 종교와 옛날 관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데 따라서 이들 조각의 원래의 쓸데는 줄어가기 때문에, 공장(工匠)들은 수브니르 숍을 위해 제작하지만 그런 작품은 거의 날림이어서 보잘 것이 없다. 구라파식인 유화(油畵)를 하는 아프리카 인에게 전통의 계승을 권고하면, 그들은 모욕을 느낀다.
자연히 기왕에 생산된 작품을 보존하는 것이 급한 일인데, 사방에 흩어져 있고 정작 신생 아프리카가 미술관을 차리자면 외국에서 향토의 작품을 사들여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참고> 수브니르 숍 :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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