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강원 미술원고(20187)

 

감성의 텃밭으로 go go

 

미래학자와 직업전문가들이 곧 사라질 직업으로 은행원, 통역사, 세무사, 계산원, 약사, 교사, 자동차조립기술자 등을 꼽았습니다. 컴퓨터와 로봇으로 대체가능하거나 빅데이터가 대신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럼 미래가 요구하는 분야는 무엇일까요? 연예인, 작가, 영화, 디자인, 상담가, 기획가, 연구개발 등을 유망한 직업으로 추천했는데요, 이유는 빅데이터로 불가능한 영역이랍니다. 이런 직업들의 기본이 되는 성향은 인간과 우주를 생각하는 감성과 창의성, 상상력이라고 조언합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감성의 텃밭, 미술관으로 안내합니다.

 

 

상상의 방

기간 : 2018.3.22 ~ 2018.12.31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전시내용 : ‘샌디 스코글런드작가의 <금붕어의 복수>를 감상하고, 상상한 이야기를 무대로 제작하기 위해 우리 친구들이 그려보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우리가 직접 그린 작품은 수집되어 전시되며, 작품 중 일부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의 방에 실물로 제작되어 전시될 예정입니다.

 

 

잭슨 홍의 사물탐구놀이

기간 : 2018.3.13 ~ 2018.8.19

장소 :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전시내용 : 북서울미술관은 과 점··’, ‘율동등의 조형 개념을 주제로 어린이 전시를 전개해왔다. 그간 네 번의 전시를 통해 조형의 기본 원리들을 차례로 소개해온 북서울미술관은 디자인 언어에 기반한 신선한 해석을 기대하며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의 작가 잭슨 홍을 어린이 전시에 초대했답니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

기간 : 2018.6.05 ~ 2018.9.26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1·2전시실

전시내용 : 샤갈; 러브 앤 라이프 2015, 2016년 이탈리아의 로마와 카타니아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공개됩니다. 샤갈과 그의 딸 이다가 직접 기증한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삽화, 조각, 모자이크 등 미술의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예술혼을 불태운 샤갈의 종합예술가로서의 활동을 확인하고, 그의 사랑에 대한 순수한 열망과 또 샤갈의 삶과 예술의 과정을 확인합니다.

 

 

 

 

동강국제사진제 2018

기간 : 2018.6.14 ~ 2018.9.21

장소 : 동강사진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야외전시장, 영월문화예술회관

전시내용 : 올해로 17회를 맞는 '동강국제사진제''사랑의 시대'를 주제로 10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국제 공모전> '사랑을 말할 때 When You Express Love'를 주제로 36개국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최종 20작가를 선정, 전시되었고요, 매년 인기를 더해가는 초등학생<사진일기 공모전>의 입상작 60점도 함께 전시했답니다.

 

 

 

황금문명 엘도라도 -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기간 : 2018.8.4.-2018.10.28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1,2

전시내용 : "엘도라도""황금빛이 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당시 콜롬비아 원시사회 부족인 "무이스카"족의 족장이 몸에 금가루를 바른 채 뗏목을 타고 과타비타호수의 중앙에 도착하여 의식을 치룬데서 비롯된 말입니다.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콜롬비아 전시로, 박쥐인간 금 장식품, 봉헌용 황금인형 등의 화려한 황금장식품과 장례용 항아리 등 전시품 322점이 출품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로 고대 원주민의 인간과 자연의 일체사상 및 당시의 우주 신화와 콜롬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황흥진.실크스크린

 

2018무술년 새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세화작품보기

2017

2016

2015

2014

2013

 

 

하늘의 은혜로 빚은 천은사의 맷돌

 

天恩寺천은사(삼척시 미로면 소재)

 

 

천은사 바위이야기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에는 천은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신라시대 창건된 절로 이승휴 선생님이 제왕운기라는 책을 만든 곳이기도 하죠. 그런데 천은사로 들어서는 길 중간에 바위 하나가 이렇게 생뚱맞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언뜻 보면 길에 그냥 방치해둔 바위처럼 보입니다많은 사람들은 이 바위의 정체를 모른 채 그냥 지나치죠. 그런데 자세히 보면 바위 윗부분에 원형 모양이 조각되어 있고요. 한참을 보아야 이 자연바위가 맷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그 옛날 자연 바위상태에서  최소한의 맷돌 기능만을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전해오는 천은사의 유래를 알게 되면, 이 맷돌을 빚은 장인의 깊은 뜻을 짐작할 수 있답니다.

 

 

 

 

천은사의 원래 이름은 '간장사'

   이 절의 이름은 원래 간장사였죠. 그런데 '간장사'를 '천은사'로 부르게 된 유래를 알기 위해 근처에 있는준경묘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준경묘에는 조선태조를 탄생시킨 설화가 전해져 옵니다. 옛날 이성계의 4대조 이안사는 그의 부친이 돌아가시자 묘자리를 찾던 중, 여기서 잠시 잠이 들었는데, 지나던 도승과 상자승이 이 곳에 묘를 쓰면 5대 후에 왕이 탄생하겠구나라고 했답니다. 잠결에 이 말을 들은 이안사는 놀라 깨었고, 도승에게 다시 한번 묻자 이곳에 묘를 쓰되 백우금관(白牛金冠)’을 일러주며 소 백 마리와 금관을 사용하여 장례를 치러야 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준경묘(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소재)

 

   그래서 이안사는 이 곳에 묘를 쓰기로 결심하였는데 그러나 소 백마리와 금으로 된 관은 가난한 살림에 어림도 없어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고민 끝에 처가에서 흰소(白牛)를 빌려다가 잡아, 소 백()리를 대신하였고, 누런 귀리 짚으로 관을 엮어 금관 대용으로 하여,  나름 온갖 정성을 다하여  장례를 치뤘답니다. 이렇게 장례를 치르고 세월이 흘러, 5대 후손 이성계에 이르러 도승이 예언한대로  정말 조선왕조를 창업하였는데요, 준경묘를 쓰고 162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그 후 1899년 나라에서는 준경묘를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는 절로 간장사를 지정하였는데, 이 날 부터 하늘의 은혜를 입은 절'이라는 뜻으로 천은사(天恩寺)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자연바위 맷돌로 빚은 두부

 

 

   준경묘의 제삿날이 되면 하늘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천은사를 찾았는데요, 이때 준비한 음식이 바로 이 자연바위 맷돌로 만든 두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맷돌로 만든 두부를 맛보는 것이 '하늘의 은혜를 얻는다'는 믿음으로 모여 들었는데, 이날이 오면 천은사 맷돌에서 흘러나온 콩물이 두타산 계곡을 흘러 삼척 오십천을 따라 정라진 동해바다까지 하얀 띠를 이루었다고 전합니다. 지금도 절 아래 마을 식당에는 그 옛날 준경묘의 제삿날에 만들었던 두부 만들기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정라초 교사 황흥진>

 

 

 

 

 

 

 

 

 

  <어린이강원 9월 >

생태 예술의 걸작 죽서루

 

 죽서루 (보물 제213호 강원도 삼척시 소재)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뛰어난 경관 8곳을 일컫는 관동팔경이 있습니다. 그 중 강원도 삼척에 있는 죽서루(竹西樓)는 관동팔경 중 제1경으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최고의 건축입니다. 죽서루는 건물의 웅장함과 함께 자연건축기법, 역사성(고려시대)등이 인정되어 보물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 임금님도  찬양한 죽서루

 

죽서루(김홍도)

 

죽서루 (정선)

 

 

  죽서루의 명성은 옛날부터 전국에 알려져 이이, 이승휴, 송강 등 유명 인사들이 줄지어 찬양하였는데요, 이들이 남긴 시, 현판, 글귀 등 28개의 작품이 죽서루에 걸려 있답니다. 또 조선의 정조와 숙종께서는 죽서루의 소문을 듣고, 손수 시를 지어 하사하셨고, 특히 정조는 죽서루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셨는지 당시 최고의 화가 김홍도를 시켜 그림으로 담아오게 하였답니다.  이밖에도 강세황 정선 등 많은 유명화가들이 죽서루의 절경을 경쟁하듯 화폭에 담았습니다.

   여러 화가들의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만 죽서루가 관동팔경의 최고인 이유는 주변 자연과의 절묘한 조화입니다. 굽이쳐 흐르는 오십천과 수직으로 가파른 절벽 위에 걸터 앉은 정자는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그림이죠. 또 죽서루 마루 난간에서 강쪽을 바라보는 경치는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저 아래 돌아 치는 강물을 따라 노니는 배와 짝지어 나르는 한가로운 백로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과 잡념을 말끔히 씻어 준답니다.

 

* 마루 밑의 감동

   그런데 죽서루의 진짜 감동은 마루 위가 아니라, 마루 밑에 있답니다. 건축의 기초가 되는 주춧돌과 기둥을 자세히 살펴 볼까요. 여기 저기 버려진 듯 자연바위 위로 죽서루 마루의 수평을 떠 받치는 기둥의 길이는 짧았다 길었다 제각각이고, 아예 기둥이 없는 곳도 있답니다자연 바위의 모습 그대로가  죽서루의 기둥과 주춧돌이 되었지요. 목수는 자연 바위의 높이에 맞추어 기둥의 길이를 재단하였고, 울퉁불퉁 바위 생김새에 따라 기둥  나무바닥을 일일이 조각하여 세웠답니다. 그 어떤 자연도 훼손하지 않으려는 목수의 의도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이런 생태건축 기법은 400년의 풍파에도 한치의 흔들림과 기울임 없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꿋꿋하게 지켜온 힘이 되었답니다.

 

죽서루의 주춧돌과 기둥

 

과연 죽서루를 세운 목수는 누구일까요 죽서루에는 죽서루를 찬양하는 수 많은 현판이 걸려있지만, 정작 위대한 건축가의 이름은 보이지 않네요죽서루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 낸 생태 예술의 걸작품입니다.

 

 

삼척 정라초 교사

황흥진 선생님